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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RAVEL/Memories

휴먼의 배낭여행 ' 추억 #4 ' - 노숙과 미코노스 -

by Human 2011. 5. 20.
' 3~4시간 자고 숙박비 내기 싫어... 난 별이랑 잘래~ '

읽자마자 무슨 기괴한 소리인가 하실 것이다. 여행 시 노숙이라는 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끔 필요한 요소 인것 같다. 이날의 노숙도 그랬다. 배는 새벽 3시도 안되는 시간에 미코노스항구에 도착하였고, 수많은 삐끼들 사이에서 나는 홀로 조용한 곳을 찾았다. 


적당한 공간을 잡아 여행중에 산 대나무 장판을 깔고 지중해 가이드북을 베개 삼아 머리에 두었다. 배낭은 팔과 다리에 꽁꽁 묶어 두었으며 근처 사람들이 보이지 않도록 돌 의자 옆 깊숙한곳에 잘 안보이는 곳에 누웠다.

그리고 곧 근처 페리 여행객들을 잡기 위한 삐끼들의 왁자지껄은 각각의 손님들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항구는 이내 고요해 졌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Zzzzz
 
기억을 더듬더듬 내가 묵었던(?) 곳의 위치를 구글 맵에서 찾아 보았다. 
아마 
이곳(링크)이다.
 
( 노숙 뒤 왠지 편온한 느낌, 내 배낭과 베개(?) 가이드북 그리고 보조가방 등... )
2003년 7월 17일 미코노스 항구, 그리스

노숙은 물론, 조심조심 안전한 곳에서 하는게 제일이다. 휴먼 또한 당시 인적이 전혀 없었던 이 돌 의자에서 잤기 때문에 안전(?) 했던 것 같다. 또한 많은 여행기를 읽다보면 노숙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나 또한 직접 체험해 보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회자 하는 가장 노숙 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난 곳은 독일의 여러 도시 중에서 뮌헨역(링크)의 대합실과 그 근처였다.

지금도 '뮌헨 노숙' 으로 검색하면 수 많은 포스팅이 나온다. ( 거참.. T.T )

노숙 후 아침 일찍 CD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악(지금 기억하기로는 Cyber Formula SIN/링크/삽입곡인 SIN이었던듯... )을 귀에 꼽은채 이 경로(링크)로 시내까지 걸어왔다. 지중해의 뜨거운 아침 햇살 옆의 도로로 무거운 배낭을 어깨에 이었지만 무언지 모를 쾌감이 내 몸을 감쌓던 그 기억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행 중 불현듯 다가오는 다양한 순간, 선택에 따라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온 세상 수 많은 곳에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Mykonos Port, Gree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