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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RAVEL/Memories

[휴먼의 배낭여행] ' 추억 #07 ' -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따스함이 깃들기를... 나이아가라 Niagara falls -

by Human 2011. 6. 10.
'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얼어 붙어 있을 줄은... '

2007년 1월 일본의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United Airline에 탑승했던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여 워싱턴DC에 도착하였다. 그 뒤 뉴욕과 보스턴 그리고 버밍행을 들른 뒤 캐나다를 들어가기 전 버팔로의 한 유스호스텔에 묵게 되었다. 

나이아가라(링크, 위치)가 아닌 버팔로(링크, 위치)에 굳이 숙소를 잡은 이유는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인으로 일본에서 알게 되어 버팔로 대학으로 교환유학을 갔던 그 친구는 눈내리던 밤 근처 Buffalo State College 근처의 스타벅스 커피숍으로 나왔다. 반년만에 만나서 였을까.. 아니면 이메일로만 소식을 주고 받아서 였을까.? 우린 쉴새 없이 지나간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마친 뒤 헤어질 때 묘한 여운을 남긴 그 친구..

다음 날도 아침 버팔로는 쉴새없이 눈을 받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기 위해 Niagara Falls 로 향하였다. 초등학생 시절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봤던 폭포의 위용을 상상하며 갔던 그곳...

하. 지. 만.

그곳은 얼어 붙어 있었다.
▶2007년 2월 Niagara Falls, 미국◀

건너편 캐나다 쪽에는 드믄 드믄 관광객이 보였으나, 내가 보고 있는 미국쪽에서는 관광객 한 명 보이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건 나 혼자였던 것이다. 웅장한 폭포수 소리를 혼자 듣기 버거워 이어폰을 귀에 꼽고 영하 20도의 추위를 음악과 함께 이겨내고 있었다. 
그리고 폭포 주변을 걷다가 문득 전 날 묘한 한마디를 던진 그 친구의 한마디가 떠 올랐다.

문득, ' 오늘 다시 볼까? ' 라는 생각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걸리지 않는 전화에 무언가 답답함이 내 주위를 감쌌던 것 같다.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을 보며 마음까지 꽁꽁 얼어 붙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중의 짧은 만남의 시간일지라도 그 만남이 계속 이어질지.. 그대로 멈추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오랫동안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존재 한다면 그것은 존재 자체로도 소중한 인연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추억이 불현듯 생각이 난 것은 우리 주위의 소중한 만남의 끈이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꽁꽁 얼어붙어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따스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왠지 내 자신이 다시 읽어 봐도 어려운 오늘의 내용을 보며, 추억의 한 장면을 꺼내어 글로 쓴다는 것은 쉽지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좀 꺼내기 쉽겠지..? ^^;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그래도 하늘은 참 맑았다.
▶2007년 2월 Niagara Falls, 미국◀
 


( Niagara Falls, United State of Amer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