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의 카루이자와역 부근

간밤에 녹았다고 생각했던 눈은 밤을 지나며 그 만큼 또 내려있었다.



:: 또 다른 겨울... ::


전 날 꽤나 많은 맥주와 술을 마셨지만, 숙취가 크지는 않다.


' 아마도 천천히 많은 이야기를 하며 마신 탓이었을 것이다. '


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다.


창 밖을 보니 하얀 눈이 전날과 다르게 더욱 펄펄 내리고 있었다.


' 오늘도 분명 눈이 많이 쌓여있겠구나.. ' 라는 생각과 함께 우선 호텔 프론트에 짐을 맡기었다.


그리고 어제 케빈이 소개 해 준, 아침식사가 근사하다는 카페로 향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꽤 신속하게 눈을 치우고 있었다.



자기 집 앞의 눈은 정말 철저하게 치우는 사람들...

도로도 조금 위험해 보였으나,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는 보이지 않았다.



카페로 향하는 길은 온통 눈 그리고 눈..


사람들은 각자의 집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었으며, 눈을 처음 본 듯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제와 다르지 않게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이곳을 바라보는 각자에게 다른 인상을 주는 그런 곳이다.


우리나라의 눈이 내리는 곳과 스키장도, 여기의 이러한 분위기와 같을까?

뜬금없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눈을 처음 본 것도 아니지만, 그 눈에 비추어진 빛에 부신 눈을 껌뻑이며 카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눈을 바쁘게 치우고 있는 동네 주민들의 풍경을 셔터로 담고 싶었지만, 눈을 치우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찍는다는게 무언가 미안하였다. 

( 그래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몰래 담았다... )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은 나의 눈에 담았다.


그들의 생활과 그들을 모습을...


카페로 걸어가는 길은 거리 상으로 멀지는 않았으나, 

만만치 않은 길 이었다.



마치 최근에 봤던 영화 ' 파운더 ' 의 맥도날드 황금마차의 느낌이 났던 맥도날드.



전날 케빈이 소개 해준 카페는 카루이자와역에서 빠른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가 걸렸다.


얼음길과 눈길을 조심히 걸어 도착한 카페는, 나무가 무성한 동네 한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였다. 



카페 근처 복잡한듯 복잡하지 않은 듯 있던 안내판



카루이자와의 카페 オキザリス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카페 オキザリス(오키자리스) 는 눈 덮인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건물이었다. 

도착하니 주인 부부인듯한 두 명은 무언가 준비로 분주하였으나, 이내 나를 인지하고 자리를 안내 해 주었고 메뉴를 가져다 주었다.


내부는 난로로 따뜻하였고,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의 실내에서 좋은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늘의 첫 손님이라고 말을 꺼낸 그들에게 100엔을 할인 받은 950엔의 아침식사를 주문하였다.


오전 7시에서 11시 30분까지 세트메뉴는 100엔 할인!

이라고 적혀있다.



뭔가 정겨운 분위기의 실내



난로는 실내를 따스하게 해 주었다.


주문한 메뉴는 ' オムレップレートセット、パン付き ' ( 빵이 포함된 오믈렛 플레이트 세트 ) 였고,

음악을 듣고 어제와 오늘의 여정을 정리하며 기다려 보았다.


먼저 커피부터...

커피는 난로에서 끓인 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곧 메뉴가 나왔는데, 메뉴판에 찍혀있는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 결국 그것을 만들어서 찍고 만든 메뉴판이었을 테니... )


이곳 까지 걸어온 몸을 녹여준 커피 한 잔.



메뉴판에 있는 사진과 너무 다르지 않아서 더 기분이 좋았던 오믈렛플레이트



평소 빵을 즐겨 먹지는 않았지만, 

정성스레 준비된 메뉴는 다 먹어줘야...



계란은 적당히 익었으며, 소시지의 짭조름한 소금은 아침을 깨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난로 위에서 끓은 물로 한 주전자를 가져다준 커피도 적당히 우려진(?) 맛이 일품이었다.


그렇게 하루의 일정을 생각 해 보고, 어제의 하루도 돌아보니 어느덧 급하게 열차를 타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잘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할인된 950엔을 건네고 オキザリス에서 나왔다.


카페에서 너무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는지, 근처의 雲場池(쿠모바이케) 들른 뒤 역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깜빡하였다.


발걸음을 빨리 재촉해야 했지만, 눈 길 때문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 물론 사진도 찍느라 )



급하게 둘러본 雲場池(쿠모바이케)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겨울의 색이 어울리는 호수는 어디나 멋지다.

#雲場池 #쿠모바이케



雲場池를 급하게 둘러보고, 빙판길을 스케이트 타 듯이 달려 호텔로 향하였다.

하지만, 급해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도 빼 놓지 않았다.


오래된 흔적의 안내판

雲場ノ池通り(쿠모바노이케토오리, 쿠모바이케길)


전 날 들렀단 케빈바도 놓치지 않았다.

KEVIN's Bar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맡겨둔 배낭을 훔쳐가듯이 빼내어, 카루이자와역으로 향하였다.

( 짐을 찾을 때 열차 시간까지 약 5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


눈 길을 안전하게(???) 달리어 플랫폼으로 도착하자,

정확히 1분 뒤에 타카사키(滝沢)로 향하는 신칸센이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타키자와에서 신칸센을 갈아타고 도쿄 와이드패스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인 GALA유자와 역으로 향하였다.


조금 늦을 법도 한데, 정확하게 들어왔다. 

공식시간 1분 전에만 도착해도 어찌되든 탈 수 있다. ( 하지만 몇 초라도 늦으면 못 탄다. )



타카사키역에서 열차를 바꾸어 다시 북쪽으로 향하였다.

이제는 新潟方面(니가타방면)의 신칸센이다.


타카사키로 돌아오며 사라졌던 눈의 풍경은 다시 북쪽의 터널을 지나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적당히 빠른 니카타행 신칸센은 이러한 운치(?)가 있다.


눈을 발견한 아이들의 ' 우아~~ ' 라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갑작스럽게 펼쳐지는 눈 세상에 어른인 나도 속으로 탄성이 나오니 아이들은 어련하겠는가.


아이들의 순진한 탄성을 들으니 갑자기 나를 닮은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이내 곧 그 마음은 사그러든다.


' 왜 일까... '


모르겠다. 그 마음은 어찌 설명 할 길이 없다.


유자와에치고 역에 내려 다시 GALA유자와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식었다. 이 동네는 갈 수 있는 스키장이 많아서인지 스키나 보드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각자의 길로 발 길을 재촉한다.


越後湯沢駅(에치고유자와역)에서 스키장이 있는 ガーラ湯沢駅(GALA유자와역)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탈 수 있다.



' 내년에는 일본에 스키장 여행을 와야겠다. ' 

그러한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좌측에 평쳐진 설산과 그 아래의 가옥들.

우측에 평쳐진 눈길과 그 위의 차들.


모두 하얀 세상이다.


GALA 유자와 역은 입구에서부터 스키장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인포메이션 센터, 렌털샵, 탈의실, 곤돌라 입구, 슬로프 도착지점, 기프트샵, 온천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광고문구인 JR의 SKISKI(スキスキ)

스키스키~ 좋아좋아~ ( '스키'는 일본말로 '좋다' 라는 표현이다 )


슬로프 도착지점...

곤돌라 또한 이 건물에서 출발한다.



' 참 일본다운 발상의 스키장이다.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키를 타는데 있어 역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마치고 다시 역에서 출발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밖에 나갈 일은 스키나 보드를 타러 가는 것 뿐인 곳이다.


대충 둘러보고, 그냥 온천에 몸을 담구었다.




스노보드를 타고 갈 여유는 없었으니 온천이나..



와이드패스 소지자는 할인이 된다.


작지만, 따스하였다.

작지만, 편안하였다.

작지만, 쉬기에 충분하였다.


그런 온천이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작은 온천을 즐긴 뒤 수영장의 벤치에서 잠을 청 하였다.


피곤해서였을까. 이내 곧 잠이 들고 30분의 꿀잠을 잔 뒤에 깨어났다.


이내 곧 준비를 하고, 동경으로 바로가는 열차를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기다렸다.


겨울 한시 운행하는 갈라유자와역에서 동경으로 바로 향하는 2층짜리 신칸센...

다시 도쿄로...



' 내년에 꼭 다시 와야지 ' 


하는 다짐을 뒤로 하고, 다시 동경으로 향하였다.


도시로 돌아왔다



하루가 지나감을 창 밖의 석양을 보며 알게되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나가노로...

나가노에서 만끽한 겨울의 풍경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약 1시간 반의 시간이 지나자 동경에 들어왔고, 우에노(上野)를 지나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로 향하였다.


그렇게 이틀째 여정도 지나가고 있었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3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KARUIZAWA #GARAYUZAWA #갈라유자와 #일본스키장 #신칸센


해질녘 그리고 후지산

이날은 꽤나 맑은 날 이었다. 여행에서 맑은 날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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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off of flyplane Story

#BA6 #flyhuman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언제부터인가...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고 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하늘에서만 느낄 수 있는 ' 마음 ' 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좋은 카메라는 아니지만 담을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최대한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 왜일까... '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순간을 담고 싶은 것은 


'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지금까지 찍어온, 그리고 앞으로 찍을 ' 비행기 ' 의 사진을 짧은 이야기와 함께 남겨 보고자 한다.


:)


:: 成田市さくらの山公園 ::


2016년 12월의 어느 날 OZ102 ( 아시아나 항공, #ICN to #NRT ) 를 타고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그간 한번 쯤은 가 보고 싶었던 비행기를 찍는 스팟인 ' さくらの山公園 ' 을 가게 되었다.



さくらの山公園, 비행기 찍기 참 좋은 곳이다.


마침 바람이 공원 쪽 활주로를 이륙으로 쓰고 있어서 하늘을 향해 날라가는 비행기들을 소니의 RX100 M3 로 담을 수 있었는데, 내 주위에는 무시무시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분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Take Off #GK113 #NRT to #CTS

나리타에서 삿포로로 가는 젯스타 재팬



웅장한 엔진소리와 함께 A320 이 떠오른다. 작지만 공항하고 가까운 탓에 정말 크게 들렸다.

JetStar Japan 은 모든 기단을 A320 으로 꾸미고 있으며, 총 21대를 운영하고 있다.

( 참고 LINK : JetStar Japan Wikipedia  )


우리나라 LCC 가 대부분 운영하는 보잉사의 737 기종과 비슷한 사이즈의 에어버스 기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개인적으로 Jetstar 의 은빛의 주황색 도장을 참 좋아한다.

#GK113 #A320 #JetstarJapan


그리고 여러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갔고,


눈에 뜨이는 또 하나의 비행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드림라이너...!! 라고 불리우는 Boeing 787.


시원한 엔진소리와 함께 영국으로 기수를 돌리고 있었다.


나리타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영국항공의 드림라이너 #BA6

#NRT to #LHR, #B787


영국항공은 이 드림라이너를 B787-8 및 B787-9 로 각 8대 및 16대 운영 중이다. 

( 참고 LINK : British Airways Wikipedia )


개인적으로 처음 타본 드림라이너는 대만으로 향하였던 Scoot 이었는데 꽤나 쾌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Bye~~~~ Dreamliner ~~

#BA6 #B787


두서없이 첫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다.


아직 정리가 안된 비행기의 사진들이 하드 디스크라는 공간에 저장되어 있지만, 이 사진들을 그냥 올리는 것 보다 이야기를 함께 써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


그 순간을 담았던 기억을 하나씩 되 살리며, 

그리고 그 기억을 통해 자신이 하늘을 보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리마인드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 


Let's take off !!!


The Story of Human's Flyplane No.1

#flyhuman #GK113 #BA6 #A320 #B787 #OZ102 #B777 #RX100M3


나를 태우고 온 OZ102 는 OZ101 로 이름을 바꾸어 다시 인천으로 향하였다.

#아시아나 #B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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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이자와역 / #KARUIZAWA



:: 북으로 그리고 북으로 ::


내가 탄 아사마호는 北陸新幹線(호쿠리쿠신칸센)으로 일본의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하기 전 1997년에 개통된 노선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까지의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달리고 달려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겨울의 보통의 풍경은 터널하나를 지나자 완전 분위기가 뒤 바뀌었다. 눈발이 날리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이쪽 지방을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눈발을 보게 된 것이다.


놀라고 있던 것도 잠시...

아사마 611호는 약 70분 남짓한 시간에 나를 카루이자와역에 내려주었다.


눈발이 날리는 플랫폼은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그들의 모습에서 ' 진짜 여행객 ' 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눈발 날리는 습기가 꽉찬 겨울의 날씨.

이런날씨 일수록 따듯하게 입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냉기가 몸 속으로 침투하여 몸을 조금씩 차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루이자와 역 주변을 거닐다가 역 근처에 예약해둔 APA 호텔로 향하였고, 3시의 체크인을 기다라기는 동안 눈발이 날리고 있는 호텔 밖의 풍경에 시선을 옮겼다.



이 정도의 눈은 예사로.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보았던 눈이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낯선 동네에서의 하얀 눈은 뭔가 반가웠다.


' 아침에 그 고생했던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것이지... '


방은 1층 프런트를 바로 옆으로 하고 있어 시끄러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하였으며, 예약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좁았으나, 하루를 묵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집을 나선 지 약 11시간만에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고,

택시를 찾고,

버스를 타고,

급하게 티켓팅을 하였으며,

비행기를 탔으며,

기차를 탔고,


일어나고 약 9시간만에 여기에 왔다.


아침부터의 일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약 1시간 정도의 꿀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창밖을 보았다.


' 아... 완전 눈 나라네 '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카루이자와의 곳곳을 천천히 걸어볼 마음이 생겼다.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조용했다.

#카루이자와 #KARUIZAWA




이러한 동네 풍경은 기본...

#카루이자와 #KARUIZAWA



건너편 스키장과 아울렛을 제외하고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한적한 겨울의 마을이 선 보이는 풍경은 꽤 훌륭하였다.


걷고 또 걸으며, 음악을 들었고

음악을 듣고 또 들으며, 생각에 잠기었다.


2017년이 시작되고 약 20여일이 지났으며, 그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카루이자와의 메인(?)도로..



여름하고는 너무나 다른 조용한 관광지...


그 속에 있는 타국의 사람들... 한 장면 한 장면을 눈에 담다가, 방문하고자 맘 먹었던 ' 성 파울로 성당 ' 으로 들어갔다.


성 파울로 성당의 전경

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KARUIZAWA


목재로 만든 이성당 안에서 겨울의 스산한 공기와 함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함을 떠올리며, 그것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하였다.


' 나는 무엇이 불안한 걸까? '


이 질문을 자신에게 반복을 해도 똑 부러지는 대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홀로 앉은 성당 내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중얼 거리며, 무엇을 걱정하는지 술술 이야기를 하였다. 결론은 결국 내가 내리겠지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내가 아니다.


'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이다 '


작은 성당이지만, 겨울의 스산한 기운을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의 소리로 잔잔하게 만들 수 있었다.

St. Paul's Catholic Church @KARUIZAWA



20여분 남짓한 성찰(?)과 통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배가 슬슬 고파오는 저녁 시간이다.

카루이자와에서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며 찾았던 소바집 ' そば川上庵 (소바카와카미안)에 들어가니 오늘 저녁시간 첫 손님이라고 하며, 반겨준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메뉴판을 요리조리 보다가, 이 집의 간판인 暖そば(따뜻한 소바/메일) 메뉴인 天ぷらそば와 지역 맥주를 주문하게 되었다.


6.7도의 맥주 맛은 깊은 풍미와 함께 빈속의 식욕을 최고조로 자극하였으며, 따뜻한 소바국물은 그 속을 다시 달래주었다.


빛깔이 예사롭지 않았던 카루이자와 맥주

軽井沢地ビール #humanbeer


소바 전에 먼저 새우튀김은 그 크기를 놀라게 하는 정도였는데 이 집의 튀김은 모두 소금을 찍어 먹게 되어 있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입을 베어 먹어보니,


' 우아 '


라는 감탄사만이 입에 남을 뿐이었다.


소바가 나오기 전 함께 나온 튀김...

소금에 찍어먹은 그 맛 일품이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많은 양이 아닌 조금씩 음식을 음미하며, 맥주를 즐겼다.


오늘, 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느낀 점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메모하였으며, 


' 맛이 괜찮습니까? ' 라고 말을 건네왔던 식당 직원 사사노상과 잠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내 눈은 왜 졸린 눈인가...

겨울의 풍경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당직원인 사사노상과 ( 설마 사장은 아니었겠지... )

#소바카와카미안



한적한 비수기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의 절반이 채워져 있었고, 나의 음식과 맥주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내 속은 마지막으로 속을 든든하게 해 줄 そば湯(소바유)를 한 주전자를 더 달라고 하고 있었다.


소바와 맥주... 주말 여정의 첫 저녁식사로 충분하였다.

#KARUIZAWA



만족할 만한 한끼를, 만족스러운 식당에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저녁 시간의 2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서니, ' 또 먹었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뜨끈한 소바와 겨울... 

어울릴밖에 없는 풍경이다.



그렇게 다시 가루이자와역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맵에서 일본어로 BAR 를 뜻하는 'バー'로 주변을 검색하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Kevin's Bar...

자신을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으로 소개한 케빈은 미국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이곳은 원코인바, 여기서 말하는 원 코인은 ' 500엔 ' 짜리 동전이다.


마실 것(?)이 원코인 500엔인 케빈바...

#KEVINBAR



이곳의 메인 맥주인 에비스 생맥주를 시작으로, 나가노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을 마시며 케빈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앨론 머스크와 한국의 IT산업,

한국과 일본의 정치 차이와 현 대한민국의 국정농단 이야기 등..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작은 바  안은 서서히 채워졌고, 케빈은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케빈바의 대표 맥주는 에비스의 琥珀エビス(코하쿠 에비스)

#KEVINBAR



근처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된 이 가게의 단골들은 각자의 이야기 꽃을 서서 이어나갔다.

서비스업의 특징상 하루종일 서는 일을 해서 피곤할 터인데, 지칠줄을 모른다.


첫 손님이었기에 함께 1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 했던 케빈상(?)과 오리타상.



모두 내가 하는 일본어를 듣고는 ' 어떻게? 이렇게 하고 있냐 ' 라고 물어본다.


나는 그냥

' 何と無く ' ( 어쩌다 보니 ) 라며 이야기를 하니 모두 못 믿는 눈치이다.



그리고 나 마저도 자신에게 자문해 본다.


' 나는 언제부터 타국 언어인 일본어가 자연스러워진 것 일까?? '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다 이내 곧 

1잔을 마실 것을 2잔..

2잔을 마실 것을 3잔...

3잔을 마실 것을 .....

6잔까지 마시게 되었다.


나가노 신슈 위스키 베이스



MARS WHISKY 베이스 하이볼




그러면서 8시를 목표로 했던 귀가(?)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넘어갔고,

바에 있던 사람들과는 어느덧 동네 친구처럼 친해졌다.


케빈의 바를 나서며 또 만나리라 약속을 하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알고 일본에서 정착하여 사는 미국인의 동네에서 정착하여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See you Kevin~!!



KEVIN's BAR @KARUIZAWA



그렇게 낯선 곳에서 알아가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 그리고 우리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호텔로 걸어들어가며, 눈을 밣고 또 밣았다.


이곳은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단지 약 70분...

눈을 거의 못 보았던 동경에서와 달리 이곳에서 펼쳐진 눈 세상을 통해


' 조금만 세상에 눈을 넓히면 ... '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가 질 않는다.



가야할 곳은 이곳? 저곳?



생활도..

일도...

그래야겠다.


머무르지 말자.

정체하지 말자.

멈추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며,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2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NRT #KARUIZ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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