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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은 여행중] 낭만에 대하여... 고베와 하버랜드 2006년 12월 31일 저녁이었을 것 이다.고베 교환유학의 한 해를 정리한 답시고, 지는 해를 보기 위해 고베 하버랜드를 방문 한 날이... 11년이 지난 후에도 변함은 없었지만, 그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해가 남기고 간 저녁의 흔적을 즐기는 이들이 삼삼오오 낭만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모습 문득,' 나는 그 시절 낭만을 즐긴 적이 있었는가? ' 라고 되 물어 본다. 내 자신에게 돌아오는 답은 '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정도 이다. 하지만, 그 해 마지막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빛을 발 하고 있는 이곳은 나에게 있어 낭만 그 자체였다. 여전히 좋은 빛을 내고있던 고베 포트타워 생각보다 넓은 곳,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곳, 오랫만에 들러도 .. 2017. 8. 27.
[휴먼은 여행중] 추억팔이하기 좋은 동네 고베의 오카모토(岡本駅) 2017년 8월 26일 어느날과 다름없는 한적한(?) 오후...상당히 오랫만에 고베의 오카모토역 근처의 스타벅스에 와 있다. 이곳은 교환유학 시절이던 2006년 종종 오던 곳인데, 도서관에서만 공부하던 것이 집중이 안되면 왔던 기억이 난다.물론 그 시절 커피숍에서 상당수 시간을 보내며 책을 본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직원이, ' 더 계실라면 한 잔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 라는 말을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꽉꽉 채워주고 있는데, ' 지금도 오래 앉으면 그 때처럼 이야기를 할라나??? '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오늘도 꽉꽉 채운 좌석... 생각해 보니, 여정 중간 중간에는 ' 인스타그램 ' 이나 ' 페이스북 ' 정도의 수단으로 그 순간의.. 2017. 8. 26.
[휴먼의 주말여행] 첫 번째 비행(4) - 한 잔, 두 잔 동경의 밤... 그리고 17년 첫 비행을 마치며 - 高田馬場(다카다노바바)의 야키토리 가게やきとり家すみれ(야키토리이에스미레 / 야키토리집 스미레) :: 한 잔, 두 잔 동경의 밤 :: 타가다노바바로 돌아오니 벌써 어둠이 도시를 덮쳤다.다음날 오전에 나리타 공항으로 향해야 했지만,동경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냥 저녁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일전에 ' 가 봐야지! ' 했던 야키토리 식당에서 飲み放題(노미호다이 / 마실 것 무제한 )와 야키토리를 주문했다. 좋아하는 껍질 부위 껍질은 皮/かわ(가와) 라고 읽는다.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꽤 맛있는 꼬치 요리 덕에 마시고,또 마셨으며,또 마셨다.아마도 직원들은 이렇게 게걸스럽게 마시는 외국인은 오랜만 이었으리라. 닭의 오돌뼈로 ナンコツ/なんこつ(난코츠) 라고 읽는다.씹는 맛이 그만이다. 양념이 되어 있는 닭의 목살.. 2017. 8. 9.
[휴먼의 여행에세이] Travel Essay 열다섯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석양(1) Noosa Heads 의 한 선착장 :: 오래 남는 붉은색 추억... :: 언제부터일까. 뜨는 해 보다 지는 해에 생각이 더 많아진 것이. 그것을 처음 느낀 것은 아마 호주의 워킹홀리데이를 마무리하며 여행을 시작한 2009년으로 기억된다. Noosa 는 워킹홀리데이의 일을 모두 마치고 계획한 짧은 케언즈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퀸즐랜드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그대로 브리즈번으로 돌아가 남은 짐을 모두 가지고 남은 여행 계획을 마치면 그대로 호주를 떠나는 그런 일정이었다. 지는 해를 보며 지난 워킹홀리데이의 시간을 되 돌아보았는지도 모른다. 지는 해를 보며 새롭게 시작할 하루가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지는 해를 보며 나도 그대로 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는지도 모른다. 석양은 그런 존재였다.. 2017.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