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NTAX P50, 50mm 의 시선, 베를린 ::

새벽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어떤 타이밍에 필름카메라를 꺼내야 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날은 어둡고, 챙겨야 할 짐이 있었으며,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한 장씩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여유가 있었을 때가 이때였구나!’ 라는 생각은 들게 하였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아침 해가 조금씩 올라오는 하늘


아침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잠이 더 필요한 승객을 위해 기내 조명은 어둡게 조절이 되었다.
창밖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아침 해가 나의 유일한 조력자였던 시간.
적당한 붉은 빛과 함께 어울려져 있는 하늘은 ‘아직 이른 아침이야’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Norwegian의 기내서비스, 아침 해가 섞여 있어 붉은빛을 띄었다.


물을 포함한 기내 음료와 간식은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이들이 준비하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 승객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의 졸린 몸을 카페인으로 쫓아내고 베를린에 도착하여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짧은 기내서비스 시간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 그리고 아담한 쉐네펠트 공항 터미널


베를린의 쉐네펠트 공항 ( Berlin-Schönefeld #SXF )에 도착한뒤 캐리어를 찾고 보니,
‘내가 공항에 온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Arrival’, ‘Departure’, ‘Terminal D’라는 문구와 여기저기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인파들이 이곳이 공항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독일의 세어카 CAR2GO


옛 직장 동료가 끌고 온 세어카는 지금껏 내가 알고 있었던 ‘공유 자동차’와는 완전 다른 컨셉이었다.
‘빌리는 편리성’만 강조해온 우리나라의 그것보다는 ‘사용하는 편리성’까지 고려한 그러한 서비스였다.
그리고 작다고만 알고 있던 스마트카는 작은 것 이상의 가치를 주었다.



여행객 / Traveller


아침부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언어가 주위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에 왔다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걷다


전승기념탑까지 호기롭게 걷던 우리는 더 걸을 수 없었다.
동선도 좋지 않고, 배도 고팠기 때문이었다.
길가에 있었던 이름 모를 동상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전승기념탑이 크게 아쉽지는 않은 순간이었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보고 있노라면 생각이 많이드는 장소는 아직 어떻게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도심지 내에 ‘역사적 장소’가 있다는 것이 독일에 대한 인상을 많이 바꾸어 준 것 같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그냥 이곳을 걷다 보니,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결과물도 뭔가 흐린 느낌이다.
그래도 이날 그곳에서 느낀 것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이곳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니리라.
낮은 곳은 낮은 곳대로,
높은 곳은 높은 곳대로, 

의미가 있으면 있는 대로,
의미가 없으면 없는 대로,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곳이 다시 가고 싶다.



독일돔 / Deutscher Dom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던 곳이지만,
독일 민주주의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이곳.
내부에서 보았던 학생들의 힘찬 발표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길가에서


도로와 도로 사이,
차가 U턴을 하는 그 자리에 U-Bahn 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역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곳에 U-Bahn 역이 자리 잡고 있었다.



Prost / Cheers / 건배


몇 년 만이었지만,
낯선 것같이 낯설지않은 이곳 베를린에서
익숙한 것 같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잔을 부딪치고, 대화를 부딪쳐보았던 그 시간.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이들이 감사했던 그런 하루였다.


과거 분단을 겪었던 도시 베를린.
빡빡한 일정과 불청객 비로 필름카메라를 꺼냈던 기회는 적었지만, 다시 들른다면 그것을 하나씩 다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 도시였다.
이번 여정에 못 갔던 ‘분단’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는 곳을 간다면, ‘더 많은 셔터를 누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해 보며 말이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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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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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2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idoun 2020.01.2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느낌 Good!
    베를린 가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