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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ports

[휴먼의 야구이야기] 히어로범, 히어로즈를 만나다. (2)

by Human 2011. 7. 30.
히어로범, 히어로즈를 만나다. (2)

2011년 7월 19일 그날을 잊지 못한다.

출근길에 유니폼이 담겨있는 쇼핑백을 찍어 '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 이라는 트윗(링크)을 하니... 이내 곧

' 졌다.. '
' 패배.. '
' 읔... ' 등등의 멘션과 리트윗이 나돈다.. 뭐 어쩔수 없지... ^^;
아.. ' 오지마요~ ' 등등 도 빠질 수 없는 반응들... T.T


Vs 엘지 전 그리고 나의 직관 10경기째 목동 홈경기. 2011년 7월 19일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고 떨리는 가슴으로 목동구장을 찾았다. 알드리지의 마킹을 한 레플리카를 들고 처음 방문한 목동경기장, 3회 초에 도착을 하여 전광판을 보니 1회 선취점을 빼앗기고 1:0 엘지가 리드하고 있었다.

( 3회 초 엘지의 공격 중... 히어로즈의 선발은 K성태~! )

명불허전. 2011년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히트상품. 그 만큼 재미있는 넥엘전!!!

양팀의 밀고 당기는 경기는 계속 되었고, 약속의 7회 강정호, 이숭용에 이어 7회 강주장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언가 되려는 느낌 입으로 말은 못하고 그날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 막아줘 제발... 이날 경기는 한치 앞도 모르게 전개 되었다. )

넥센과 엘지, 엘지와 넥센... 이 두팀이 맞 붙었던 올 시즌 상대 전적이 이날 기준으로 5:4 엘지가 근소하게 앞서있었으며, 이날 경기가 양팀의 10번째 경기이자 나의 직관 10번째 경기였다.

' 상대 전적 5:5를 만들어.. 만들어.. 그리고 나에게 첫 승을 안겨줘.. '

( 히어로즈의 분위기는 최고조, 넥센의 서포터즈인 영웅신화에서 승리를 향한 깃발을 흔들었다. )

10회 말... 볼넷 3개, 그리고 만루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10회초의 실책을 만회하겠다는 듯한 스윙을 휘둘렀다.

안타!!!!!!!!!

이날 강정호는 엘지의 심수창에게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고,
김성태로부터 시작된 불펜은 윤지웅의 구원승으로 마무리를 했다.


히어로즈의 2연승
엘지와의 상대전적 5:5
그리고
나의 직관 첫 승...

히어로즈를 응원하며 이날 만큼 짜릿했던 기분을 맛 본적은 처음이었다. 어렵게 얻은 승리이기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가벼웠다.

( 경기 후.. 선수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

이어진 엘지와의 20일 경기.

회사에 남아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에 바로 찾지 못했던 경기장, 늦게나마 갔던 목동 경기장. 8회 초 뒤지고 있던 엘지는 윤상균의 적시타로 1점 선취 동점을 만들었고, 강정호는 전날에 이어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경기 이날 목동경기장 첫 홈런을 터뜨렸던 김민성이 9회 리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엘지의 박현준에 이어 리즈까지...

4:3 히어로즈의 승리, 넥센은 엘지와의 상대전적을 한경기 차로 벌리고 3연승을 가져갔다. 그 기쁜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21일 저녁 야근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유니폼을 챙기고 출근을 하였고 내 발걸음은 3일 연속 목동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5회 말 6:6 상황에서 출발하여 경기장에 도착하니 경기는 11:7 히어로즈의 리드...

내 친구(?) 알드리지는 3회 우월 3점 홈런을 주키치에 뽑아낸데 이어, 6회 솔로 홈런을 이상열로부터 뽑아 내어 괴력을 뽑내었다. 홈런 두방 4타점 김시진 감독님의 무한 신뢰가 3연전 연승의 종점을 찍어 주었다.

' 이 맛에 야구 보는 구나...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 가지 않았다.

 ( 알드리지 유니폼은 이날 더욱 빛을 발휘했다. 선수 인터뷰에 참여 한 뒤 알드리지/@aldridge32 와 한컷 )

이날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ALL STAR Break 가 지난 뒤 폭우로 한화와의 3연전이 취소 되었다.

그리고 맞이한 광주 기아전...

2주 만의 히어로즈 경기를 본다는 기쁨은 잠시,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에 답답하였고,
김성현 그리고 오윤 선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그런 날이 었다.


그리고 윤석민의 호투로 완봉패를 당한 오늘은 K성태의 6이닝 호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프로 스포츠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더라도 팬들에게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작전을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들의 패기가 다음 경기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가질 않았다. 그리고 히어로즈도 번트, 도루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일의 경기가 되었으면 하였다.

또한, 승리의 감각이 식기 전에 다시끔 그 마음을 맛보게 해 주길 바라며...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히어로범의 야구이야기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이놈을 잘 던지고, 잘 잡고, 잘 치자... 넥센 히어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