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범, 히어로즈를 만나다. (2)

2011년 7월 19일 그날을 잊지 못한다.

출근길에 유니폼이 담겨있는 쇼핑백을 찍어 '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 이라는 트윗(링크)을 하니... 이내 곧

' 졌다.. '
' 패배.. '
' 읔... ' 등등의 멘션과 리트윗이 나돈다.. 뭐 어쩔수 없지... ^^;
아.. ' 오지마요~ ' 등등 도 빠질 수 없는 반응들... T.T


Vs 엘지 전 그리고 나의 직관 10경기째 목동 홈경기. 2011년 7월 19일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고 떨리는 가슴으로 목동구장을 찾았다. 알드리지의 마킹을 한 레플리카를 들고 처음 방문한 목동경기장, 3회 초에 도착을 하여 전광판을 보니 1회 선취점을 빼앗기고 1:0 엘지가 리드하고 있었다.

( 3회 초 엘지의 공격 중... 히어로즈의 선발은 K성태~! )

명불허전. 2011년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히트상품. 그 만큼 재미있는 넥엘전!!!

양팀의 밀고 당기는 경기는 계속 되었고, 약속의 7회 강정호, 이숭용에 이어 7회 강주장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언가 되려는 느낌 입으로 말은 못하고 그날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 막아줘 제발... 이날 경기는 한치 앞도 모르게 전개 되었다. )

넥센과 엘지, 엘지와 넥센... 이 두팀이 맞 붙었던 올 시즌 상대 전적이 이날 기준으로 5:4 엘지가 근소하게 앞서있었으며, 이날 경기가 양팀의 10번째 경기이자 나의 직관 10번째 경기였다.

' 상대 전적 5:5를 만들어.. 만들어.. 그리고 나에게 첫 승을 안겨줘.. '

( 히어로즈의 분위기는 최고조, 넥센의 서포터즈인 영웅신화에서 승리를 향한 깃발을 흔들었다. )

10회 말... 볼넷 3개, 그리고 만루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10회초의 실책을 만회하겠다는 듯한 스윙을 휘둘렀다.

안타!!!!!!!!!

이날 강정호는 엘지의 심수창에게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고,
김성태로부터 시작된 불펜은 윤지웅의 구원승으로 마무리를 했다.


히어로즈의 2연승
엘지와의 상대전적 5:5
그리고
나의 직관 첫 승...

히어로즈를 응원하며 이날 만큼 짜릿했던 기분을 맛 본적은 처음이었다. 어렵게 얻은 승리이기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가벼웠다.

( 경기 후.. 선수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

이어진 엘지와의 20일 경기.

회사에 남아 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에 바로 찾지 못했던 경기장, 늦게나마 갔던 목동 경기장. 8회 초 뒤지고 있던 엘지는 윤상균의 적시타로 1점 선취 동점을 만들었고, 강정호는 전날에 이어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끝까지 알 수 없는 경기 이날 목동경기장 첫 홈런을 터뜨렸던 김민성이 9회 리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엘지의 박현준에 이어 리즈까지...

4:3 히어로즈의 승리, 넥센은 엘지와의 상대전적을 한경기 차로 벌리고 3연승을 가져갔다. 그 기쁜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인지 21일 저녁 야근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유니폼을 챙기고 출근을 하였고 내 발걸음은 3일 연속 목동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5회 말 6:6 상황에서 출발하여 경기장에 도착하니 경기는 11:7 히어로즈의 리드...

내 친구(?) 알드리지는 3회 우월 3점 홈런을 주키치에 뽑아낸데 이어, 6회 솔로 홈런을 이상열로부터 뽑아 내어 괴력을 뽑내었다. 홈런 두방 4타점 김시진 감독님의 무한 신뢰가 3연전 연승의 종점을 찍어 주었다.

' 이 맛에 야구 보는 구나...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 가지 않았다.

 ( 알드리지 유니폼은 이날 더욱 빛을 발휘했다. 선수 인터뷰에 참여 한 뒤 알드리지/@aldridge32 와 한컷 )

이날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ALL STAR Break 가 지난 뒤 폭우로 한화와의 3연전이 취소 되었다.

그리고 맞이한 광주 기아전...

2주 만의 히어로즈 경기를 본다는 기쁨은 잠시,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에 답답하였고,
김성현 그리고 오윤 선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그런 날이 었다.


그리고 윤석민의 호투로 완봉패를 당한 오늘은 K성태의 6이닝 호투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프로 스포츠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더라도 팬들에게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작전을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들의 패기가 다음 경기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가질 않았다. 그리고 히어로즈도 번트, 도루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일의 경기가 되었으면 하였다.

또한, 승리의 감각이 식기 전에 다시끔 그 마음을 맛보게 해 주길 바라며...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히어로범의 야구이야기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이놈을 잘 던지고, 잘 잡고, 잘 치자... 넥센 히어로즈!!!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Fly Human
히어로범, 히어로즈를 만나다. (1)

빙그레이글스의 이강돈.
쌍방울레이더스 김기태.
그리고 SK와이번즈 박정권.


누가보면 철새 같은 팬심이라고 할지 몰라도 분명 나에게 세팀의 세 타자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빙그레 과자속에 들어있던 빙그레 이글스의 이강돈 선수의 뱃지를 찾기위해 어머니를 졸라 과자를 샀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러던 내가 안양LG를 응원하게 되면서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는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 갔고, 프로야구는 쌍방울이 기반으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SK와이번즈의 게임을 가끔 챙겨보는 것이 전부였다.


 ( 일이 조금 일찍 끝난 어느날 무심코 처음 목동 구장을 방문하였다. 2011년 5월 26일... )

회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찾은 목동 구장, 맥주 한캔을 집어 들고, 3루쪽 외야에서 관람을 시작하였다. 상대는 기아 타이거즈였고, 1루쪽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함성에 3루쪽이 밀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3루쪽 함성에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트위터를 켰고, 목동구장에 있을만한 사람들을 찾았고 그들과 합류 할 수 있었다.

결과는 5:1 넥센 히어로즈의 패배... 우연히 합류한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고 택시를 타고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2011년 5월 26일 VS 기아전.. 처음 응원하는 팀인데 왠지 모를 진한 아쉬움이 길게 남은 날이었다. )

2004년 프로축구 팀인 안양LG 가 서울쪽으로 연고지를 옮긴 후 처음 응원하는 프로팀,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다. 전광판을 보며 선수 이름 하나하나를 익혔고, 귀를 쫑긋 세우며 응원단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눈을 치고 뜨고 목동구장의 분위기를 가슴속으로 받아 들여 보았다. 현대유니콘스를 지나 우리 히어로즈 그리고 현재의 넥센 히어로즈로 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뉴스를 통해 접해 왔기 때문에 짐작만 했던 분위기, 하지만 그들의 열정은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그것 이상이었다. 그리고 한 경기 한 경기 그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2011년 5월 28일 VS 엘지전,
주말경기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갔던 구장의 응원단 석은 구단의 이상한 OOO데이라는 것 때문에 외인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럼에도 히어로즈를 응원하던 사람들은 한 켠에 밀려목청 것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결과는 4:3 넥센의 패배...
강귀태의 홈런을 포함 장장 10안타를 쳤던 넥센이지만, 엘지의 10회초 1점으로 무너져버렸던 그런 경기였다.
이날, 나이트 라는 투구는 잘던지고 승을 못 챙기는 투수로 내 머리에 각인 되어버렸고,
알드리지라는 타자는 정말 못치는 4번타자로 각인이 되어버렸다.



( 너무나 아쉬웠던 엘지전. 안양LG의 기억 때문에 그리 좋아 하지 않는 팀이지만 두팀이 붙으면 언제나 잼있다. )

6월 8일 vs SK전,
티비로 간간히 SK를 응원하다 처음으로 구장에서 상대팀으로 보게 되었던 날이다. 응원단장이 없어도 딱딱맞는 그들의 응원소리에 기죽지 않기 위해 힘내는 넥센 히어로즈 응원단장 서한국씨(@hk5428)의 힘찬 목소리는 3루쪽의 열기까지 끌어 올려 주었다. 
나이트는 이날도 호투를 하였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자들 떄문에 교체 되었고 이정훈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알드리지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였고 히어로즈는 4:1로 패배하였다.
 


( 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던 vs SK전.. 1루쪽을 보니 이미 많은 응원단들이 지붕 아래로 대피하였다. )

그 뒤로 6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나는 한번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였다. 트위터에서 함께 응원하던 사람들은 성모군(@sungkiyup)과 함께 새로운 패배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5월부터 어정쩡하게 응원을 시작한 놈이 괜한 징크스를 만드는가 싶어서 경기장을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 지기 시작하였다.

프로경기라는 것은 함께 힘차게 응원하는 것은 기본이요, 팀을 사랑하는 것은 응원을 하며 천천히 쌓아가는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승리라는 기쁨은 팬들을 하나로 묶는 결정체이다. 축구 응원을 하며 그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9경기를 보는 동안 한번도 못 이겼던 순간 순간은 스트레스를 풀러 경기장에 갔다가 되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순간 이었다. 그리고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왠지모를 미안함까지 들었다.
 


( 2011년 6월 21일 VS 엘지전, 7:3 패배.. 엘지에게만큼은 왠지 지고 싶지 않다. 응원은 의병대장 신중군 @shin_joong )

직관 연패 중이었던 6월 28일 VS 두산 전,
나는 트위터에 그날 홈런을 치는 선수의 이름으로 유니폼 마킹을 하겠노라고 트위팅을 하였고 3:2로 이기고 있던 경기는 두산의 5회 몰아치기로 인해 3:6으로 역전을 당하였다.
그러던 순간 6회 초, 그간 내가 보는 경기마다 거의 무안타였던 한 선수가 이현승의 공을 걷어내어 홈런을 만들어 냈다.

그 후 7월 14일 나는 삼성전에 우천으로 취소된 목동경기장을 찾았고,
나는 등번호 32의 알드리지 선수의 마킹을 한 유니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나의 프로야구 첫 레플리카 32번 알드리지 로 마킹을 하였다. )


트위터에서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분들 중 @hihi_daniel 님의 글을 보며 넥센 히어로즈에 관해 많이 알게 된다. 또한, 트위터에서 #히어로즈 #nexen 의 테그를 쓰는 넥센 히어로즈당(일명, 넥당)을 하나로 모아주는 부채도사님(@soksok2) 의 야구사랑에 언제나 감탄하게 된다. 

언젠가 부채도사님이 트윗으로 한 말을 나는 기억한다.
' 야구장 한켠에서 혼자 응원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응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이다. ' 라고... ( 맞나요? ^^ )


함께 모여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프로스포츠가 주는 최고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 12경기를 보며 9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보았고, 3경기 연속으로 승리의 순간을 보았다.

그 승리의 순간은 다음 이야기에서 함께 하고자 한다. 

히어로즈 초보 응원자 히어로범의 야구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Fly Human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