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를 기다리며 엽서를 쓰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기분이 든다 )

2011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Narita Airport, Japan


여덟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5) -


:: 이동이 주는 기다림의 여유 ::


'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온다 ' - 에디슨


여행에 있어 이동은 이동의 전과 후 그리고 이동 중의 수 많은 기다림을 내포한다. 때문에, 이동은 비단 한 지점에서 한 지점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행기, 버스, 기차, 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다.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처음 했던 2000년 나의 기다림의 친구는 단연 음악이었다. 이승환을 좋아 하는 나는 그의 각종 히트 음악을 모아 일명 ' 이승환 베스트 앨범 ' 를 만들었고 Live 앨범이었던 무적전설의 4개의 테잎을 친구 삼아 여행을 다녔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에 대한 생각과 나의 앞으로의 대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악과 함께 끄적이는 일기와 엽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지고 다니던 워크맨은 씨디 플레이어로, 씨디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 그리고 아이폰으로 변하였고,

여행 중 들고 다니는 노트북은 3kg 가 넘는 Sotec 의 것을 거쳐 2kg 가 넘는 LG 노트북으로 그리고 1kg 가 채 안되는 맥북에어로 변화하게 되었다.


최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바로 이 ' 기다림 ' 에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전자 기기들은 ' 여유 ' 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SNS에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은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시간은 무언가를 쓰고 읽고 했던 시간을 빼앗아 단순히 무언가를 듣고,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찍는 시간을 만들어 내었다.


' 과연 나의 여행에서 기다림이 주는 여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기와 함께 당시 한창 고민하던 단어에 대해 생각하였다. )

2007년 2월 토론토에서 리자이나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Toronto Airport, Canada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며, 그 시간을 여유라는 선물과 함께 보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음에도, 그 찰나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지 못했던 여행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래서 일까? '


여행에서 ' 여유 ' 를 찾는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핑계 ' 가 된 느낌이며, 나의 기다림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가 느낀 ' 기다림 ' 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때의 기분을 잘 되뇌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 기다림 ' 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 폭설에 갖힌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았았던 나... )

2007년 2월 밴프에서 벤쿠버로 가는 길목, 폭설에 길이 막혀 10시간 대기 했던 주유소에서 

Rocky Mountain, Canada


눈을 감으면 지금도 기다림을 즐겼던 순간 순간이 떠오른다.

세상과 세속이 주는 긴급함이 나를 ' 여유 ' 와 ' 휴식 ' 조차 즐길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다짐의 힘을 믿는다.


때문에, 여행에서 겪었던 ' 기다림 ' 의  시간은 지나고 나서도 다시끔 마음의 ' 여유 ' 를 찾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1년여의 휴식기를 가진 나의 여행이야기에 다시끔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를 준건,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나의 여행을 

나의 기다림을

나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나긴 이동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인천에서 리자이나로 이동했던 34시간의 에어캐나다.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던 33시간의 그레이 하운드.

울룰루에서 앨리스 스프링으로 운전 했던 7시간의 렌터카.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림이 주는 ' 여유 ' 를 만끽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여유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여유를 여행에서 느꼈던 소중한 기억과 즐거운 추억과 함께 되 찾고 싶다.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언제나 존재 하기를...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중한 여행에는 언제나 함께 하기를...

그 여유와 함께 여행 후의 변화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나는 비로서 세상을 향해 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

2011년 1월 시애틀의 한 Pier에서.. Seattle, USA


여행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한 것이 작년의 5월 11일이었다. 

당시, 매주 월요일의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바쁜 일상을 쪼개어 생각을 적고 사진을 정리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루즈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속도에 충실한 내 자신을 발견하였으며,

원리, 원칙과 논리에 놀아나는 내 자신을 찾게 되었다.


여행이 주는 장점을 잃어 버린채, 여행이 주는 자극적인 면만 찾은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 여행 ' 이라는 시간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 속도 ' 와 ' 소통 ' 에서 조금은 벗어나,

좀 더 자신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 여유 ' 가 필요하다.


그 여유를 다시 찾기 위해 지난 달 미국여행 때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 할 예정이다.


여행 에세이의 재기도 그 일 부분이며, 이 곳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주시는 분들께 더 즐거운 경험을 나눌 마음의 준비가 이제는 된 것 같다.


Enjoy Our Travel ...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


The End of Travel Essay No.8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다시 찾은 여행의 기다림에서 난 분명 무언가 배웠다... )

2012년 5월 Miami 에서 Philadelphia 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Miami Airport, USA

Posted by Fly Human
세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공항(3) -

:: 언젠가 Bonjour~ 샤를드골공항 #CDG, 프랑스 ::


내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링크, wiki)을 처음 방문하게 된것은 15일간의 1997년 세계청소년 대회(W.Y.D. 1997 파리)를 마친 뒤 출국 할 때 였다. 시내에서 약 27km 떨어져 있으며 파리를 동경하는 수 많은 여행자들이 프랑스를 방문하는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Paris-Charles de Gaulle International Airport, 위치/링크)

내가 처음 이 공항을 들렀을 때는 공항의 규모나 북적임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 15일간의 여정을 안전하게 마쳤다는 것에 안도하였고, 공항안에서 만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에 눈이 팔려 내가 출국하는지 집에 가는지 정신을 못 차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는 이 공항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sba-cdg88
sba-cdg88 by dsearls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D)
샤를드골공항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건 역시 곳곳에 있는 무빙 워크.. #CDG, 프랑스
 

지금까지 총 7번을 갔던 유럽일정 모두에 '파리'가 포함되어 있었고 1997년 출국, 2000년 출국, 2003년 입국, 2004년 입국, 2005년 두 번의 입국 등으로 가장 많이 들렀던 공항이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곳 이다. 그 이유는 시간에 쫓겨 공항 안 밖을 충분히 못 봤기 때문이다. 공항은 단순히 입국과 출국을 하는 기능적인 면 뿐만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활용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져 짐 찾기에만 바빴던...
2004년 여름, Baggage Reclaim #CDG, 프랑스
 

프랑스의 디자인 및 건축 감각을 높이 샀던 것은 여행 중 한 건축가 형님께 들은 파리 시내의 관광지 이야기를 통해서 이다. La Defense(링크, 위치)에서 바라보는 '개선문' 과 '에펠탑' 의 각도가 정확히 45도라는 것과 샹젤리제 거리부터 La Defense까지 사이의 파리 지하철 1호선 구간이 위성에서 촬영했을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직선이라는 것이 었다.

11년전 들은 이야기지만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분명 파리의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에도 특별한 요소가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근데 그것이 무엇일까??
 


Terminal E del Aeropuerto Charles de Gaulle - París 2003
Terminal E del Aeropuerto Charles de Gaulle - París 2003 by Lucy Niet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CCL(BY-NC-ND)
분명 이러한 모습에도 건축가의 의도가 숨어 있을꺼야... #CDG, 프랑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라는 놈은 언제가부터 공항을 방문 했을 때 처음에 느꼈던 설레임이나 방가움을 점점 잊으며 입국과 출국 전, 공항 내부에서 보는 활주로 그리고 항공기, 하늘... 그런 모습들만 집중하여 카메라에 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다시 한번 샤를드골공항을 다시 방문하여 천천히 공항 내 외부를 천천히 내 마음과 카메라 렌즈에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처음 만났던 1997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났던 2005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으며 말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마음으로 이곳을 만나야 그 설레임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도착하면 내가 탄 비행기와 방겨운 활주로만 뇌리에 남아서 였을까?
2004년 여름, 에어프랑스에서 내린 뒤... #CDG, 프랑스


만남도 그렇지 않을까?
 
어떠한 만남이 익숙해 지면 그만큼 설레임이나 방가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새로운 만남만을 갈망 할 때가 있다. 거미줄 처럼 엮여있는 지하철 망을 가진 파리에 7번이나 갔다해서 내가 다 아는 듯 열차를 타고 그것에 대해 다 아는듯 이야기하며 설레임이라고 이야기 했던 시간은 잊은 채 즐거운 추억만이 존재 하는양 그곳을 떠올린 적이 있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오만이 가득찬 생각인가...


다음에 방문 할 때에는 꼭 Charles de Gaulle Airport, 당신 부터 꼼꼼히 보고 여행을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파리를 더욱 의미있게 기억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기에..

그떈 진심으로 미소지으며 함께 인사할 수 있겠지... ' BonJour, Madame Monsieur~! ' 라고... :)
 


다시 가고픈 파리.. 더 알고 싶은 샤를 드골 공항으로...
2005년 가을, 두바이(DBX) 경유 파리(CDG)행 EK073편
 

:: 알고보면 먼 그곳... 칸사이국제공항 #KIX, 일본 ::

칸사이국제공항(링크, 위치)는 기존의 오사카공항의 과밀화를 방지하고 소음을 최소화 하고자 인공섬을 만들어 1994년에 개항한 곳이다. 공항을 들어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약 4km 에 이르는 교량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곳에서 보는 항공기의 이착륙은 정말 볼 만하다. 

2004년 일본인 친구 노구치의 집인 교토에서 한 달간 머물며 일본어를 공부하고 출국 할 떄 처음 방문 했던 것 같다. 오직 공항을 위한 인공섬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모양새나 규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 공항과 본토를 잇는 교량이 보인다.
2004년 여름, 한국에 돌아가기 전 GATE앞 #KIX, 일본
 

하지만, 사진을 다시 정리하며 잊어 버렸던 추억을 하나 더 기억하게 되었다. 나는 이미 출국전에 누군가를 마중나가기 위해 이 곳을 들른 적이 있던 것이었다. 기억의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춰보니 그날은 오사카에서 약속이 있어 교토에서 그리로 이동하였고 다시 오사카의 南海線(링크, 난카이센/일본어)을 타고 칸사이공항까지 갔었다. 공항으로 누군가를 마중나간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워 신나는 기분으로 그 머나먼 길을 갔던 것 같다.

기나긴 교량을 지나며 뜨고 내리는 항공기를 봤던 기억이 이 떄의 기억이었다니...

하지만, 여정의 시작점이 되지 못하는 공항에서의 추억은 그렇게 잊혀 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중간 중간 우연히 들르게 되었던 공항에 대해 곰곰히 되 뇌어 보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공항이 마음에서 멀어서 그런것은 아닐텐데...

왜 그랬을까???
 


그래 이 날 처음 칸사이 공항을 갔었다. 일기장에는 2004년 8월 14일로 적혀있다.
2004년 여름, 칸사이 공항으로 가는 길... #KIX, 일본


그 뒤 2006년 고베에서 교환유학을 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을 시작으로 수 없이 갔던 이 곳, 확실한 것은 고베가 되었건 교토가 되었건 칸사이 공항은 나에게 너무 멀었다는 것이다. 그 물리적인 거리가 마음의 거리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게 많이 갔지만 확실히 기억에 남는건 공항이 아주 길다는 것과 고베 산노미야로 오는 리무진 버스 요금이 1700엔이라는 것 정도이기 때문이다. 

출국을 위해 칸사이 공항을 들렀을 때는 언제나 남은 코인으로 KIRIN의 一番搾り를 구입하여 마시곤 하였다. 그러면서 지나간 시간 중 잊을 건 잊고 남길 것은 남기며 탑승 시간까지 기다렸다. 떄로는 그 시간이 아주 길기도 하였고 짧기도 하였다. 맥주 한캔을 기울이며 일기도 쓰고 엽서도 쓰며 정리하는 시간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속 시원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여름 칸사이 공항에서 출국하는 항공기를 기다렸던 시간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은, 당시 유유부단하고 자신감도 없었던 나의 모습을 지울 수 없어서 였다. 한달의 교토 생활이 1년으로 느껴졌던 그 때,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그 기억이 지금 문득 떠오르는 건 아마도 지나간 추억이 나에게 주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그때의 조언이 지금의 나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Kansai Airport
Kansai Airport by Makenosoun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CCL(By-NC-SA)
기나긴 공항 안 Gate 앞에서 오늘도 많은 이들이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KIX, 일본

:: 기다림 #WAIT ::

공항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나는 '기다림' 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만남과 아쉬운 헤어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공항까지의
공항에서의
공항으로부터의 기다림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다.


그 무게는 출국 시 게이트를 지나 항공기에 탑승하여 이륙할 때... 그리고
입국 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는 길에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방법으로 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 '기다림' 뒤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두려움 그리고 즐거움과 지루함이 공존한다.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기억되는 '공항'이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즐거운 '기다림' 과 사랑스러운 '만남'을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존재로 남길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이 글타래의 한 부분에 다시 '공항'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

The End of Travel Essay No.3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 과 함께 새로운 '만남'을 찾아 간다.
2010년 여름, 인천공항 주차장 #ICN, 대한민국
Posted by Fly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