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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이승환 컨서트 ' ORIGINAL ' 그리고 '붉은 낙타'

by Human 200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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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초대박(?) 레어 앨범이 된 홀로그램이 박힌 이승환 5집 앨범 ' CYCLE ' )

때는 1997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그의 팬이 되고 2년 뒤 요상한 표지의 새로운 5집 앨범이 나왔었다.

이승환 5집 ' CYCLE '
 
그리고 그 안의 곡 ' 붉은 낙타 '

분명 당시 라디오 방송 혹은 이야기로 들었던 것을 거슬러 생각해 보면..

이승환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사이에 본인이 느꼈던 번뇌, 고민, 그리고 반성 30대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으로 기억 된다.
' 아.. 30대가 되려면 저런 생각들이 수반되야 하는구나.. '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이제 나에게 그런 나이가 다가 왔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 붉은 낙타 ' 를 듣고 있노라면 ' 나의 30대 '에 대해 많이 생각 했던 것도 사실이었던 것 같다.

물론, ' 가족 ' 이라는 곡의 녹음을 참가하기 위해 신청했고 보충 수업을 빼먹고 나가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공부하는 놈이 가수나 쫓아 다닌다고 엉덩이 물집나게 맞았던 것을 생각하면 앨범뒤의 사진들이 지금까지도 ' 아쉬움 ' 으로 다가 오지만 말이다.
( 사실 너무 너무 아쉬웠다. 너무 너무 아쉬워서 지금까지도 후회 된다. 맞은 뒤라도 갈껄 하는.. 뭐 그 뒤 We are the Dream Factory 를 외쳤던 ' 동지 ' 라는 곡에는 참여했지만 말이다. )

이 이야기를 먼저 적은 이유는 지난 5월 ' SUPERHERO ' 컨서트를 본 뒤로 오래전 음악들과 함께 한다는 ' 이승환 CLASSIC ' 전 격인 'ORIGINAL' 컨서트에서 들었던 ' 붉은 낙타 ' ( 순간 붉은 악마로 적을 뻔했다. T.T ) 를 들으며 다가오는 나의 30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이제 공연 이야기..? ... ^^

솔직히 공연을 가면서 발라드만 부른다고 한 그의 말은 믿지 않았다. 내년이 대뷔 20년이 되는 그도 그지만 내년이 팬이 된지 15년이 되는 나의 내공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의 수험공부하며 4집을 1년 내내 붙잡고 들었던 그 소년이 30대를 바라보며 그가 컨서트 때 이야기 했던
' 슬슬 자글자글 해지는 나이 '
' 너희들 언제 이렇게 되었어. '

하는 그 나이에 슬슬 접어 들은 것이다.

컨서트에는 역시 그의 인기를 반영한듯 수많은 인파가~ ^^
발.라.드. 공연을 바라고 오진 않았을까.

' 야광봉 갯수를 보면 오늘 제 공연 처음 오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겠어요. ' 하는 그의 목소리에
' 이제 척하면 척이야~! ' 라는 그의 무한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는 안 그랬냐 마는...

1부의 조용한 분위기는 역시 그와 많이 '안' 어울리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공연에서 듣지 못했던 예전의 주옥 같은 음악들을 마치 수억원 짜리 뮤직 비디오를 보든 듯한 영상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음악에 집중 못할까봐 영상을 함께 하는 것이 잘 하는 시도 인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한 두푼이 아닌 나름 거금을 들이고 온 크리스마스 손님들을 대하는 부드러운 자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중간 중간 관객석 분위기를 위해 ' 빵빵 ' 터뜨려 주는 것도 잊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는 ' 악녀 탄생 ' 으로 터뜨려 주셨다.

중간 타임을 이용한 그의 음악에 대한 역사, 그리고 그에 대한 영상을 보여줄때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나의 지난 팬질(?)에 대한 생각과 최근에는 조금 잊고 있었던 그의 음악에 대한 단상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였다.

그리고 시원한 복장을 하고 나온 그에게 답답함을 벗어 던진 상쾌함을 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명곡 퍼레이드, 앞뒤 왼쪽 오른쪽 신경쓰지 말고 불러보자는 그의 이야기와 함께 연신 목청것 불렀던 듯 하다.

' 오리지나~~~~알 ' 하는 멘트, 동작 그리고 환옹의 표정은 가히 압권이었다.

2부는 그리고.. 말 안해도 아시겠지만 공연장 내부를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 탕을 확!실!히!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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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끝난 후, 인사 타임 이승환 공연을 보기 시작한뒤 처음으로 경제 한파에 맞물려 맨 뒷열에 앉았다. 물론 공연 중에는 카메라의 '카' 자도 녹음기의 '녹'자도 꺼내지 않았음을, 그냥 부르고 춤추고 공연을 즐겼다. ^^ )

사실 수많은 공연을 다녔지만 이번처럼 뒷쪽에 앉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앉아 즐기는 그런 조용한 분위기를 맞이 할 뻔했지만, 당당히 서서 함께 즐기었고 환옹의 중간중간 함께 즐기자는 코멘트와 함께 앞 옆 분들도 그대로 공연에 빠져들어 주셨다.

그것이 그의 매력 아니겠는가. 공연을 와야 진가를 알고 공연을 와야 그의 음악을 이해 할 수 있는...

공연의 세부적인 내용이 앵콜때까지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기억이 나지만, 이 모든것이 포스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공연을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사실~!
꼭 기회가 있으면 그 열기를 느끼시길 바란다.

내년에 대뷔 20주년이지만 따로 이벤트는 없을거란 그의 말, 60주년때는 꼭 하겠다는 그의 말...

내가 나름대로 '동안'(??)의 모습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것은 그의 음악으로 느낀 활기참과 상쾌함 그리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바라는 낙천적임이 그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오늘 공연가시는 분들은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더욱 환장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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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뒤 ' 끝 ' 이 흘러 나오며 나 또한 자리를 비웠다. 중앙 통로로 가가기전 아쉬움에 한방 저 모양의 간지 머플러 결국 공연 뒤 질러 버렸다는... ^^ )

30대가 되며 하루하루 걱정이 되는 나에게 머리 뒷통수를 긁어 왔던 고민의 덩어리들을 많이 떼어주었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는 생각을 더 하게 해준 이번 공연.

언젠가 내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말한적이 있다.

' 이승환의 음악은 내 인생에서 50%이상을 차지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주었다. ' 라고.

음악이 음악 자체, 본연의 모습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아는 모티브를 준다면 그것 또한 좋지 않은가?

그의 음악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 결정을 내렸던 순간들, 행복했던 순간들이 머리 속에 지나갔던 즐거운 시간.

' 끝 ' 이 아닌 또 다른 시작...

그의 공연도 나의 내년도 그렇게 되길 바라며.

승환이형~! 올해도 감사합니다.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