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서 아침으로, 노르웨이에서 독일로 #RX100M3


:: 길었던 베를린에서의 단 하루 ::

새벽 4시.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기에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이 매력적인 도시를 떠날 준비를 마무리했다.

전날 준비한 짐을 다시 살펴보고 로비로 향하였다.



체크아웃하기 좋은(?) 시간 새벽 4시 반 #iphoneX


24시간 열고 있는 데스크에서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어제 부탁했던 샌드위치를 전달해 주었다.
북유럽 분위기를 전해주는 연어나 참치가 가득 들어 있는 조식은 아니었지만, 준비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식사 한끼.

이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스타방에르역으로 향하였다.



FLYBUSSEN 이라고 불리는 공항버스가 도착하였다. #RX100M3


노르웨이의 공항버스는 https://www.flybussen.no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버스에서 직접 낼 경우는 온라인 예약 비용보다 조금 더 비싸다.
(버스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

온라인 예약 비용은 136NOK(크로네)로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못 했기 때문에 버스에서 직접 지불하여 2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탑승하였다.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으로 가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버스가 도착하자 한명 한명씩 탑승하기 시작했다.



탑승하는 사람들, 가자 공항으로!!! #RX100M3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거리.

공항버스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거리지만, 버스&택시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이 나라의 물가를 고려하면 꽤 쾌적하고 저렴한 요금으로 새벽에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기에 괜찮은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요즘은 뭐든 Self가 대세다. 스타방에르 공항의 Self service baggage drop! #RX100M3



이런 귀신같은 무게감, Norwegian air의 위탁수하물은 20kg 까지이다. #RX100M3



짐을 부치고 나니 비행기가 떠나기 한 시간 전인 6시가 되었다. #iphoneX


손에 든 짐이 없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
출발 시각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는 쪽의 게이트는 아직 열기 전이었다.

그 막간을 이용하여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앙증맞은 사과 #iphoneX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들고 공항에 와서 짐을 부치고 게이트가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몸은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게이트가 오픈되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 #DY1116 편, 비행기는 보잉 기종의 737-800이었다. 그리고 난 창가에 앉았다 #iphoneX



자리에 앉으니, ‘날 잊지 마’ 라고 하며 비가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iphoneX


Norwegian air shuttle,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북반구의 어느 저비용 항공사보다도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로 노르웨이의 공항을 허브로 유럽의 여러 도시 뿐 아니라 Norwegian Long Haul, 노르웨이 롱홀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및 북미까지도 운항하는 항공사이다.

다양한 항공사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스타방에르-베를린 노선을 가지고 있는 Norgwegian air shuttle 의 DY1116을 타고 베를린의 쉐네펠트 공항 ( Berlin-Schönefeld #SXF ) 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예약은 3개월 전 정도에 하였고, 좌석 예맥과 수하물(20kg) 하나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좌석 카테고리인 ‘LowFare’ 예약을 하였다. 가격은 82.20 USD.



아침이라 그런지 비행기 내부는 꽤 조용하였다. #RX100M3



점점 아침 해가 하늘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던 광경 #RX100M3



이제 파란 하늘을 즐길 시간이다. #RX100M3



북해를 지나 이제 독일 상공으로 진입하였고, 여전히 많은 구름이 반겨주었다. #iphoneX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서 독일의 베를린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반,
이른 아침에 일어났지만 졸릴 틈이 없는 것은 북해 위를 지나는 항공기의 창밖의 다양한 모습들 때문이었다.

이른 아침 솟아오르기 시작한 해는 비행 중간에 지평선을 뚫고 올라왔고, 구름과 함께 하는 파란 하늘은 

‘이제 또 다른 도시로 날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내 곧 베를린에 착륙하였다.



주기 해 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낯익은 얼굴이 도장되어 있었다. #iphoneX


베를린 공항에 착륙하니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였다.

‘오늘은 비가 안 내릴 것 같냐?’라고 놀리는 것 같았다.

내가 타고 온 DY1116 비행기 옆에 주기되어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이번 유럽 여정의 마지막 도시에서 만날 Queen의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가 도장되어있었다.

의외의 만남(?)에 기분 좋아지는 도착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RED + WHITE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던 Norwegian air의 도장 #RX100M3



또 다른 주기장에서는 떠나는 이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Norwegian air 항공기가 서 있었다. #iphoneX


비행기에서 내리고, 비행기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온 나의 캐리어를 기다렸다.
안전하게 캐리어가 온 것을 확인하고, 베를린에서 일하고 있는 옛 그루폰 동료인 영원이를 기다렸다.

타지에서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가 타고 온 것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인 ‘Car2Go’가 제공하는 스마트카였다 #iphoneX


그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그가 가지고온 차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여서 놀랐다.

뭔가 최첨단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분이다.

스마트카는 처음 타 보았는데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었다. 큰 나의 수하물이 트렁크에 한 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랫만이야~ lol #iphoneX


우리는 시내로 이동하며,
베를린이 독일에서 키우는 새로운 벤처도시라는 점, 그래서 베를린의 이곳저곳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

하지만 그런데도 수많은 IT 벤처 기업이 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가 타고 온 카세어라는 아이템 하나로 시작된 대화는 대화의 주제를 확장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먼저 내가 묵을 호스텔로 이동하여 체크아웃 전 짐을 맡기고 가볍게 베를린을 둘러보며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여정의 첫 방문지는 브란덴부르크문, 공사 중이었지만 아침부터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RX100M3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여행자처럼. #iphoneX


브란덴부르크문은 베를린이 동과 서로 갈릴 때 만든 경계선의 기점이었으며, 베를린 장벽이 생긴 이후도 이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어 동과 서를 가르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고, 그만큼 소매치기와 도둑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경계하며 그 주변을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브란덴부르크문의 뒤편 공사장, 어딘가를 감시하는 듯한 모습의 조형물이 눈에 뜨였다. #RX100M3



걸으며 보았던 장벽의 모습을 보고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경비가 삼엄한 국회의사당 주변도 거닐어 보았다. #RX100M3


주변을 거닐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을 발견하였다. 

그곳의 한국어 명칭은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수 많은 유대인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던 사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기념물로, 독일의 과거 부끄러운 역시에 대한 인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만 9073m2의 부지에 콘크리트 비석 2,711개가 격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두께 0.95m, 너비 2.38m의 블록을 다양한 높이로 세워져 있다. 설계한 것은 미국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먼이다. ‘ ( 내용 출처, 위키피디아 )



다양한 높낮이의 블록의 집합체가 주는 과거의 울림 #RX100M3



깊은 곳은 4m까지 있다고 한다. 이곳을 걸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iphoneX


독일이 만든 ‘과거 범죄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장소가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에 있는 셈이니,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도,
과거를 돌아보는 독일인도,
이를 몰랐던 관광객들도,

과거 독일이 했던 진상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곳이 아닌가 싶었다.

‘일본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횡단보도의 캐릭터, 암펠만(Ampelmann, 신호등 사람)이라고 한다. #iphoneX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 되어 구글 지도로 적당한 식당을 찾고 가는 길,
신호등의 빨간색, 파란색에 보이는 캐릭터가 내 시선을 빼앗았다.이 캐릭터의 이름은 암펠만, 독일어로 신호등(Ampel)과 사람(Mann)을 합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독일 동독에서만 쓰던 신호등 캐릭터였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통일 이후에도 베를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내 너무 눈에 들어와서였을까?
이번 여정 중에 쓸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때마침 보이는 암펠만 기념품 샵에서 우산을 사고 말았다.



가격에 비해 아주 튼튼하지 않은 우산, 다행히 여정 중에 망가지지는 않았다. #iphoneX


구글 지도를 통해 찾은 식당 Augustiner am Gendarmenmarkt은 독일의 맥주와 음식을 마시고 먹기 위해 찾은 곳이다.
평도 나쁘지 않고, 우리가 걸었던 곳에 가까이 있었던 식당으로 다양한 맥주와 음식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독일 맥주를 즐길 시간!



‘이곳이 독일의 식당이다’의 느낌이랄까 #RX100M3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사람들이 하나둘 앉기 시작하였다. #RX100M3



맥주는 역시 식당의 이름과 동일한 것을 시켜야 제맛 #RX100M3



독일식 족발 학센바우어(Haxnauer) #iphoneX



맥주 하면! 소시지 #iphoneX


아침부터 만나 계속 걸으며 이야기하였기에 둘 다 허기가 진 상태였고, 독일에서 만나는 첫 맥주와 음식은 이 공허함을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여전히 대화 주제는 옛 그루폰 적 시절의 이야기와 베를린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주를 이루었지만, 점점 현재를 살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라는 것도 틈틈이 채우고 있었다.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한 비전과 관심, 남들보다 빠르게 타지 생활을 하며 쌓아온 개척정신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동생이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낮술이 최고인 것 같다. #RX100M3


우리는 이 주변에 있는 ‘독일 돔’(Deutscher om)을 둘러보고, 포츠담을 잠깐 다녀오기로 하였다.

원래는 독일 교회로 불렸던 이곳은 ‘독일 민주주의 대한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이날 학생들이 이를 보여주는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독일어가 대부분이었기에 사진 중심으로 독일돔을 둘러보았다.



독일돔 내부에서는 학생들이 각각의 의견을 주고받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RX100M3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어였지만 이들의 발언은 힘이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iphoneX


독일돔을 둘러보고 우리는 바로 포츠담으로 향하였다.

나의 원래 생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포츠담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의 ‘포츠담 선언’을 곱씹고 싶었지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포츠담 궁전 정도만 간단하게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참고로 ‘포츠담 선언’은 1945년 7월 26일 포츠담에서 발표한 선언으로 주된 요지는

‘일본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이고 완전한 파멸’ 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 한 것이었으며,
이를 무시한 일본은 두 차례의 원자폭탄을 맞고 결국 1945년 8월 10일 선언을 수락하였고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수락하며 세계 제2차 대전은 종전되었다.



포츠담 중앙역,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iphoneX



잠시 방문했던 상수시 궁전 #iphoneX



비가 내리니 궁전의 고즈넉한 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iphoneX


포츠담을 둘러보고 다시 베를린 중앙역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오늘 하루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영원이와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헤어지기로 하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베를린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Potsdam Hbf #iphoneX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니 비는 더 거세게 내렸다.
우선 유스호스텔에 체크인하고 저녁 일정으로 예약해 둔 베를린 필 하모니(Berliner Philharmoniker)을 갈 준비를 하였다.

세계에서도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가기에 한국에서 챙겨온 구두와 셔츠를 챙겨입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는데.
오케스트라를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었다.

베를린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미국 친구 다니엘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는데.
2009년 호주의 케언스에서 만난 뒤로 약 9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다니엘 덕에 캐나다 출신 브래드와 수레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다니엘은 파란 옷 #RX100M3


9년 만에 만났지만, 그간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았기에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가 친구들과 있는 Stone Brewing Tap Room을 방문하였고, 반가운 인사와 동시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모두 맥주와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으니 분위기는 서먹할 새가 없었다.
우연히 브래드의 뮌헨 여행 일정이 나의 여정과 비슷하여 일정이 맞으면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같이 즐기기로 하였다.

‘이것의 여행의 즐거움이랄까’



Stone Brewing Tap Room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다니엘 친구라 하니 마스터가 추천 맥주를 몇 잔 건네주었다. #iphoneX



수제 맥주 1,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수제 맥주 2, 이 또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건네받은 맥주 모두 맛이 훌륭하였고, 계속 마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대로는 오케스트라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다니엘과는 짧은 만남에 아쉬운 인사를 하였고, 브래드와 수레스는 이틀 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서 일정이 맞으면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할게요! :) Stone Brewing Tap Room - Berlin #iphoneX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감상하러 갈 시간이 되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베를린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그런 시간, 하늘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비를 퍼붓고 있었고 아침에 보았던 흐린 구름의 경고가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었다.



@PHILHARMONIE #iphoneX


멀리 감치 은은한 빛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그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가고 있었고, 그곳이 베를린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공연되는 장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일주일 전에 예약한 티켓을 찾고, 겉옷을 맡긴 뒤에 배정된 내 자리로 가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공연 전, 공연 중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 놔야 했다. #iphoneX


오케스트라 공연과 곡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 배웠던 바이올린 덕에 클래식이 가지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다양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좋아하는 나는 이날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배정되어있던 음악들을 하나씩 감상하며 지난 며칠 간의 여정과 앞으로 있을 여정을 생각해 보았다.

2018년 초에 베를린 필 하모니의 새해 공연을 메가박스의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현지의 해당 장소에서 보는 느낌은 아무리 좋은 사운드를 가진 영화관이라도 줄 수 없는 울림을 가슴 속 깊이 주는 것 같았다.

모두가 그렇듯이 공연 중간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눈에 뜨이는 악기를 주목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이들의 뒷모습과 때로는 앞모습까지 같이 바라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끝난 뒤 #iphoneX



셔츠와 타이를 챙겨가 길 참 잘한 것 같다. #iphoneX



공연이 끝난 뒤 #iphoneX


지휘자와 연주자의 열정적인 공연을 복기하면서 떨어지는 비를 맞고 역으로 향하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이것은 마치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가 문득 배가 고파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주변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는 역 근처에서 적당히 먹기로 하였다.



Potsdamer Platz 역 근처에 있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VAPIANO, 원하는 형태의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iphoneX



급하게 찾은 곳치고는 소소했던 파스타의 맛, ‘배고팠으니깐’ #iphoneX



Potsdamer Platz Berlin #iphoneX


굉장히 기나긴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새벽 4시에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시작했던 오늘 하루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귀에 남아있는 저녁 늦은 시간에 끝나가고 있었다.

‘변하지 않았던 건 내리는 비뿐?’

단 하루의 일정이었지만, 옛 직장 동료, 오래전에 만난 여행 친구, 그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친구, 역사와 함께하는 장소, 맛있는 맥주와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움직이는 만큼 보는 것.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
내가 준비한 만큼 즐기는 것.

여러 명이 같이 자는 6인 도미토리방이지만 푹 잠자리에 들것만 같은 밤이다.

‘자 내일은 맥주의 도시 뮌헨으로 간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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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의 어느역에서… #iphoneX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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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스타방에르(2) ::

스타방에르를 여행하는 두 번째 날, 친구 마그네와 근교의 폭포를 다녀온 전, 후 비가 오지 않은 틈틈이 시내의 이모저모와 그들의 일상을 필름카메라로 남길 수 있었다.

이날 찍은 결과물은 여정이 끝난 뒤 빨리 보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비 때문에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급하게 찍은 컷도 있었고 나라는 필카꿈나무가 흐린 날씨에 ISO200 짜리 필름으로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낯선 도시의 이모저모를 필름 카메라 감성으로 남겨보는 것은 주변을 신중하게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8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잠에서 깨어나 침대 옆에 창밖의 풍경을 가리던 커튼을 걷었다.


눈을 비비며 창밖을 바라보니, 어제의 기억이 꿈이 아니었다.
지붕 하나하나가 형형색색 가지런히 놓여있는 노르웨이의 도시 스타방에르에 온 것이다.
지긋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서 빨리 준비를 하고 달리러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호텔 근처에는 스타방에르의 중심가를 대표하는 Breiavatnet 호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말의 아침을 저마다의 모습으로 즐기는 사람들.
중동에서 온 듯한 한 가족의 추억 남기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거래


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주말의 미니 장터가 섰는지 그들만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노르웨이 돈을 한 푼도 바꿔오지 않은 탓에 그들의 거래에 함께 할 수는 없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항구


비가 오다가 말 다 하는 날씨가 계속되었다.
부둣가에 서 있는 작은 배들은 비와 함께 찾아온 바람과 함께 흔들흔들 갈팡질팡 되었지만, 땅과 연결된 선이 그들의 방황을 잡아주었다.
나 또한 변화무쌍한 날씨에 방황하였지만, 나와 같은 이들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Havn / Harbor / 항구

 

방황하는 배가 있는가 하면, 단단한 모습으로 정박해 있는 배 또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타방에르는 상업, 공업 그리고 조선업까지 유명한 이 도시에서 다양한 모습의 배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비가 오는 길을 걷다.


약속된 시간이 다가와 다시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틀 동안 비가 오더라도 우산 쓴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 우산을 펴고 걷는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뒤에 있는 기둥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그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폭포를 가는 길에 무지개를 만났다.


필름 카메라로 무지개를 어느 정도까지 잡아낼 수 있을는지 궁금했다.
날씨는 흐렸고, 내 눈에 남는 만큼의 무지개색이 필름에 서려 있을 수 있을지 확신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날의 잔잔한 호수의 물결과 눈에 남았던 무지개의 잔상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Venn / Friend / 친구


시원 시원한 체구와 이목구비, 그리고 다양한 표정까지.
그는 이날 최고의 피사체이자, 좋은 친구였다.



그들의 생활


폭포를 다녀온 후 오전에 못다 본 항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일상이 궁금했지만, 모든 것을 보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주차장 한켠에서 차의 휴식 시간만큼을 지불하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와 다르지 않은 그들의 생활을 볼 수 있었다.



This is RED


글자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 글자가 포함된 피사체를 찍는 것은 더 좋다.
그 의미가 좋아하는 그 무언가면 더 좋다.
낯선 곳에서 ‘좋아하는 그 무언가’를 본다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리고 저것은 빨간색이 아니었다. 

아마 ’This was RED'가 아니었을까.



저물어 가는 하루


온종일 종잡을 수 없이 내렸던 비는 오후를 기해서 흐린 구름만을 남겨둔 채 조용해졌다.
스타방에르의 두 번째 날이 어둠과 함께 저물어 가고 있었다.



SKY / Cloud / 구름


스타방에르의 부둣가에 평화가 찾아왔다.
저물어가는 해와 더불어 파란 하늘 그리고 구름이 하나로 어울려져 있었다.
잔잔해진 항구의 바다는 그 평화를 증명하고 있었다.



고급스러운 낙서


스타방에르에서는 곳곳에서 건물 외벽에 누군가가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낙서들, 낙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급스러운 그것들.
도시를 이루는 여러 건물과 잘 조화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일상


손에는 각자가 쇼핑한 물건들이 들려있었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VILLA22 라는 이탈리아 식당(TRATTORIA & BAR)에는 그들만의 저녁을 즐기려는 이들이 옹기 종기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의 식사


비가 지나간 부둣가의 식당의 테라스에는 주말 식사를 즐기려는 이들이 옹기종기 몰려있었다.
무엇을 이야기 나누는지 즐거운 표정이 그들의 현재 상태를 말해 주고 있었다.



Good Bye Stavanger


짧은 이틀간의 여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항구의 동상이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프리다, 만나서 반가워


태어난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마그네의 딸과 만났다.
사랑스러운 아기가 마그네의 집안에 좋은 기운을 많이 가져다 주기를 기도했다.



Hello Everyone.


마그네 빼고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지만,
먼 땅에서 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이들이었기에, 더 추억에 남는 컷을 찍어 주고 싶었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인물사진을 현상하기 전 기대가 많이 되는 것은 그 순간 집중한 모습으로 나왔을까? 하는 기대감과 궁금증 때문이다.

그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기운이 나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던 그런 날이었다.


그렇게 스타방에르에서의 여정이 끝났다.

많은 컷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상상한 만큼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기억을 현상한 후 낯선 땅에서 익숙한 모습들을 다시 찾은 느낌을 받았다.

필름 카메라는 그런 것 같다.

50mm로 보는 시선은 그런 것 같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4
#2019유럽여행 #2019Europe #humantravel #필카꿈나무 #PENTAXP50 #50mm #PHENIX #F1.7 #펜탁스 #KODAK #코닥 #ISO200 #필름사진 #필카 #필름카메라 #스타방에르 #친구 #만남 #일상 #생활 #아기 #북유럽 #노르웨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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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르웨이 | 스타방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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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유럽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누구나 그렇듯이 왕복하는 항공권을 어떻게 하느냐가 고민이 되었다.

이번 여정의 시작은

독일에서 ‘옥토버페스트를 짧게 제대로 즐기자.’
독일 린다우에서 ‘3개국 마라톤 대회라는 것을 하니 참가해 보자.’
그리고 쉴 수 있는 곳에서 ‘천천히 사진 찍으면서 다녀볼까?’

정도를 정해 두었기에, 뮌헨과 린다우 일정 후에는 

‘이탈리아를 갈까?’
‘스위스를 갈까?

를 두고 한 달 정도를 고민했던 것 같다.

돌아오는 지역에 대한 고민이 길어졌고, 그래서 미리 유상 항공권을 끊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 김에 그간 쌓아온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  

모아둔 마일리지 중 대한항공의 ‘다구간 여정 예매’(소위 편도신공 이라고 불리우는)을 통해 가는 항공권부터 예약하기로 결정하였다.



보너스 예매의 ‘다구간 여정’ 예매 화면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이란, 대한항공의 ‘보너스 예매’를 왕복 or 편도가 아닌 다구간 여정으로 한 번에 예매하는 것으로 구간별 편도+편도를 예매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을 할 수 있는 예매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평수기 + 이코노미 기준 
일본->한국 구간 편도의 마일리지 공제는 15,000마일
한국->유럽 구간 편도의 마일리지 공제는 35,000마일로 따로 예매를 하면 총 50,000마일을 사용해야 하지만

다구간 ‘보너스 예매’로 예매할 경우 35,000마일로 예매할 수 있다. 

앞 뒤편도 구간 사이에 한국에서 ‘스톱오버’를 하는 느낌이랄까?



편도 신공 일정 예시 일본 편도 + 유럽 편도를 35000마일로 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5월에 동경에 갈 계획이 있어 가는 항공권을 편도로 따로 끊고, 돌아오는 항공권 및 유럽 가는 항공권을 이 편도 신공으로 예매를 하게 되었다. 잘 계획하면, 두 가지 편도 항공권을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편도 신공에 부과되는 세금은 다구간 여정에 따라 다양하며 보너스 좌석이 없으면 다구간 여정을 예매 못 할수도 있으니 자신에 맞는 여정을 찾아보도록 하자. 

아울러,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보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인 ‘프레스티지석’ 이 더 기분 좋은 마일리지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마일리지가 충분히 있는 여행자는 비즈니스석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



고민 끝에 스위스 그리고 독일의 도시가 포함된 여정 완성!


가는 항공권을 예매하고 나니 중간 일정을 결정하기 한결 수월해 졌다. 

하프마라톤을 진행하는 독일의 린다우 다음에는 스위스의 샤프하우젠, 
그 다음 일정은 함부르크에서 3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여정의 마지막은 다시 한번 베를린에서 1박을 보내고 귀국하는 것으로 정리해 보았다.

마지막 여정 지가 결정되니, 이제는 돌아오는 일정을 예매해야 했는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썼기에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직항을 예매하고자 하니 이미 보너스 항공권이 만석이다. 

그래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매 할 수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예매’로 눈을 돌려 귀국 방법을 찾아보았다.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 예매 페이지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는 아시아나가 소속되어 있는 항공연합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의 항공권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아시아나가 취항하는 제한된 취항지를 넘어서 다양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마지막 여정이 ‘베를린’ 이었기에, 최대한 가까운 공항에서 직항이 있는 항공권을 찾아보았다.

- 루프트한자 :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에서 한국까지의 직항이 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너무 비싸다.
- LOT 폴란드 항공 : 바르샤바에서 직항이 있다. 그리고,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저렴하다!
하지만, 바르샤바까지 이동해야 했다. ( LOT 폴란드 항공은 최근에 부다페스트 <-> 인천 간 직항을 신설하는 것을 발표하였다. )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뮌헨으로 이동하는 것과 루프트한자의 살인적인 세금은 해당 항공사로의 스타얼라이언스 예매를 주저하게 하였다.



루프트한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너무 비싸다.



결국 세금도 합리적이고 동선도 깔끔한 베를린->바르샤바, 바르샤바->인천 일정으로 LOT 항공권으로 예매 완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표 : 바로가기 LINK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공제표 : 바로가기 LINK

아울러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과 유사한 아시아나의 예매 방법으로는 ‘이원발권’이 있는데, 두 항공사 모두 내년에 이 신박한 예매 방법을 제한하는 것을 발표하였다. 
( 대한항공은 2020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8월 1일부터 )

이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정리해야겠다.

자, 이제 2019년 유럽 여행의 대략적인 여정과 유럽을 들어가고 나오는 항공권이 결정되었으니 도시별 이동과 숙박 그리고 할 것들을 좀 더 고민하는 ‘즐거운 고민’의 시간이 남았다.

‘어디 어디를 가면 좋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여행은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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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ㄴㄴ 2019.10.12 0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도신공은. 다구간 예매가 아닙니다.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네여, . .


오늘의 목적지는 Månafossen 이다. #RX100M3


:: 스타방에르 2일차 이야기 ::

전날 즐거운 시간을 보여서일까? 잠을 더욱 푹 잔 것 같다.

호텔의 조식을 즐기기 전에 스타방에르를 달리기로 느끼기 위해 준비해 온 러닝화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스타방에르의 아침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스타방에르에서 #여행런, 이날은 5.66km를 달렸다. #iphoneX



호텔의 조식, ‘북유럽의 조식이구나’ 느낌 #iphoneX


달리고 와서 그런지 호텔 조식이 더욱 입에 맞는 것 같다. 북유럽 호텔의 조식은 

‘와 북유럽이구나’라고 느낄 연어, 참치 등등이 함께 제공되어 아침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마그네와 함께 스타방에르에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을 트레킹 지역 중 하나인 Preikestolen(프레이케스톨렌, Pulpit Rock)을 갈 예정이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고 비가 올지도 모르는 예보에 근교의 Månafossen 폭포를 오가며 스타방에르의 자연을 느끼는 정도로 변경하였다.

약속 시간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기에, 어제 못 본 스타방에르의 시내의 모습을 조금 보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비가 내렸다 말 다 하는 변덕스러운 오전의 날씨 #iphoneX



숙소 근처의 평화로운 Breiavatnet 호수 #RX100M3



호수 근처에는 작은 간이 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RX100M3


스타방에르의 시내는 호수를 중심으로 뻗어져 있었는데, 상점과 음식점은 북쪽과 동쪽에 그 외의 지역은 주거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지극히 구글 지도를 보며 느낀 여행자의 관점으로… )

오전 중의 조용한 분위기의 상점 거리는

‘장사가 될까?’

라고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토요일 오전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특색있는 건물들이 거리 주변에서 눈을 즐겁게 해주니 심심하지 않게 시내 구경을 하였던 것 같다.

갑작스럽게 불청객처럼 내리는 비는 빼고 말이다.



인기척이 별로 없었던 토요일 아침의 상점가 #RX100M3



장사는 되는 거겠지? 문도 열었던데 #RX100M3



걷는 중에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변덕쟁이~ #iphoneX


어둠 속으로만 보았던 거리를 밝은 오전에 보니 새삼 다른 느낌이 든다. 

‘이 거리도 오후가 되면 북적북적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슬슬 마그네와의 약속장소인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속 시간에 정확하게 호텔 근처로 온 마그네와 근교로 출발하기 전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음료를 사서 가기로 하였고 무엇을 먹고 싶냐고 하기에 노르웨이식(?)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주저 없이 본인이 아는 식당으로 출발! 그리고 얼마 안 지나,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에 도착하였다.



카페 Ostehuset Øst 느낌이 너무 좋은 곳 이었다. #RX100M3


폭포까지는 왕복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가볍게 식사를 하고 출발할 생각이었다. 나는 커피가 포함된 샌드위치를 시켰고, 프레시한(?) 메뉴명에 걸맞는 샌드위치가 눈앞에 대령 되었다.



통밀빵으로 감싸진 풀과 함께한 샌드위치 먹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았다. #RX100M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샌드위치와 커피, 스타방에르에서의 점심 #RX100M3


식사를 하고 우리는 스타방에르의 동쪽으로 향하였다. 예보대로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한국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여행용으로 세팅해 온 음악을 틀고 이동을 하였다. 

뜻 모를 음악에 흥얼거리는 친구와 나도 같이 흥을 살리며 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어느덧 Månafossen 폭포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Frafjord 까지 당도하게 되었다.



피요로드의 느낌이 물씬나는 Frafjord의 호수변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RX100M3



변덕스러운 비와 햇살의 콜라보인 무지개 #RX100M3



오늘 라이딩을 책임져주고 있는 고마운 마그네와 #RX100M3


짧게나마 피요로드의 느낌을 보고, 다시 폭포로 향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Månafossen 폭포의 주차장에 당도하였고, 비가 갑자기 쏟아졌기에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폭포를 보기 위해 짧은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폭포로 가는 돌길은 비로 미끌미끌, 주의해야 했다. #iphoneX


돌계단을 오르며, 내려오는 이들과 인사를 청하며, 노르웨이에 온 지 단 하루 만에 빗소리에 섞여 있는 자연의 고요함까지 느끼며 오르기를 20분 정도.

웅장한 폭포 소리가 귀를 침범하였다.



엄청난 크기의 폭포수, 비가 와서 그런지 쏟아내는 물줄기가 더 커진 것 같다 #iphoneX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근처에서는 폭포가 떨어지는 이곳 Månafossen #iphoneX


타국에 와서 짧게나마 트레킹을 하는 경험도 진귀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을 본다는 것은 더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깎여 만들어진 물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소리와 광경.

짧은 시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폭포 주변 바위가 비로 곳곳이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 스타방에르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오가며 본 드넓은 자연도 함께 뇌리에 자주 떠오르는 광경이 아닌가 싶다 #RX100M3


돌아오는 길도 노르웨이 곳곳이 선사하는 자연의 광경을 눈에 담고, 마그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스타방에르에 다다르자 조금씩 밀려드는 차들과 정체되는 도로, 사람이 없다고 느낀 오전의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곳도 토요일 오후는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짧은 근교 여행을 마치고 마그네와는 저녁 식사 시간쯤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마그네의 또 다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나는 오전에 못다 본 시내 구경을 다시 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시내의 이모저모, 여기만 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RX100M3



슬슬 오후가 찾아오는 Skagenkaien 부둣가 #RX100M3



크고 작은 배가 형형색색 정박해 있는 항구 #RX100M3


아침 이른 시간에 슬쩍 지나친 항구를 천천히 거닐다 보니, 이제 좀 비가 그친 느낌이 들었다. 하늘의 구름은 빠르게 이동 중이었고 구름 사이로 곧 지평선과 만날 것 같은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부둣가와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모습을 한 식당이 있었는데, 주말을 즐기려는 스타방에르의 주민과 관광객처럼 보이는 이들이 각자의 자리를 잡고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원색의 느낌이 아주 좋았던 부둣가 근처의 식당 #RX100M3



비가 잠잠해진 부둣가의 저녁 #RX100M3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식당의 사람들 #RX100M3


항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근처에 왔다며 마그네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차로 가보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아기와 그의 아내가 한국에서 온 낯선 나에게 인사를 건네 주었다.

‘기분이 좋다’

마그네의 차를 타고 스타방에르 시내를 조금 벗어나 남쪽으로 이동하여 그의 친구 헨릭의 집에 도착하였다.



노르웨이의 가정집. 새로운 친구들과 한잔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iphoneX


노르웨이 가정집으로 초대를 받을 때는 보통 자기술은 자기가 사서 가지고 간다고 한다. 슈퍼에서 파는 맥주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인데 나 또한 마그네와 근교 여행 중에 들렀던 마트에서 6개 정도의 맥주를 사서 가져왔다. 

나 말고도 각자의 맥주를 다 가져온 친구들, 아주 조금은 이들의 문화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각국의 문화가 참 많구나!’를 느끼며 말이다.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 것을 알았기에, 준비한 간단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갓 태어난 간단한 아이 용품, 친구들을 위한 한국제 마스크팩, 그리고 모두가 즐길(?) 소주까지.

서먹한 분위기마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각자의 술로 즐기는 저녁. 나는 Lervig의 Lucky Jack 을 사 왔다 #iphoneX



호스트의 부인이 직접 구운 빵. 맛이 아주 좋았다는 #iphoneX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치고, 남자들끼리 1층에 TV가 있는 방에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여러 유튜브의 영상을 함께 보며, 남은 술을 비우기 시작하였다.

맥주와 더불어 소주를 작은 잔에 마시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니,
소주를 가지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들은 오랜만에 모였는지 시내 가서 한 잔을 더 하자고 하는데.

나는 다음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에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헤어지기로 하였다.



노르웨이 가정집의 분위기와 노르웨이 사람들의 저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RX100M3


부른 택시를 타고 출발했던 스타방에르의 항구 근처에 도착하였다.
이틀 동안 함께해준 마그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날 만난 이들과도 인사를 하였다.

이들은 스타방에르의 토요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제의 골목으로 향하였고, 이내 곧 이들의 거대한 덩치는 내 눈에서 사라졌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 또한 언제일지 모르는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외국인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한다.

호텔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음날 새벽에 출발해야 하기에 조식을 못 먹는다고 하니, 그 새벽에도 조식을 대신 할 샌드위치를 준비해 주겠다고 한다.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방으로 돌아와 스타방에르를 떠날 준비를 해 본다.
짧은 여정의 아쉬움은 오전에 돌아다니다가 슈퍼에서 산 두 개의 캔 맥주로 풀며, 빠진 짐이 없는지 꼼꼼히 떠날 준비를 하였다.

흔히 이야기하는 ‘북유럽’이라는 통칭하는 단어보다 ‘노르웨이’라는 단어를 더욱 떠올리게 한 이틀간의 여정.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고마운 도움과 함께 기억에 남을 노르웨이의 서쪽 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자 내일은 독일로 떠나볼까?’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4
#2019유럽여행 #2019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스타방에르 #근교여행 #Månafossen #폭포 #친구 #노르웨이 #Stavanger



‘ See you, Stavanger ‘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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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스타방에르 ::


스타방에르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도착하고 나서 바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 덕에 온몸에 피로가 풀리는 그런 기분을 맛 보았다.

그래서인지 스타방에르에서의 첫날은 대화에 집중했던 나머지 필름의 기록이 다른 날보다 적은 편이다.
( 어느 날은 많았겠느냐만... )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To Stavanger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노르웨이의 서쪽 작은 도시 스타방에르로 향하였다.


KL1201을 타기 위해 엠브라에르(Embraer) E90 이 주기해 있는 곳 까지 이동해야 했다.
탑승하는 이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나 처럼 비행기가 밀린 탑승객의 표정, 원래 이 비행기를 타는 탑승객의 표정...
하지만 이들의 뒷모습 만큼은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네덜란드에서 노르웨이로, 암스테르담에서 스타방에르로 가는 하늘


창밖을 내다 보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여전히 많은 구름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큰 바람은 불지 않았고, 구름과 파란 하늘은 그 접점에서 절경을 내 눈에 선사해 주었다.
파란 로고와 하얀 날개를 가진 Embraer E90이 비행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Venn / Friend / 친구


마그네는 한국에서 만난 노르웨이 친구이다.
어쩌다 보니 꾸준히 연락하며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 있던 시절은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사용할 때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야구룰을 9회 동안 소개해 주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물류 쪽 전문가인 이 친구를 이 친구의 동네인 스타방에르에서 다시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와 술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다.



Restaurant SÖL, 주방


Restaurant SÖL 에는 음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이 둘이 있었고, 그들은 저녁에 방문한 손님을 위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보기에도 북유럽풍의 이들 둘의 음식은 이들의 덩치답지 않게 소박하였지만, 음식은 양이 아닌 정성이라고 이야기하듯이 하나씩 만들며 저녁 코스를 소화하고 있었다.



Restaurant SÖL, 식당 안


몇 명 없었던 식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손님으로 가득 찼다.
낯선 도시의 낯선 식당에서의 식사였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Restaurant SÖL, 화장실


화장실 벽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은 타일로 꾸며져 있었지만, 수건 만큼은
‘그래도 우리는 우리만의 수건 제공 방법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했다.
북유럽의 느낌이 이런 것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하였다.



Venn / Friend / 친구


조니 뎁을 닮은 하바드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나를 대해 주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미소로 그날을 더욱더 편하게 해 주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따뜻한 웃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Bar, Bøker og Børst


어둠은 50mm 필름 카메라에는 적과 같은 것이었다.
맥주를 한 잔, 두 잔 걸치기 시작하니 그래도 이 분위기를 필름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들기 시작하였다.

눈에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아주 즐거웠으며 간간히 보이는 잔의 실루엣이 이곳이 술집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

2018 휴먼의 유럽여행 50mm의 시선 No. 3 
#humantravel #필카꿈나무 #PENTAXP50 #50mm #PHENIX #F1.7 #펜탁스 #KODAK #코닥 #ISO200 #필름사진 #스타방에르 #친구 #레스토랑 #SÖL #BøkerOgBørst #맥주 #주방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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