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 TRAVEL/09 AUS & JPN

호주워킹 열 여섯번째 이야기 -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 23 Mar ~ 29 Mar in 2009, Brisbane

by Human 2009. 4. 1.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넌 어디까지 바라보고 있니..? )

:: prologue ::

' 꿈이 뭐예요..? '

필자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중에 하나이다. 굉장히 막연하게 보이는 질문이지만, 이 동네에 꿈하나쯤은 안 가지고 온 사람이 없는것 같기에 참고도 할겸 물어보는 편이다. 굉장히 다양한 대답들이 나오지만 결국 중요한건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것...

전 주와 다름없는 주방일에 슬슬 다시 몸에 벤 공부( 하지만 원하는 만큼은 거의 못하고 있다는 T.T ), 그리고 피곤한 청소일까지.. 자신을 많이 생각해 보자는 저번주 포스팅을 뒤로한채 맞이한 새로운 한주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같이 보시죠..? ^^

:: 워킹은 현실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루하루 일상을 사는 우리 모두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다. )

언젠가 ' 워킹은 현실이다 ' 라는 표현을 쓴적이 있다. 여행을 다니거나 외국에 장기 체류할적에 그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겪어보는 경험중에 하나 일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랬다, 그리고 그것이 맞는 것인줄 알았다.

' 가면 되지... 가서 되겠지... '
' 하다보면 구해지겠지 어떻게 되겠지 '
라는 생각들..

생각해보면 내 앞에 보이는 현실들이 그냥 현실이 아닌 헛된 꿈으로 보였던 적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이상에 빠져 있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 하는것은 2009년을 중요하게 살아가는 필자에게 있어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 듯 하다. 이것이 문제이다 T.T

지금 필자가 가지고 있는 계획들의 진행상황을 보자면...

일 80%
공부 50%
생활 70%
운동 90%
술 enough

정도라고 해야 할까...? 다음 단계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돈도 충분한 공부도 필요한데 그것이 되질 않으니 요즘 마음이 급해지며 가끔 짜증도 부리고 신경질적인 면도 어느정도 보이는것 같지만 이내 곧 진정하는 것보면 외국생활이라는 것이 공부가 되는 것 같긴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고민이 생길땐 운동이다! 운동!!! )

고민이라는 굴레가 생기는 것은 현실을 직면 하였을때, 그 현실을 직시하였을때 생기는 것이며 그것을 뛰어 넘을 때 비로소 꿈이라는 것에 대한 테두리가 보이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워킹을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드는 것중에 하나이며,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city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던 필자 자신을 채찍질 하며 쉬는 날에 근교 어디라도 한군데는 가자! 라는 마음을 먹게 된것 같다. ( 사실 어제 어딘가 댕겨왔다.. ^^; )

나쁜 고민이 생길때는 이상을 상상하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좋은 일이 생겼을때는 현실을 이해하였기 때문에 그런거라며 자기 자신을 칭찬 할 수 있는 여유... 내 자신에게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들 여러분에게도 다가오길 바라며....

잊지 말자!!

' 워킹은 현실이다..! '

:: 장바구니와 free range egg ::

몇 주전 이연과장님을 만난 뒤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좀더 호주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호주의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브리즈번에 몇년 만에 왔다는 그 분이 하신 말씀은 이 동네에 분리수거 통이 없었는데 그나마 몇개 생겼고 땅덩어리가 넓기에 그냥 묻어버리지만 우리가 그것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당연하며 지당한 말이다. 일본에 살았던 2006년, 그 말미에 일본의 슈퍼들은 비닐봉지 하나에 5엔~10엔을 받기 시작하며 장바구니 지참을 독려 하였다. 쉬울 것 같지만 쉽지 않는 일.. 그것이 비단 호주에서 뿐 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지켜져야 할 것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의 장바구니~ 99cents 밖에 안하지만 참으로 유용하다~! )

언젠가 Brisbane City 의 Woolworths에서 장을 보고 장바구니를 꺼냈을 때의 일이다.

'
Where are you from? ' 이라고 묻는 계산대 직원...

' I'm Korean ' 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이곳에서 일한지 1년이 가까이 되었지만 자기가 계산해준 한국인중에 장바구니를 가져온 사람은 니가 처음이다...
라고

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다니는 것에 이유는 그닥 없다. 비닐봉지가 약해서 자주 뜯어지는 것도 싫고 어깨에 한번 메면 그만이니 편하고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환경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들고 댕기는것이 점점 즐거워 지기 시작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맨날 2.49 or 2.69$ 짜리 cage egg 12개 짜리 먹다가 6개 3.99$ 하는 것 먹으니 속은 쓰렸으나... 왠지 모를 즐거움..? )

들은 이야기를 이어나가자면 너무 싼것만 고집하다보니 호주의 몇몇 기초 산업이 다 외국 자본에 넘어가서 그나마 있는 것들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도 들었다. 어느정도 심각한지는 직접 파고 들며 보지는 않았으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란 또한 Cage ( 닭장 ) 에 목하나만 빼고 달걀을 빼는 닭의 것 보다는 맥주 한잔 값 과자 하나 값을 아끼어 방목해서 키우는 Free Range 나 Farm egg 를 먹는 것이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도 잊지 않고 이야기 해주셨다. ( 참고로 오늘 산 계란이 Coles Free range 12개 4.99$ 짜리다.. ^^; )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길, 비단 외국에 와서 더욱 느껴진 일들이지만 이것들이 하나하나 씩 모여 지구를 생각하는 그런 마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건방지게 가져보는 바... 입니다. ( 뭐지.. 이 정리 안되는 말투는 ㅡ.ㅡㅋ )

지구를 사랑하자!!! ( 어색... 하네... T.T )

:: WBC 와 MDC ::

저번주까지 한국에는 한바탕 야구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들었다. 결승전이 한일전인것도 결승 전날에 우연히 시내 나갔다가 알게 되었고, 그것을 중계해준다는 유학원이 있다는 사실도 그 때 알았다. 마침 일하는 시간 전에는 끝날것 같아서 집에서 라디오로 듣다고 답답하여 결승이라도 영상으로 볼까하여 한 유학원을 찾았건만~

2 : 1 로 지고 있네...

경기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대로 임창용의 우직한 승부를 이치로가 잘 때려서 지긴 하였지만 요즘 가뜩이나 심란한 국민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하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중간에 끈겼던 시간도 있었지만 나름 즐겁게 본 야구 경기였다. 아쉽긴 해도.. )

뭐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경기 막바지에 ' 대~~ 한~~ 민국 ' 의 선창을 외쳐주어 Optus Recharge 30$ 짜리 카드를 득탬 할 수 있었는데... 나름 붉은 악마에서 가다듬은 목청을 선보여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 왠지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중에 그날 모 유학원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필자를 보신분이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야구 뒤에도 김연아의 환상적인 경기도 있었다고 하나 보질 못했으니 답답할 따름이지만 200점을 넘은 연아양의 경기는 나중에 꼭꼭 youtube를 통해 챙겨볼것이니 후회는 없다.

한국 국민에게 WBC가 있다면 필자에게는 MDC ( Monday Drinking Club ) 이 있다!! 생일을 맞은 Bret을 축하해주기 위해 냄새 풀풀 나는 남자 셋이서 모여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주의 피로를 풀어주고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삽겹살... 그리고 버섯~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번주는 pure blonde 로 달렸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south bank 의 밤은 그날도 평온 하였다.. )

가끔은 새로운 사람들과도 MDC를 하고 싶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이제 월요일에는 근교나 명소의 촬영을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MDC의 운명은 어찌 될것인가?? ^^ 기대하시라!~?

:: Dream Come true~! ::

포스팅의 곳곳에 베어있는 ' 목표, 목적 ' 이라는 단어와 지금 언급하는 ' 꿈 ' 이라는 단어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워킹으로 호주를 찾기에 그것 조차 짧게 정리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소중한 것 같다. 88~90년생의 동생들부터 78년생 정도의 형, 누나들까지도 분명 이루고 싶은 것이 있기에 이 땅을 찾는 것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힘찬 주먹질(?) 과 함께.. )

하지만 한가지 꿈만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불안 요소를 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을거 같다고 이야기를 많이 듣는 나이지만, 이곳 저곳 불안 요소 투성이 인것은 내 자신이 너무나 잘 아는 것이기에 쉽지 않는 선택들도 하루하루 거듭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고민들과 내재되어 있는 생각들을 표현하는것이 ' 표정 일기 ' 라는 사진을 통해 몇년 동안 표현하였지만 이곳에 와서 매일 찍고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아 정리를 못한점이 아쉽기만 하다. 3월중에도 몇번 찍긴 하였지만 꾸준히 찍지 못해 올리지도 못하고.. T.T 새로오는 4월 부터는 다시끔 나의 얼굴의 웃음과 다부짐이 가득한 사진 기록들이 남을 수 있도록 ' 표정 일기 ' 를 찍으며 그 표정들과 함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중함을 더욱더 간직 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parkland 아파트 3동 13층에 살며 필자의 꿈이 더욱 익어 가길 기대한다!! ^^ )


:: epilogue ::

어느날 문득 몸이 너무 힘듬을 느꼈다. 하루에 16시간 가까이 육체노동을 한적도 있었다. 열심히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건강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던 한주였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 청소를 관두자.. ' 라고...

두가지의 job 을 가지고 있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과 단점을 내재 한다.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역시 돈이고 단점을 이야기 하자면 하루하루 줄어가는 체력일 것이다. 한주를 60시간 넘게 일한 주에 공부도 거의 못하고 이곳에 worker 로 왔나 라는 생각까지 든적이 있으니 얼마나 고민이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청소일을 관둔것은 다른 사연도 있으나 이것은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또한 한가지 다짐을 하였는데 서문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매주 월요일에 어딘가 근교로 떠나 보자는 것.. 이곳에 온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데 휴식이 될 좋은 시간이 될듯한 기분이 든다. 처음 여행지는 원래 Sunshine Coast 였는데 날씨의 이유로 정말 가까운 곳으로 결정하여 다녀왔다. 다음주에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Sunshine Coast 의 Noosa 에서 적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지금부터 미소가 지어지는데...

고민이 많은 나날 들이지만 한주를 정리하는 이 시간이 있어 기다려지는 그 다음주... 그 이야기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Good Night~

The End of 12th Week's Stor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첫 나들이~ 잘 댕겨 왔습니다~ 이곳은 어디 일까요..?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