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범, 히어로즈를 만나다. (1)
빙그레이글스의 이강돈.
쌍방울레이더스 김기태.
그리고 SK와이번즈 박정권.
누가보면 철새 같은 팬심이라고 할지 몰라도 분명 나에게 세팀의 세 타자들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빙그레 과자속에 들어있던 빙그레 이글스의 이강돈 선수의 뱃지를 찾기위해 어머니를 졸라 과자를 샀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러던 내가 안양LG를 응원하게 되면서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는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 갔고, 프로야구는 쌍방울이 기반으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SK와이번즈의 게임을 가끔 챙겨보는 것이 전부였다.
( 일이 조금 일찍 끝난 어느날 무심코 처음 목동 구장을 방문하였다. 2011년 5월 26일... )
결과는 5:1 넥센 히어로즈의 패배... 우연히 합류한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고 택시를 타고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2011년 5월 26일 VS 기아전.. 처음 응원하는 팀인데 왠지 모를 진한 아쉬움이 길게 남은 날이었다. )
2011년 5월 28일 VS 엘지전,
주말경기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갔던 구장의 응원단 석은 구단의 이상한 OOO데이라는 것 때문에 외인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럼에도 히어로즈를 응원하던 사람들은 한 켠에 밀려목청 것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결과는 4:3 넥센의 패배...
강귀태의 홈런을 포함 장장 10안타를 쳤던 넥센이지만, 엘지의 10회초 1점으로 무너져버렸던 그런 경기였다.
이날, 나이트 라는 투구는 잘던지고 승을 못 챙기는 투수로 내 머리에 각인 되어버렸고,
알드리지라는 타자는 정말 못치는 4번타자로 각인이 되어버렸다.
( 너무나 아쉬웠던 엘지전. 안양LG의 기억 때문에 그리 좋아 하지 않는 팀이지만 두팀이 붙으면 언제나 잼있다. )
티비로 간간히 SK를 응원하다 처음으로 구장에서 상대팀으로 보게 되었던 날이다. 응원단장이 없어도 딱딱맞는 그들의 응원소리에 기죽지 않기 위해 힘내는 넥센 히어로즈 응원단장 서한국씨(@hk5428)의 힘찬 목소리는 3루쪽의 열기까지 끌어 올려 주었다.
나이트는 이날도 호투를 하였지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자들 떄문에 교체 되었고 이정훈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알드리지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였고 히어로즈는 4:1로 패배하였다.
( 비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던 vs SK전.. 1루쪽을 보니 이미 많은 응원단들이 지붕 아래로 대피하였다. )
프로경기라는 것은 함께 힘차게 응원하는 것은 기본이요, 팀을 사랑하는 것은 응원을 하며 천천히 쌓아가는 필수요소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승리라는 기쁨은 팬들을 하나로 묶는 결정체이다. 축구 응원을 하며 그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9경기를 보는 동안 한번도 못 이겼던 순간 순간은 스트레스를 풀러 경기장에 갔다가 되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순간 이었다. 그리고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왠지모를 미안함까지 들었다.
( 2011년 6월 21일 VS 엘지전, 7:3 패배.. 엘지에게만큼은 왠지 지고 싶지 않다. 응원은 의병대장 신중군 @shin_joong )
나는 트위터에 그날 홈런을 치는 선수의 이름으로 유니폼 마킹을 하겠노라고 트위팅을 하였고 3:2로 이기고 있던 경기는 두산의 5회 몰아치기로 인해 3:6으로 역전을 당하였다.
그러던 순간 6회 초, 그간 내가 보는 경기마다 거의 무안타였던 한 선수가 이현승의 공을 걷어내어 홈런을 만들어 냈다.
그 후 7월 14일 나는 삼성전에 우천으로 취소된 목동경기장을 찾았고,
나는 등번호 32의 알드리지 선수의 마킹을 한 유니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나의 프로야구 첫 레플리카 32번 알드리지 로 마킹을 하였다. )
트위터에서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분들 중 @hihi_daniel 님의 글을 보며 넥센 히어로즈에 관해 많이 알게 된다. 또한, 트위터에서 #히어로즈 #nexen 의 테그를 쓰는 넥센 히어로즈당(일명, 넥당)을 하나로 모아주는 부채도사님(@soksok2) 의 야구사랑에 언제나 감탄하게 된다.
언젠가 부채도사님이 트윗으로 한 말을 나는 기억한다.
' 야구장 한켠에서 혼자 응원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모여 응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감동이다. ' 라고... ( 맞나요? ^^ )
함께 모여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프로스포츠가 주는 최고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 12경기를 보며 9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보았고, 3경기 연속으로 승리의 순간을 보았다.
그 승리의 순간은 다음 이야기에서 함께 하고자 한다.
히어로즈 초보 응원자 히어로범의 야구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