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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RAVEL/18 유럽여행

[휴먼의 유럽여행] 두 번째 이야기 - 암스테르담을 걷다. 스타방에르로 향하다. -

by Human 2019. 8. 12.


조용한 암스테르담 중앙역 유럽에 도착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iphoneX


:: 암스테르담을 걷다 ::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공항을 떠나는 플랫폼은 고요하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 안도 적막하기 그지없다. 금요일 아침이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이들이라도 있을법하지만 기차 안은 조용하다. 어딘가로 이동하는 현지인 한명이 있을 뿐이다.

' 여행의 시작의 느낌은 참 조용하구나 ' 

그런 생각을 하며,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향하는 역 안에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6:28.. 열차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RX100M3

마치 이 시간 여행자는 나 혼자 같은 생각이 든다.
다행인 것은 큰 짐을 최종목적지로 바로 보냈다는 것... 덕분에 작은 배낭과 카메라 가방 하나로 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네덜란드말은 도착지인 ' 암스테르담 중앙역 ' 에 도착하였음을 알려주었다.



역에서 삼삼오오 내리는 사람들, 혼자가 아니었다. #RX100M3

역에 도착하니, 태풍이 지나간 흔적인지 바람이 꽤 쌀쌀하였다. 새벽의 고요함은 덤.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나와 같은 처지의 여행객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의 어둠이 나쁘지는 않다. 

'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지도에서 가깝다고 알려주는 네덜란드 왕궁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애플와치는 훌륭한 리모컨이자 타이머다. #iphoneX


적막함은 혼자 사진 찍는데 아주 도움을 준다. #iphoneX

과거에는 혼자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치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일반 카메라, 삼각대( 또는 삼각대를 대신할 무언가 ), 일반 카메라의 리모콘 등

하지만, 요즘은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다.
이를테면, 셀카봉,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 리모컨 및 타이머 기능까지 해주는 애플와치...

나는 후자를 애용하는 편이다.

언젠가부터 나 자신이 자신의 사진을 남기는 숫자는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었지만 말이다.



아침이 오고 있다. 그리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RX100M3

원래 계획은 천천히 걸으며 암스테르담의 새벽과 아침을 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 I Amsterdam ' 표식까지 간 다음에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인 ' 비 '로 인해 바꿀 수밖에 없었다.

' 나는 아직 돌아갈 생각이 없어! ' 

라고 말하듯이 갑작이 세차게 내리는 비에 어쩔수 없이 오다가 보았던 아주 친근한 그곳 별다방으로 몸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쌀쌀한 아침 공기에 맞는 따뜻한 음료. 어디에나 있는 별다방에 왔다. #iphoneX

커피 한 잔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가격과 별다르지 않다.

' 북유럽의 관문인 이곳도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네? ' 

라는 생각과 함께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카페 안에 있으려니 시간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리를 카페 밖의 테이블로 옮겨 보았다. 



유럽 비는 맞아야 한다고 했던가? 비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iphoneX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앞으로 펼쳐질 약 12일간의 여정을 예습해 보았다. 

스타방에르, 베를린, 뮌헨, 하이델베르그, 바젤, 인터라켄, 라우터 부르넨, 몽트뢰 그리고 귀국
여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없지만 기대가 되는 여정이다.

대부분의 도시는 이미 방문해본 곳이었다. 
이를테면 오랜만에 가는 곳이었다. 
추억을 곱씹으러 가는 곳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씩 비가 잦아든다. 암스테르담의 아침이 밝아온다. 그 아침이 다시 나가서 걸으라고 유혹한다.



다시 한번 걷기 시작하였다. 조금은 밝아진 분위기에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았다. #iphoneX

시간은 좀 허비하였지만, 다시금 원래 계획대로 걸어가고자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은 다음에 씩씩하게 걸어보았다.

하지만, 다시 매서운 비가 나에게 들이닥쳤다.

' 이번에는 피할 곳이 없을걸? ' 

이라고 말하는 듯이 들이닥쳤다.

비를 피할 곳을 찾은 뒤, 내 운동화는 이미 비에 침범을 당한 터였다.
차가운 물기가 양말과 함께 어울리고 그 물기가 운동화와 어울리고 있기에 마음을 비우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아 배고파 '



비가 다시 그치고 난 뒤 왠지 모를 즐거움이 내 얼굴을 감쌌다. #iphoneX

비와 사투를 벌이다 보니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멀리까지 걷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식사할 곳은 그 이름도 암스테르담 같은 ' Pancakes Amsterdam ' 을 가기로 결정!

' 이제 열차 시간 + 식사 시간을 남겨두고 다시 걸으면 된다 '



도시 곳곳에는 ' 우리는 자전거 도시야 ' 라고 이야기 하는 듯한 공간이 괘나 많이 보였다. #RX100M3



' 자전거 빌리세요 ' #RX100M3



가게 이름은 뉴욕 같고, 폰트는 파리 같았던 암스테르담의 식당 #RX100M3

과거 암스테르담에 여행을 왔을 때는 그렇게 천천히 걷지 못하였다. 
배낭여행 시절에는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을 가서 맥주를 신나게 마셨으며, 소위 이곳의 관광지라고 하는 ' 홍등가 걷기 ' 정도만 한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낭여행 인솔자로 왔을 때도,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정도만 기억나는 것 보니 

' 참 안 걸었었구나 '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많이 걸었지만 대충 다녔을 수도 있고...



비가 그치니 걷는 길도 즐거운 암스테르담 시내가 되었다. #iphoneX



운하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은 운하 크루즈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RX100M3

' 허기가 지는 군 '

천천히 걸으며, 역 근처까지 오니 가고자 했던 식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웨이팅은 각오해야 하는 곳. 유럽을 그렇게 여행을 왔지만 Pancake 을 먹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유명할까?



이 동네(?)의 맛집인 Pancakes Amsterdam. #RX100M3

동네 맛집의 소문을 듣고 온 여행객, 현지인과 섞이고 있노라니 진짜 동네 맛집에 온 기분이었다. 사방에서 영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등등이 들리는 것은 덤이랄까?

메뉴판을 펼쳐보니 세상의 Pancake 은 모두 모아둔 느낌이었다. 

' 그래서 가게 이름에 Pancakes 라고 붙여진 것일까? '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우리는 카드를 사랑해요. 근데 현금 팁도 사랑해요. ' #RX100M3 #pancakesamsterdam



식사 전에 정갈한 포크와 나이프 ( 포크와 칼 ) 의 배치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준다. #RX100M3



Goat Cheese Spinach Pancake, Dutch Pancakes #RX100M3

팬케이크 메뉴는 Dutch 와 American 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Dutch 쪽 메뉴를 훑어 보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관심이 가는 메뉴 이름이 하나 있어 주문하게 되었는데 그 이름 ' Spinach Pancake ' 

Goat Cheese를 얹어주는 고급(?) 팬케이크 느낌이 물씬 풍겼지만, 현실은 우리나라 ' 빈대떡 ' 의 느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치즈와 함께 팬케이크를 쩍 갈라, 꿀과 함께 찍어 먹으니 한국의 빈대떡 느낌과 이탈리아 고르곤졸라 피자의 느낌 그리고 이름에서 풍겨오는 네덜란드의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 시작부터 전해지는 진한 유러피언 느낌 '

나쁘지 않다.

허기가 진 배를 빈대떡 아니 Dutch Pancake 하나를 뚝딱 먹으며 채웠다. 이제 다음 도시로 이동할 에너지가 충전된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신용카드로 방긋 웃으며 결제를 하고 역으로 향하였다.



좀 더 아침이 되었다. #iphoneX



좀 더 중앙역 같은 느낌이 났다. #iphoneX



암스테르담 다시 만나요~ #RX100M3

유럽의 기차역 플랫폼, 새벽의 깜깜하고 우울하고 우중충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알던 그 유럽의 중앙역의 느낌으로 바뀌어 있었다. 

' 그렇지 유럽의 기차역은 이래야지 '



어딘가로 떠나는 열차들 #iphoneX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오가는 고속열차 THALY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색이 다 #RX100M3

공항행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여, 각각의 목적지로 향하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시 출발하였다. 


' 자 이제 경유 편 비행기를 타러 가 볼까? '



공항에서의 비행기 엔진은 어색하지 않다. 그냥 반갑다. #iphoneX

다시금 최종목적지인 스타방에르로 향하기 위해 공항에서 주어진 절차를 거쳤다.

티켓을 확인하고, 보안 검사를 했다. 나에게 주어진 게이트를 찾고, 그 방향으로 전진하였다.

스타방에르로 향하는 KL1201의 게이트는 보안검사대로부터 가깝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걸어야 했다. 



정갈한 Check-in 키오스크 #iphoneX



' 다음에 또 만나요. 물건도 많이 사고, 목적지로 날라가세요~ ' #RX100M3



#KL1201 Embraer E90은 출발할 준비를 마친 것 같다 #iphoneX

게이트에는 이미 많은 탑승객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원래 이 비행기를 타려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와 어찌 되었든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준비는 이제 끝난 것 같다.



KLM Cityhopper 는 네덜란드의 지역항공사이다. #RX100M3



KLM의 파란 느낌은 언제나 친근하다 #RX100M3

자리에 앉아 이제 스타방에르로 떠날 준비를 객실 승무원과 함께 해 본다. 태풍이 지나간 아침의 풍경은 아주 좋다.

' 적당한 구름.
적당한 햇살.
적당한 맑음. '

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스타방에르(Stavanger #SVG ) 로 떠날 준비가 완료되었다 #iphoneX

비행기는 가벼운 굉음과 함께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작별을 하였다. 새벽에 도착했을 때 건넨 인사는 기억 저 멀리에서 사라지고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진짜 이번 여정의 시작인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로 가는 것이다.



푹신한 느낌의 구름 위는 내 마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RX100M3



그 구름 위에서 맛보는 간식은 내 위안의 기분 좋게 해 준다. #RX100M3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일정은 어색하지 않다.
그랬기 때문에 또 다른 나라,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몇 시간을 걸었던 암스테르담.

짧았지만,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만이 내 기억에 남았던 암스테르담에 좋은 기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이제 스타방에르로 가자!

2018 휴먼의 유럽여행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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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의 형형색색의 여정이 펼쳐지기를 #RX100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