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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RAVEL/18 유럽여행

[휴먼의 유럽여행] 여섯 번째 이야기 외전 - 50mm 의 시선, 뮌헨으로 -

by Human 2020. 4. 3.

:: PENTAX P50, 50mm 의 시선, 뮌헨으로 ::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는 하루가 연이틀 계속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숙소를 떠나는 것이 조금은 피곤했지만, 가을 뮌헨으로 향하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아침 해, 커피, 기차 그리고 맥주까지. 

필름 카메라의 렌즈로 들어오는 광경은 그런 것이었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새벽을 걷다


숙소에서 베를린 중앙역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새벽이 가져다주는 피로감의 무게가 조금은 느껴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 라는 것이 다가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베를린 중앙역 6:57 am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베를린의 해는 참 길었다.
베를린 중앙역 앞에는 여행자같이 보이는 사람은 물론, 동네 사람들,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월요일을 맞이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INSTEIN CAFE 7:05 am


아침은 이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보내고 싶었다.
역 안에서 찾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전날의 기록을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직장인이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BERLIN이 아래 적혀있는 시계도 이 아침이 흘러감을 알게 해 주었다.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by ICE ( Inter City Express )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이 자리겠구나’라고 상상만 하던 좌석에 착석을 하고, 
목적지인 뮌헨으로 향하였다.



뮌헨 시청자 앞 그리고 사람들


뮌헨은 유럽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여러 번 방문했던 도시이기에, 시청 앞 광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 또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행자.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며, ‘내가 이곳에 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꽃가게 @마리엔 광장 


마리엔 광장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중심가이다.
가을을 꽃과 함께하려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형형색색의 꽃들과 만나고 있었다.



Schneider Weisse



Schneider Weisse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았지만, Bräuhaus (Brewery)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들어오는 Schneider Weisse 식당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그곳에는 맥주가 있었고, 안주가 있었으며, 사람이 있었다.

나는 마냥 즐거웠다.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뮌헨의 U-Bahn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U-Bahn 을 타고 몇 정거장 위로 올라가 보았다.

생긴 것과 말이 조금 다를 뿐이지, 내가 수도권에서 이용하는 그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평화로운 영국 정원


어둠이 깔려오기 바로 전의 시간.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곳, 영국 정원을 둘러보았다.
북적한 중심가를 벗어나 공원을 천천히 걸으니 나와 비슷한 걸음을 걷는 오리들까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동네


걷다 보니 그들의 생활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맥주 로고가 있었고, 어디를 가든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식사가 있었다.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는지 동행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어르신도 있었다.



Trumpf oder Kritisch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이들이 가득 모인 이곳.
월요일인지 금요일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

분명한 건 이곳에서 마신 맥주는 맛있었고, 이곳에서 나눈 대화는 즐거웠다는 것.



플랫폼


늦어진 시간만큼이나 줄어든 사람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이 동네의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겠지.
문득 자정이 가까워진 2호선 사당역의 4호선에 내려가는 그 공간이 떠올랐던 그곳.



호프브로이하우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여전히 많은 맥주잔이 눈에 들어왔으며,
여전히 밤을 잊은 이곳.

비단 한잔을 더 하고 가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만들었던 지난날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뮌헨은 배낭여행뿐 아니라 패키지여행으로도 여러 번 방문한 도시로 2006년에 방문한 이래로 다시 온 곳이었다.
방문한 횟수만큼이나 남기고 싶은 기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있는 곳.

그런데도 그날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지나가는 건 좋은 기억이 더 남은 도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여유를 가지고 그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은 이 날의 하루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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