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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TRAVEL/18 유럽여행

[휴먼의 유럽여행] 일곱 번째 이야기 외전 - 50mm의 시선, 그곳 잘츠부르크 -

by Human 2020. 4. 10.

:: PENTAX P50, 50mm 의 시선, 그곳 잘츠부르크 ::


여권을 잃어버린 역으로 기억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
여권을 찾고, 우연히 다시 만난 일행들과 찾은 잘츠부르크 시내.

그로부터 18년 뒤 다시 그 도시를 찾았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뮌헨은 맥주의 도시이자 축구의 도시이다. @Leuchtenbergring


뮌헨 중앙역을 가기 위해 호텔 근처의 Leuchtenbergring 역의 플랫폼으로 가는 작은 터널.
그 터널은 역 플랫폼과 계단으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터널을 지나가며 눈을 휘어잡았던 문구.

이곳은 축구의 도시가 분명하다.


Ostbahnhof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은 쭉 뚫린 고속도로의 길처럼 곧지는 않다.
‘Ostbahnhof’ 말 그대로 동역, 그리고 East Station이다.

때로는 깊은 뜻 없이 짓는 이러한 역 이름이 부러울 때가 있다.


Ostbahnhof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뮌헨 시내 쪽으로 향하는 S-Bahn 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1호선의 어느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기분.


heading to Salzburg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 안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쾌적하게 1시간 45분여를 이동하는 동안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마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Salzburg Hauptbahnhof


나의 기억에는 플랫폼만이 존재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auptbahnhof).
국경을 건넜고, 다른 도시에 왔지만 들리는 언어가 그렇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럽의 EU 공동체를 여행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인 것 같다.


“Do, Re, Mi” &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많은 이들에게 ‘도레미 송’으로 기억되는 이곳.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이곳을 건반 삼아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과 주인공 마리아.

이 방향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은 건반으로 쓸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뒤의 호엔잘츠부르크성이 함께 보여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미라벨 정원은 이 도시의 시민에게도 좋은 휴식처이다.
가볍게 들러 쉬다 갈 수 있는 재미난 길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그리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분수대까지.

도심지에 이러한 정원이 있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from Makartsteg


마카르트(Makartsteg)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 주는 작은 다리이다.
다리 자체의 감흥은 떨어지나, 이 다리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다리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자물쇠는 여느 도시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를 기억하는 이들이 꼭 거쳐 가는 곳.
Mozarts Geburtshaus 의 앞은 좁았고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그의 음악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도시의 예술가


잘츠부르크를 그림으로 담고, 그림으로 담은 잘츠부르크를 판매하는 도시의 예술가.
그의 예술적 열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그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성에 가는 길에 우뚝 서 있었던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17세기에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졌고, 모차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유럽의 대교구 성당은 그 규모가 압도적이라 들어가는 대로 경건해지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라보다


호엔잘츠부르크에서 남동쪽 방향에는 보기만 해도 탁 트여 보이는 전경과 함께 
‘한 번쯤 올라가고 싶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산들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저 산을 넘어가면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가 있겠지.


Festung Hohen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는 요새이자 성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다스리는 ‘성’으로써는 상상이 되었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에 포구를 겨냥하는 ‘요새’로서의 기능은 상상하기 싫었다.



이름 모를 소성당, Festung Hohensalzburg


누군가에겐 백성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간절함을 기도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잘못을 뉘우치는 시간.

그런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곳.


Festung Hohensalzburg


성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의 시내는 평화로워 보였다.
작은 마을의 모습이었으며, 오손도손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러한 장소 같았다.
이런 큰 성이 존재하는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Austrian flag, Festung Hohensalzburg


나는 빨간색을 좋아한다.
그 빨간색이 적절하게 어울린 디자인은 더 좋아한다.
오스트리아의 국기는 빨강과 하양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심플하면서도 ‘Austria’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Funiculi! Funicular!


푸니쿨라(Funicular)는 고지대 경사면을 케이블로 견인하는 형태의 이동수단으로 이탈리아어로 케이블카를 뜻하는 푸니콜라레(Funicolare)가 어원이며, 나폴리의 등산철도를 홍보하기 위해 부른 ‘Funiculi, Funicular’가 유명해지면서 쓰인 용어라고 한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던 성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순식간에 성을 여행하는 관광객에서 작은 마을 안에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


잘츠부르크에서 유명한 카페로 손꼽히는 카페자허에서 차 한잔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의 웨이팅시간을 다가오는 열차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해준 피아노의 연주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역으로 향했다.


돌아가다


목표로 한 여행지를 다 둘러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돌아가는 그 길.
그 길을 걸었다.

나에게는 모차르트보다 ‘잃어버린 여권’의 기억이 더 강한 이 도시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 이 앞으로는 더 남을 이날의 하루.

역시 왔던 곳을 또 와도 쌓이는 추억은 다양한 것이라고 느낀 그런 하루였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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