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RX100M3


:: 성계 투어, 쿠스코에서 아구아스 칼리테니스까지 ::


인천에서 타이베이행을 탄지 40여 시간.
다섯 번째 랜딩을 내리자마자 스마트폰을 켰다. 숙소로 가기 위한 우버를 잡기 위한 것.

비행기에서 승무원에게 인사하며 내리자마자 우버를 잡았는데 바로 잡혔다.
찾을 짐이 없으니 바로 공항 밖으로 나왔지만, 출구부터 붙는 택시 기사들의 부담스러운 환영에 몸둘바를 몰랐다.

‘우버~~ 우버~~~’라고 외쳐도 할 수 없다. 나를 열렬히 찾는 환영 인파들.

그들을 겨우 뒤로 하며 공항 입구와 휴대폰을 연신 쳐다보았다.


지금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RX100M3



공항의 주차장 별여 별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느낌이랄까 #RX100M3


휴대폰의 우버 화면을 보니 내가 부른 택시 기사가 공항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어캣이 된 마냥 공항의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우버에서 표시해주는 차종과 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앗 저거다’

별점 4.62점의 Kia 차가 내 눈에 들어왔다.


도착하자마자 불렀던 Uber #iphone5c #Capture


차를 타고 쿠스코 공항을 나서자 조금씩 시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40여 시간의 비행 후 도착한 첫 도시.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거점도시.
해발 3400m에 위치한 고산 지대의 도시.
케추아어로 ‘배꼽’을 의미하는 그 도시 ‘쿠스코’ (Cusco)

그 도시에 내가 와 있다.


MUNICIPALIDAD DEL CUSCO, Bienvenido / Welcome to Cusco city 라고 한다 #RX100M3



Cusco #RX100M3


쿠스코에서 묵을 숙소인 Pariwana Hostel Cusco는 가격도 저렴하고 위치도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바로 마추픽추(Machu Pichu)로 갈 것이기 때문에 아구아스 칼리테니스(Aguas Calientes)로 가져갈 짐을 빼고는 모두 맡기고 출발을 할 생각이었다.


PARIWANA Hostel Cusco #RX100M3


도착을 하니 이날 일일투어를 함께할 동행인인 우니가 숙소로 마중 나와 있었다.
비행기가 늦은 사정은 미리 전달 해 두었던 터라 짐을 맡기는 것을 기다려주었다.

보통 쿠스코의 호스텔이나 호텔은 마추픽추를 오가는 사람들이 거점도시로 삼기떄문에 짐을 맡아주는 숙소가 대부분이고, Pariwana Hostel 또한 맡길 짐에 짐택을 붙여 리셉션 옆의 별도의 방에 짐을 맡아 주었다.

그리고 여행객은 마추픽추를 다녀온 다음에 그 짐을 찾고 이 숙소에 묵으며 쿠스코의 여행을 진행하는 것.

이제 일일투어를 위한 택시로 출발!


일일투어의 동행자들 다음 날의 마추픽추도 함께 한다 #RX100M3


택시투어의 부제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로 우리는 마추픽추를 향하가기 때문에 쿠스코에서 출발하여 친체로(Chinchero), 모라이(Moray), 살리네라스(Salineras)를 관광한 뒤 마추픽추로 향하는 기차를 타는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까지 가는 코스이다.

2017년 기준으로 3인의 일일투어 비용은 60 USD 가 들었고, 각 유적지의 입장료는 별도로 준비해야 했다.


쿠스코 -> 친체로 -> 모라이 -> 살리네라스 -> 오얀따이땀보까지의 여정 #googlemap #capture



쿠스코를 지나 먼저 포로이(Poroy)를 지났다. VISA 는 갑작이 왜 보이지 #RX100M3



차는 꽤 깔끔하고 운전자를 포함하여 4명이 타기에 충분하였다. #RX100M3


해발 3400m대를 이동하는 것은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
특히 태양이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내려 쬐었기 때문에 선 크림은 필수.

택시는 잘 닦여진 도로를 지나기도,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기도 하면서 첫 여정지인 친체로까지 내 달렸다.


친체로(Chinchero) 입구(???) #RX100M3


친체로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합 입장권을 구매해야 했는데, 모라이, 피삭, 오얀따이땀보까지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을 70 솔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추후 갈 살리네라스의 입장권은 10 솔로 별도 구매였기 때문에 투어를 위해서는 총 80 솔의 입장료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친체로 광장으로 가는 길. 돌계단 그리고 페루의 고양이 #RX100M3


보통 성스러운 계곡 투어의 후기를 보면 친체로에서는 현지인이 안데스 전통의 직물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판매까지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우리는 3인 자유투어라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이 주어진 시간 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친체로의 ‘Chinchero’는 ‘무지개 마을’이라는 뜻으로 잉카 왕국의 왕이 휴가를 보내기 위한 궁전을 만든 곳이라고 한다.

해발 고도는 쿠스코보다도 높은 3762m.
투어 출발 전에 소로체빌을 복용해서 인지 아직까지 고산병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광장으로 나가니 역시 이 동네의 명물(?)인 직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RX100M3



높은 고도의 태양을 맞이하는 방법. 모두의 선글라스!! #RX100M3


광장에서 판매하는 직물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 드넓은 평지를 둘러싼 평화로운 산과 낮은 구름 그리고 맑은 날씨가 가히 잉카 왕이 휴식을 하고 같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가 갑작이 몰려온 피로함에 졸음이 몰아쳤지만 이내 곧 평정을 되 찾았다.


아 졸려!! 졸려!!! #RX100M3



벌떡 일어나 일행이 준비한 사진용 소품을 두르고 한컷을 담았다. #RX100M3


참으로 평화로운 곳이었다.
순박하기 그지없는 동네(?) 주민들이 직물을 포함한 이것저것을 판매하고 있었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구름과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산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었다.

40여 시간이 넘은 비행 후 도착한 첫 도시의 첫 여정지.
그냥 들판에 누워 자고 싶은 피로감이 계속 남아 있었지만, 탁 트인 친체로의 모습이 내 잠을 꺠워주었다.

아니 자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내가 남미에 왔구나. 내가 페루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슬슬 감도 찾고, 정신도 찾아가고 있었다. #RX100M3



손에 잡힐 것 같던 구름 #RX100M3


친체로 마을에는 어디서도 보이는 십자가 하나가 있는데, 이는 스페인 점령 시절 잉카 시절의 신전을 허물고 만든 가톨릭 성당과 성당의 마당 격인 장소에 위치해 있었다.

잉카제국이 오랫동안 지배하던 땅, 왕이 쉬던 곳.
그 제국의 힘이 쇠하고 스페인이 지배하며 세워진 이국적인 종교와 흔적들.

친체로가 가진 두 가지 얼굴이었다.


십자가 중간에는 태양이 새겨져 있다. #RX100M3



범상치 않았던 석벽들 그리고 테라스 #RX100M3


이날 지겹도록 볼 잉카 왕국의 계단식으로 굽이굽이 있는 테라스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했다.

때로는 쉼터로,
때로는 농업용지로,
때로는 소금을 얻는 염전으로... 

그들의 과학적 방법으로 구성해둔 곳에서 잉카 제국이 가지고 있었던 문명의 발전된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자 이제 친체로를 떠날 시간이다 #RX100M3


친체로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모라이(Moray)로 향하였다.
비 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니 뜨거운 햇살과 강한 바람 그리고 먼지가 달리는 택시 안에서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앞에 보이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경찰차 한대. 

‘무슨 일 일까?’

경찰은 택시기사를 나오라고 하고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스페인어를 모르니 어떤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다.
10분 정도가 지났고 기사는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묵묵히 엑셀을 다시 밟고 반대편으로 달렸다.

영문을 모르니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이내 곧 보이는 ‘Moray’라는 길 안내 표시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모라이(Moray)로 가는 길 Maras라는 곳을 지나서 갔다. #RX100M3


모라이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입장은 친체로에서 구입한 통합권을 제시하면 되었다.

이곳에서 기대가 되었던 것은 ‘꽃보다 청춘 - 페루’ 편에서의 장면처럼 맨 아래에서 누워 그곳만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었다.
많은 관광객 때문이었을까? 아쉽게도 바닥까지의 길은 막혀있었다.

아쉬움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몰려오는 그런 순간이었다.


바닥까지는 내려갈 수 없었다. 그냥 바라만 볼 뿐. Moray #RX100M3



모라이입니다. #RX100M3


이곳이 놀랍고 신비로운 것은 해발고도 3500m의 높이에서 원형으로 테라스를 만들어 경작지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이 산악지대에 자로 잰듯한 정확한 원형을 파고 또 파내어, 최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차를 약 15도까지 만든 모라이의 테라스는 산악지형에서 부족한 식량을 재배하는데 꼭 필요한 곳이었던 것이다.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원형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다. #RX100M3



테라스 옆을 걷고 또 걸었다. #RX100M3



모라이 원형 테라스 옆 직선의 테라스 #RX100M3



하층부에서부터 상층부까지 층층이 다른 식량을 재배했던 이곳 모라이 #RX100M3


태양력을 사용하는 잉카.
그것만큼이나 뛰어난 천문학을 자랑했던 그들이. 

해발 3500m 나 되는 공간을 경작지로 만들어 생활에 필요한 식량을 재배하는 것은 물론 층층마다 새로운 농작물을 테스트하여 이 험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그들만의 제국을 만들었다는 그런 이야기.

말로만 듣던 ‘잉카 제국’의 힘이 느껴지는 그런 곳 모라이였다.


다음에 올 때는 저 원형 아래에 꼭 누워보고 싶다. ‘과연’ #RX100M3


이 큰 원형을 한 바퀴 휙돌아 다시 출발 지점과 가까운 출구로 나오는 짧은 것 같지만 짧지 않았던 그런 시간을 보내고 다음 여정지인 살리네라스(Salineras)를 향해 떠났다.


모라이 근처의 화장실, 스페인어인 baño가 아닌 TOILET 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는게 신기했다 #RX100M3



기념품샵이지만 왠지 들어가기가 꺼려졌단 모라이 근처의 가게 #RX100M3


살리네라스는 모라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사유지인 이곳은 성스러운 계곡 투어의 통합권으로는 입장이 안되어 10 솔을 별도로 내고 들어가야 했다.

입구에서부터 몰려있는 작은 가게에서는 이곳에서 재배(??)한 소금이 다양한 사이즈로 팔았지만, 여정 초반부터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 눈을 돌리지 않았다.


Sal Rosada(장밋빛 소금), Flor de Sal(꽃소금???) #RX100M3



이번에는 염전으로 이루어진 테라스와 만났다. #RX100M3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그 옛날 바다였던 곳의 염분이 만나 이 지대를 만들어졌고,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는 소금물이 작은 통로를 통해 염전에 서서히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염전에서 한 달에 생산되는 소금의 양은 약 700kg.

모라이에서는 잉카인들의 원형 테라스에서의 농작기술에 놀라고, 이곳에서는 그들이 지대에 대한 완벽한 이해로 이 높은 해발 고도에서 만들어내는 소금의 기적에 놀랐다.


염전 주위의 작은 길을 따라 이곳을 둘러보는 코스. 살리네라스 #RX100M3



이 높은 곳에 소금밭을 만든 그들의 기술력에 감탄하는 곳. 살리네라스 #RX100M3


염전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갑자기 힘이 쭉 빠졌다.
비행 후 바로 합류한 성계 투어(성스러운 계곡 투어)의 3번째 방문지인 이곳에서 체력이 한계가 왔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이곳에 대한 감흥이 몸의 피로함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은 체력이 중요하다’


자기의 소금밭에서 일하는 현지분. 수많은 관광객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RX100M3



자 슬슬 이곳을 떠나 볼까 #RX100M3


갑자기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졌던 건 비단 체력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높은 고도에서 다니는 새로운 여행 패턴.

고산병이라도 오면 뒤의 일정을 다 망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소르체빌’을 하나 더 입에 털어 넣었다.


마지막 도착지인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로 가는 길 #RX100M3


쿠스코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아구아스 칼리테니스까지 가는 기차가 떠나는 곳.

이날의 마지막 도착지인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했다.

기차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 관광지인 이곳은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의 중심이 되는 마을로 쿠스코에 이은 잉카제국의 두 번째로 큰 곳이기에 그 규모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해발고도가 이날 다녔던 어느 곳보다도 낮은 2800m 여서 인지 살리네라스에서 느낀 극한의 힘든 느낌이 가셔지는 그런 기분이다.

역서 체력의 한계와 고산의 답답함이 몰려왔던 피곤함이었던 것 같다.


마을이 한눈에 보였던 오얀따이땀보의 신전 #RX100M3



신전을 구성하는 돌산 #RX100M3


앞선 유적지들이 잉카인들의 테라스를 가지고 활용한 다양한 기술에 관련된 것이었다면, 신전은 잉카인들의 남다른 돌을 옮기는 기술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바퀴나 철기가 없이 작은 돌부터 큰 돌을 인력으로 옮겨 돌과 돌 사이를 정교하게 맞춘 석벽을 만들고 산을 만들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비단 고산 지대의 여러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만이 아닌 잉카인들이 가진 여러 기술에 놀라는 그런 여정이었다.


굴러다니는 돌 같지만, 오래전 석벽을 정교하게 맞춘 그 시절 잉카인들의 돌이었다. #RX100M3



체력의 한계로 꼭대기까지는 못 올라가 봤지만 신전의 거대함은 느낄 수 있었던 곳 #RX100M3


신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이제 진짜 마지막 도착지로 이동하는 것만 남았다.
오얀따이땀보 역에서 내려 두고 내린 것은 없는지 빠진 짐은 없는지 살피고 내내 운전으로 수고해준 택시기사에게 인사하였다.

역 근처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이었는데, 대부분이 아구아스 칼리테니스(Aguas Calientes)를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다.

인천에서 쿠스코까지의 기나긴 비행시간을 마무리하고,
바로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한 뒤에 도착한 이곳 오얀따이땀보.
몸은 고되지만 하나씩 하나씩 남미를 알아가는 그런 기분이다.


수개월 전에 예약한 남미의 기차가 눈 앞에 있으니 내일이면 정말 마추픽추로 간다는 실감이 났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들려오는 뱃속의 소리

‘꼬르륵’

자 배를 좀 채우고 마추픽추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가 볼까?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7년 휴먼의 남미 여행 No.2
#2017남미여행 #2017SouthAmericanTravel #랜선여행 #남미여행 #배낭여행 #휴먼의남미여행 #직장인의배낭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5c #성계투어 #성스러운계곡투어 #쿠스코 #아구아스칼리테니스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 #오얀따이땀보 #페루레일 #마추픽추


가자 마추픽추로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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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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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2017 꽃보다 청춘 :: 


‘띠리리리리리리~~~’


새벽 3시 55분, 새벽의 적막을 깨우는 알람 소리가 들린다. 

남미를 가기 위한 5번의 경유 편 중 첫 비행기가 떠나는 7시 10분에 맞추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다.


4번의 경유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여정 내내 가벼운 짐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내 반입이 가능한 사이즈와 무게에 맞춘 배낭 하나로 준비했기에 떠나는 발걸음은 그리 무겁지 않다.


물론 이 짐을 준비하기 위해서 버린 욕심도 상당히 많았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나니 부모님이 공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집 앞으로 오셨다. 어머니는 이틀 뒤 생일인 아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보온병에 든 미역국을 건네주셨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미역국으로 아침 식사를 채우니 아주 든든하고 감사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6시가 안된 시간인데도 공항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두 분께 잘 다녀오리라 말씀드리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부터 아주 사람이 많았다. #ICN #iphone5C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구매한 스타얼라이언스의 남미행은 그 구간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타이페이공항으로,

타이베이공항에서 LA공항으로,

LA공항에서 이름도 생소한 엘살바드로의 산살바드로공항으로,

산살바드로공항에서 리마공항으로

그리고 리마공항에서 쿠스코공항까지...


총 5개의 구간을 40여 시간 동안 가는 기나긴 항공 여정.


누군가는 아에로멕시코의 가격대란으로 남미행을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이 구간을 8개월 전에 끊어두고 항공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기에 이 기나긴 시간을 몸으로 그대로 감내해야 했다.


‘뭐 어때 비행기 타는 것은 즐거운 일이잖아?’



5개의 항공권 중 일단 에바항공과 관련한 2개의 티켓을 받았다. #RX100M3


별도의 위탁 수하물을 붙이지 않고 티켓팅을 한 뒤 들고 있는 모든 짐이 14일간 함께할 전 재산이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오랜만에 진짜 ‘배낭여행’을 떠나는 그런 기분.


큰 배낭, 작은 배낭이 이번 남미여행의 전 재산이다 #RX100M3



첫 비행기를 타기위해 탑승동 124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RX100M3


탑승시간은 6:40 am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타이베이로 향하는 비행기는 에어버스 330으로 이미 많은 탑승객이 들어간 것 같았지만 여전히 많은 승객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인천에서 타이베이를 가는 항공편은 에어버스 330이었다. #BR149 #RX100M3


기나긴 줄을 지나 나에게 배정된 31K의 자리를 않으니 이제 출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에바항공은 참 오랜만에 타는데 느낌이 좋았다.


자연스러운 기내 분위기, 

자연스러운 기내 서비스, 

그리고 중국이 아닌 ‘대만’이라는 이미지, 그것을 초록 / ever / green의 이미지로 담아내고자 노력을 한 흔적들이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택싱을 도와준 그라운드 스탭에게 인사를 하고 이제 출발한다. #BR149 #A330 #RX100M3


대형기종답게 기내 Wi-Fi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용은 하지 않았다.

2017년 당시 기준으로 1시간 이용 가격은 11.95 USD, 3시간은 16.95 USD, 24시간은 21.95 USD 였다.


기내 와이파이 안내 #iphone5c


잠을 거의 못 잤지만 말똥말똥한 눈과 귀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이륙을 창 밖으로 지켜보았다.

총 5번의 비행 여정 중에 첫 이륙. 


앞으로의 남은 비행과 여정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드는 그런 순간이었다.


기체의 크기 만큼이나 쭉 뻗은 #A330 의 날개 #RX100M3


타이베이로 가는 동안 빼먹은 것은 없는지 다시금 여정을 확인해 보았다.

현지 숙소와 교통편 그리고 중간중간 만날 동행자들까지…

직장인의 14일의 여행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냥 이 순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경유지가 많아서 지연 때문에 비행기 연결 편을 못 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걱정해 봐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잘 되겠지 뭐’


첫 번째 기내식을 맞이하였다. 5번의 비행 중에 계속 먹을 그 기내식이다. #RX100M3


타이베이까지의 비행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얼마 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내 곧 ‘착륙 안내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는 그 큰 기체를 타이베이의 활주로에 부드럽게 내렸다. 

앞으로의 비행도 기대되는 그런 랜딩이었다.


미국으로 가는 경유편을 타러 가야했다. #RX100M3


타이베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행으로 갈아타기 위해 ‘Transfer’라는 글자를 따라서 경유 게이트인 C9을 향해 걸어갔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이미 비행 편을 기다리는 탑승객들로 인산인해이다.


장거리 비행을 도와줄 목베개에 바람을 넣고,

비행기에서 들을 음악을 정리하였다.


‘이승환, 이적, 유희열, 윤상, 아이유 그리고 Queen’


장거리 비행을 좀 더 풍족하게 해 줄 음악들이다.


Wide Body 의 쭉 뻗은 보잉 777이 LA 까지 나를 데려다 줄 기종이었다. #RX100M3


두 번째 비행기는 BR006 이란 이름을 가진 B777였다.

장거리 구간이어도 매번 창가에 앉지만, 이번 여정은 일부로 복도석을 선택하였는데 여러 종류의 음료와 주류를 마셨기 때문에 그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직장인의 14일간의 일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그런 순간이다.


이 비행기도 EVA Wi-Fi #RX100M3



장거리 비행을 도와 줄 목 배게 #RX100M3


비행기는 오랜 활주로 대기 후에 두번째 이륙을 하였다.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익숙한 느낌이 몸을 휘감았다.


내가 지금 하늘에 떠 있구나’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덧 하늘에 안정적으로 떠 있었다. #RX100M3


맥주를 빼 놓을 수 없다. #RX100M3


매번 앉는 창가의 자리는 아니지만 몸은 느끼고 있었다.

내가 떠 있다는 것과 지금의 하늘 위는 무적 안정적이라는 것.


나의 두 번째 착륙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라는 것.


나는 하늘이 좋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생각을 하며, 결론을 낼 수 있는 그런 곳.


‘그런 하늘이 난 참 좋다.’


드믄 드믄 자리가 비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미국을 향해 가고 있었다. #RX100M3



하늘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식사. #RX100M3


식사를 마치고, 영화 ‘마션’을 다시 보고 가져온 책도 읽었다.


그리고 맥주 한잔을 더 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남겨 보았다.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 이번 여정의 기록을 남겨줄 친구들이다. #RX100M3


태평양 상공에서 하늘의 이모저모를 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화장실 걱정을 안하고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는 이 자리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기분을 하나하나 기록하였다.

그리고 이내 곧 잠이 들었다.


어느덧 세 번째 기내식이다. LA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RX100M3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잠을 깨었다. 눈 앞의 모니터를 통하여 항공지도를 보니 태평양을 거의 다 지난 상태였다.

대기가 불안정한 탓인지 여러 번 흔들렸지만, 이내 곧 중심을 잡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겠다’라는 방송이 나왔다.


좌측의 열린 창문을 통해 아침해가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고 같은 날짜의 두 번째 아침을 맞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오늘 아침에 LA공항에 도착하고 있었다.’


대륙간에 발생하는 흔한 시차의 계산법이다.


미국이다 #RX100M3


2년 만에 다시 온 미국.

입국절차는 그 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ESTA 입국 여행객은 자동 기기를 통해 간단한 질의를 기계에 터치하고 여권을 넣으니 바로 영수증을 내어놓는다. 


이것을 입국을 담당하는 이에게 보여주니 바로 통과를 시켜 주었고, 

1시간을 예상했던 통과시간은 불과 30분이 걸렸다.


남미를 가는 3번째 비행기의 수속은 별도로 해야 했지만, 난 그대로 입국장 밖을 나서 바로 누군가를 기다렸다.


‘내 동생 어디니?’

‘곧 도착해’


이 복잡한 5구간의 일정을 예약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동생과의 단 몇시간의 시간이라도 보내기 위해 LA에서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동생과 만나 이내 곧 동생의 차를 타고 공항 근처로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본다.


LA, Tom Bradley International Arrivals #RX100M3



전 세계에서도 복잡하다고 유명한 그 공항 LA #RX100M3



동생의 차를 타고 근처에 식사를 하러 갔다. 착륙하는 비행기가 참 반가웠다. #RX100M3


공항 근처의 I hop이라는 브런치 가게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먼 이국땅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고 있는 그가 동생이라기보다는 의젓한 친구 이상으로 느껴진다.


그도 오랜만에 본 형이 반가웠는지 이래저래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형제의 대화가 이어졌다.


비행기에서 먹었던 식사보다는 훨씬 따뜻했고 든든했다. #RX100M3


대화를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향하였다.

동생을 남은 세 여정의 수속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남은 세 여정은 TACA International Airline과 Trans American Airline으로 모두 Avianca의 카운터에서 수속을 진행하였다.


뭔가 유쾌했던 Avianca 의 카운터 #RX100M3


남은 3장의 비행기 티켓을 받고 시간이 남아서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에 공항의 한켠에 있는 바에서 맥주 한잔을 시켰다.

그리고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갔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도,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도, 

형제이기에 해야 할 이야기들,

형제이기에 아껴서 할 이야기들.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 마음만큼은 서로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족인가 보다.


맥주, 여권 그리고 세장의 항공권 #RX100M3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RX100M3


동생과 간만에 별여 별 이야기를 하고나니 무언가 잊고 산 것 중에 하나를 찾은 느낌이다.


‘나에게도 나를 걱정해 주는 동생이 있었구나’라는 것.


동생이 출국장에 들어서는 나를 향해 보는 눈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나 또한 그 무거운 마음이 느껴졌다. 


서로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열심히 하고 건강히 사는 것.

‘힘내라’라고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동생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우리는 3개월 뒤의 만남을 기약했다.


동생은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RX100M3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보안 검색대에서 의외의 물건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어떠한 문제인지 모르게 자꾸 나의 배낭을 검색대에서 넣고 또 넣는다.


이유는 시간이 좀 지난 뒤 알 수 있었다.

남미의 곳곳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가져온 핫팩이 문제를 일으킨 것.


핫팩에 들어있는 파우더를 ‘액체’로 착각하여 가방을 열기에 이르렀던 것.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의 법과 담당자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게이트로 가기 전에 대한항공의 라운지로 가서 급하게 샤워실을 찾았다.

예상과 다르게 검색대에서 시간을 지체하여 남은 시간이 많이 없었다.


대한항공의 라운지에 구비되어 있는 샤워실 #RX100M3



대한항공 라운지에 구비되어 있는 사물함 #RX100M3


PP 카드로 급하게 대한항공 라운지에 체크인을 하고 급하게 짐을 사물함에 넣었다.

탑승시간까지 예정했던 시간보다 적게 남았기 때문이었다.


‘여유’는 찾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지만, 짧은 샤워로 2번의 비행 여정으로 쌓여있었던 피로를 풀었다.

샤워실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고,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피로를 더 풀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이 구비가 되어 있었다.


LA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 #RX100M3


샤워를 마친 후 시간을 보니 탑승 시간이 20분도 남지 않았다.

엘셀바드로의 산살바드로 공항까지 가는 아비앙카 523편이 출발하는 137번 게이트는 라운지에서 거리가 꽤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그 머나먼 거리를 걸도 또 걸어서 게이트에 다다르니 남미를 간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남미로 향하는 이들 #RX100M3


오늘의 세 번째 이륙을 위한 탑승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창가자리.


LA 공항이 얼마나 바쁜 공항인지 창 밖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


수 많은 비행기, 토잉카, 버스들이 오가는 LA 공항 #RX100M3



사우스웨스트사의 B737 기종도 보인다 #RX100M3



협소한듯 협소하지 않았던 에어버스 321 기종 #RX100M3


비행기는 이륙 순서를 받았는지 슬슬 출발했다.

그리고 오늘의 세 번째 이륙.


‘나는 이제 내 인생 처음으로 남미 대륙으로 향한다.’


미국을 떠나 남미로 #RX100M3


엘살바드로의 수도인 산살바드로로 향하는 아비앙카 523편(AV523)은 에어버스 321 기종으로 자리에 USB 충전 모듈이 구비되어 있었다.

이 기나긴 비행기 여정과 더불어 쿠스코에 도착하자마자 하루의 택시 투어까지 대비해서 보조배터리를 3개나 준비해 왔지만 생각보다 잘 아끼며 이동 중이다.


그리고 이번 여정의 네 번째 기내식을 맞이했다.


이쯤되면 기내식 투어를 하는 기분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RX100M3


식사를 마치고 창밖의 풍경에 주목을 하였다.


미국으로 넘어올 때는 날짜변경선을 넘었고,

이제 슬슬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넘어가는 중이다.


지구본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런 느낌...


여전히 푸르른 하늘을 보며 남은 2번의 비행도 안전하게 해 주십사 기도를 해 본다.


이제 중미로 넘어가는 중 이다. #RX100M3



하늘은 평온하고 조용했다. #RX100M3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2017년 9월 28일의 두 번째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것도 비행기 안에서 같은 날짜의 두 번째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머나먼 남미를 향하는 비행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가 진다. #RX100M3



해가 졌다. #RX100M3


엘살바드로(El Salvador)의 산살바도르(San Salvador)에 접근을 하자, 낮은 구름들이 어둠 속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렸다.


비행기는 착륙 준비를 하고, 이 정도 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랜딩 준비를 하였다.


산살바도르공항에 도착. 세 번째 랜딩으로 중미까지 도착했다. #RX100M3


도착하고 페루의 리마(Lima)로 향하는 아비앙카 429편이 출발하는 게이트를 찾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짐 검사도 따로 안 받아도 되었다.


LA에서부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한국분들에게 그들의 여정도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중미를 거쳐 남미로 가는 한국인은 셋 밖에 없었고, 이곳부터의 각자의 목적지는 달랐다.


리마행 아비앙카 429편이 출발하는 Gate 9 @San Salvador #RX100M3


네 번째 비행기의 자리는 16C.

옆에 앉으신 분은 페루분인지 어디분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푸근한 인상이 너무나 좋았다.

본인 자리로 기내 에어컨을 옮기고 싶어 하셨지만 어려워하신다. 

뿜어내는 방향을 바꾸어 그분이 원하는 세기와 방향을 맞추어드리니 이내 곧 ‘엄지척’을 보여준다.


함께 탄 탑승객과 미소로 시작하는 이륙, 기분이 좋았다.


리마행 아비앙카 429편 에어버스 320 기종이었다. #RX100M3


네 번째 이륙이 시작되었다.

이제 4시간 20분만 더 날아가면 남미에 도착한다.


남미 대륙에 들어설 생각을 하니 다시금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나의 다섯 번째 기내식을 준비해 주기위한 카트. #RX100M3



다섯 번째 기내식. 아비앙카의 기내식도 꽤나 훌륭했다. #RX100M3


페루 리마에 도착하는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29일 새벽 1시 40분.

쿠스코로 넘어가는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5시 20분이었기 때문에 리마공항의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산살바드로로 넘어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여전히 시차적응이 어려워서 자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리마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왠지 모르게 정신이 똘망똘망하다.


맥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세르베싸!(Cerveza!) / Beer #RX100M3



맥주를 한 캔 더 받아오며 푸근한 인상의 기내 승무원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RX100M3



Pilsener Cerveza Lager Clasica, 필즈너 맥주 라거 클래식인것 같다. #RX100M3


글을 쓰고, 맥주를 마시며 이것저것 쓸데없는 그리고 쓸데 있는 생각을 하다 보니 착륙 안내 방송이 나왔다.

네 번째 랜딩.


‘정말 남미에 도착했다.’


새벽 2시였지만, 택시 호객을 하는 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RX100M3


입국 수속은 별개 없었다. 위탁 수하물이 따로 없었던 탓인지 관련 서류도 작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았다.

입국장에 들어서니 택시기사들이 나를 환영해 준다.


그들을 가볍게 패스하고 쿠스코로 향하는 국내선 출발 게이트로 향하였다.


그리고 게이트로 들어서기 전에 남미 여행객들은 꼭 구비해야 하는 ‘고산병 약’인 소르체빌(Sorojchi Pills)이 보이는 가게에서 84.95 솔에 구입!


이제 고산지대도 든든할 것 같은 기분이다.


만인의 커피(???) 스타벅스는 이곳에서도 불야성 #RX100M3



남미여행의 필수품, 소르체빌(Sorojchi Pills) 국내선 게이트 입구 근처에서 판매 한다 #iphone5c


국내선 게이트를 가볍게 통과하고 다시금 휴식을 하기 위해 PP카드가 가능한 라운지를 찾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Gala’라고 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샤워실도 구비가 되어 있었고, 맥주에 간단한 간식에 좁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된 곳이었다.


5시 20분에 떠나는 AV839 편만 Gate 가 안 보였다. 왠지 모를 불안감 #RX100M3



라운지에서 나도 충전, 베터리도 충전 #RX100M3


샤워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인터넷의 기쁨도 누리며 휴식을 하던 중에 한국 분이라고 생각하여 말을 거니 LA에 사는 대만 분이라고 한다. 

같은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출발 시간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탑승 시간이 다가와 게이트로 향하니 시장통 저리 가라의 분위기인데다가 뭔가 이상했다.


‘분위기가 싸하다???’


이노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RX100M3



새벽의 시장통 아니 게이트 앞 #RX100M3



LLAMADA 영어로는 Call, 탑승하라는 말이다. 근데??, 4:41 am #RX100M3


분명 게이트의 안내 화면에서는 ‘Call’이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갑자기 게이트 주변에서 나오는 스페인어 방송에 주변이 술렁인다.

분위기가 싸해서 보니, 갑자기 타야 하는 아비앙카 839편이 캔슬이 된 것.


결국 마지막 다섯 번째 비행에서 제동이 걸렸다. 


‘쿠스코에 도착해서 바로 일일투어 떠나야 하는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양새를 따라서 줄을 서며 대체 편 비행기의 티켓을 받아보니 다행히 7시에 출발하는 아비앙카 807편.


다시 라운지로 돌아와 사정을 설명하고 한 시간을 더 기다린 뒤 게이트로 향하였다.


드디어 출발하는건가 #RX100M3



이번 여정의 마지막 비행이다. #AV807 #LIM #CUZ #RX100M3


인천-타이베이 2시간 45분

타이베이-LA 11시간 55분

LA-산살바도르 4시간 53분

산살바도르-리마 4시간 20분

리마-쿠스코 1시간 19분


공항 대기 시간 13시간 46분


총 41시간 46분


누군가는 그렇게 비행기를 많이 타고 남미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 할 수도 있겠지만, 비행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여행 이상으로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


A330, B777, A321, A320 그리고 A319 5개 기종의 탑승과

TPE, LAX, SAL, MIM 그리고 CUZ 4개의 공항 방문까지..


‘참 잊지 못할 비행 여정이네’


라고 생각하며 도착지인 쿠스코를 향해갔다.


저 멀리 펼쳐지는 고지대와 평지 이번 여정을 이야기 해주는 듯 했다. #RX100M3



마지막 기내식… 아니 간식.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차려본다 #RX100M3



날씨가 좋아 보였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X100M3


창밖에 보이는 고지대에 감탄을 하며 비행하기를 1시간여 드디어 쿠스코 도착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기나긴 비행의 끝이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택시투어를 함께 떠나는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착하자마자 할 일이 많았다.


우버를 불러다가 숙소까지 가야 했고,

숙소에 마추픽추를 다녀오는 동안 큰 짐을 맡겨야 했다.

큰 짐을 맡기고 바로 일행과 합류도 해야 했다.


랜딩을 준비하는 비행기 속에서 나름의 시뮬레이션을 해 보지만 다 필요 없다.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14일간의 남미여정이 이제 시작되었다.


유희열, 이적, 윤상이 아무런 준비 없이 남미로 끌려갔던 ‘꽃보다 청준 - 남미편’을 보고 ‘나도 꼭 가야지’하고 맘 먹은지 3년만에 그 땅에 발을 디뎠다.


귓가에는 남미 여행을 위해 준비해온 곡 중 이적의 ‘이십 년이 지난 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릴 때는 삶이 아주 길 것 같았지. 까마득했지 이십년이 지난 뒤

이젠 두려울만큼 짧다는 걸 알아. 눈 깜빡하면 이십년이 지난 뒤

터벅터벅 걷다 보니 우리 여기까지 왔지

비틀비틀 할때 마다 서로 굳게 붙잡아 주어

참 알 수 없는 이십년이 지난 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7년 휴먼의 남미 여행 No.1

#2017남미여행 #2017SouthAmericanTravel #남미여행 #배낭여행 #휴먼의남미여행 #직장인의배낭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5c #humanfamily #ICN #TPE #LAX #SAL #LIM #CUZ #A330 #B777 #A321 #A320 #A319 #기내식 #창가 #경유 #스타얼라이언스 #에바항공 #아비앙카 #이륙 #착륙 #꽃보다청춘 #이십년이지난뒤 #여행은만남입니다



42시간 만에 쿠스코 도착. 2017년 남미여행 시작!!!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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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유럽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누구나 그렇듯이 왕복하는 항공권을 어떻게 하느냐가 고민이 되었다.

이번 여정의 시작은

독일에서 ‘옥토버페스트를 짧게 제대로 즐기자.’
독일 린다우에서 ‘3개국 마라톤 대회라는 것을 하니 참가해 보자.’
그리고 쉴 수 있는 곳에서 ‘천천히 사진 찍으면서 다녀볼까?’

정도를 정해 두었기에, 뮌헨과 린다우 일정 후에는 

‘이탈리아를 갈까?’
‘스위스를 갈까?

를 두고 한 달 정도를 고민했던 것 같다.

돌아오는 지역에 대한 고민이 길어졌고, 그래서 미리 유상 항공권을 끊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그 김에 그간 쌓아온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  

모아둔 마일리지 중 대한항공의 ‘다구간 여정 예매’(소위 편도신공 이라고 불리우는)을 통해 가는 항공권부터 예약하기로 결정하였다.



보너스 예매의 ‘다구간 여정’ 예매 화면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이란, 대한항공의 ‘보너스 예매’를 왕복 or 편도가 아닌 다구간 여정으로 한 번에 예매하는 것으로 구간별 편도+편도를 예매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을 할 수 있는 예매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평수기 + 이코노미 기준 
일본->한국 구간 편도의 마일리지 공제는 15,000마일
한국->유럽 구간 편도의 마일리지 공제는 35,000마일로 따로 예매를 하면 총 50,000마일을 사용해야 하지만

다구간 ‘보너스 예매’로 예매할 경우 35,000마일로 예매할 수 있다. 

앞 뒤편도 구간 사이에 한국에서 ‘스톱오버’를 하는 느낌이랄까?



편도 신공 일정 예시 일본 편도 + 유럽 편도를 35000마일로 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5월에 동경에 갈 계획이 있어 가는 항공권을 편도로 따로 끊고, 돌아오는 항공권 및 유럽 가는 항공권을 이 편도 신공으로 예매를 하게 되었다. 잘 계획하면, 두 가지 편도 항공권을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편도 신공에 부과되는 세금은 다구간 여정에 따라 다양하며 보너스 좌석이 없으면 다구간 여정을 예매 못 할수도 있으니 자신에 맞는 여정을 찾아보도록 하자. 

아울러,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보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인 ‘프레스티지석’ 이 더 기분 좋은 마일리지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마일리지가 충분히 있는 여행자는 비즈니스석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



고민 끝에 스위스 그리고 독일의 도시가 포함된 여정 완성!


가는 항공권을 예매하고 나니 중간 일정을 결정하기 한결 수월해 졌다. 

하프마라톤을 진행하는 독일의 린다우 다음에는 스위스의 샤프하우젠, 
그 다음 일정은 함부르크에서 3박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여정의 마지막은 다시 한번 베를린에서 1박을 보내고 귀국하는 것으로 정리해 보았다.

마지막 여정 지가 결정되니, 이제는 돌아오는 일정을 예매해야 했는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썼기에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직항을 예매하고자 하니 이미 보너스 항공권이 만석이다. 

그래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매 할 수 있는 ‘스타얼라이언스 예매’로 눈을 돌려 귀국 방법을 찾아보았다.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 예매 페이지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는 아시아나가 소속되어 있는 항공연합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의 항공권을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아시아나가 취항하는 제한된 취항지를 넘어서 다양한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마지막 여정이 ‘베를린’ 이었기에, 최대한 가까운 공항에서 직항이 있는 항공권을 찾아보았다.

- 루프트한자 :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에서 한국까지의 직항이 있다. 하지만,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너무 비싸다.
- LOT 폴란드 항공 : 바르샤바에서 직항이 있다. 그리고,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저렴하다!
하지만, 바르샤바까지 이동해야 했다. ( LOT 폴란드 항공은 최근에 부다페스트 <-> 인천 간 직항을 신설하는 것을 발표하였다. )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뮌헨으로 이동하는 것과 루프트한자의 살인적인 세금은 해당 항공사로의 스타얼라이언스 예매를 주저하게 하였다.



루프트한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세금이 너무 비싸다.



결국 세금도 합리적이고 동선도 깔끔한 베를린->바르샤바, 바르샤바->인천 일정으로 LOT 항공권으로 예매 완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표 : 바로가기 LINK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공제표 : 바로가기 LINK

아울러 대한항공의 편도 신공과 유사한 아시아나의 예매 방법으로는 ‘이원발권’이 있는데, 두 항공사 모두 내년에 이 신박한 예매 방법을 제한하는 것을 발표하였다. 
( 대한항공은 2020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8월 1일부터 )

이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정리해야겠다.

자, 이제 2019년 유럽 여행의 대략적인 여정과 유럽을 들어가고 나오는 항공권이 결정되었으니 도시별 이동과 숙박 그리고 할 것들을 좀 더 고민하는 ‘즐거운 고민’의 시간이 남았다.

‘어디 어디를 가면 좋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여행은 만남입니다’

#humanblog #2019유럽여행 #2019Europe #humantravel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배낭여행 #일정 #항공권 #대한항공 #편도신공 #아시아나 #스타얼라이언스 #이원발권 #마일리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바르샤바 #배낭여행자 #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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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ㄴㄴ 2019.10.12 0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도신공은. 다구간 예매가 아닙니다.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네여, . .

    • Fly Human 2019.10.18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구간 여정'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적어놨는데 본문은 제대로 읽으신건가요?
      그리고 애당초 ' 편도신공 ' 이라는 말은 다구간 여정 기능을 이용한 한쪽 방향의 (2장) 예매라는 뜻 입니다. 그건 알고 코멘트 다신거죠? ㄷ

:: 나는 왜 떠나는가? ::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총 11회.
생각해 보면 참 다양한 이름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것 같다. 

배낭여행자라는 이름으로,
일이 있어서 방문하는 방문자라는 이름으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인솔자라는 이름으로,
콘퍼런스를 참가하는 참가자라는 이름으로,
휴가로 떠나는 휴가자라는 이름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행을 떠나는 나의 이름은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와 같이 ‘배낭여행자‘라는 타이틀은 얻기 어렵다.



새벽에 미코노스에 도착해서 바로 노숙을 했었다. 2003년 @Mykonos 



12시간에 걸쳐 스위스 쉴튼호른을 등반하고 내려왔다. 2003년 @Schilthorn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어디서 누구와 만나든 두렵지 않았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어디서 자든 두렵지 않았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었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웠다.

그렇게 한 달 넘게 여행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붉은악마 25명을 인솔하며, 월드컵도 함께 했던 2006년 @Leipzig


인솔자 신분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필요했다.
인솔자 신분으로는 사람이 두렵기도 했다.
인솔자 신분으로는 사람이 두려웠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했다.
단순히 패키지 상품을 이끄는 인솔자가 아닌 리더로써 팀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책임져야 했다.

3번의 유럽 패키지여행 인솔자라는 경험을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사람과,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활동가 속에서 ‘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을 했던 2011년 @Warsaw


참가자 신분으로는 내가 참가하는 조직의 목적과 방향성을 더 이해해야 했다.
참가자 신분으로는 그 조직의 목적과 방향성에 맞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참가자라는 고마운 기회를 통해 내가 활동하는 많은 조직의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나를 찾는 휴가자의 시간, 2016년 @Lisbon


휴가자 신분으로는 휴가라는 일정 내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여정을 만들어야 했다.
휴가자 신분으로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활동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휴가자 신분으로는 하루하루 절제된 생활을 해야겠다.

휴가자는 휴가 후, 휴가 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돌아와야 했다.



과거의 어떠한 신분으로 유럽을 갔다 왔다 하더라도, 요즘의 다이내믹한 여행자 만큼은 안되는 것 같다

카세트 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하였던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힘으로 여행을 한다.
엽서를 보내기 위해 주소를 나누었던 이들은 SNS 주소를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하루하루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하여 숙소를 잡았던 이들은 사전에 온라인 예약으로 그들의 동선에 맞는 숙소를 미리 잡아둔다.

미니홈피와 인터넷 카페에서 사진에 의존하던 그들의 여행 정보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된 사진과 영상으로 그들의 발자취를 공유하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지금의 유럽 여행의 트렌드이자 기본이 되었다. 그런 2019년이다.

그런 트렌드 속에서 다시금 유럽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시작
달리기
맥주
사진
자연
에어버스
친구

이다.

이러한 주제들을 하나씩 겪어보고자 그리고 과거의 유럽 여행을 다시금 복기하며, 앞을 보고 달리고자.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방문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정은 차근차근 기록해 보고자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기록’이라는 것을 남기고자 하였으나 내면의 깊은 게으름과 핑계로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함을 반성하며 2019년 유럽 이야기를 시작으로 ( 지금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2018년 유럽 여행 이야기와 함께 ) 그간,

'해야지'

라고만 머릿속으로만 되뇌인 많은 기억을 글로 함께 하고자 한다.
과거부터 그렇게 써왔던 흔한 다짐과 함께 말이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

#2019Europe #humantravel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배낭여행 #시작 #달리기 #맥주 #사진 #자연 #에어버스 #친구 #방문자 #인솔자 #참가자 #휴가자 #배낭여행자 #2019유럽여행



올해도 달리자!!!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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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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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방에르 공항, 여정의 시작점에 도착하였다 #iphoneX


:: 스타방에르와 친구들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KL1201은 무수히 많은 구름과 그 아래의 북해를 지나고 있었다.
계산되는 마일로 455마일, 약 732km의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고 있는 순간.

구름이 많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것은 꽤 기분이 좋은 일이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구름은 비행기의 속도를 맞추는 것 같고, 속도를 맞추며 그 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L1201은 그런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곧 자기의 임무를 마치고, 나를 노르웨이 서쪽의 도시 스타방에르에 내려주었다.



KL1201은 약 1시간 10분을 날라 아담한 스타방에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SVG #RX100M3



AVINOR STAVANGER LUFTHAVN SOLA #SVG #RX100M3


창밖으로 북유럽 분위기가 나는 비행기 ( SAS, Norwegian )가 보였으며, 낯선 언어로 표기가 되어 있는 공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AVINOR : 노르웨이 민간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유한회사
LUFTHAVN SOLA : LUFTHAVN 은 노르웨이어로 공항이다.

말인즉슨, 여기는 스타방에르 솔라 공항!

그렇게 노르웨이에 도착하였다.

낮은 하늘에 보이는 무수히 많은 구름과 함께 말이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4시간이 늦었다.
서둘러 비행기를 나와 짐을 찾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Magnet을 3년 만에 만났다.



Three Giant Sword ( Sverd i fjell ), 역사적 기념비로 10m 정도 되는 동으로 만든 칼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RX100M3



Magnet 덕분에 이 기념비를 만날 수 있었다는.. #RX100M3


공항에서 만난 친구는 나를 스타방에르 시내 호텔까지 데려다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체크인하고 조금 쉰 다음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숙소 THON Hotel Maritim #iphoneX


여정에서 숙소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보통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 묵는 것을 즐기고 선호하는 나이지만,
언젠가부터 여정의 흐름에 따라 컨디션의 조절을 위해 호텔을 여정의 한 축에 넣기 시작하였고,

보통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을 하였는데 스타방에르에서의 선택은 Thon Hotel이였다.

시내에 있고 깔끔하며 훌륭한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2박에 163 미국 달러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시즌에 따라 1박에 100$도 넘어가기에 꽤 좋은 가격으로 예약한 것 같다.



방의 크기는 생각보다 넓었고, 깔끔하며 따뜻했다. #iphoneX



커튼 뒤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북유럽에 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RX100M3


방에 짐을 풀고, 옷장에 몇몇 옷을 정리하여 걸어 두었다.
친구에게 줄 선물을 꺼내어 한쪽에 두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 뒤 따뜻한 물에 샤워하였다.

따뜻한 물로 온몸을 감쌌던 시차와 피곤함을 덜어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 몇 시간 만에 샤워하는 것일까? ‘

샤워를 마친 후 나머지 피곤함과 시차를 덜어내기 위해 알람을 맞추고 짧은 잠을 청하였다.



피곤함이 어느 정도는 물러난 것 같다. #iphoneX


얼마가 지났을까. 
어느 정도의 시차와 피곤함이 물러난 것 같은 기분이 참 좋다. 

친구가 보내준 식당의 주소를 보니

‘응? 호텔 바로 근처네?‘

레스토랑의 이름은 ‘SÖL‘ 로 우리나라 말로 ‘해’라는 의미이다.
리뷰를 보니 괜찮은 후기들로 가득했고, 나는 지체없이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식사는 음식과 와인을 각각 코스로 주는 것을 시켰다. #iphoneX


식당을 가니 Magnet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한 명의 친구가 더 동석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먹을 식사와 주류는 각각 코스로 가히 북유럽의 물가를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떠한 요리와 와인이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오늘의 이 식당의 저녁 식사 코스요리는 

Bread ( 빵 ), 전식 빵
Grilled Zucchini ( 구운 호박 ), 치즈와 발효 토마토
Kale ( 케일 ), 대구요리
Onion ( 양파 ), 소고기 요리
Rhubarb ( 대황 ), 대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Epleskiver, 디저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뭐지...

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이 구성에 맞는 와인도 함께 코스로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한 두 가지 코스가 나오기 전에 먼저 노르웨이의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iphoneX



7 Fjell Møllaren, 바이젠 맥주로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iphoneX


맥주가 나온 김에 Magnet 와 맥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짜 맥주 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친구가 등장하였다. Kristian은 스타방에르의 대표 맥주인 Lervig 에서 일하는 친구로 맥주에 관해서는 아주 빠삭한 친구였다.

오늘 저녁 식사 멤버가 모이니,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점장(?)인지 매니저인지 모를 가게의 직원은 오늘의 저녁 식사와 와인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었다.



코스에 포함되어있는 와인을 설명해 주고 있는 직원 #iphoneX



Grilled Zucchini, 구운 호박요리가 나왔다. #RX100M3



Kale. 대구요리 #RX100M3


잘 만들어진 노르웨이의 가정식을 먹는 느낌이었으며,
양이 많지 않았지만 정갈한 양에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와 맞는 와인을 고르는 것 또한 저녁 식사의 또 다른 재미였다.



Cueva VI-VIU SYRAH #iphoneX


처음으로 마신 것은 스페인 레드와인으로 내 입에는 텁텁하니 맞지는 않았다.
외국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 한국에서 고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그냥 와인 고르기는 어렵다 ‘



Onion, 소고기 요리 #iphoneX



Underfundig Mjød wine #iphoneX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첫 와인은 별로였다.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이 꿀맛이 살짝 나는 덴마크산의 Underfundig Mjød 와인을 추천받았는데 독특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Rhubarb Ice Cream #iphoneX



Epleskiver, 디저트 #iphoneX


코스요리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Rhubarb Ice Cream ( 루바브/대황 아이스크림 )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Rhubarb/루바브 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 등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언젠가 먹어봤을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거인지 인식은 못 하고 먹었겠지만...



코스요리를 함께 3인 #iphoneX



나중에 함께 한 Havard 까지 4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RX100M3


식사 중에 주로 한 이야기는 ( 내가 영어로 한 이야기 ) 보통 맥주에 관한 이야기였다.
Magnet과 3년 전에 만나서 한국과 일본에서 마신 맥주 이야기,

그 뒤로 좋아한 맥주 그리고 앞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마실 맥주와 옥토버페스트 이야기...

그럴 것도 그런 것이 Kristian이 Lervig 맥주 브랜드에서 일하고 오늘 모인 모두가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낯선 땅의 첫날은 이 지역의 친구 덕분에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노르웨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아주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번화가(????)로 향하였다.

음식과 술값은 개인당 약 13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이 동네에서 코스요리로 이 정도의 식사비는 평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과 상관없이 좋은 음식, 와인을 제공해 주는 좋은 식당에서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이 기회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조차 정갈한 이곳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레스토랑 솔( Restaurant SÖL ) 이 다 #iphoneX


이제 4인은 스타방에르에서 유명한 골목으로 향한다.

아주아주 번화한 곳이다.

50m 정도 뻗어있는 Øvre Holmegate 거리였는데, 이들이 이끌어주는 카페 같은 바 같은 술집인 Bøker og Børst 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날이었지만, 역시 번화가는 번화가였다. #iphoneX


구글 지도에는 커피숍/커피전문점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으며 아침 식사의 여러 후기가 있는 이곳이지만, 
저녁에는 Lervig 의 여러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류를 파는 바로 면모 하는 것 같다.

이들이 가져다주고 추천해 주는 맥주를 한잔 한잔 마시며, 스타방에르가 가진 저녁의 풍경을 눈과 귀 그리고 목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바와 같은 느낌의 Bøker og Børst #RX100M3



무엇을 주문할까나? 신중해진(?) Magnet #iphoneX



이들이 주문한 맥주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RX100M3


그 뒤로 잭 블랙을 닮은 Oscar까지 합류하여, 한 잔 두 잔을 여러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떤 이유로 시작된 팔씨름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어찌 보면 이들의 모임에 함께 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북유럽의 한 도시에서 금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무언가 안심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시간을 함께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3년 전에 만났을 다름없는 친근함으로 함께한 Magnet에게도 말이다.

물론 우리는 내일 또 다른 일정으로 다시 만나지만...



동경의 타카다노바바의 선술집에서 만난 뒤 3년 만이었다. #RX100M3



조니 뎁을 닮은 멋쟁이 Havard,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RX100M3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 용기 ‘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 용기를 기반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은 다른 만남을 만들어 준다.

오늘 만난 이들을 통해 내가 더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비행기 안의 여정을,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걸으며 짧은 여정을,
낯선 도시였지만 이내 곧 친근해진 스타방에르에서 한잔을 할 수 있는 그런 여정을 보내며 기나긴 9월 21일을 정리해 본다.

이 느낌 그대로 남은 여정도 나에게 다가오기를.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3
#배낭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유럽여행 #스타방에르 #톤호텔 #레스토랑솔 #와인 #맥주 #수제맥주 #노르웨이 #Stavanger



다음의 여정을 위해 Cheers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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