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의 A380
#PENTAX #K100D #20191228 #ICN

:: 누구에게나 있는 첫 비행의 기억 ::

본가에서 독립하기 위해 내 방의 짐을 하나씩 정리했던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자를 정리하던 나의 눈에 들어온 한 수첩이 있었는데, 표지에 쓰인 글씨는 나의 것이었다.

'어 이것은 뭐지?' 라고 손에 들었던 수첩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적었던 일기장.

일기장의 하루는 ‘비행기를 처음 타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그 비행기는 푸른 빛의 대한항공이었고, 
이쁜 승무원분이 나에게 장난감을 선물로 주었으며,
창밖에 놀라운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는 것을...

어느 날 하늘 위
#SONY #RX100M3


비행기를 꽤 자주 타기 시작한 것은 항공사에 입사한 뒤부터였다.

기회가 되면 가까운 일본을 찾았고, 현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본에 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탄 것 같다.

많은 것들은 하늘에서 글로 정리하였고, 
때로는 다음 달에 대한 다짐을 
때로는 지나간 달에 대한 반성을 하늘 위에서 하곤 했다.


하늘에 있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그런 시간이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의 전망대
#SONY #RX100M3 #NRT


동경에 오간 횟수가 많아서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은 나리타공항의 전망대이다.

나리타 공항의 2터미널의 전망대 근처의 세븐일레븐에서 2~3개의 맥주를  사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보며 그때그때의 방문을 정리하였다.

'오늘은 이륙하면 이런 느낌이겠지?'

'오늘은 돌아가는 기분이 이렇겠지?'

'내일 출근하면 이것저것을 해야겠지?'

'이 기억은 돌아가면 잊어야지' 

특히 2014년~2016년 사이에 그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이 웃었고,
많이 아쉬워했으며,
많은 것을 정리했다.


하늘위에서는 이런것도 가능하다.
#SONY #RX100M3 #OZ


기억에 남는 비행은 남미 여행 후 들렀던 뉴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아시아나의 퍼스트 클래스를 탔을 때였다.

창가를 좋아하는 내가 하나의 창문이 아닌 여러 개의 창문으로 밖을 구경할 수 있었고,
몇 종류가 아닌 20여 개 가까운 술의 종류를 천천히 음미(?)하며 15시간의 비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이코노미 / 비즈니스 / 퍼스트를 구분하지 않는다.

적절한 구름이 섞인 푸른 하늘이라면 어디서든 
'내가 푸른 하늘에 있구나' 라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적절한 오버액션이 가능한 것도 그 하늘 위에 있어서이지 않을까?

그 날의 일출이 기억나는 이유
#SONY #RX100M3


기억에 남는 하늘 위의 광경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독일의 베를린으로 비행을 할 때 탔던 Norwegian Air (노르웨지안 에어)에서 본 일출의 하늘이다.

새벽 4시쯤 일어나 분주하게 호텔에서 공항으로 향하였던 조급함을 일시에 녹여준 멋진 광경.

붉그스름과 푸르름이 적절하게 섞인 파스텔화 같은 풍경이 눈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7C, 제주항공
#SONY #RX100M3


내가 기억하는 푸른 하늘에 대한 많은 기억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기억하는 푸른 하늘의 기억은 더욱 다양할 것 같다.

10개가 넘는 항공사는 작년까지 저마다의 장점으로 많은 승객이 푸른 하늘과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지만, 
올해는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 시도도 못 해본 채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날개가 꺾일 위기에 접한 곳도 많아 보이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만 있던 대한민국에서 승객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여정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담을 덜어 주기위해  LCC 라는 이름으로 많은 항공사가 취항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힘든 시기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자 각자가 기억하는 푸른 하늘을 다시 만나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말이다.

'푸르름으로 뒤 덮인 그곳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Let’s fly Again!

'비행기는 천천히 가다가 점점 빨리 가더니 날았다. 처음에는 집이 좀 크게 보이더니 조금 지나니까 전체가 다 장남감처럼 보였다. 구름 위에 올라오니까 구름이 산과 바라, 육지처럼 보였다. 아래도 구름이 있었다. 처음 보는 하늘의 전경은 참 멋있었다. 점점 가다가 대구 공항이 보였다. 굉장이 빠른 속도로 착륙을 했다. 착륙할때 충격이 있었다.'


' 푸른하늘이 생각날 땐 그때를 생각해 '

2009년 1월 3일, 많은 것을 등지고 호주의 브리즈번으로 떠났던 날.
나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 휴먼의 호주 워킹 첫 번째 이야기 )  

사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블로그에 함께 한 이야기 이외에 많은 이야기가 나의 뇌리속을 스쳐지나간다.

브리즈번의 하루하루를 마친 후, 시작 된 호주 여행 그리고 케언즈에서 만났던 가까운 하늘.

푸른하늘은 나에게 언제나 긍정의 영감을 준다.
푸른하늘은 나에게 내일을 바라 볼 용기를 준다.
푸른하늘은 꽉 막힌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 푸른 하늘로 뛰어 들기 전, 잊지 못할 긴장감에 휩싸였지만 이내 곧 그에 동화 되었다. )
2009년 6월의 어느날, 하늘 위, Cairns

처음 비행기를 탑승 했던 푸른 하늘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 그 뒤로 100회가 넘는 비행 동안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언제나 설레이고 두근대는 것은 비행자체 뿐 아니라 푸른하늘이 주는 많은 것에 내가 영향을 받아서가 아닐까?

사람이 언제나 즐거움만 간직하고 살 수는 없는 법.
사람인 이상 화도 내고, 짜증도 내며, 답답함을 가슴 속에 담아 둘 수 밖에 없는 법.


그럴때 마다.
하늘을 우러러 본다.


그럴때 마다.
기억 속 한켠에 있는 푸른하늘과의 만남을 다시 찾는다.


나에게 있어 푸른 하늘과 비행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나를 먼 곳으로 데려다 주는 것 이상의 의미, 하늘과 비행.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비행은 계속 될 것이다. :)

HumanFly must to be continued. I don't give up to meet Blue SKY.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가까에서 봤던 너는 최고 였어... )
2009년 6월의 어느날, Blue Sky, Cairns
 
( SKY DIve @Carins )
' 졸리다... '

전날 너무 늦게 잔 탓이었던가, 인천공항을 가기위해 일어난 아침은 그렇게 상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항을 간다는 이유와 A380의 첫 비행을 탄다는 이유만으로도 하나만으로도 설레였던 아침...

' 9시 10분 비행기니깐 3시간 전 6시 10분에는 도착해야지.. '

했던 계획은 산산 조각난채, 범계역 인천공항행 리무진 정거장 앞에서 아침 6시 정도에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싣었다. 인천대교를 통과한 버스는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나를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고, 사뭇 한산한 공항이 나에게 낯선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이내 곧 티케팅을 하고 출국장과 면세점을 패스 한 뒤 그놈이 기다리고 있는 GATE 10 으로 발걸음을 신속하게 옮겼다.

( 전광판 아래 선명히 보이는 KE380 9:10 동경/나리타 GATE 10 ...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에 도착하니 대한항공 측에서 준비한 첫 취항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나가면서 신기하게 처다보는 사람들과 인파들, 그리고 소소한 촬영 이벤트 등이 준비 되어 있었고 일단 GATE 근처에 앉아 상황을 지켜 보기로 했다.

( from 기대 to 놀라움 이라는 Catch-up Plan 과 함께 첫 고객을 맡이를 준비 하고 있던 GATE 10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 대한항공 측에서 마련한 작은 이벤트 아 사진 말고도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도 선사 받았다.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탑승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GATE 앞은 조금 더 부산스러워 졌고 대한항공 측 임직원 및 각 종 언론사 분들이 자리를 차지 하기 시작하여 조금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 보다, 우연한 기회로 후지TV에서의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유창한(?) 일어 사투리를 선보이려 하였으나, 리포터가 한국분이라 한국어로 좀 더 편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은

' 각 종 자연재해로 인해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번 대한항공의 A380 의 취항으로 인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 된다. 사실 대한항공 측이 동북아 최초로 에어버스사의 380 기재를 들여오는 것이 일본측에서는 못 내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A380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가 싶다. 다른 객관적인 요소들은 홍보 및 보도자료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5분여의 인터뷰는 10초도 안되는 시간으로 편집이 되겠지만~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심성의 것(?) 대답해 주었고 그러는 와중에 슬슬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후지TV의 카메라맨과 담당자는 그것을 담아야 하기에 슬슬 초조해 하는 내색을 보여주었다.

( 대한항공 A380의 첫 취항을 기념하는 행사의 시작... )

( 어느 행사장에서와 같이 첫 취항을 축하하는 커팅식을 하고... )

(  기념 사진은 필수!! 뒤의 승무원들까지 상당히 많은 인원들이 첫 비행을 함께 했다.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약 15분여의 행사를 마치고 대한항공의 A380 은 첫 손님을 맞이 할 준비를 하였다. 탑승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일본에서의 짧은 일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 하였다. 물론 이 고민의 결과물은 따로 올릴 여행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는 말씀..! ^^

어느덧 49K의 자리인 나에게 순서를 빠르게 다가왔다. 그 순서가 다가오며 비행기 안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내 옆은 누가 앉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게이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 탑승시각 08:40 자리 49K, KE380 17JUN11 나의 첫 A380 티켓...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탑승구 앞에서 어느때 보다 신속하게 탑승을 유도하는 직원들...
내 손에 쥐어진 티켓은 어느덧 1/5 이 되어 있었고 탑승구 옆에는 첫 취항을 기다리는 거대한 항공기 한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그곳에서 기다려라.. 내가 간다.. )
2011년 6월 17일 인천공항 GATE 10

탑승구를 지나며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 내가 이걸 왜 타는 거지? ' 라고...

단순히 한국 국적 항공사가 처음 도입하는 최신 기재를 처음 타보는 것 이외의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탑승구를 지나는 순간 만감이 교차 하였다. 하늘과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한 인간의 노력... 생각하면 할 수록 놀랍다.

이러한 놀라움과 함께 앞으로도 비행이야기를 하나씩 쌓아가고 싶다. 휴먼의 다음 A380 이야기도 즐겁게 즐겨 주시길 바라며...

from 기대 to 놀라움 & to be continue...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이제 A380 을 타러 갑니다... @ GATE 10 ) 
2007년 10월 25일 싱가포르 항공사가 처음 도입하여 상업비행을 시작한 A380 (Airbus380)는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 콴타스, 에어프랑스 및 루프트한자의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날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대한항공의 A380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여 우여곡절 끝에 첫 취항일 및 첫 취항지가 결정이 되었다.

여행을 아무리 좋아하는 나라도 직장인 신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금... 요일...

마... 일리지...

가... 까운 일본...

휴... 식...


그리고 분기당 의무로 쓰게 되어 있는 하루의 휴가 정책의 힘을 받아.
머리속으로 ' 가자~! ' 라고 마음먹었고 손은 이내 곧 키보드를 통해 대한항공 예약페이지를 띄우고 있었다.

:: A380 그리고... :: 

Wallpaper - KOREAN AIR - A380 - HL-8213
Wallpaper - KOREAN AIR - A380 - HL-8213 by Christophe-RAMO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C-SA)
대한항공이 드디어 A380을 하늘로 띄운다!

 
 

A380의 재원 등은 내가 블로그에 구구절절히 적는 것 보다 WIKI의 한국어 판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그 쪽으로 페이지을 넘기기로 하겠다. ( 다 보고 넘어 가시길~ :) 
( 에어버스 380 위키백과 -> 링크 )

대한항공은 A380의 도입을 통해 최근 승무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였으며 지금 500명 규모의 채용이 진행 중인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 외근 가는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면접을 보러가는 듯한 분들을 다수 본 듯 하다. 
항공사의 A380 도입은 급격히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처함에 동시에 1인당 수용비를 낮추고 차별화된 서비스 확대 그리고 고용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Boeing-Airbus Comparison
Boeing-Airbus Comparison by Paolo Rosa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CCL(BY-NC-ND)
A380의 크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비교 사진


:: 시작하는 휴먼의 비행이야기 ::

2003년 유럽여행 때 탔던 ANA의 747-400의 창가에서 이륙시 날개가 ' 흔들 흔들 ' 거리는 모습을 보며 상상이나마,
' 이거 휘어지는거 아니야? ' ,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언제나 신기한 기분으로 비행기에 탑승해서 인지 몰라도 나란 놈이 비행기를 대하는 자세는 언제나 특별하다. 어떤 항공사에 어떤 기종이 있는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탈 때마다 설레이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블로그 주제를 넓히고 항공 상식을 키우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Airbus A380 from the rear
Airbus A380 from the rear by JeanM1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CCL(BY-NC-SA)
나는 날아오르고 싶다


새로운 분야의 상식을 넓이고 나의 것으로 만드는데에는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문난 항공 블로그를 보면 그러한 노하우나 이야기의 질이 정말 탁월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여행 관련 블로그 운영을 2년만에 재개 하면서 항공이야기를 하나씩 덧붙이고자 마음을 먹은 것은 여행과 비행이 땔래야 땔 수 없는 분야이며, 나 자신이 비행기를 대하는 자세가 언제나 특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한항공 A380의 첫 비행을 타는 것을 계기로 항공분야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넓히는 것은 물론 바빠서 잊고 지낸

' 처음 이라는 소중한 느낌 ' 을 되 찾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여행이 ' 추억 ' 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 기회 ' 를 제공해주는 소중한 ' 만남 ' 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비행은 ' 설레임 ' 을 만들고 새로운 곳을 갈 수 있는 ' 날개 ' 를 제공해주며 하늘과의 소중한 ' 만남 ' 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라 믿는다.


블로그 상단의 ' 하늘을 사랑하는 당신과의 즐거운 여행 그리고 비행을 위해... ' 라는 타이틀은 어쩌면 이러한 새로운 비행을 염두해 두고 만든 새로운 삶의 테마 일지도 모른다. 

이제 시작하는 새로운 비행에 즐겁게 탑승하시길 바라고 또 바라며... 

Good Luck your Flight on Blue SKY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En approche
En approche by Hemgi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C-SA)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그날까지.. From We To SKY

( W.Y.D. 1995 필리핀 /  같은조 분들... 지금쯤 뭐하고 계실까..? 그리고 휴먼은 어디에? )

1995년 1월 5일이라고 적혀있는 사진 마닐라 어딘가, 필리

 #prologue No.2 ' 휴먼의 어떤 여행 이야기??? '

:: 시작하며 ::


#prologue No.1(링크) 에서도 언급했지만 휴먼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95년에 처음 나라 밖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 영어 ' 라는 과목을 처음 배워 나갔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제2외국어로 이용하는 영어 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답답하였다.


하지만, 같은 조원분들의 도움으로 필리핀 친구들을 하나 둘 알 수 있었고, ' I'm ~ ', ' You're ~ ' 등등을 이용하여 그들과 손짓 발짓을 섞어 대화를 할 수 있었기에 그 시간이 더욱 잊혀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 때의 좋은 기억 때문에 1997년의 'W.Y.D. 1997 프랑스'(링크) 를 시작으로 2000년 유럽 배낭여행 그리고 그 뒤 다양한 여행지를 방문 할 수 있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처음 배낭여행을 쉽게 시작 할 수 있었던건 아니다. 시 1년에 단 한번 해외 나갈 수 있는 단수 여권을 받기 위해 2명의 보증인을 구해야 했고, 서류 미비로 병무청을 3번이나 오가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필자 분들도 손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법이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휴먼 이외에도 많은 대한민국 남성동지들이 당시 해외를 나가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2000년의 첫 배낭여행이 기억에 남는건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아 나간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꿈 같은 시간은 뒤로 한 채 다녀오고 한달 뒤 바로 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랬다. 휴먼의 첫 배낭여행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 태극기 들고 파도타기를 권장하는 고딩 휴먼... )
 
1997년 여름 W.Y.D. 1997 Noisy-le-Sec 지구 모임, 프랑스


:: 여행기와 뭐가 다를까?... ::

휴먼이 무언가 이야기를 꾸준히 올렸던 건 2006년 일본 교환학생 시절 이다. 일본 생활을 정리 하기 위해서 올렸던 1년 간의 이야기는 지금도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혼자 자주보기도 한다.


휴먼의 2006 일본 교환학생(링크) 


그리고 2009년, 워킹홀리데이 호주 생활을 더욱 충실히 하고자 비자를 신청했던 날 부터 한주도 빼 놓지 않고 올렸는데 일을 하다보니 월요일만 쉬게 되어 매주 화요일 오전에 한주를 정리하는 포맷으로 올려 그 때의 절박한(?) 심정을 남겨 둘 수 있게 되었다.

휴먼의 2009 호주 워킹홀리데이(링크)
 

2006년과 2009년은 현지에서 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의무감에 사로 잡힌채 이 블로그를 노크해 왔다. 하지만, 지나간 여행들은 '여행기' 라는 이름으로 하나 둘씩 정리할 '계획' 만 / '마음' 만 가진채 몇 년을 보내 왔는지 모른다. 

말로만 여행 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라고 하지만 정작 꾸준히 그 추억들을 정리하는 노력은 게을리 한것이다. 그 게으름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변명거리와 핑계거리만 많은 내 자신을 만들지 않았는가 하는 자책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휴먼의 여행 에세이' 는 앞으로 지난 16년간의 여행을 다루게 될 것이며 지난 몇년간 무디어진 자신을 반성하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이야기를 방문하게 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때문에 사실 '여행기' 및 '여행 이야기' 와 다를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들이나 생각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지 않을까.?

앞으로 '휴먼의 꿈' 과 일상 탈출을 꿈꾸는 '여러분의 꿈'까지도 자극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 휴먼이 기억하는 최고의 여행지는 이유 불문 이곳... ^^ )
 

 

 

 2003년 여름 라우터부르넨, 스위스
 


:: Since 1995... ::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벗어났던 것 같다.

 
배낭여행, 패키지 인솔자, 단순방문,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입사연수,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등...
 

처음에는 이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를 펼쳐볼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주제별로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 여행 ' 그 자체를 솔직하게 풀어놓는게 가장 나을 듯 싶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링크)의 프로필란에 있던 <지난 여행 일지>의 공간을 한줄 한줄 늘렸지만, 그게 다였다. 언제나 아쉬움이 들었다.

 
 ' 나는 왜? 여행을 했을까? ' 



라는 질문만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뭔가 쫓기는 듯한 생활을 한적도 많은 것 같다. ' 여유 ' 를 찾으러 갔다가 그 ' 여유 ' 에 ' 속박 ' 당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정말로 소중한 추억들인데 그 추억을 바르게 이용하지 못한 자신이 싫었다.

현실에서 ' 도피 ' 를 한적도 있었다. 
안좋은 결과에 대한 ' 핑계 ' 꺼리를 만들려 한적도 있었다.
이러고 나면 괜찮을꺼야 하는 ' 자기위안 ' 을 하려 한적도 있었다.
'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어 ' 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좋은 기억들을 다시 되 살리는건 결국 자신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날 여행시 적은 일기장, 찍은 사진첩 그리고 사람들에게 받은 엽서 한장 한장을 다시 읽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 아......... ' 라는 작은 외마디의 탄식이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함께 귓속으로 들어왔다.

' 왜......... '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가질 않았다.

' 하......... ' 라는 한숨이 입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 다시 마음먹고 해보자 '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 매번 결심만... 2011년은 달라지겠지 휴먼아..? )
2009년 6월 누사해변, 호주

 
:: 잃어버린 열정을 찾을 시간. ::

내 결심이 흐트러 지지 않는다면 휴먼의 생활이 아무리 바빠지더라도 '휴먼의 여행에세이' 는 매주 월요일 아침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처음에는 ' 첫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 라는 고민을 했지만, 이미 첫 운을 떼지 않았는가? 이제 반을 했으니 나머지 반을 충실히 채울수 있도록 
열과 정을 다해 볼 생각이다.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에세이가 될지 몰라도 찾아 주시는 분들이 함께 소통해 주신다면 우리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여행' 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해석들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해본다.
 

그것이 맘만 먹고 실천 못한 많은 '다짐'에 대한 반성이 될 수 있기에... 

그리고 지금의 난 분명히 변할 수 있다고 믿기에...
 


' 자 이제 함께 떠납시다. 조금 흔들리면 어때여 목적지만 분명하면 되죠... ' ^^

여행에세이 첫 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The End of The Travel Essay #prologue No.2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함께 떠나요~! ^^ )
 2011년 1월 KE001편 안에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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