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는 역시 술 한잔(???)이 최고 @Zurich, The International Bar #iphoneX


:: 이동, 걷기 그리고 맥주 ::


휴식 같은 하루가 지나고 새벽같이 하이델베르크를 떠났다. 이번 여정에서 하이델베르크를 떠난다는 것은 독일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유럽 전역에 버스 노선을 공급해주고 있는 FIXI Bus를 이용하여 독일을 떠나 스위스로 향하였다.

‘오늘은 바젤, 취리히 그리고 인터라켄까지 바쁜 하루군!’

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오늘의 메인은 도시를 걷고,
수레스가 소개 해준 도시의 바에서의 맥주 한잔을 한 뒤,
조용한 스위스의 마을까지 가는 것이었다.


하이델베르크의 새벽, 스위스로 향하는 이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iphoneX


운 좋게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 #iphoneX


FIXI Bus의 경로는 이러했다. 
하이델베르크를 출발해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옆 5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는 것.

사실 국경이라고 해 봐야 큰 의미가 없는 EU지만 프랑스 국경 바로 옆의 도로를 달리며, 목적지를 스위스 맞추어 이동하는 기분이 제법 신선했다.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 도착했다. #iphoneX


중간에 정차한 프라이부르크는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도시의 이름이었는데, 찾아보니 차두리를 필두로 정우영에 권창훈까지 한국 선수가 활약하는 도시였던 것이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나에게는 지나가는 도시였지만, 이런 도시는 다음에라도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스위스로 진입한다 #iphoneX


프라이부르크에서 내리는 승객에 이어 올라타는 손님을 기다렸던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
다시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며 국경인지 아닌지 크게 감흥도 나지 않는 곳을 지나고 바젤(Basel)이라는 간판을 보여주었다.

이제 스위스다.


바젤(Basel) 역에 도착했다. #iphoneX


바젤 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세 가지를 하였다.

큰 짐을 코인락커에 맡겼고,
가진 돈을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하였으며,
4일짜리 스위스 패스를 오픈하였다.

이제 4일간 스위스 패스를 이용하여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바젤 역은 생각보다 바빠 보이지는 않았다. #RX100M3


스위스 패스도 가지고 있었고, 스위스 돈도 생겼으니, 이제 바젤을 돌아다닐 시간이다.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바젤의 수많은 박물관을 갈 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1박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오후에는 수레스에게 소개받은 취리히의 맥주집도 가야 했다.
그리고 저녁에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냥 천천히 발 닿는 대로 다녀보자’

라는 생각으로 역을 나섰다.


바젤 역을 벗어나 보자 #RX100M3


루체른의 여정은 간단하게 정했다.
스위스 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 중 ‘kunstmuseum basel’을 시작으로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

역 앞에서 트램을 잡아타고 바로 kunstmusem 방향으로 향하였다.


스위스 패스를 보여주면 티켓(TICKET)을 준다 #RX100M3



kunstmuseum basel, 28.09.2018 #RX100M3


사실 이번 여정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갈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인구 1만 명당 박물관/미술관이 1개가 있을 정도로 문화 수준이 높은 바젤에서 유럽 내 가장 오래된 공립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이곳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다. 


들어가기 전 모든 모든 물건을 이곳에 넣고 들어갔다. #iphoneX


사전에 무엇이 전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이 어디에 있고,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일일이 알아가며 볼 생각은 없었다.
그냥, 발 길 닿는 대로 kunstmuseum의 전시한 작품을 천천히 발길을 옮기며 감상했다.

매일 어딘가를 방문하고,
매일 어딘가로 걸으며,
매일 어딘가에서 마시고,
매일 누군가와 대화할 때와는 달랐다.

그냥 천천히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을 감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오랜 시간 이곳을 감상했다.


kunstmuseum 뒷길 #RX100M3


박물관을 나와서 또 다시 발길이 닿는 대로 걸었다. 일전에 방문했던 스위스의 다른 도시인 루체른(Luzern)이나 인터라켄과는 분명 다른 느낌의 스위스였다.

걷고 또 걸으며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떠한 모습인지, 도시의 모습은 어떤지 감상하며 걸었다.


누군가의 집 @Basel #RX100M3



누군가의 집 @Basel #RX100M3



바젤 민스터(Basel Minster) #RX100M3


Basel Minster는 독일어로 Basler Münster로 쓰이며, 말 그대로 ‘바젤 대성당’이다. 

1019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1356년 바젤 대지진으로 무너진 것이 1363년 지금의 고딕 스타일로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이로 그치지 않고, 그 뒤로 좌/우 타워가 만들어지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 바젤의 어디에서도 보이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좌/우의 타워를 마지막으로 지금의 모습이 갖추어진 Basel Minster #RX100M3


사진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탑은 1429년에 지어진 Georgstrum,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탑은 1500년에 지어진 Martinstrum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측의 Martinstrum에 기계시계와 해시계가 같이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두 시계의 시간을 보았을 때는 둘 중 하나의 시간이 맞지는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해 시계가 시간이 맞지 않았다.

‘역시 해시계는 대한민국’


남은 여정을 잘 끝내 달라고 기도했다 #RX100M3



대성당 앞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광장과 이를 감싸는 집들이 모여있었다. #iphoneX


대성당 뒤로 라인강이 보이는 장소에 가니 이 도시를 관통하는 강가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도시는 평화로웠고, 그냥 이곳에서 낮잠이나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그리고 적당한 햇살. 풍경 좋은 자리. 이곳은 낮잠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평화로운 도심의 강가, 갑자기 저 다리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X100M3



결혼식을 마친 이들. 오늘이 주말이었던가 #RX100M3


낮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을 잘 억누르고, 강가에서 보았던 다리로 향하기로 했다.
다리의 이름은 Mittlere Brücke, 영어로는 Middle Bridge, 한국어로는..? 

‘중간 다리?’

가끔은 이 동네의 직관적인 이름들이 참 좋다.


대성당 앞의 광장을 통해 다리로 향했다. #RX100M3


바젤의 도시 곳곳은 걷는 즐거움이 있었다.
건물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 즐거움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여행을 위하여 담아온 노래를 플레이하고 걷고 또 걸었다.


1487년도에 만들어 진것 같은 누군가의 집. 그리고 17번지겠지? #RX100M3



‘중간 다리’, Middle Bridge 가 가까워져 온다.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부러웠다 #RX100M3



이곳은 8번지이다. 그러면 1438년에 지어진 집? #RX100M3


다리 근처에 도착하니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왠지 이 도시의 사람들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도 관광객이다’


다리 위의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Middle Bridge #iphoneX


다리는 건너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근처의 Migros 슈퍼에서 간단한 샐러드를 사고 강변에서 햇살 아래 쉬고 있는 이들과 섞여 식사를 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있으니 다시금 졸리기 시작했다.


강변에서 식사를 하며 쉬었다. #iphoneX



‘이제 다음 장소로 가야지?’ #iphoneX


가을 하늘 아래 강가의 휴식은 참으로 평온하고 좋았다.
어제에 이어 정해지지 않은 일정을 보내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 보니 ‘여기다’ 싶은 곳에서는 자꾸 머무르고 싶었다.

그런 마음은 스위스이기 때문에 더욱 큰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스팔렌토르(Spalentor)까지 걷고, 그 길을 통해 이 도시를 둘러보고 취리히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도시이면서도 마을같은 느낌, 유럽의 대부분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RX100M3



전차길과 건물이 공존하는 골목길, 어색하지 않았다 #RX100M3



Spalentor #RX100M3


스팔렌토르(Spalentor)의 의미는 ‘Gate of Spalen’이며,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남대문, 동대문과 같이 과거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의 입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문은 그중 외벽에 있었던 게이트에 해당되며, 영문 위키피디아 설명에 따르면

‘one of the most beautiful gates of Switzerland.’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이트 중 하나'라고 기술되어 있을 정도

물론, 실제로 봤을 때는 ‘아....’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여정을 마치는 역할로써는 충분한 거점이었다.


Spalentor #iphoneX



다시 바젤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RX100M3



Migros #RX100M3


바젤 역에서 캐리어를 되찾고, 수레스에게 소개받은 맥주 바에 가기 위해 취리히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원래의 일정은 이곳에서 바로 인터라켄을 가는 것이었는데, 그와 뮌헨에서 이야기하며  취리히의 그 바가 꼭 가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젤에서 지체 없이 취리히로 향하였다.

‘맥주를 마시러 가자’


Zurich Central #RX100M3


취리히 중앙역은 얼마 만에 와 보는 것일까? 손가락으로 햇수를 세어보니 꽤나 오래된 것 같다. 그것도 헝가리에 가기 위한 야간 열차를 타러 온 것 같은데 그것도 이미 15년 전이다.

왠지 모를 낯선 느낌이 다가오지만, 뭐 어때 

‘난 이 도시에 맥주 마시러 온 거다’


Zurich Central #RX100M3


The International Beer Bar는 중앙역에서 멀지 않았다. 큰 캐리어를 그냥 들고 가기로 했다.
날씨는 청명하여 걷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냥 Beer Bar 만 가기가 아쉬워서 였을까.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다리에서 애꿎은 셔터를 눌러보았다.


캐리어, 가방, 카메라 가방, 내 전 재산 #iphoneX



맥주 마시기 참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iphoneX


Beer Bar의 오픈 시간인 4시 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할 것 같았다.
도착하니 직원들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하고, 수레스의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니 연락을 받았다며 오픈 시간까지 밖에서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천천히 기다리면서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

기대가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


THE INTERNATIONAL BEER BAR @Zurich #iphoneX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스페셜 맥주라며 맛보라고 주었다. 와우~ #iphoneX


오픈을 기다리면서 마신 맥주는 에피타이져를 먹은 느낌이었다. 

와인같이 생겼지만 맥주였고,
약 같은 맛이 날 것 같지만 맥주였으며,
주스 같지만 맥주였다.

이 바의 장점은 엄청난 종류의 수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과 센스 넘치는 캐나다 출신의 매니저가 있다는 것.
가히 맥주에 미친 직원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혼자 왔으니 역시 내 자리는 카운터! #RX100M3



IPA from Lambrate #RX100M3



It’s empty #RX100M3


오픈 뒤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맥주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그리고, 이곳의 계산은 좀 특이하다. 술을 마시는 테이블이나 카운터 별로 조그마한 블록 인형을 주고 그것에 마신 것들을 기록해 두는 방식이다.

나의 블록 인형과 놀며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했다.


밖에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RX100M3


혼자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니저와도 대화를 하고 바를 찾은 이들과도 대화를 하게 되었다.
북유럽에서 취리히로 전날 이사 왔다고 하는 부부는 이런 바가 집 근처에 있어 참 좋다고 했다.

2시간여를 마시다 보니 어느덧 인터라켄으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취리히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며 #iphoneX


아침에 하이델베르크에서 시작된 여정은 바젤, 취리히를 지나 이제 인터라켄으로 가는 것만 남아 있었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는 열차로 약 2시간, 내가 타고 가는 루트는 중간에 베른(Bern)역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잘 마셨노라고 매니저와 인사를 하고 The International Beer Bar를 나섰다.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 실제로 2019년에 또 갔다. )


이제 인터라켄으로 간다. #RX100M3



생각보다 얼굴이 달아오르지 않았다. #iphoneX


취리히에서 베른으로 가는 1시간 동안, 오늘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 보았다.
녹록지 않은 이동과 여정이었지만, 너무 즐거웠다.

여정에서 마시는 한잔의 힘이 이렇게 강하다.


스위스 첫날의 해도 슬슬 지고 있었다. #iphoneX



Bern Central #iphoneX


베른에 도착하니 다음 열차 시간까지 약 15분의 시간이 있었고, 거짓말같이 뱃속에서는 ‘꼬르륵’하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근처의 슈퍼를 찾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기로 했다.


내 손에 들린 것은 일용할 맥주와 일용할 살라미 #iphoneX



인터라켄(Interlaken)에 도착하면 어두 컴컴해질 것 같은 시간이다. @Bern #iphoneX


베른 중앙역으로 돌아와 다시 인터라켄으로 향하였다.
앞으로 1시간이면 2박 3일을 보낼 그곳에 도착한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열차 안 #iphoneX



어두워진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역 앞. #iphoneX


어느새 저녁 8시를 넘어선 시간.
내가 예약한 숙소인 Jugendherberge Interlaken (Interlaken Youth Hostel)은 역 바로 옆이라 이동의 부담이 없었다.


Check IN #iphoneX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6명이 잘 수 있는 2층 침대 3개가 나를 맞이했다. 하지만, 방안에는 어느 누구의 인기척도 없었는데 이대로면 혼자 오롯이 방을 차지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보상받는 것 같았다.

새벽같이 하이델베르크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바젤로,
바젤에서 기차를 타고 취리히로,
취리히에서 베른 거쳐 열차를 갈아타고 인터라켄으로.

오늘 하루 참 오랫동안 이동을 했지만, 생각보다 피곤하지는 않았다.

이동하고, 걸었으며, 마시고, 먹고, 만났다.

‘굉장한 하루를 보냈다’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늘이 끝난 건 아니었다.
내 마음속의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이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이다.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었고, 그곳으로 올라가는 오늘의 열차를 타러 다시 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10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Basel #바젤 #취리히 #Zurich #수제맥주 #맥주 #Beer #Bier #Switzerland #Swiss #Journey #Bern #베른 #인터라켄 #Interlaken #즐거움 #추억 #그리고 #기억


이날은 혼자 이 방을 차지했다 #ipho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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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위스 | 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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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런과 함께한 하이델베르크의 아침 #iphoneX


:: 쉼표, 하이델베르크 ::


전날 밤 자정이 다 된 시간 도착한 하이델베르크.
외가의 가족이 있는 도시이다.

하이델베르크는 이번 여정에서 ‘쉼표’를 찍고 갈 도시였다.


18년 만에 이 길을 지나가는 것 같다. #iphoneX


아침에 하이델베르크성을 찍고 오는 구간으로 달리기를 하였다. 내려오는 길이 낯이 익어 옛 사진을 찾아보니, 그 옛날 지나갔던 그 길이 맞다.

길은 그대로였고, 나는 변해있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달리기를 하고 돌아오니,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갔다.
누님과 독일식(?) 아침식사를 하며,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였다.

15년 만에 방문한 이 집에는 누님과 형님뿐 아니라 4명의 사랑스러운 조카들이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이들을 위해 이날 저녁은 한국식 닭볶음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오랜만에 쌓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이 다가왔고 조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함께 동네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었던 케밥집에서 발견한 동네 맥주 #iphoneX


개구쟁이 조카들은 정말 놀이터처럼 이 도시를 즐기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뒤 잠시를 못 참는 이들을 데리고 카페로 이동하였다.


지나가다 만났던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 #RX100M3



너무나 잘 노는 모습에 나도 즐겁다 #RX100M3



개구쟁이 둘 #iphoneX


근처의 카페로 가서 좀 쉬기로 하였다. 

햇살이 아주 좋은 날, 따뜻한 햇살 아래
대화하기도, 놀기도 좋은 그런 날.

한 아이는 나의 카메라를 들고 놀기 시작했고, 또 한 아이는 나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신중하게 휴대폰 게임을 즐기고 있다 #RX100M3



카페 안의 화장실의 내부 디자인은 참 특이했다. #RX100M3



응? #RX100M3



꽤 특이한 구조의 화장실 #RX100M3



조명은 역시 화장실이다 #RX100M3


카페가 있는 건물에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도 이들의 흥은 가라앉지 않았다.


나를찍어 주었다 #RX100M3



신중하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iphoneX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녁 메뉴인 ‘닭볶음탕’을 만들어주기 위해 슈퍼에서 장을 보았다.

내가 마실 맥주도 구매하였고, 아이들은 내가 무슨 음식을 만들지 궁금해 하며 연신 재료에 대해 묻는다.


암펠만(AMPELMANN) @Heidelberg  #RX100M3



암펠만(AMPELMANN) @Heidelberg #RX100M3



꽤 잘찍었다고 칭찬해 주었다. #RX100M3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 #iphoneX


돌아와서 시작한 것은 닭의 손질.
한국에서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을 때는 슈퍼에서 손질된 것을 사다가 만들지만, 이곳에서는 큰 생닭밖에 없어 닭 해체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필요한 부위를 닭볶음탕을 만들기 위해 조각을 내고,
야채를 손질하였으며,
요리를 시작하였다.


큰 닭을 손질하니 냄비를 가득 채울 만큼의 양이 나왔다 #iphoneX


요리를 거의 마칠 때쯤, 형님이 돌아왔다.

15년 만에 만났지만 그 푸근한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푸근한 형님, 네 아이의 사랑을 받는 분이 되어 있었다 #iphoneX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국물을 좀 많이 낸 닭볶음탕 완성 #RX100M3


가족 모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이 가정이 함께하는 종교의 식사 전 기도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함께 한국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니 제대로 휴식하는 기분이었다.


이 가정에 건강함과 즐거움만이 가득하기를 #RX100M3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니 바쁜 여정 중에 ‘휴식’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몇몇의 아이들은 이미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나중에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이 한국에 다시 방문하면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성심성의껏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함께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지는 장난들로 하루를 함께한 아이들, 그리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형님,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독일생활을 하며 변함없이 반겨준 누님에게 한국 음식을 선물해 드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만나는 날 이때의 짧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리고 ‘쉼표’를 선물해준 이 가정에 감사하며.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9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쉼표 #휴식 #가족 #아이들 #미소 #즐거움 #추억 #그리고 #기억


나의 모습을 찍는게 참 좋았나보다. 고마웠다 :)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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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toberfest 가 벌어지는 그곳 Theresienwiese 역의 이른 아침 모습 #RX100M3


:: 2018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


뮌헨에서는 언제나 즐거운 추억만이 가득했다. 배낭여행으로 왔을 때도, 인솔자로 왔을 때도 여러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여정의 끝을 언제나 마리엔 광장에 있는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끝내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었다.

이 전까지 4번의 여름과 1번의 겨울에 이 도시에 방문했었지만, ‘가을의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뮌헨’은 한 번도 온적이 없었다. 

그리고 6번째의 방문만에 뮌헨의 가을에 옥토버페스트의 중심자인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 방문할 수 있었다.



Eingang & Ausgang #RX100M3


입구에 자신 있게 들어가려던 찰나 짐을 검사하는 이들이 내 길을 가로막는다. 

‘너 들고 있는 큰 가방 안돼’

옥토버페스트의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사이즈 이상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 충분히 작은 백팩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시큐리티는 두고 오거나 근처에 맡기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입구 주변을 찾아보니 그런 곳이 있다.

‘가방을 맡아준다!!’

물론 돈을 받고...



짐을 맡아주는 사설 보관소 #RX100M3

행사장 밖에 있는 한 보관소에 짐을 맡기는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작은 가방 4유로, 큰 가방 6유로..

다시 아까의 입구로 가서 씩 웃어 보이고, 다시 씩 웃어 보이는 시큐리티의 웃음을 되돌려 받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간편한 차림의 이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iphoneX


이른 오전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직은 사람들이 적다(???) #iphoneX



오늘 마실 곳으로 점찍어둔 곳 ‘PAULANER BIG TENT!!!’ #iphoneX


이 날은 베를린에서 만났던 일행들과 재회하여 이 축제를 즐기기로 하였다. 그들이 오기 전 이 축제의 장을 한 것 느끼고 싶었다.
우선 가기로 한 파울러너(PAULANER) 텐트의 자리를 확인하고,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면면을 눈동자를 굴리며 살펴보았다.

우선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복장.

옥토버페스트의 복장은 남성용/여성용 모두 특징이 있었다. 남성용은 레더호젠(Lederhosen)이라고 불리는 가죽바지에 셔츠 그리고 양말과 신발을 매칭 한 것이 특징이었다. 레더호젠은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 중 알프스와 인접한 곳에서 많이 입는 옷이라고 한다. 가죽 소재에 세척이 용이하고 작업하기 편한 옷이라 옛날에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 옥토버페스트에서 편하게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위한 재격인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용은 디른들(Dirndl)이라고 하며, 독일의 남부지방에는 우리나라 한복처럼 의례 가지고 있는 옷이라고 한다. 쓰리피스 구성으로, 흰색의 블라우스와 그 위를 조여매는 원피스 그리고 원피스를 두르는 앞치마로 구성되어 있다. 앞치마의 매듭에 따라 싱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매듭이 왼쪽에 있으면 싱글, 오른쪽에 있으면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약혼 또는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거기까지는 모르고 돌아다녔는데, 여정을 다녀온 뒤 글을 쓰기 위해 정리했을 때 옥토버페스트에 딱 맞는 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뢰벤브로이(LöwenBräu) 텐트 앞, 각자의 복장으로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 각자 목표로 한 텐트가 있는 것 같다.  #iphoneX



브로이로슬(Bräurosl) 텐트 앞,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RX100M3



쇼텐하멜(Schottenhamel) 텐트 앞, 이곳이고 저곳이고 들어가고 싶은 텐트뿐이었다. #RX100M3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는 빅텐트(Big Tent)는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정말 큰 사이즈로 만들어진 임시 건축물이지만, 너무나 많은 방문객에 큰 사이즈의 빈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보통 한국 관광객들은 사전에 인원을 모아서 예약을 하고 가지만, 나의 경우는 아침 일찍 가서 빈자리를 앉아서 마시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마침 베를린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그 빈자리를 함께 찾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텐트의 인기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든 텐트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인원을 모으기 힘들다면,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비어 있고 예약도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슬슬 친구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iphoneX


이 날 맥주를 같이 마시기로 한 일행은 베를린에서 다니엘의 소개로 만났던 수레스와 브래드, 그리고 브래드의 친구인 레아와 매트까지 총 4명이었다. 캐나다에서 여행으로 온 브래드, 레아, 매트는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넘어오는 일정이 있었는데 마침 나와 일정이 겹쳐서 함께 합류하게 된 것. 거기에 수레스까지 합류하니 맥주를 좋아하는 대 인원이 함께 뭉치게 되었다.

파울러너 텐트에서 말이다.


아직은 한산(?)했다. #iphoneX



발동을 거는 사람들 투성이 #iphoneX



밴드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도 자기 자리를 잡는 옥토버페스트의 아침(?) #iphoneX


일단 메뉴를 보니, 1리터 맥주인 Massbier 가 1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1리터짜리를 시킨다. 거기에 안주로는 닭과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메뉴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곳에서 안주의 맛은 큰 의미가 없다.

텐트 안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의 테이블에 맥주가 쌓이고 비워지고 그리고 다시 채워지고를 반복해서 보니 술고래들이 모여있는 곳에 온 기분이다.

물론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가볍게 맥주를 주문했다. 아주 가볍게 #iphoneX



짠~~~ Cheers~~~ & Prost!! #iphoneX


텐트 한켠의 한산한 파울러너 내의 한 테이블에서 우리의 축제를 시작하였다. 우리 주위에 간간히 아침 맥주를 먼저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내 곧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두 맥주를 좋아하기에 마시는 족족 지나가는 서빙 담당자를 불러서 바로바로 맥주를 주문하였다.

이들은 1리터의 MassBier 를 한손에 5~6개씩 가볍게 들고 맥주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배달(?)해준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 서빙을 하는 이들은 먼저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아 텐트 내 맥주를 공급해 주는 곳에 가서 9~10% 정도 싼 가격에 사서 메뉴에 적힌 가격으로 주문자에게 돈을 받는 방법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 1리터 맥주 한잔에 약 1유로가 남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5~10% 정도의 팁을 별도로 받는다. 잔돈을 덜 거슬러 주거나 맥주에 거하게 취한 이들이 덜 받거나 그런 방식(?)인 것 같다.

이래저래 재미난 곳이다.


수레스, 브래드, 매트 그리고 레아 이날 함께 텐트를 즐긴 이들이다. #RX100M3



한잔 두 잔 하다 보니 주위에 사람들이 점점 자기의 자리를 찾고 있었다. #RX100M3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있다. 바로 ‘화장실’

각 텐트에는 꽤나 큰 화장실이 배치가 되어 있었다. 유럽의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실 앞에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통 팁을 놓고 나오는게 관례인데 이곳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었던 것인지, 있는데 안 보였던 것 인지는 몰라도 이날은 보지는 못하였다.


확실한 것은 꽤 많은 이들이 화장실을 오간다는 것. 그 오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줄줄이 들어온다는 것.

생각해보니 혼자 왔으면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도 오래 못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한두잔 마실 거 아니잖아?’


안주를 서빙하기 위해 주문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는 서빙 담당자들 #iphoneX



GUT, BESSER, PAULANER 영어로 번역하면 Good, Better, PAULANER 이다 #iphoneX



이게 몇 잔째였더라 #iphoneX


시계를 보니 훌쩍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아직 우리가 마실 맥주는 많이 남아있었다.
맥주를 마시며 동행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레스는 수제 맥주 가게를 운영하기에 맥주와 땔래야 떌 수 없는 이였다. 처음 만난 것도 베를린의 다니엘이 일하는 수제 맥주 가게에서 만났었으니 말이다.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후  스위스 쪽으로 여행 일정이 있다고 하니, 그가 취리히에서 따로 운영하고 있는 맥주 가게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 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기 전에 수레스가 소개 해준 취리히의 수제 맥주집에 방문할 일정을 새로 만들었다.


수레스와는 앞으로도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브래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을 하는데 이번에 다른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왔다고 한다. 꽤 긴 여정으로 유럽에 왔기에 이 날 이후로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여정지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캐나다를 너무나 사랑하는 브래드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면 나 까지도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 더 넘치게 되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과 비슷하면서도 왠지 다른 캐네디언들의 촌철살인적인 이야기들.
그와의 이야기는 즐거웠다.


벤쿠버에 가면 맥주 한잔~ #iphoneX


레아와 매트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로 브래드와 같이 여행을 다니는 커플이었다. 유쾌한 레아와 매트로 인해 이 날 술자리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연신 밴쿠버로 놀라오라는 이들의 권유. 꼭 캐나다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마셔 마셔 더 마셔~~ #iphoneX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리였다. #iphoneX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밴드가 슬슬 빅텐트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밴드는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에서 주로 부르는 여러 음악을 다루지만 역시 대표적인 음악은 ‘Ein Prosit’이다. 대표적인 건배 노래로 이 노래가 빅텐트 안에 울려 퍼지면 모두가 잔을 위로 올리고, 어떤 이들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모두가 ‘Ein Prosit ~ Ein Prosit’(아인 프로~~짓, 아인 프로~~~짓)이라고 함께 떼창을 한 뒤에 ‘ 예~~~~~~’라는 감탄사와 함께 들고 있는 한잔을 비우는 그 순간.

서빙 담당자는 바빠지고, 맥주가 부족한 이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온다.


서빙 담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자도 팔고, 과자도 판다 #iphoneX



브래드는 결국 모자를 샀다. #iphoneX



그리고 우리는 맥주를 또 주문했었더랬지 #iphoneX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오전에 시작한 술자리는 오후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오전은 그 조용한 분위기를 우리끼리 즐겼다고 한다면,
오후는 주위가 꽉 들어찬 시끄러운 분위기를 우리가 즐기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의 빅텐트에서는 그렇게 즐기는 것 같다.

맥주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사람들을 즐기고,
무엇보다도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오길 참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옆 테이블 여행객과 건배를 했다. #iphoneX



옆 테이블 독일인과 함께 즐겼다. #RX100M3



레아도 다른 테이블의 일행과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iphoneX



수레스도 다른 이들과 함께 즐겼다. #iphoneX


옆 테이블의 이들이 바뀔 때마다.

이 곳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떠나가질 않았다. 이런 곳을 혼자가 아니라 이곳을 즐길 수 있는 친구들과 왔다는 것은 참으로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점점 들어차니 이곳은 하나의 용광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용광로를 맥주로 식히며, 이들의 축제를 즐겼다. 여정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 용광로를 즐기는 이들 이곳이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이다 #iphoneX



빅텐트의 하루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iphoneX



PAULANER #iphoneX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오후 5시 정도가 되었지만 캐나다 출신의 맥주 괴물들은 끝낼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오늘 저녁 기차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이동해야 했기에,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랜 시간 정을 붙인 이 빅텐트에서 자리를 비워주었다.

수레스, 브래드와 인사를 하고 마중을 같이 나와준 레아와 매트와 함께 행사장 밖으로 이동하였다. 오후 5시가 되니 더 몰리는 사람들, 이 저녁은 또 어떠한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까.

하루를 몇 처럼 즐기고 이곳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떠나질 않는다.

오전에 맡겨둔 가방을 찾고, 훗날 캐나다에 꼭 방문하리라 약속을 하고 레아와 매트와 헤어졌다.

‘Good bye & See you later~’


여전히 밝은 오후 5시경 사람들은 여전히 몰려들고 있었다. #iphoneX



이제야 입장하는 이들, 이들의 하루는 언제 끝날까?? #iphoneX


5개의 MassBier를 6~7시간에 걸쳐서 마셨기 때문에 술에 크게 취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짐을 찾고 이동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 돌아가서 캐리어와 큰 짐을 찾고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

나는 다음 여행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U-Bahn 을 타고 Leuchtenbergring역으로 #iphoneX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다. 기나긴 오늘 하루가 끝나간다. #iphoneX



기차에서 먹을 음식과 맥주를 샀다. 오늘 하루는 아직 남았기에 #iphoneZ


빅텐트에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저녁시간이 되니 배에서 음식을 달라고 한다. 뮌헨 중앙역 지하의 슈퍼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훈제 닭과 맥주를 샀다. 

맥주는 이곳 뮌헨에서 멈출 수 없는 생수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이날 나에겐 그랬다.


Munich Central Station, München Hofbahnhof, 뮌헨 중앙역. 7:30PM #RX100M3



타고 갈 열차가 도착하였다. ‘Wiedersehen München’ #iphoneX


Bucket List, ‘내 인생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 중에 있었던 그것.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 날.

뮌헨에서는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의 추억이 대부분인 나에게 이 날의 강열한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강열하고 즐거운 기억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이날을 함께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여정의 딱 중간 지점이었던 뮌헨에서의 추억을 안주삼아 슈퍼에서 산 맥주를 마시며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였다.
귓가에 울리는 ‘Ein Prosit’의 음정을 기억하며 말이다.

‘Ein Prosit ~ Ein Prosit ~’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8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뮌헨 #Munich #München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파울러너 #Paulaner #빅텐트 #BigTent #Germany #독일 #맥주 #Bier #Beer #EinProsit #친구 #즐거움 #추억 #그리고 #기억


한 칸을 혼자 전세 내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iphoneX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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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필름을 늘려가 본다 #iphoneX


:: 추억팔이 그리고 잘츠부르크 ::


얼마 만에 느끼는 이 여유로움인가.
분주하게 짐을 쌀 필요도 없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호텔 체크아웃을 할 필요도 없는 그런 아침.

오랜만에 아침을 뛸 기회라 뮌헨 시내를 한 바퀴 뛰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뮌헨을 같이 여행 중인 동행이 며칠 남지않은 생일을 축하해 주어 더욱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뭘 이런 것까지 준비를 ‘고마워!!!’ #RX100M3 


오늘은 근교인 잘츠부르크를 구경하고 오기로 하였다. 이 동네에서는 바이에른 티켓을 사면 아주 저렴하게 잘츠부르크를 오갈 수 있어 고민하지 않고 2인 티켓을 구매하였다.

역의 플랫폼에 있는 기계에서 구매하였고, 2018년 기준으로 하루짜리 2등석의 가격은 31유로. 
( 2020년의 가격은 34유로이다. / 참고 URL LINK : Regional day ticket for Bavaria )

하루의 바이에른 티켓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유효하며 독일의 바이에른 지역은 물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까지 오갈 수 있는 티켓이기에 아주 유용하다. 

바이에른 지역에서 1~2시간의 거리를 편도로만 오가면 1인당 약 20~30유로 정도의 비용이 드니 말이다.

티켓을 구매한 뒤에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었다.



2인이 31유로로 바이에른 지방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iphoneX



일단 뮌헨 중앙역으로 #RX100M3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1시간 40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기차를 타고 국경을 건너가지만, 여권 검사는 필요가 없다.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열차 안에서 먹을 간식을 사고,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ICE만큼 고속열차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자리도 넓은 독일의 열차 (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열차인가? ) #iphoneX


잘츠부르크는 개인적으로 신기한 추억(?)이 있는 도시이다.
첫 유럽 배낭여행 때 동행 이었던 친구와 잠시 헤어지던 날 우리 둘은 비엔나(Wien)으로 향하는 취리히(Zurich)발 야간열차를 탔었다. 나는 새벽 쯤 잘츠부르크에 내려 맥주의 도시 뮌헨으로 가려 했고, 친구는 그 길로 비엔나까지 가서 여행을 지속하려 했던 날.

자는 친구와 홀로 작별을 하고 새벽 4시쯤 그 큰 열차에서 홀로 내린 후 열차가 떠난 뒤 느껴지는 싸한 느낌.

‘아.. 여권을 놓고 내렸다’. 

그 새벽에 역 창구를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손짓발짓으로 설명을 했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 길로 다음에 오는 비엔나(Wien) 행 열차를 타고 가서, 여권을 어찌어찌 찾았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

그 뒤로 잘츠부르크는 나에게 ‘여권을 놓고 내린 도시’로 기억되고 있었다.



아.. 역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RX100M


내가 기억하는 잘츠부르크의 역은. 
새벽의 그 스산한 느낌과 함께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절망감이 혼재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당시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를 역 직원이 이야기했고,
쓸쓸히 다음 열차에 몸을 실었던 그런 역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비엔나(Wien)에서 여권을 찾고, 이 도시를 기억에 남기기 위해 다시 찾았을 때

‘아 괜찮은 도시구나’라고 느꼈던 그 기분이 역 밖을 나가자마자 다시금 돌아왔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RX100M3


오늘의 일정은 아주 단순했다.

사운드오브뮤직의 여러 음악이 떠오르는 미라벨 정원
가까이 가기만 해도 두 귀가 쿵쾅거리는 느낌의 모차르트 생가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호엔잘츠부르크성

이 세 곳이었다.

일단,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방향을 잡고 출발하였다.



왠지 ‘도레미’라고 하며 찍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장소 @미라벨정원 #RX100M3



도레미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인파는 기억이 날 것 같은 이 날 #RX100M3


미라벨 정원은 미라벨 궁전 앞에 조성된 곳으로, 1690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1818년 초 화재로 소실된 곳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곳이다.

나와 같은 세대는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의 ‘도레미 송’으로 유명한 곳이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 영화의 향수를 그리는 곳이기도 하다.



추억팔이를 하기 위해 정원의 한 분수대에서 폼을 잡아 보았다. #iphoneX



너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니? #나참젊구나


방문한 곳을 오랜만에 다시 찾는 건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추억이 있는 도시라면 더더욱..

때문에 당시에 사진을 뒤적거리게 되고,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게 되며,
그때가 참 좋았던 나날들이었음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이 도시를 여행 했을까?’



날씨 참 좋다 #RX100M3


미라벨 정원을 나와 구시가지로 향하였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잘자흐(Salzch)강을 마카르트 다리를 이용하여 건넜는데,
작은 다리 양쪽으로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있는 모습이 마치 한국의 어딘가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 작은 다리를 이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구시가지로 가거나, 구시가지에서 돌아오거나 하고 있었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 #RX100M3


발걸음을 옮기니 배에서 소리가 난다. 밥 달라는 소리,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다음으로 방문할 예정인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 근처의 식당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아 배고파’



정갈한 상 차림(?) #RX100M



슈니첼 #RX100M3



린츠 굴라쉬 #RX100M3


우연히 들어간 곳이지만 메뉴가 꽤 다양했다. 식당의 이름은 ‘Restaurant Zum Eulenspiegel Salzburg’ 한국어로 읽자면 ‘레스토랑 춤 오일렌슈피겔 잘츠부르크’ 정도일까?
오스트리아의 모든 메뉴가 있는 식당 같았고, 식당 내는 꽤 아담한 공간이 층층마다 준비되어 있었다.

꽤 많은 종류의 오스트리아 음식 중에서 고르기는 어려웠지만, 오스트리아의 대표음식 두 가지를 주문하고 보니 배가 다 든든하다.

음식의 맛을 굳이 표현하자면, 

슈니첼은 상상한 그 맛이다. 우리말로 ‘아는 맛’ 
하지만, 잘츠부르크라는 도시가 주는 가점이 적지가 않다.

그냥 맛있다.

린츠 굴라쉬는 오랜만에 적절한 양념이 베어져 있는 맛난 고기를 먹는 기분이었다.

이 또한,

그냥 맛있다.

적당히 덜어 나눠 먹고, 남은 일정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와 함께 여정의 흥을 높여본다.



잘츠부르크 근교인 Zipfer 에서 만드는 지퍼 맥주! #iphoneX



난 이렇게 맥주를 마시지 #iphoneX


허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여행 욕심이 생긴다. 정신을 차리고 식당 뒷골목으로 향했다.

모차르트가 지내며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던 그곳, ‘Mozarts Geburtshaus’으로 들어갔다.



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의 곡 중에는 개인적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들어서자마자 귓가에 그 피아노 운율이 들리는 그 순간이었다.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ビレ)에서 주인공인 노다메와 치아키 선배가 함께 연주했던 곡으로 드라마에 빠져있을 때도 꽤 많이 들었던 곡이다.

박물관으로 꾸며진 이곳을 둘러보면서, 그의 짧은 생애와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나 또한 그의 음악과 함께한 추억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박물관을 나설 때는 '뮌헨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들으리라’라고 다짐을 해 본다.

그런 시간이었다.



Mozarts Geburtshaus #iphoneX



Mozarts Geburtshaus #RX100M3



Mozarts Geburtshaus #RX100M3


뭔가 어울리지 않게, 짧은 예술을 느끼고 온 시간이었지만 그것에 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발걸음은 어느새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조준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건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도심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 올라가고 있다. #RX100M3



‘이렇게 많이 올라갔었나?’ 할 정도로 계속되었던 언덕길 #RX100M3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높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길을 오르며 작아지는 도심을 바라보았다.

‘옛날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갔었어’라는 라떼생각을 품고 말이다.

물론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야 성에 올라온 기분이다 #RX100M3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시대 성 중의 하나로 1077년 대주교인 게브하르트 폰 할펜스타인의 명령으로 만들어졌고, 본인의 이익보호를 위해 성을 확장시켰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이탈리아 죄수들과 나치 전범들을 수용했던 곳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쓰임새가 있었던 곳이다.



Austrian Fla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iphoneX


성의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과연 이곳이 요새로 지어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도시 곳곳이 훤히 보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이곳을 쉽게 공략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성내 곳곳에는 이곳에서 생활한 귀족들의 흔적과 이곳들을 지켜낸 이들의 흔적이 고르게 남아있었다.

누군가는 누리고, 
누군가는 지키는 그런 곳.

그래서 성이라고 불리지만 요새라고 느껴졌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나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한눈에 #RX100M3


성의 한 귀퉁이에서 보이는 전경이 눈에 익었다.
과거 이곳에서 사진을 하나 남겼던 기억이 나서 옛 사진을 뒤적거려 본다.

‘그래 이곳이다’



이때(!)의 나 #iphoneX



그때(!!!!!!!!!)의 나 #기억이나지않는자동필름카메라


추억팔이에 빠져있기에는 슬슬 뮌헨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푸니쿨라를 이용하였다.

‘와 금방 내려왔다’



저곳을 다녀왔지 #RX100M3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지역에서 꽤 유명한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를 가고자 했지만, 대기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해가 어스름하게 지려고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 #iphoneX



다시 돌아온 중앙역 #iphoneX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정신없었던 옛 기억, 그날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지만, 비엔나까지 가서 다시 찾았고.
다시 찾았다는 안도에 힘이 쭉 빠져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로마에서 만났던 이들을 다시 만나, 잘츠부르크로 왔던 그 날.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지낸 1박 2일의 시간.
그 시간이 주마등처럼 다시 떠올랐다.

여행이란 그랬던 것 같다.

의외의 일이 벌어져도 의연하게 대처하면 해결할 방법이 생겼다.
포기하려던 순간에 누군가가 나타나 함께 했다.
그 함께한 누군가와 그 찰나의 순간을 아주 즐겁게 여행하였다.

그런 여행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의 저 멀리에 사라졌어도 다시금 생각의 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 그랬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이날의 기억도 오래오래 남아 훗날 
‘그땐 그랬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

다음 날의 또 다른 즐거움에 잠시 묻히더라도 말이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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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은 잘츠부르크의 Stiegl 맥주 bye~ #ipho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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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으로 그리고 북으로 ::


내가 탄 아사마호는 北陸新幹線(호쿠리쿠신칸센)으로 일본의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하기 전 1997년에 개통된 노선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까지의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달리고 달려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겨울의 보통의 풍경은 터널하나를 지나자 완전 분위기가 뒤 바뀌었다. 눈발이 날리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이쪽 지방을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눈발을 보게 된 것이다.


놀라고 있던 것도 잠시...

아사마 611호는 약 70분 남짓한 시간에 나를 카루이자와역에 내려주었다.


눈발이 날리는 플랫폼은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그들의 모습에서 ' 진짜 여행객 ' 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눈발 날리는 습기가 꽉찬 겨울의 날씨.

이런날씨 일수록 따듯하게 입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냉기가 몸 속으로 침투하여 몸을 조금씩 차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루이자와 역 주변을 거닐다가 역 근처에 예약해둔 APA 호텔로 향하였고, 3시의 체크인을 기다라기는 동안 눈발이 날리고 있는 호텔 밖의 풍경에 시선을 옮겼다.



이 정도의 눈은 예사로.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보았던 눈이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낯선 동네에서의 하얀 눈은 뭔가 반가웠다.


' 아침에 그 고생했던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것이지... '


방은 1층 프런트를 바로 옆으로 하고 있어 시끄러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하였으며, 예약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좁았으나, 하루를 묵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집을 나선 지 약 11시간만에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고,

택시를 찾고,

버스를 타고,

급하게 티켓팅을 하였으며,

비행기를 탔으며,

기차를 탔고,


일어나고 약 9시간만에 여기에 왔다.


아침부터의 일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약 1시간 정도의 꿀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창밖을 보았다.


' 아... 완전 눈 나라네 '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카루이자와의 곳곳을 천천히 걸어볼 마음이 생겼다.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조용했다.

#카루이자와 #KARUIZAWA




이러한 동네 풍경은 기본...

#카루이자와 #KARUIZAWA



건너편 스키장과 아울렛을 제외하고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한적한 겨울의 마을이 선 보이는 풍경은 꽤 훌륭하였다.


걷고 또 걸으며, 음악을 들었고

음악을 듣고 또 들으며, 생각에 잠기었다.


2017년이 시작되고 약 20여일이 지났으며, 그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카루이자와의 메인(?)도로..



여름하고는 너무나 다른 조용한 관광지...


그 속에 있는 타국의 사람들... 한 장면 한 장면을 눈에 담다가, 방문하고자 맘 먹었던 ' 성 파울로 성당 ' 으로 들어갔다.


성 파울로 성당의 전경

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KARUIZAWA


목재로 만든 이성당 안에서 겨울의 스산한 공기와 함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함을 떠올리며, 그것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하였다.


' 나는 무엇이 불안한 걸까? '


이 질문을 자신에게 반복을 해도 똑 부러지는 대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홀로 앉은 성당 내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중얼 거리며, 무엇을 걱정하는지 술술 이야기를 하였다. 결론은 결국 내가 내리겠지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내가 아니다.


'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이다 '


작은 성당이지만, 겨울의 스산한 기운을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의 소리로 잔잔하게 만들 수 있었다.

St. Paul's Catholic Church @KARUIZAWA



20여분 남짓한 성찰(?)과 통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배가 슬슬 고파오는 저녁 시간이다.

카루이자와에서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며 찾았던 소바집 ' そば川上庵 (소바카와카미안)에 들어가니 오늘 저녁시간 첫 손님이라고 하며, 반겨준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메뉴판을 요리조리 보다가, 이 집의 간판인 暖そば(따뜻한 소바/메일) 메뉴인 天ぷらそば와 지역 맥주를 주문하게 되었다.


6.7도의 맥주 맛은 깊은 풍미와 함께 빈속의 식욕을 최고조로 자극하였으며, 따뜻한 소바국물은 그 속을 다시 달래주었다.


빛깔이 예사롭지 않았던 카루이자와 맥주

軽井沢地ビール #humanbeer


소바 전에 먼저 새우튀김은 그 크기를 놀라게 하는 정도였는데 이 집의 튀김은 모두 소금을 찍어 먹게 되어 있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입을 베어 먹어보니,


' 우아 '


라는 감탄사만이 입에 남을 뿐이었다.


소바가 나오기 전 함께 나온 튀김...

소금에 찍어먹은 그 맛 일품이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많은 양이 아닌 조금씩 음식을 음미하며, 맥주를 즐겼다.


오늘, 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느낀 점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메모하였으며, 


' 맛이 괜찮습니까? ' 라고 말을 건네왔던 식당 직원 사사노상과 잠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내 눈은 왜 졸린 눈인가...

겨울의 풍경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당직원인 사사노상과 ( 설마 사장은 아니었겠지... )

#소바카와카미안



한적한 비수기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의 절반이 채워져 있었고, 나의 음식과 맥주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내 속은 마지막으로 속을 든든하게 해 줄 そば湯(소바유)를 한 주전자를 더 달라고 하고 있었다.


소바와 맥주... 주말 여정의 첫 저녁식사로 충분하였다.

#KARUIZAWA



만족할 만한 한끼를, 만족스러운 식당에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저녁 시간의 2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서니, ' 또 먹었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뜨끈한 소바와 겨울... 

어울릴밖에 없는 풍경이다.



그렇게 다시 가루이자와역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맵에서 일본어로 BAR 를 뜻하는 'バー'로 주변을 검색하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Kevin's Bar...

자신을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으로 소개한 케빈은 미국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이곳은 원코인바, 여기서 말하는 원 코인은 ' 500엔 ' 짜리 동전이다.


마실 것(?)이 원코인 500엔인 케빈바...

#KEVINBAR



이곳의 메인 맥주인 에비스 생맥주를 시작으로, 나가노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을 마시며 케빈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앨론 머스크와 한국의 IT산업,

한국과 일본의 정치 차이와 현 대한민국의 국정농단 이야기 등..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작은 바  안은 서서히 채워졌고, 케빈은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케빈바의 대표 맥주는 에비스의 琥珀エビス(코하쿠 에비스)

#KEVINBAR



근처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된 이 가게의 단골들은 각자의 이야기 꽃을 서서 이어나갔다.

서비스업의 특징상 하루종일 서는 일을 해서 피곤할 터인데, 지칠줄을 모른다.


첫 손님이었기에 함께 1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 했던 케빈상(?)과 오리타상.



모두 내가 하는 일본어를 듣고는 ' 어떻게? 이렇게 하고 있냐 ' 라고 물어본다.


나는 그냥

' 何と無く ' ( 어쩌다 보니 ) 라며 이야기를 하니 모두 못 믿는 눈치이다.



그리고 나 마저도 자신에게 자문해 본다.


' 나는 언제부터 타국 언어인 일본어가 자연스러워진 것 일까?? '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다 이내 곧 

1잔을 마실 것을 2잔..

2잔을 마실 것을 3잔...

3잔을 마실 것을 .....

6잔까지 마시게 되었다.


나가노 신슈 위스키 베이스



MARS WHISKY 베이스 하이볼




그러면서 8시를 목표로 했던 귀가(?)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넘어갔고,

바에 있던 사람들과는 어느덧 동네 친구처럼 친해졌다.


케빈의 바를 나서며 또 만나리라 약속을 하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알고 일본에서 정착하여 사는 미국인의 동네에서 정착하여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See you Kevin~!!



KEVIN's BAR @KARUIZAWA



그렇게 낯선 곳에서 알아가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 그리고 우리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호텔로 걸어들어가며, 눈을 밣고 또 밣았다.


이곳은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단지 약 70분...

눈을 거의 못 보았던 동경에서와 달리 이곳에서 펼쳐진 눈 세상을 통해


' 조금만 세상에 눈을 넓히면 ... '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가 질 않는다.



가야할 곳은 이곳? 저곳?



생활도..

일도...

그래야겠다.


머무르지 말자.

정체하지 말자.

멈추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며,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2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NRT #KARUIZ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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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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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oun21 2017.07.28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 봐서 그런가 사진들이 시원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