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toberfest 가 벌어지는 그곳 Theresienwiese 역의 이른 아침 모습 #RX100M3


:: 2018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


뮌헨에서는 언제나 즐거운 추억만이 가득했다. 배낭여행으로 왔을 때도, 인솔자로 왔을 때도 여러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여정의 끝을 언제나 마리엔 광장에 있는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끝내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었다.

이 전까지 4번의 여름과 1번의 겨울에 이 도시에 방문했었지만, ‘가을의 뮌헨’, ‘옥토버페스트의 뮌헨’은 한 번도 온적이 없었다. 

그리고 6번째의 방문만에 뮌헨의 가을에 옥토버페스트의 중심자인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 방문할 수 있었다.



Eingang & Ausgang #RX100M3


입구에 자신 있게 들어가려던 찰나 짐을 검사하는 이들이 내 길을 가로막는다. 

‘너 들고 있는 큰 가방 안돼’

옥토버페스트의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사이즈 이상의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 충분히 작은 백팩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시큐리티는 두고 오거나 근처에 맡기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입구 주변을 찾아보니 그런 곳이 있다.

‘가방을 맡아준다!!’

물론 돈을 받고...



짐을 맡아주는 사설 보관소 #RX100M3

행사장 밖에 있는 한 보관소에 짐을 맡기는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작은 가방 4유로, 큰 가방 6유로..

다시 아까의 입구로 가서 씩 웃어 보이고, 다시 씩 웃어 보이는 시큐리티의 웃음을 되돌려 받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간편한 차림의 이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iphoneX


이른 오전 시간에 가서 그런지 아직은 사람들이 적다(???) #iphoneX



오늘 마실 곳으로 점찍어둔 곳 ‘PAULANER BIG TENT!!!’ #iphoneX


이 날은 베를린에서 만났던 일행들과 재회하여 이 축제를 즐기기로 하였다. 그들이 오기 전 이 축제의 장을 한 것 느끼고 싶었다.
우선 가기로 한 파울러너(PAULANER) 텐트의 자리를 확인하고,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면면을 눈동자를 굴리며 살펴보았다.

우선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복장.

옥토버페스트의 복장은 남성용/여성용 모두 특징이 있었다. 남성용은 레더호젠(Lederhosen)이라고 불리는 가죽바지에 셔츠 그리고 양말과 신발을 매칭 한 것이 특징이었다. 레더호젠은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 중 알프스와 인접한 곳에서 많이 입는 옷이라고 한다. 가죽 소재에 세척이 용이하고 작업하기 편한 옷이라 옛날에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 옥토버페스트에서 편하게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위한 재격인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용은 디른들(Dirndl)이라고 하며, 독일의 남부지방에는 우리나라 한복처럼 의례 가지고 있는 옷이라고 한다. 쓰리피스 구성으로, 흰색의 블라우스와 그 위를 조여매는 원피스 그리고 원피스를 두르는 앞치마로 구성되어 있다. 앞치마의 매듭에 따라 싱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매듭이 왼쪽에 있으면 싱글, 오른쪽에 있으면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약혼 또는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거기까지는 모르고 돌아다녔는데, 여정을 다녀온 뒤 글을 쓰기 위해 정리했을 때 옥토버페스트에 딱 맞는 복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뢰벤브로이(LöwenBräu) 텐트 앞, 각자의 복장으로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 각자 목표로 한 텐트가 있는 것 같다.  #iphoneX



브로이로슬(Bräurosl) 텐트 앞,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RX100M3



쇼텐하멜(Schottenhamel) 텐트 앞, 이곳이고 저곳이고 들어가고 싶은 텐트뿐이었다. #RX100M3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서 맥주를 마시게 되는 빅텐트(Big Tent)는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정말 큰 사이즈로 만들어진 임시 건축물이지만, 너무나 많은 방문객에 큰 사이즈의 빈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보통 한국 관광객들은 사전에 인원을 모아서 예약을 하고 가지만, 나의 경우는 아침 일찍 가서 빈자리를 앉아서 마시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마침 베를린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그 빈자리를 함께 찾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텐트의 인기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든 텐트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인원을 모으기 힘들다면,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비어 있고 예약도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다. 


슬슬 친구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iphoneX


이 날 맥주를 같이 마시기로 한 일행은 베를린에서 다니엘의 소개로 만났던 수레스와 브래드, 그리고 브래드의 친구인 레아와 매트까지 총 4명이었다. 캐나다에서 여행으로 온 브래드, 레아, 매트는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넘어오는 일정이 있었는데 마침 나와 일정이 겹쳐서 함께 합류하게 된 것. 거기에 수레스까지 합류하니 맥주를 좋아하는 대 인원이 함께 뭉치게 되었다.

파울러너 텐트에서 말이다.


아직은 한산(?)했다. #iphoneX



발동을 거는 사람들 투성이 #iphoneX



밴드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도 자기 자리를 잡는 옥토버페스트의 아침(?) #iphoneX


일단 메뉴를 보니, 1리터 맥주인 Massbier 가 1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15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1리터짜리를 시킨다. 거기에 안주로는 닭과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메뉴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곳에서 안주의 맛은 큰 의미가 없다.

텐트 안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들의 테이블에 맥주가 쌓이고 비워지고 그리고 다시 채워지고를 반복해서 보니 술고래들이 모여있는 곳에 온 기분이다.

물론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도 가볍게 맥주를 주문했다. 아주 가볍게 #iphoneX



짠~~~ Cheers~~~ & Prost!! #iphoneX


텐트 한켠의 한산한 파울러너 내의 한 테이블에서 우리의 축제를 시작하였다. 우리 주위에 간간히 아침 맥주를 먼저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내 곧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모두 맥주를 좋아하기에 마시는 족족 지나가는 서빙 담당자를 불러서 바로바로 맥주를 주문하였다.

이들은 1리터의 MassBier 를 한손에 5~6개씩 가볍게 들고 맥주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배달(?)해준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 서빙을 하는 이들은 먼저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아 텐트 내 맥주를 공급해 주는 곳에 가서 9~10% 정도 싼 가격에 사서 메뉴에 적힌 가격으로 주문자에게 돈을 받는 방법으로 돈을 번다고 한다. 1리터 맥주 한잔에 약 1유로가 남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5~10% 정도의 팁을 별도로 받는다. 잔돈을 덜 거슬러 주거나 맥주에 거하게 취한 이들이 덜 받거나 그런 방식(?)인 것 같다.

이래저래 재미난 곳이다.


수레스, 브래드, 매트 그리고 레아 이날 함께 텐트를 즐긴 이들이다. #RX100M3



한잔 두 잔 하다 보니 주위에 사람들이 점점 자기의 자리를 찾고 있었다. #RX100M3


맥주를 마시다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있다. 바로 ‘화장실’

각 텐트에는 꽤나 큰 화장실이 배치가 되어 있었다. 유럽의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화장실 앞에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통 팁을 놓고 나오는게 관례인데 이곳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볼 수 없었던 것인지, 있는데 안 보였던 것 인지는 몰라도 이날은 보지는 못하였다.


확실한 것은 꽤 많은 이들이 화장실을 오간다는 것. 그 오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줄줄이 들어온다는 것.

생각해보니 혼자 왔으면 화장실 문제 때문이라도 오래 못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한두잔 마실 거 아니잖아?’


안주를 서빙하기 위해 주문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는 서빙 담당자들 #iphoneX



GUT, BESSER, PAULANER 영어로 번역하면 Good, Better, PAULANER 이다 #iphoneX



이게 몇 잔째였더라 #iphoneX


시계를 보니 훌쩍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아직 우리가 마실 맥주는 많이 남아있었다.
맥주를 마시며 동행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수레스는 수제 맥주 가게를 운영하기에 맥주와 땔래야 떌 수 없는 이였다. 처음 만난 것도 베를린의 다니엘이 일하는 수제 맥주 가게에서 만났었으니 말이다.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후  스위스 쪽으로 여행 일정이 있다고 하니, 그가 취리히에서 따로 운영하고 있는 맥주 가게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 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기 전에 수레스가 소개 해준 취리히의 수제 맥주집에 방문할 일정을 새로 만들었다.


수레스와는 앞으로도 맥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브래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을 하는데 이번에 다른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왔다고 한다. 꽤 긴 여정으로 유럽에 왔기에 이 날 이후로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여정지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캐나다를 너무나 사랑하는 브래드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면 나 까지도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 더 넘치게 되는 것 같았다.

미국인들과 비슷하면서도 왠지 다른 캐네디언들의 촌철살인적인 이야기들.
그와의 이야기는 즐거웠다.


벤쿠버에 가면 맥주 한잔~ #iphoneX


레아와 매트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로 브래드와 같이 여행을 다니는 커플이었다. 유쾌한 레아와 매트로 인해 이 날 술자리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연신 밴쿠버로 놀라오라는 이들의 권유. 꼭 캐나다를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마셔 마셔 더 마셔~~ #iphoneX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리였다. #iphoneX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밴드가 슬슬 빅텐트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밴드는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에서 주로 부르는 여러 음악을 다루지만 역시 대표적인 음악은 ‘Ein Prosit’이다. 대표적인 건배 노래로 이 노래가 빅텐트 안에 울려 퍼지면 모두가 잔을 위로 올리고, 어떤 이들은 테이블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모두가 ‘Ein Prosit ~ Ein Prosit’(아인 프로~~짓, 아인 프로~~~짓)이라고 함께 떼창을 한 뒤에 ‘ 예~~~~~~’라는 감탄사와 함께 들고 있는 한잔을 비우는 그 순간.

서빙 담당자는 바빠지고, 맥주가 부족한 이들의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온다.


서빙 담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자도 팔고, 과자도 판다 #iphoneX



브래드는 결국 모자를 샀다. #iphoneX



그리고 우리는 맥주를 또 주문했었더랬지 #iphoneX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오전에 시작한 술자리는 오후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오전은 그 조용한 분위기를 우리끼리 즐겼다고 한다면,
오후는 주위가 꽉 들어찬 시끄러운 분위기를 우리가 즐기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의 빅텐트에서는 그렇게 즐기는 것 같다.

맥주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사람들을 즐기고,
무엇보다도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오길 참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옆 테이블 여행객과 건배를 했다. #iphoneX



옆 테이블 독일인과 함께 즐겼다. #RX100M3



레아도 다른 테이블의 일행과 한잔을 즐기고 있었다. #iphoneX



수레스도 다른 이들과 함께 즐겼다. #iphoneX


옆 테이블의 이들이 바뀔 때마다.

이 곳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떠나가질 않았다. 이런 곳을 혼자가 아니라 이곳을 즐길 수 있는 친구들과 왔다는 것은 참으로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점점 들어차니 이곳은 하나의 용광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용광로를 맥주로 식히며, 이들의 축제를 즐겼다. 여정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 용광로를 즐기는 이들 이곳이 옥토버페스트 빅텐트이다 #iphoneX



빅텐트의 하루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iphoneX



PAULANER #iphoneX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오후 5시 정도가 되었지만 캐나다 출신의 맥주 괴물들은 끝낼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오늘 저녁 기차로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이동해야 했기에,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랜 시간 정을 붙인 이 빅텐트에서 자리를 비워주었다.

수레스, 브래드와 인사를 하고 마중을 같이 나와준 레아와 매트와 함께 행사장 밖으로 이동하였다. 오후 5시가 되니 더 몰리는 사람들, 이 저녁은 또 어떠한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까.

하루를 몇 처럼 즐기고 이곳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떠나질 않는다.

오전에 맡겨둔 가방을 찾고, 훗날 캐나다에 꼭 방문하리라 약속을 하고 레아와 매트와 헤어졌다.

‘Good bye & See you later~’


여전히 밝은 오후 5시경 사람들은 여전히 몰려들고 있었다. #iphoneX



이제야 입장하는 이들, 이들의 하루는 언제 끝날까?? #iphoneX


5개의 MassBier를 6~7시간에 걸쳐서 마셨기 때문에 술에 크게 취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짐을 찾고 이동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 돌아가서 캐리어와 큰 짐을 찾고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

나는 다음 여행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U-Bahn 을 타고 Leuchtenbergring역으로 #iphoneX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다. 기나긴 오늘 하루가 끝나간다. #iphoneX



기차에서 먹을 음식과 맥주를 샀다. 오늘 하루는 아직 남았기에 #iphoneZ


빅텐트에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저녁시간이 되니 배에서 음식을 달라고 한다. 뮌헨 중앙역 지하의 슈퍼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훈제 닭과 맥주를 샀다. 

맥주는 이곳 뮌헨에서 멈출 수 없는 생수 같은 것이었다.
적어도 이날 나에겐 그랬다.


Munich Central Station, München Hofbahnhof, 뮌헨 중앙역. 7:30PM #RX100M3



타고 갈 열차가 도착하였다. ‘Wiedersehen München’ #iphoneX


Bucket List, ‘내 인생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 중에 있었던 그것.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 날.

뮌헨에서는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의 추억이 대부분인 나에게 이 날의 강열한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강열하고 즐거운 기억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이날을 함께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여정의 딱 중간 지점이었던 뮌헨에서의 추억을 안주삼아 슈퍼에서 산 맥주를 마시며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였다.
귓가에 울리는 ‘Ein Prosit’의 음정을 기억하며 말이다.

‘Ein Prosit ~ Ein Prosit ~’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8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뮌헨 #Munich #München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파울러너 #Paulaner #빅텐트 #BigTent #Germany #독일 #맥주 #Bier #Beer #EinProsit #친구 #즐거움 #추억 #그리고 #기억


한 칸을 혼자 전세 내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iphoneX

Posted by Fly Huma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차곡차곡 필름을 늘려가 본다 #iphoneX


:: 추억팔이 그리고 잘츠부르크 ::


얼마 만에 느끼는 이 여유로움인가.
분주하게 짐을 쌀 필요도 없고, 
아침 이른 시간부터 호텔 체크아웃을 할 필요도 없는 그런 아침.

오랜만에 아침을 뛸 기회라 뮌헨 시내를 한 바퀴 뛰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뮌헨을 같이 여행 중인 동행이 며칠 남지않은 생일을 축하해 주어 더욱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뭘 이런 것까지 준비를 ‘고마워!!!’ #RX100M3 


오늘은 근교인 잘츠부르크를 구경하고 오기로 하였다. 이 동네에서는 바이에른 티켓을 사면 아주 저렴하게 잘츠부르크를 오갈 수 있어 고민하지 않고 2인 티켓을 구매하였다.

역의 플랫폼에 있는 기계에서 구매하였고, 2018년 기준으로 하루짜리 2등석의 가격은 31유로. 
( 2020년의 가격은 34유로이다. / 참고 URL LINK : Regional day ticket for Bavaria )

하루의 바이에른 티켓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유효하며 독일의 바이에른 지역은 물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까지 오갈 수 있는 티켓이기에 아주 유용하다. 

바이에른 지역에서 1~2시간의 거리를 편도로만 오가면 1인당 약 20~30유로 정도의 비용이 드니 말이다.

티켓을 구매한 뒤에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었다.



2인이 31유로로 바이에른 지방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iphoneX



일단 뮌헨 중앙역으로 #RX100M3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1시간 40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
기차를 타고 국경을 건너가지만, 여권 검사는 필요가 없다.

뮌헨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열차 안에서 먹을 간식을 사고,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ICE만큼 고속열차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자리도 넓은 독일의 열차 (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열차인가? ) #iphoneX


잘츠부르크는 개인적으로 신기한 추억(?)이 있는 도시이다.
첫 유럽 배낭여행 때 동행 이었던 친구와 잠시 헤어지던 날 우리 둘은 비엔나(Wien)으로 향하는 취리히(Zurich)발 야간열차를 탔었다. 나는 새벽 쯤 잘츠부르크에 내려 맥주의 도시 뮌헨으로 가려 했고, 친구는 그 길로 비엔나까지 가서 여행을 지속하려 했던 날.

자는 친구와 홀로 작별을 하고 새벽 4시쯤 그 큰 열차에서 홀로 내린 후 열차가 떠난 뒤 느껴지는 싸한 느낌.

‘아.. 여권을 놓고 내렸다’. 

그 새벽에 역 창구를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손짓발짓으로 설명을 했지만,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 길로 다음에 오는 비엔나(Wien) 행 열차를 타고 가서, 여권을 어찌어찌 찾았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

그 뒤로 잘츠부르크는 나에게 ‘여권을 놓고 내린 도시’로 기억되고 있었다.



아.. 역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RX100M


내가 기억하는 잘츠부르크의 역은. 
새벽의 그 스산한 느낌과 함께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절망감이 혼재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당시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를 역 직원이 이야기했고,
쓸쓸히 다음 열차에 몸을 실었던 그런 역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비엔나(Wien)에서 여권을 찾고, 이 도시를 기억에 남기기 위해 다시 찾았을 때

‘아 괜찮은 도시구나’라고 느꼈던 그 기분이 역 밖을 나가자마자 다시금 돌아왔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RX100M3


오늘의 일정은 아주 단순했다.

사운드오브뮤직의 여러 음악이 떠오르는 미라벨 정원
가까이 가기만 해도 두 귀가 쿵쾅거리는 느낌의 모차르트 생가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호엔잘츠부르크성

이 세 곳이었다.

일단,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방향을 잡고 출발하였다.



왠지 ‘도레미’라고 하며 찍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장소 @미라벨정원 #RX100M3



도레미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인파는 기억이 날 것 같은 이 날 #RX100M3


미라벨 정원은 미라벨 궁전 앞에 조성된 곳으로, 1690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1818년 초 화재로 소실된 곳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곳이다.

나와 같은 세대는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의 ‘도레미 송’으로 유명한 곳이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 영화의 향수를 그리는 곳이기도 하다.



추억팔이를 하기 위해 정원의 한 분수대에서 폼을 잡아 보았다. #iphoneX



너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니? #나참젊구나


방문한 곳을 오랜만에 다시 찾는 건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추억이 있는 도시라면 더더욱..

때문에 당시에 사진을 뒤적거리게 되고,
그때의 기억을 소환하게 되며,
그때가 참 좋았던 나날들이었음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이 도시를 여행 했을까?’



날씨 참 좋다 #RX100M3


미라벨 정원을 나와 구시가지로 향하였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잘자흐(Salzch)강을 마카르트 다리를 이용하여 건넜는데,
작은 다리 양쪽으로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있는 모습이 마치 한국의 어딘가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 작은 다리를 이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구시가지로 가거나, 구시가지에서 돌아오거나 하고 있었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 #RX100M3


발걸음을 옮기니 배에서 소리가 난다. 밥 달라는 소리,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다음으로 방문할 예정인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 근처의 식당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아 배고파’



정갈한 상 차림(?) #RX100M



슈니첼 #RX100M3



린츠 굴라쉬 #RX100M3


우연히 들어간 곳이지만 메뉴가 꽤 다양했다. 식당의 이름은 ‘Restaurant Zum Eulenspiegel Salzburg’ 한국어로 읽자면 ‘레스토랑 춤 오일렌슈피겔 잘츠부르크’ 정도일까?
오스트리아의 모든 메뉴가 있는 식당 같았고, 식당 내는 꽤 아담한 공간이 층층마다 준비되어 있었다.

꽤 많은 종류의 오스트리아 음식 중에서 고르기는 어려웠지만, 오스트리아의 대표음식 두 가지를 주문하고 보니 배가 다 든든하다.

음식의 맛을 굳이 표현하자면, 

슈니첼은 상상한 그 맛이다. 우리말로 ‘아는 맛’ 
하지만, 잘츠부르크라는 도시가 주는 가점이 적지가 않다.

그냥 맛있다.

린츠 굴라쉬는 오랜만에 적절한 양념이 베어져 있는 맛난 고기를 먹는 기분이었다.

이 또한,

그냥 맛있다.

적당히 덜어 나눠 먹고, 남은 일정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와 함께 여정의 흥을 높여본다.



잘츠부르크 근교인 Zipfer 에서 만드는 지퍼 맥주! #iphoneX



난 이렇게 맥주를 마시지 #iphoneX


허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여행 욕심이 생긴다. 정신을 차리고 식당 뒷골목으로 향했다.

모차르트가 지내며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던 그곳, ‘Mozarts Geburtshaus’으로 들어갔다.



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의 곡 중에는 개인적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들어서자마자 귓가에 그 피아노 운율이 들리는 그 순간이었다.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ビレ)에서 주인공인 노다메와 치아키 선배가 함께 연주했던 곡으로 드라마에 빠져있을 때도 꽤 많이 들었던 곡이다.

박물관으로 꾸며진 이곳을 둘러보면서, 그의 짧은 생애와 음악을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나 또한 그의 음악과 함께한 추억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박물관을 나설 때는 '뮌헨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들으리라’라고 다짐을 해 본다.

그런 시간이었다.



Mozarts Geburtshaus #iphoneX



Mozarts Geburtshaus #RX100M3



Mozarts Geburtshaus #RX100M3


뭔가 어울리지 않게, 짧은 예술을 느끼고 온 시간이었지만 그것에 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발걸음은 어느새 ‘호엔잘츠부르크성’으로 조준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건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도심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 올라가고 있다. #RX100M3



‘이렇게 많이 올라갔었나?’ 할 정도로 계속되었던 언덕길 #RX100M3


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높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길을 오르며 작아지는 도심을 바라보았다.

‘옛날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갔었어’라는 라떼생각을 품고 말이다.

물론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제야 성에 올라온 기분이다 #RX100M3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시대 성 중의 하나로 1077년 대주교인 게브하르트 폰 할펜스타인의 명령으로 만들어졌고, 본인의 이익보호를 위해 성을 확장시켰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이탈리아 죄수들과 나치 전범들을 수용했던 곳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쓰임새가 있었던 곳이다.



Austrian Fla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RX100M3



Festung Hohensalzburg #iphoneX


성의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과연 이곳이 요새로 지어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도시 곳곳이 훤히 보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이곳을 쉽게 공략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성내 곳곳에는 이곳에서 생활한 귀족들의 흔적과 이곳들을 지켜낸 이들의 흔적이 고르게 남아있었다.

누군가는 누리고, 
누군가는 지키는 그런 곳.

그래서 성이라고 불리지만 요새라고 느껴졌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나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한눈에 #RX100M3


성의 한 귀퉁이에서 보이는 전경이 눈에 익었다.
과거 이곳에서 사진을 하나 남겼던 기억이 나서 옛 사진을 뒤적거려 본다.

‘그래 이곳이다’



이때(!)의 나 #iphoneX



그때(!!!!!!!!!)의 나 #기억이나지않는자동필름카메라


추억팔이에 빠져있기에는 슬슬 뮌헨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푸니쿨라를 이용하였다.

‘와 금방 내려왔다’



저곳을 다녀왔지 #RX100M3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지역에서 꽤 유명한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를 가고자 했지만, 대기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해가 어스름하게 지려고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 #iphoneX



다시 돌아온 중앙역 #iphoneX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정신없었던 옛 기억, 그날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지만, 비엔나까지 가서 다시 찾았고.
다시 찾았다는 안도에 힘이 쭉 빠져 아무것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로마에서 만났던 이들을 다시 만나, 잘츠부르크로 왔던 그 날.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지낸 1박 2일의 시간.
그 시간이 주마등처럼 다시 떠올랐다.

여행이란 그랬던 것 같다.

의외의 일이 벌어져도 의연하게 대처하면 해결할 방법이 생겼다.
포기하려던 순간에 누군가가 나타나 함께 했다.
그 함께한 누군가와 그 찰나의 순간을 아주 즐겁게 여행하였다.

그런 여행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의 저 멀리에 사라졌어도 다시금 생각의 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때 그랬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이날의 기억도 오래오래 남아 훗날 
‘그땐 그랬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

다음 날의 또 다른 즐거움에 잠시 묻히더라도 말이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7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잘츠부르크 #Salzburg #바이에른티켓 #추억팔이 #Austria #오스트리아 #도레미송 #미라벨정원 #사운드오브뮤직 #모차르트 #슈니첼 #호엔잘츠부르크 #추억 #그리고 #기억



돌아가는 길은 잘츠부르크의 Stiegl 맥주 bye~ #iphoneX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오스트리아 | 잘츠부르크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Fly Human

댓글을 달아 주세요


뮌헨으로 가는 ICE #iphoneX


:: 독일 맥주 하면 뮌헨 ::


전날의 기나긴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맥주의 나라 독일에 있다.

오늘은 맥주의 나라에서 가장 맥주로 유명한 도시 뮌헨으로 간다.

아침 이른 시간 잠에서 깨었다. 뮌헨으로 향하는 ICE를 타기 위해서였다.

게스트하우스의 같은 방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준비를 하고, 독일의 첫 여정을 함께 한 호스텔을 나섰다.


베를린 A&O Hostel 독일 전역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호스텔이다 #iphoneX


아침 해가 어스름하게 올라오는 시간 베를린 중앙역으로 향하였다. 

뮌헨으로 향하는 ICE 열차가 기다리는 곳이다.
그곳에서 베를린의 아침을 맞는 이들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베를린 중앙역 #iphoneX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iphoneX


열차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커피 한잔을 마실 시간은 충분하였다.

잠시나마 이들의 틈에서 자연스럽게 독일의 아침을 맞이해 본다.

‘ 어디가 좋을까? ‘ 하고 둘러보던 차에 익숙한 이름의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그 이름은 아인슈타인 ‘ EINSTEIN ‘



EINSTEIN Coffee shop에서의 커피 한잔 #iphoneX


베를린 중앙역은 많은 사람과 여행자가 오가는 곳이다.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테이크 아웃을 하고,
자기의 자리를 찾아 앉았으며,

다시금 자신의 갈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돌린 곳은 역 내 슈퍼였다. #iphoneX


REWE city는 구글 지도 안에서 ‘Supermarket’으로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베를린 중앙역에서도 ICE를 타는 플랫폼 바로 위 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슈퍼마켓 REWE 에서 아침으로 먹을 샐러드를 샀고, 당을 채워줄 초코릿까지 사고 다시 플랫폼으로 향하였다.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탑승객들 #iphoneX


탑승 수개월 전에 독일의 철도 앱인 DB(Deutsche Bahn)를 통해 예약하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탑승할지는 몰랐었다.
그럴 것도 그런 것이 이 ICE는 뮌헨까지 가는 열차였고, 그곳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Oktoberfest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비어있던 기차 안은 점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한량을 꽉 채웠다.

사전에 예약을 하여 차량의 한 쪽에 혼자 앉는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독일의 장거리 열차는 미리 예약하면 취소 불가 조건등을 붙여서 상당히 저렴하게 예약을 할수가 있다.



바로 식사를... 샐러드 from REWE city #iphoneX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본능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이 있었다.

‘맥주를 마셔야겠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바로 옆의 식당칸으로 향하였다.



식당칸의 메뉴판 #iphoneX


식당칸으로 옮겨 바로 메뉴판을 집어 들고 맥주 리스트를 보았다. 

‘응? 에딩거 500ml 가 4유로?’

무엇을 마실지도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눈은 메뉴판의 ‘EDINGER’이라는 이름에 가 있었다. 그리고 식당칸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당당히 

‘Please’라고 말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EDINGER @DB&ICE #iphoneX


식당칸에서 바라보는 멋진 가을의 풍경 그리고 아침에 마시는 맥주.
이 모든 것이 ‘여행’이라는 한 단어가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닌가.

뮌헨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고, 내 좌석도 별도로 있었지만, 이 경치와 맥주 맛이 주는 공간을 그냥 벗어날 수는 없었다
두어잔을 더 마시고 나서야 나는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잔 더' 는 뮌헨에서 하기로 하고 말이다.



왜 맥주를 마시는 이들이 안보이는거지 #RX100M3



Oktoberfest @Munich #iphoneX


그토록 가을에 오고 싶었던 이곳.
왠지 얼굴이 벌건 사람들 밖에 안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더욱 이 도시에 맞는 계절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지우는 순간이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뮌헨에 가기’



숙소는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Leuchtenbergring 역 근처로 잡았다. #iphoneX


옥토버페스트 기간의 숙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 이 기간에는 어디를 가도 비싸기 때문에 10만원 가까이하는 중앙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자 하였지만,

여행자는 다 계획이 있는 법.
내가 활용한 방법은 ‘호텔 포인트로 예약하자’ 였다.

호텔 체인 중의 하나인 IHG 의 포인트를 특정한 기간에 구매하여 100% 추가하여 이 기간 1박에 약 30만원 가까이하는 Holiday Inn 호텔을 2박에 약 20만원 정도에 예약하였으니 말이다.

일명 포숙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나는 이 초 성수기에 시설이 꽤나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가격으로 말이다.



자 이제 나가볼까? #iphoneX


예약한 Holiday Inn Munich - Leuchtenbergring 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보니 호텔 방은 생각보다 넓었고 무려 더블베드를 주어 넓게 잘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뮌헨 시내에는 몇몇 Holiday Inn 호텔이 있었지만, 이곳이 적당한 포인트로 숙박할 수 있었고, 역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꽤 넓은 데다가 근처에 슈퍼까지 있으니 입지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뮌헨 시내로 나가 마리엔 광장을 살짝 보고, 뮌헨 맥주를 마시러 가자!’



나름 자주온 뮌헨이기에 친근한 뮌헨 시청 #iphoneX


시내로 나가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뮌헨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사람이 가득하였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많은 사람 속의 짜증이 아니라, 무언가에 홀린 듯한 즐거움이 묻어났다.

나도 그 속에 함께 있는 것이다.

‘가을의 뮌헨에 있는 것이다’



먹음직한 학센바우어 #RX100M3



그리고 맥주 #iphoneX


시청 근처에 있는 Schneider Weisse 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테이블에 적지 않은 맥주잔을 올려두고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곳 맛있지 않냐?’
‘한잔 더해!’
‘오늘은 몇 시까지 놀래?’
‘내일은 어디 갈까?’

내가 모르는 언어를 맥주 한잔하며 귀 기울이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주위의 분위기도 내 여정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몇 잔째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RX100M3


1차(?)를 마치고 다시금 뮌헨의 밖의 공기를 마시러 나와 도심의 곳곳을 걸어 보았다.

딱히 어디를 가야 한다는 것 없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을 뿐...
때로는 그런 것이 더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이기에.



한 잔하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iphoneX



어딜가도 들어가고 싶은 곳 투성이다 #RX100M3



뮌헨 거리에는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함께 하고픈 가게들이 즐비했다. #iphoneX



해는 뉘엿뉘엿지고 ‘한잔 더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iphoneX


이전에 뮌헨에 왔을 때는 마리엔광장을 중심으로 중앙역을 오가는 곳만 걸어보았지만, 이번 여정은 좀 달랐다.
여행자가 안 갈만한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그냥 축제 기간 이 동네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뮌헨의 곳곳에는 여행 책자에 소개된 곳 이외에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이 보였고, 그중 한곳을 2차(?)의 장소로 결정하였다.



역시 맥주 한잔을 더 시켰다 #iphoneX


우연히 들어간 가게는 Trumpf oder Kritisch 라는 곳으로 직역하면 ‘으뜸 혹은 위기’ 라는 뜻인데.
잘하면 승리? 못하면 위기? 뭐 그런 원초적인 가게 이름이다.

힘이 느껴지는 독일어만 들리는 것 보니 분명 동네의 술집에 온 느낌인데.

맥주 맛까지 강열하게 목을 스쳐지나가니 기나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는 재격인 술집에 들어온 그런 느낌이었다. 
종업원은 이 축제 기간에 옥토버페스트 텐트가 아닌 이 가게에서 한잔하는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이었지만, 이내 곧 분위기를 즐거운 모습에 미소를 보내준다.

생각해보니 이날 마신 맥주의 잔이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마셨다' 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그냥 뮌헨에 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숙소로… 아니 호프브로이하우스로... #RX100M3


새벽에 베를린에서 시작한 일정은 뮌헨의 이름 모를 지역의 동네 술집에서 끝내게 되었다.

솔직히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호프브로이하우스 를 살짝 들러서 분위기를 보긴 했지만, 
그곳까지 즐기기에는 이날 너무나 많은 맥주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버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가는게 아쉬운 순간, 호텔로 돌아가는게 아쉬웠던 그 순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을의 뮌헨은 
그냥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분위기에 취해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즐거움에 취해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축제가 주는 기분으로 한잔함에 끝이 없는 그런 곳이다.

버킷리스트의 한 줄을 지우는 가을 뮌헨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그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그 여정 또한 즐거움에 취한 그러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6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뮌헨 #Munich #ICE #맥주 #BEER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한잔 #두잔 #세잔 #또마셔 #가을뮌헨 #독일 #Germany #GermanBeer #버킷리스트



호프브로이 하우스의 천장이다 #iphoneX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독일 | 뮌헨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Fly Huma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벽에서 아침으로, 노르웨이에서 독일로 #RX100M3


:: 길었던 베를린에서의 단 하루 ::

새벽 4시.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기에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이 매력적인 도시를 떠날 준비를 마무리했다.

전날 준비한 짐을 다시 살펴보고 로비로 향하였다.



체크아웃하기 좋은(?) 시간 새벽 4시 반 #iphoneX


24시간 열고 있는 데스크에서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어제 부탁했던 샌드위치를 전달해 주었다.
북유럽 분위기를 전해주는 연어나 참치가 가득 들어 있는 조식은 아니었지만, 준비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식사 한끼.

이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스타방에르역으로 향하였다.



FLYBUSSEN 이라고 불리는 공항버스가 도착하였다. #RX100M3


노르웨이의 공항버스는 https://www.flybussen.no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버스에서 직접 낼 경우는 온라인 예약 비용보다 조금 더 비싸다.
(버스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

온라인 예약 비용은 136NOK(크로네)로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못 했기 때문에 버스에서 직접 지불하여 2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탑승하였다.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으로 가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버스가 도착하자 한명 한명씩 탑승하기 시작했다.



탑승하는 사람들, 가자 공항으로!!! #RX100M3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거리.

공항버스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거리지만, 버스&택시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이 나라의 물가를 고려하면 꽤 쾌적하고 저렴한 요금으로 새벽에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기에 괜찮은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요즘은 뭐든 Self가 대세다. 스타방에르 공항의 Self service baggage drop! #RX100M3



이런 귀신같은 무게감, Norwegian air의 위탁수하물은 20kg 까지이다. #RX100M3



짐을 부치고 나니 비행기가 떠나기 한 시간 전인 6시가 되었다. #iphoneX


손에 든 짐이 없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
출발 시각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는 쪽의 게이트는 아직 열기 전이었다.

그 막간을 이용하여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앙증맞은 사과 #iphoneX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들고 공항에 와서 짐을 부치고 게이트가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몸은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게이트가 오픈되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 #DY1116 편, 비행기는 보잉 기종의 737-800이었다. 그리고 난 창가에 앉았다 #iphoneX



자리에 앉으니, ‘날 잊지 마’ 라고 하며 비가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iphoneX


Norwegian air shuttle,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북반구의 어느 저비용 항공사보다도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로 노르웨이의 공항을 허브로 유럽의 여러 도시 뿐 아니라 Norwegian Long Haul, 노르웨이 롱홀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및 북미까지도 운항하는 항공사이다.

다양한 항공사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스타방에르-베를린 노선을 가지고 있는 Norgwegian air shuttle 의 DY1116을 타고 베를린의 쉐네펠트 공항 ( Berlin-Schönefeld #SXF ) 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예약은 3개월 전 정도에 하였고, 좌석 예맥과 수하물(20kg) 하나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좌석 카테고리인 ‘LowFare’ 예약을 하였다. 가격은 82.20 USD.



아침이라 그런지 비행기 내부는 꽤 조용하였다. #RX100M3



점점 아침 해가 하늘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던 광경 #RX100M3



이제 파란 하늘을 즐길 시간이다. #RX100M3



북해를 지나 이제 독일 상공으로 진입하였고, 여전히 많은 구름이 반겨주었다. #iphoneX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서 독일의 베를린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반,
이른 아침에 일어났지만 졸릴 틈이 없는 것은 북해 위를 지나는 항공기의 창밖의 다양한 모습들 때문이었다.

이른 아침 솟아오르기 시작한 해는 비행 중간에 지평선을 뚫고 올라왔고, 구름과 함께 하는 파란 하늘은 

‘이제 또 다른 도시로 날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내 곧 베를린에 착륙하였다.



주기 해 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낯익은 얼굴이 도장되어 있었다. #iphoneX


베를린 공항에 착륙하니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였다.

‘오늘은 비가 안 내릴 것 같냐?’라고 놀리는 것 같았다.

내가 타고 온 DY1116 비행기 옆에 주기되어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이번 유럽 여정의 마지막 도시에서 만날 Queen의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가 도장되어있었다.

의외의 만남(?)에 기분 좋아지는 도착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RED + WHITE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던 Norwegian air의 도장 #RX100M3



또 다른 주기장에서는 떠나는 이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Norwegian air 항공기가 서 있었다. #iphoneX


비행기에서 내리고, 비행기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온 나의 캐리어를 기다렸다.
안전하게 캐리어가 온 것을 확인하고, 베를린에서 일하고 있는 옛 그루폰 동료인 영원이를 기다렸다.

타지에서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가 타고 온 것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인 ‘Car2Go’가 제공하는 스마트카였다 #iphoneX


그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그가 가지고온 차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여서 놀랐다.

뭔가 최첨단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분이다.

스마트카는 처음 타 보았는데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었다. 큰 나의 수하물이 트렁크에 한 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랫만이야~ lol #iphoneX


우리는 시내로 이동하며,
베를린이 독일에서 키우는 새로운 벤처도시라는 점, 그래서 베를린의 이곳저곳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

하지만 그런데도 수많은 IT 벤처 기업이 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가 타고 온 카세어라는 아이템 하나로 시작된 대화는 대화의 주제를 확장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먼저 내가 묵을 호스텔로 이동하여 체크아웃 전 짐을 맡기고 가볍게 베를린을 둘러보며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여정의 첫 방문지는 브란덴부르크문, 공사 중이었지만 아침부터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RX100M3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여행자처럼. #iphoneX


브란덴부르크문은 베를린이 동과 서로 갈릴 때 만든 경계선의 기점이었으며, 베를린 장벽이 생긴 이후도 이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어 동과 서를 가르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고, 그만큼 소매치기와 도둑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경계하며 그 주변을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브란덴부르크문의 뒤편 공사장, 어딘가를 감시하는 듯한 모습의 조형물이 눈에 뜨였다. #RX100M3



걸으며 보았던 장벽의 모습을 보고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경비가 삼엄한 국회의사당 주변도 거닐어 보았다. #RX100M3


주변을 거닐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을 발견하였다. 

그곳의 한국어 명칭은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수 많은 유대인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던 사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기념물로, 독일의 과거 부끄러운 역시에 대한 인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만 9073m2의 부지에 콘크리트 비석 2,711개가 격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두께 0.95m, 너비 2.38m의 블록을 다양한 높이로 세워져 있다. 설계한 것은 미국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먼이다. ‘ ( 내용 출처, 위키피디아 )



다양한 높낮이의 블록의 집합체가 주는 과거의 울림 #RX100M3



깊은 곳은 4m까지 있다고 한다. 이곳을 걸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iphoneX


독일이 만든 ‘과거 범죄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장소가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에 있는 셈이니,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도,
과거를 돌아보는 독일인도,
이를 몰랐던 관광객들도,

과거 독일이 했던 진상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곳이 아닌가 싶었다.

‘일본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횡단보도의 캐릭터, 암펠만(Ampelmann, 신호등 사람)이라고 한다. #iphoneX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 되어 구글 지도로 적당한 식당을 찾고 가는 길,
신호등의 빨간색, 파란색에 보이는 캐릭터가 내 시선을 빼앗았다.이 캐릭터의 이름은 암펠만, 독일어로 신호등(Ampel)과 사람(Mann)을 합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독일 동독에서만 쓰던 신호등 캐릭터였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통일 이후에도 베를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내 너무 눈에 들어와서였을까?
이번 여정 중에 쓸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때마침 보이는 암펠만 기념품 샵에서 우산을 사고 말았다.



가격에 비해 아주 튼튼하지 않은 우산, 다행히 여정 중에 망가지지는 않았다. #iphoneX


구글 지도를 통해 찾은 식당 Augustiner am Gendarmenmarkt은 독일의 맥주와 음식을 마시고 먹기 위해 찾은 곳이다.
평도 나쁘지 않고, 우리가 걸었던 곳에 가까이 있었던 식당으로 다양한 맥주와 음식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독일 맥주를 즐길 시간!



‘이곳이 독일의 식당이다’의 느낌이랄까 #RX100M3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사람들이 하나둘 앉기 시작하였다. #RX100M3



맥주는 역시 식당의 이름과 동일한 것을 시켜야 제맛 #RX100M3



독일식 족발 학센바우어(Haxnauer) #iphoneX



맥주 하면! 소시지 #iphoneX


아침부터 만나 계속 걸으며 이야기하였기에 둘 다 허기가 진 상태였고, 독일에서 만나는 첫 맥주와 음식은 이 공허함을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여전히 대화 주제는 옛 그루폰 적 시절의 이야기와 베를린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주를 이루었지만, 점점 현재를 살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라는 것도 틈틈이 채우고 있었다.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한 비전과 관심, 남들보다 빠르게 타지 생활을 하며 쌓아온 개척정신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동생이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낮술이 최고인 것 같다. #RX100M3


우리는 이 주변에 있는 ‘독일 돔’(Deutscher om)을 둘러보고, 포츠담을 잠깐 다녀오기로 하였다.

원래는 독일 교회로 불렸던 이곳은 ‘독일 민주주의 대한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이날 학생들이 이를 보여주는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독일어가 대부분이었기에 사진 중심으로 독일돔을 둘러보았다.



독일돔 내부에서는 학생들이 각각의 의견을 주고받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RX100M3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어였지만 이들의 발언은 힘이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iphoneX


독일돔을 둘러보고 우리는 바로 포츠담으로 향하였다.

나의 원래 생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포츠담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의 ‘포츠담 선언’을 곱씹고 싶었지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포츠담 궁전 정도만 간단하게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참고로 ‘포츠담 선언’은 1945년 7월 26일 포츠담에서 발표한 선언으로 주된 요지는

‘일본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이고 완전한 파멸’ 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 한 것이었으며,
이를 무시한 일본은 두 차례의 원자폭탄을 맞고 결국 1945년 8월 10일 선언을 수락하였고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수락하며 세계 제2차 대전은 종전되었다.



포츠담 중앙역,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iphoneX



잠시 방문했던 상수시 궁전 #iphoneX



비가 내리니 궁전의 고즈넉한 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iphoneX


포츠담을 둘러보고 다시 베를린 중앙역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오늘 하루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영원이와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헤어지기로 하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베를린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Potsdam Hbf #iphoneX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니 비는 더 거세게 내렸다.
우선 유스호스텔에 체크인하고 저녁 일정으로 예약해 둔 베를린 필 하모니(Berliner Philharmoniker)을 갈 준비를 하였다.

세계에서도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가기에 한국에서 챙겨온 구두와 셔츠를 챙겨입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는데.
오케스트라를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었다.

베를린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미국 친구 다니엘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는데.
2009년 호주의 케언스에서 만난 뒤로 약 9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다니엘 덕에 캐나다 출신 브래드와 수레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다니엘은 파란 옷 #RX100M3


9년 만에 만났지만, 그간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았기에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가 친구들과 있는 Stone Brewing Tap Room을 방문하였고, 반가운 인사와 동시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모두 맥주와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으니 분위기는 서먹할 새가 없었다.
우연히 브래드의 뮌헨 여행 일정이 나의 여정과 비슷하여 일정이 맞으면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같이 즐기기로 하였다.

‘이것의 여행의 즐거움이랄까’



Stone Brewing Tap Room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다니엘 친구라 하니 마스터가 추천 맥주를 몇 잔 건네주었다. #iphoneX



수제 맥주 1,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수제 맥주 2, 이 또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건네받은 맥주 모두 맛이 훌륭하였고, 계속 마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대로는 오케스트라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다니엘과는 짧은 만남에 아쉬운 인사를 하였고, 브래드와 수레스는 이틀 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서 일정이 맞으면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할게요! :) Stone Brewing Tap Room - Berlin #iphoneX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감상하러 갈 시간이 되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베를린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그런 시간, 하늘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비를 퍼붓고 있었고 아침에 보았던 흐린 구름의 경고가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었다.



@PHILHARMONIE #iphoneX


멀리 감치 은은한 빛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그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가고 있었고, 그곳이 베를린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공연되는 장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일주일 전에 예약한 티켓을 찾고, 겉옷을 맡긴 뒤에 배정된 내 자리로 가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공연 전, 공연 중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 놔야 했다. #iphoneX


오케스트라 공연과 곡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 배웠던 바이올린 덕에 클래식이 가지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다양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좋아하는 나는 이날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배정되어있던 음악들을 하나씩 감상하며 지난 며칠 간의 여정과 앞으로 있을 여정을 생각해 보았다.

2018년 초에 베를린 필 하모니의 새해 공연을 메가박스의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현지의 해당 장소에서 보는 느낌은 아무리 좋은 사운드를 가진 영화관이라도 줄 수 없는 울림을 가슴 속 깊이 주는 것 같았다.

모두가 그렇듯이 공연 중간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눈에 뜨이는 악기를 주목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이들의 뒷모습과 때로는 앞모습까지 같이 바라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끝난 뒤 #iphoneX



셔츠와 타이를 챙겨가 길 참 잘한 것 같다. #iphoneX



공연이 끝난 뒤 #iphoneX


지휘자와 연주자의 열정적인 공연을 복기하면서 떨어지는 비를 맞고 역으로 향하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이것은 마치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가 문득 배가 고파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주변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는 역 근처에서 적당히 먹기로 하였다.



Potsdamer Platz 역 근처에 있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VAPIANO, 원하는 형태의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iphoneX



급하게 찾은 곳치고는 소소했던 파스타의 맛, ‘배고팠으니깐’ #iphoneX



Potsdamer Platz Berlin #iphoneX


굉장히 기나긴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새벽 4시에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시작했던 오늘 하루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귀에 남아있는 저녁 늦은 시간에 끝나가고 있었다.

‘변하지 않았던 건 내리는 비뿐?’

단 하루의 일정이었지만, 옛 직장 동료, 오래전에 만난 여행 친구, 그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친구, 역사와 함께하는 장소, 맛있는 맥주와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움직이는 만큼 보는 것.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
내가 준비한 만큼 즐기는 것.

여러 명이 같이 자는 6인 도미토리방이지만 푹 잠자리에 들것만 같은 밤이다.

‘자 내일은 맥주의 도시 뮌헨으로 간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5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베를린 #Berlin #SVG #DY1116 #B737800 #북해 #SXF #그루폰 #브란덴부르크 #독일돔 #포츠담 #맥주 #여행친구 #베를린필하모니 #berlinphilharmonic #오케스트라 #하루



Berlin 의 어느역에서… #iphoneX

Posted by Fly Huma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늘의 목적지는 Månafossen 이다. #RX100M3


:: 스타방에르 2일차 이야기 ::

전날 즐거운 시간을 보여서일까? 잠을 더욱 푹 잔 것 같다.

호텔의 조식을 즐기기 전에 스타방에르를 달리기로 느끼기 위해 준비해 온 러닝화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스타방에르의 아침을 가볍게 둘러보았다.



스타방에르에서 #여행런, 이날은 5.66km를 달렸다. #iphoneX



호텔의 조식, ‘북유럽의 조식이구나’ 느낌 #iphoneX


달리고 와서 그런지 호텔 조식이 더욱 입에 맞는 것 같다. 북유럽 호텔의 조식은 

‘와 북유럽이구나’라고 느낄 연어, 참치 등등이 함께 제공되어 아침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마그네와 함께 스타방에르에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을 트레킹 지역 중 하나인 Preikestolen(프레이케스톨렌, Pulpit Rock)을 갈 예정이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고 비가 올지도 모르는 예보에 근교의 Månafossen 폭포를 오가며 스타방에르의 자연을 느끼는 정도로 변경하였다.

약속 시간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기에, 어제 못 본 스타방에르의 시내의 모습을 조금 보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비가 내렸다 말 다 하는 변덕스러운 오전의 날씨 #iphoneX



숙소 근처의 평화로운 Breiavatnet 호수 #RX100M3



호수 근처에는 작은 간이 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RX100M3


스타방에르의 시내는 호수를 중심으로 뻗어져 있었는데, 상점과 음식점은 북쪽과 동쪽에 그 외의 지역은 주거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 지극히 구글 지도를 보며 느낀 여행자의 관점으로… )

오전 중의 조용한 분위기의 상점 거리는

‘장사가 될까?’

라고 걱정이 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토요일 오전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특색있는 건물들이 거리 주변에서 눈을 즐겁게 해주니 심심하지 않게 시내 구경을 하였던 것 같다.

갑작스럽게 불청객처럼 내리는 비는 빼고 말이다.



인기척이 별로 없었던 토요일 아침의 상점가 #RX100M3



장사는 되는 거겠지? 문도 열었던데 #RX100M3



걷는 중에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변덕쟁이~ #iphoneX


어둠 속으로만 보았던 거리를 밝은 오전에 보니 새삼 다른 느낌이 든다. 

‘이 거리도 오후가 되면 북적북적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슬슬 마그네와의 약속장소인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속 시간에 정확하게 호텔 근처로 온 마그네와 근교로 출발하기 전 가볍게 점심식사를 하고, 음료를 사서 가기로 하였고 무엇을 먹고 싶냐고 하기에 노르웨이식(?)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주저 없이 본인이 아는 식당으로 출발! 그리고 얼마 안 지나, 깔끔한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에 도착하였다.



카페 Ostehuset Øst 느낌이 너무 좋은 곳 이었다. #RX100M3


폭포까지는 왕복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가볍게 식사를 하고 출발할 생각이었다. 나는 커피가 포함된 샌드위치를 시켰고, 프레시한(?) 메뉴명에 걸맞는 샌드위치가 눈앞에 대령 되었다.



통밀빵으로 감싸진 풀과 함께한 샌드위치 먹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았다. #RX100M3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샌드위치와 커피, 스타방에르에서의 점심 #RX100M3


식사를 하고 우리는 스타방에르의 동쪽으로 향하였다. 예보대로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였다. 한국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여행용으로 세팅해 온 음악을 틀고 이동을 하였다. 

뜻 모를 음악에 흥얼거리는 친구와 나도 같이 흥을 살리며 도로를 달렸다.
그리고 어느덧 Månafossen 폭포가 멀리 떨어지지 않은 Frafjord 까지 당도하게 되었다.



피요로드의 느낌이 물씬나는 Frafjord의 호수변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RX100M3



변덕스러운 비와 햇살의 콜라보인 무지개 #RX100M3



오늘 라이딩을 책임져주고 있는 고마운 마그네와 #RX100M3


짧게나마 피요로드의 느낌을 보고, 다시 폭포로 향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Månafossen 폭포의 주차장에 당도하였고, 비가 갑자기 쏟아졌기에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폭포를 보기 위해 짧은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폭포로 가는 돌길은 비로 미끌미끌, 주의해야 했다. #iphoneX


돌계단을 오르며, 내려오는 이들과 인사를 청하며, 노르웨이에 온 지 단 하루 만에 빗소리에 섞여 있는 자연의 고요함까지 느끼며 오르기를 20분 정도.

웅장한 폭포 소리가 귀를 침범하였다.



엄청난 크기의 폭포수, 비가 와서 그런지 쏟아내는 물줄기가 더 커진 것 같다 #iphoneX



위에서는 비가 내리고, 근처에서는 폭포가 떨어지는 이곳 Månafossen #iphoneX


타국에 와서 짧게나마 트레킹을 하는 경험도 진귀하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을 본다는 것은 더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깎여 만들어진 물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소리와 광경.

짧은 시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폭포 주변 바위가 비로 곳곳이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 스타방에르로 되돌아가기로 하였다.



오가며 본 드넓은 자연도 함께 뇌리에 자주 떠오르는 광경이 아닌가 싶다 #RX100M3


돌아오는 길도 노르웨이 곳곳이 선사하는 자연의 광경을 눈에 담고, 마그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스타방에르에 다다르자 조금씩 밀려드는 차들과 정체되는 도로, 사람이 없다고 느낀 오전의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곳도 토요일 오후는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짧은 근교 여행을 마치고 마그네와는 저녁 식사 시간쯤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마그네의 또 다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나는 오전에 못다 본 시내 구경을 다시 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시내의 이모저모, 여기만 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RX100M3



슬슬 오후가 찾아오는 Skagenkaien 부둣가 #RX100M3



크고 작은 배가 형형색색 정박해 있는 항구 #RX100M3


아침 이른 시간에 슬쩍 지나친 항구를 천천히 거닐다 보니, 이제 좀 비가 그친 느낌이 들었다. 하늘의 구름은 빠르게 이동 중이었고 구름 사이로 곧 지평선과 만날 것 같은 해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부둣가와 항구 근처에는 다양한 모습을 한 식당이 있었는데, 주말을 즐기려는 스타방에르의 주민과 관광객처럼 보이는 이들이 각자의 자리를 잡고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원색의 느낌이 아주 좋았던 부둣가 근처의 식당 #RX100M3



비가 잠잠해진 부둣가의 저녁 #RX100M3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식당의 사람들 #RX100M3


항구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근처에 왔다며 마그네에게 연락이 왔다.
그의 차로 가보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아기와 그의 아내가 한국에서 온 낯선 나에게 인사를 건네 주었다.

‘기분이 좋다’

마그네의 차를 타고 스타방에르 시내를 조금 벗어나 남쪽으로 이동하여 그의 친구 헨릭의 집에 도착하였다.



노르웨이의 가정집. 새로운 친구들과 한잔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iphoneX


노르웨이 가정집으로 초대를 받을 때는 보통 자기술은 자기가 사서 가지고 간다고 한다. 슈퍼에서 파는 맥주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인데 나 또한 마그네와 근교 여행 중에 들렀던 마트에서 6개 정도의 맥주를 사서 가져왔다. 

나 말고도 각자의 맥주를 다 가져온 친구들, 아주 조금은 이들의 문화를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각국의 문화가 참 많구나!’를 느끼며 말이다.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 것을 알았기에, 준비한 간단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갓 태어난 간단한 아이 용품, 친구들을 위한 한국제 마스크팩, 그리고 모두가 즐길(?) 소주까지.

서먹한 분위기마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다.



각자의 술로 즐기는 저녁. 나는 Lervig의 Lucky Jack 을 사 왔다 #iphoneX



호스트의 부인이 직접 구운 빵. 맛이 아주 좋았다는 #iphoneX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치고, 남자들끼리 1층에 TV가 있는 방에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여러 유튜브의 영상을 함께 보며, 남은 술을 비우기 시작하였다.

맥주와 더불어 소주를 작은 잔에 마시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니,
소주를 가지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들은 오랜만에 모였는지 시내 가서 한 잔을 더 하자고 하는데.

나는 다음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에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헤어지기로 하였다.



노르웨이 가정집의 분위기와 노르웨이 사람들의 저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RX100M3


부른 택시를 타고 출발했던 스타방에르의 항구 근처에 도착하였다.
이틀 동안 함께해준 마그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날 만난 이들과도 인사를 하였다.

이들은 스타방에르의 토요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제의 골목으로 향하였고, 이내 곧 이들의 거대한 덩치는 내 눈에서 사라졌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 또한 언제일지 모르는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외국인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한다.

호텔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음날 새벽에 출발해야 하기에 조식을 못 먹는다고 하니, 그 새벽에도 조식을 대신 할 샌드위치를 준비해 주겠다고 한다.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방으로 돌아와 스타방에르를 떠날 준비를 해 본다.
짧은 여정의 아쉬움은 오전에 돌아다니다가 슈퍼에서 산 두 개의 캔 맥주로 풀며, 빠진 짐이 없는지 꼼꼼히 떠날 준비를 하였다.

흔히 이야기하는 ‘북유럽’이라는 통칭하는 단어보다 ‘노르웨이’라는 단어를 더욱 떠올리게 한 이틀간의 여정.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고마운 도움과 함께 기억에 남을 노르웨이의 서쪽 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자 내일은 독일로 떠나볼까?’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4
#2018유럽여행 #2018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스타방에르 #근교여행 #Månafossen #폭포 #친구 #노르웨이 #Stavanger



‘ See you, Stavanger ‘ #RX100M3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노르웨이 | 스타방에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Fly Human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