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na backpackers

:: 2017년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었다. 북해도 주말여행의 끝 ::

무슨 대단한 여행이라고, 2박 3일의 여정으로 8번째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여름의 북해도와 겨울의 북해도는 다르다는 것.

그 다른 북해도를 여행할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여행하는 것뿐 아니라, 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누구와 여행하고, 
누구와 먹으며,
누구와 마시며,
누구와 기억하는 것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너무나 확연하게 느껴진 그런 2박 3일이었다.


Emina Backpackers 의 가족들. 매년 쭉쭉 크고 있다.


じゃあまたね〜〜 귀여워 lol

2박 3일을 보낸 Emina Backpackers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만나겠노라고 이야기했다.
( 다음 해 1월 말에 다시 만났지만 ^^ )

이 가족을 처음 만난 것은 2015년이었지만, 해가 지나갈수록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과 여행객들을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반겨주고 맞이해주는 Motoko상을 만날 때마다 오타루에 대한 인상은 뇌리에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See you Emina Backpackers

12시 10분에 출발하는 진에어 항공기 LJ232 편이었기에, 출발을 서둘렀다.
오타루에서 삿포로를 거쳐 가는 신치토세공항까지의 거리는 약 80km 
오타루와 공항을 오가는 에어포트선(JRエアポート)을 타면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1박을 더하는 꾹이과 한국에서 만나노라 인사하고, 공항으로 가는 에어포트선에 몸을 싣었다.

한 가지 Tip이라면, 오타루에서 치토세 공항까지 가는 에어포트선에는 U-Seat 라는 예약제 좌석이 있는데 열차운임(1780엔)과는 별도로 520엔을 내면 자기 자리를 확보하고 아주 쾌적하게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좀 더 여유로운 공간과 마음으로 보낼 분들에게 추천!!


북해도에 도착한 사람들과, 떠나는 사람들이 섞이는 곳. 신치토세공항역(新千歳空港駅)

신치토세 공항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한 것은, 북해도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빵과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이었다.
베이크 치즈 타르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그것이다.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이 아이스크림은 아주 맛이 좋았다.

이제 돌아갈 시간,
돌아가는 비행기는 진에어 LJ232편으로 겨울 성수기여서 그런지 기종은 보잉 777 이었다.

위스키 맛이 나는 초코릿도 함께 구매하고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집으로 가야 할 시간 #LJ232 #flyhuman


랜딩 준비


#LJ232 #B777


신치토세공항 활주로 풍경 #LJ232 #B777

북해도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30분여,
일반 일본 노선보다는 먼 거리지만, 겨울의 정취를 품고 돌아가는 길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진한 아쉬움만 남을 뿐.


간단한 기내식 


인천공항


누군가는 도착하고, 누군가는 떠난다

주말이라는 시간을 이용해서 짧은 북해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욕심부리지 않고 동선을 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취향이 비슷한 동행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떠나든 둘이 떠나든 그 이상이 떠나든 주말여행은 분명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여유를 갖는 마음 ' 그 마음이 계속 되길 바라며.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12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훗카이도 #오타루 #삿포로 #진에어 #LJ232 #CTS #ICN #B777 #훗카이도여행 #북해도여행 #여유란 #휴먼의주말여행



다음 여정으로 만나길


이제 초밥(寿司)을 시작하지


:: 마사스시(政寿司), 미스터 초밥왕의 추억 ::

'미스터초밥왕'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도 안나는 옛 만화지만, 꽤나 즐겁게 보았던 만화로 기억된다.
이 만화의 배경이 되었던 '마사스시'.

2년 전 여름에 왔을때도 바로 들어오지 못할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겨울은 더 많은 인원이 찾는 듯 하다.
그래서 약 한시간 전에 대기이름을 올려두고 왔는데,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를 골라볼까?

북해도의 해산물은 아주 신선하기 때문에 무엇부터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어를 한다고 해도, 아는 생선의 종류는 한정적이고, 즐겨 먹는 것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맥주와 함께 오징어를 시켜보았다.


칼집이 잘 내어져 있는 오징어 한점으로 시작



그리고 생맥주 한 잔

칼집이 잘 내어져 있는 오징어와 맥주는 환상의 궁합이다.
오징어로만 여러개 먹고싶었지만, 아직도 먹을것이 많이 남아있다.

다음은 ,
일본에 오면 즐겨 먹는 칸파치(カンパチ, 잿방어)스시와 이 동네에서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사바(サバ, 고등어)스시를 주문해 보았다.


잿방어와 고등어


메뉴가 다양해지니 이제는 맥주가지고는 성이 안찼다.
그래서 따끈한 아쯔깡(熱燗/あつかん, 덥힌 정종 또는 일본주)을 주문하였다.


벌써부터 최고의 조합으로 보인다.


한 잔 두 잔 들어가는 술잔~


그리고 칸파치(잿방어) 하나를 더 시켰더랬지

겨울의 북해도는 특별했다.
어느 여행지나 그러하듯이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영화의 기억,
누군가에게는 빛의 기억,
누군가에게는 눈의 기억,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한 잔을 마시고, 한 점을 먹으며 이야기한 대화의 기억.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내 앞에는 어느새 새우(海老, 에비)가 와 있었다.


그래서 한 병 더?

주문한 한 점, 한 점의 초밥(스시, 寿司)이 사라지는 동안 술 잔은 몇 잔이 사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곳이고,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아직 돌아갈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나에게 16시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살이 오를대로 오른 전복초밥(アワビ寿司,아와비)


최고였던 성게(ウニ巻き, 우니마끼) #인생우니


우니스시(ウニ寿司)와 아쯔깡(熱燗)

그렇게 이야기하며 정신차리고 보니 추가로 주문한 아쯔깡과 전복 그리고 우니형제가 그렇게 지나가고 사라졌다.
눈과 입 그리고 이야기가 즐거워서 정신을 못차렸던 그런 순간.


참치(マグロ, 마구로)가 빠질 수 없지


いくら巻き(이쿠라마끼, 연어알)


그리고 大トロ(오오토로, 참치대뱃살)을 시켜버렸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술 잔이 몇 잔이나 비워졌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래도 한 잔의 술과 함께할 초밥 친구들은 계속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또 한 점의 오오토로 + 겨자


북해도니깐... 털게(毛ガニ, 케가니)

이렇게 먹부림이 끝이 났...
은 아니고, 고등어초밥(サバ寿司, 사바)를 하나 더!


고등어초밥

자리에 앉고 2시간여가 지났을까 비로서 우리는 이 즐거운 시간을 정리 할 수 있었다.

'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라는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여정의 절반은 먹을 것, 마실 것 ' 이라고 수정하고 싶었던 순간.



따끈한 차로 식사를 정리 하였다.



슬슬 하루를 마무리를 하는 마사스시(政寿司) 내부


잘 먹었습니다! ( 내 얼굴 왜이래? )

둘이서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그런 시간.
중요한 것은 이 날의 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의 숙소인 Emina Backpackers House 의 근처의 편의점까지 이동하고 맥주와 안주를 더 구입하였다.


2박은 참 짧다. Emina Backpackers 

2년 전 ( 2015년 여름 )에 왔을 때는 1박이라는 시간 자체도 짧았는데, 이번 2박은 더 짧은 느낌이다.
역시 북해도의 겨울은 즐겁다.

그래서였을까? 다음 해인 2018년 1월에 왔을때도 3박이나 있었지만 더 짧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2박 3일의 두 번째 비행을 끝내보도록 할까?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11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훗카이도 #오타루 #마사스시 #미스터초밥왕 #政寿司 #주말여행 #일본여행 #OTARU #훗카이도여행 #북해도여행 #휴먼의주말여행 #초밥 #스시


もとこさん 한 잔 더 해요!


마사스시 본점(政寿司本店)



삿포로에서 다시끔 오타루로 도착했다.


:: 빛의 도시 오타루, 雪灯り ::

누에보역에서 출발하는 JR열차는 삿포로에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오타루로 출발하였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북해도에는 이미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오타루에 내리는 수 많은 여행객들 이들은 어제부터 시작한 오타루의 축제 ' 雪灯り ' ( 유키아카리 / 눈 등 ) 축제를 보기위해 몰렸던 것이다.

삼삼오오 오타루 운하로 향하는 이들, 나와 꾹이는 운하로 가기 전에 오늘 저녁을 먹을 '마사스시'(政寿司)에 대기를 걸어두고 이동하였다.


오타루 운하로 가는 길은 눈이 참 많다.

겨울의 북해도의 각 도시들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눈이 많이 온다. 오타루도 그 중 한 곳.

우리가 옛 영화인 ' Love Letter '로 기억하는 곳 인 만큼, 영화의 깊은 잔상만큼 눈도 많이 쌓이는 그런 곳이다.


오타루에서는 곳곳 눈길 조심!!

운하에 도착하니 벌써 수 많은 사람들이 빛의 오타루를 눈과 사진에 담기위해 나와 있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과 함께,

삼삼오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함께 그 길을 담고 있었다.


그래, 이런곳을 함께 하면 오래오래 기억에 남겠지.


빛의 도시 오타루, 유키아카리(雪灯り)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그런 풍경이다.

눈이 즐거워지니 발걸음도 가볍다.

중간중간 여행객들의 타인의 배려없는 고성과 부딪힘이 불쾌함을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이었지만 눈을 돌리니 이내 곧 그런 마음은 사그러진다.


일전에 여름에 보았단 ' 여름의 오타루 ' 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니 기분이 남다르다.


눈과 등, 雪と灯 이것이 바로 유키아카리(눈 등) 행사


많은 인파에 벌써 녹은 눈등도 있었다.


짧은 2박 3일 중에 오래오래 남을 그런 밤이었다.

오타루 운하의 산책로는 그 길이가 1,140m 로 알려져있으며, 이 길이 중 일부를 축제 구간으로 설정해 두었다.

분명한 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 것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는 것.

조용하다고 느낀 오타루 시내가 북적북적이며 저마다의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축제는 특별했다.


오타루 운하의 산책로는 이미 빛을 감상하고 있는 이들로 가득찼다.


오타루 운하 산책로를 걷는 이들


오타루 유키아카리의 ㅇㅇ 라고 씌여있던 구조물 ( ㅇㅇ는 뭘까? )

겨울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걷다보니, 어느덧 걸을 수있는 모든 길이 끝나고 말았다.

1시간 여의 시간동안 오타루의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축제였기에, 그리고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기에 특별하지 않았을까?

시간은 어느덧 저녁식사를 예약해둔 가게에 가야 할 시간이 다가 왔기에 발걸음을 다시 시내쪽으로 옮겼다.


산책로에서 도로로 다시 올라왔다.


그래도 소원 하나쯤은 빌어야지. 이런 곳인데.

오타루는 여러번 언급했지만, 2015년 일본을 2주간 여행할때도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정취를 보았던 그런 곳이다.

겨울의 오타루는 처음이었기에, 그 옛날 ' 일본 영화 ' 라는 것을 처음 접한 ' Love Letter '가 더욱 생각났던 것이 아닐까 싶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아직 나의 주말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나에게는 '미스터 초밥왕'의 모티브가 되었던 스시집 '마사스시'(政寿司)가 남아있다.

오늘 밤도 맛과 이야기, 그리고 한잔에 즐겁게 취하는 그런 밤이 되길 바라며...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10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훗카이도 #오타루 #유키아카리 #빛의도시 #눈등축제 #주말여행 #일본여행 #OTARU #훗카이도여행 #주말여행 #휴먼의주말여행 


인생우니


2019년의 유키아카리 행사는?

홈페이지 : http://bit.ly/2S1A3mY
기간 : 2019.2.8 ~ 2019.2.17 ( 매일 오후 5시~9시 )
장소 : 오타루 운하 ( 하단 運河会場 라고 적혀 있는 곳이 메인 산책로 입니다. )


이미지 출저 : 오타루 유키아카리 홈페이지

 

나의 10대, 20대 그리고 30대를 만들어준 소중한 것들.


2019년이 된지도 벌써 10일이 지났다.


누군가는 반성을,
누군가는 다짐을,
누군가는 꿈을,
누군가는 건강을 이야기 한다.

2019년이 되면 나의 지난 시간을 만들어준 것들에 대해 한 번쯤은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10대, 20대 그리고 30대의 시간을 만들어준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 정리해야
2019년을 더더욱 후회없이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렌지로드 한국판, 일본판 그리고 해적판 테잎


:: 나는 마도카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 Orange Road ::


중학교 시절 절친 이었던 HJW 이
라는 친구에게 처음 빌려서 보게 된 SF 순정만화(?) Orange Road.
추후 만화방(or 서점) 에서 모두 사 모으게 된 그런 만화였다.

100과 99의 숫자로 만나게된 주인공 쿄우스케와 마도까 그리고 히카루.

지금은 캐릭터의 하나하나의 특성까지 기억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린 시절,

' 마도까와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Orange Road 는 만화 말고도 애니매이션 버전의 OST 도 훌륭한데,
SF 순정만화라는 장르 이상의 음악 수준으로 10대를 지나 20대에서도 꽤나 오랫동안 그 음악을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은
夏のミラージュ , Embrace that sky Kyouske No.1 이 아닐까 싶다.


이승환 그리고 HUMAN 그리고 나


:: 휴먼의 시작 - 이승환 4집 HUMAN ::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무언가에 쫓긴듯 하루하루를 보냈던 그런 시절.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
을 듣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레코드샵에 가서 산 앨범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승환의 4집 ' HUMAN ', 노래는 ' 내가 바라는 나 ' 라는 곡 이었다.


고등학교 때 부터 시작한 ' 나우누리 ' 의 소위 닉네임 이라는 것을 ' 휴먼 ' 또는 ' HUMAN ' 이라고 지은 시작이 되었고,
난 이승환의 팬이 되었다.


나의 10대를 만들어 주었고, 음악이라는 것이 주는 힘을 알게해준 그런 계기...
그리고 음악을 사 모으는 시작이 되었던 그런 가수 ' 이승환 ' 

2019년이 된 지금도 ' 휴먼 ' 이라는 이름을 준 그 이상의 의미를 그의 음악이 주고 있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가수가 가진 용기는 나 또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전 만큼의 팬심은 아니지만,
나의 10대를 만들어준 그 가수가, 지금도 변함없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들을 지지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 다양한 만남과 사랑의 관계를 인정하게 된 영화 - Love Actually ::


Love Actually 라는 영화는 제대를 하고 갔던 캐나다의 Regina 라는 곳에서 자막하나 없이 보았다.


사실 당시 내용의 100%는 절대 알리가 없었지만,
내용 하나하나에 귀 귀울이고,
장면 하나하나에 눈을 집중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 수상부터 아이까지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뒤에도 잊혀지지 않아, 유럽여행 시절 대본책을 사서 영화와 함께 보기에 이르렀다.


사랑에 필요한 열정 그리고 고민들,
누군가를 만나고 싶으면 달려가 봐야했던 그 행동.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Good Day & Good Luck.


:: Good Luck 그리고 비행기 ::


내가 일본 드라마를 처음 본 것은 오다유지(織田裕二)의 '
춤추는 대 수사선'(踊る大捜査線)이었다.
재미로 보기 시작했던 일본 드라마였지만, 재미로 본다 그 이상의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알게 된 'Good Luck' 이라는 드라마.
열정적인 부조종사역인 신카이의 이야기를 통해 기무라타쿠야(木村拓哉)라는 가수이자 연기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Good Luck 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20대의 내가 

시력 문제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지만 조종사의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고,
서른번을 넘게 돌려보면서 대사를 다 외워버린 덕에 일어를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만드는 '극단적인 스토리' 를 차지하고 비행기를 한 대 날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10년이 넘는 드라마를 여전히 가끔 돌려보는 이유는
30대의 내가 '비행기를 타는 즐거움' 과 ' 하늘을 보는 또 다른 생각'을 지니며 살 수 있도록 하였으며, 
어떠한 방법으로 하든 하늘에 대한 꿈을 만들 수 있다는 다짐을 만들어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Good Luck 그리고 Good Day 를 누군가에게 바라며 건내며 말이지...


:: Queen 과의 만남 - Pride(プライド) ::


Good Luck의 주연을 맡은 기무라타쿠야와의 만남은 그 뒤로 그의 드라마를 챙겨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듬해 나왔던 드라마가 아이스 하키를 주제로 한 Pride 라는 드라마였는데, 
이 드라마는 오프닝곡, 삽입곡, 그리고 엔딩곡의 대부분을 Queen 의 노래로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었다.


사실 Queen 이라는 가수에 대해서는 이름만 종종 들었을 뿐,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삽입곡 대부분을 알게 되었고
' I was born to love you ' 라는 곡은 2004년 ~ 지금까지 내 컬러링의 한켠을 담당하는 그런 곡이 되었다.


그의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듣게 된 것은 덤이었고,
2018년 프레디머큐리(Freddie Mecury)가 사랑했던 몽트뢰(Montreux)를 가게된 것도 Pride 와의 인연이 시작이었다.


'엉망이군', 나의 첫 DSLR 사진 K100D ( 18mm, F5.6, 1/60 )  @아키하바라


:: DSLR과의 만남 - PENTAX K100D ::


고베 교환유학시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고등학교 동창 둘이 여행을 왔다. 
당시 친구 한명은 함께 동경을 여행했을 적 당시 나오기 시작한 DSLR 을 언급하며, 구매를 재촉(?) 하였는데, 결국 넘어갔다

알바비 한달치에 해당하는 돈을 요도바시 카메라에 쏟고 구매한 카메라는 PENTAX 에서 나오고 당시 ' 손떨림 방지 ' 기능으로 유명(??)했던 K100D 모델이었다.


이 기계를 처음으로, 
그 뒤의 일본생활은 물론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까지 많은 추억을 남기게 해준 그런 기종이 되었다.


당시는 600만 화소씩이나 되는 기종이었지만,
현재는 600만 화소밖에 안되는 그런 기종이다.

하지만, 최근 필름 기종인 PENTAX P50 을 이용하며 종종 K100D 를 활용하는 중이다.


K100D 는 나의 20대는 물론 30대의 많은 추억을 기록하게 해준 그런 고마운 기종이다.


2009년 1월 6일, 첫 직장을 관두고 많은 사연을 뒤로한채 브리즈번에 도착하였다.


:: 30대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 준 곳 - 호주 워킹홀리데이 ::


나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이어 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여지 없이 무너져 30대라는 시작을 할 시기 나에게 큰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 추억 ' 이라는 두 글자로 정리 할 수도 있겠지만,
호주에서의 생황이 없었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CAPRI에서의 ' 주방 보조 ' 라는 삶이 없었다면,


' 지금의 내가 존재 할까 '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그 시절의 하루하루가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human, humantravel & flyhuman 그리고 2019년


:: 그리고 그 후... ::


나의 30대는 '
안정적' 이라는 단어와 동떨어진 삶이었지만,
비교적 여러 풍파를 잘 이겨내가며 지금 오늘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몇 장의 사진으로 그간의 세월 모두를 정리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위의 이야기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고 키워 준 소중한 것들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


때문에, 
2019년의 내가 힘들거나 지칠때 기억을 해 내면 다시끔 미소와 용기를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자신이 더욱 내 자신 답게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리고 내 자신이 더욱 주위에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런 2019년을 기대해 보며 나의 지난 소중한 것들을 다시끔 기억해 본다.


더 높이 날 수 있는 2019년이길...


:)


#humandays #오렌지로드 #이승환 #HUMAN #휴먼 #LoveActually #GoodLuck #Queen #Pride #IwasBornToLoveYou #K100D #Pentax #호주 #화이팅 #2019





얼굴에 홍조가 가득한 사람들... 오전이 지난 요이치역의 풍경 중 하나이다.



:: 무제한 징기스칸과 맥주의 매력... 삿포로 비어가든으로.. ::



오전의 시간을 요이치에서 보내고, 열차를 기다려 본다. 열차는 오전에 요이치에서 여행한 사람들에게 맞춰 운행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그런것이 요이치에서 오타루로...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가는 길은 가깝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손에 술로 보이는 기념품을 들고 열차를 기다린다.


뭔가 분위기가 참 ' 괜찮다 ' 


들어오는 열차에 몸을 싣고, 요이치역 근처 슈퍼에서 산 맥주캔의 땄다. 겨울과 위스키 그리고 맥주 어울릴 수 밖에 없는 풍경이다.

많은 사람들... 3량짜리 원만열차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종점인 오타루역에 도착하였다. 열차를 갈아타고 다시 달리고 또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루를 지나 삿포로로 향하고 있었다.



삿포로역에 도착하여, 바로 예약해둔 비어 가든으로 가기에는 우리 손에 짐이 많다. 

어제와 같이 삿포로역 코인락커에 요이치에서 구매해 온 위스키들(?)을 고이 두고 우리의 목적지로 향하였다. 과연 겨울과 어울리는 투어(?)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삿포로 비어가든의 전경...



삿포로역의 북쪽 출구에서 삿포로 비어가든까지는 약 1.6km 로 걸어서 20여분 걸리는 멀지 않은 거리지만, 눈길이기에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갔다. 


예약한 켓세르홀은 2005년에도 가 본 곳으로, 1912년 에 제조된 가마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예약을 한 내용은 Reception 에서 확인하고, 예약한 홀로 이동한다.



꾹이놈의 뭔가 기대를 하는 뒷 모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요리와 맥주는 ' 맛있다 '



Reception 을 지나 컷세르홀로  예약가능한 ' 요리 및 음료 ' 무제한을 주문했고, 우리는 우리만의 식사를 시작할 준비를 하였다. 

징기스칸 요리 무제한 메뉴는 양고기와 야채를 다 먹을 만큼 적절하게 주문하여 구우며 계속 주문하면 되고, 맥주는 좋아하는 만큼 마신 뒤에 계속 주문 하면 된다.


' 그래 파티다~!!! '


준비가 되어 있는 테이블 종이 앞치마도 포함되어 있다.



12년전 여름에는 혼자 왔다가 정전이 된 적이 있었으며, 2년전 여름에도 일본 전국 여행을 하다가 허기를 모두 채웠던 이곳..


이번에는 삿포로를 만끽할 수 있는 겨울에 꾹이와 함께 왔다.


우리가 먹을 징기스칸과 적정한(?) 야채를 함께 주문하고, 공장에서 갓 뽑아낸 맥주도 물론 포함 시켰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맥주는 삿포로 생맥주 


- 쿠로라벨(サッポロ生ビール黒ラベル)

- 에비스프리미엄블랙(エビスプレミアムブラック)

- 하프&하프(ハーフ&ハーフ) 


세 종류를 주문 할 수 있다. 뭘 시키던 맛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잔... 


' 캬~  너무 맛있다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즐기고 있었다.



적절하게(?) 주문한 양고기와 야채...



굽기 시작한다. 잘 익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잘 익었다.



신난 꾹이놈... 술과 참 잘 어울리는 녀석이다.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먹고 마시며 과거를 회상한다. 과거 뿐 아니라 현재도 함께 이야기 해 본다.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오늘의 이 하루를 감사해 한다.


그것이 여행의 한 부분이기에...


참고로 이곳을 예약하는 방법을 보자면, 기본적으로 ' 삿포로 맥주원 종합예약센터 ' 의 전화로 예약이 된다고 한다.

전화번호는 ' 0120-150-550 ' ( 한국에서 걸때는 +81 을 포함하여 +81 120 150 550 으로 해야 .. ) 이며, 영어와 일본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가능한 곳은 ' 켓세르홀 ', ' 트롬멜홀 ', ' 포플러관 ', ' 라일락 ', ' 가든 그릴 ' 으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켓세르홀만 가봤기 때문에 다른 관 추천은 좀... 그런데 사진만 봐서는 트롬멜 홀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 각 관에서 주문 할 수 있는 메뉴도 각각 다르니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고 하도록 하자.


- 삿포로 비어 가든 홀 안내 및 예약관련 내용 : LINK



출처 : 삿포로 비어 가든 홈페이지



출처 : 삿포로 비어 가든 홈페이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10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이 번개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양고치와 맥주를 계속 추가 하였다.


물론 남기지 않았다. 



공장 맥주는 언제나 옳다. #삿포로맥주


또 한판을 구웠다. 먹부림은 계속된다.



북해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진짜 양고기로 배를 채우고,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맛있는 맥주로 마음을 채웠다.


그렇게 100분의 주어진 시간이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라스트 오더는 주어진 시간의 30분 전이기에 두 잔을 더 시켰고, 일전에 이곳을 왔을때의 기억을 되 살려 본다.


그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을까..?


그리고 같은 곳에서...


2005년의 대학생이었던 나




2017년의 사회인인 나



12년이 지난 지금 동일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곳은 그대로지만, 나는 세월이 묻어버렸다.


이곳은 그대로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버렸다.


같은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때 배낭여행 다녔던 나... 그리고 이제 사회에 찌들어 2박 3일의 일정으로도 만족하고 다니는 나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이곳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하였다.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가져다 준 직원과 한 컷~



12년 전 사진을 보여주며, 또 왔다는 말과 함께 짧게 이야기를 나눈 직원과.



그렇게 폭풍같은 먹부림, 술부림의 시간이 지났다.




오늘 하루 참 자 먹고 잘 마셨다.




see you~  じゃ〜また.

 


공장을 나서고 나에보 역이라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살짝 취한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러기에 조심히 눈길을 한 걸음씩 걸었다.



아마 자고나도 또 이렇게 쌓여있겠지..


눈길을 걸으며, 공장 근처 JR역인 나에보역으로 갔다.



뭔가 소박(?)하게 생긴 나에보역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나에보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 그리고 열차



이내 곧 열차가 도착하였고, 

우리는 삿포로역에 잠깐 정차했다가 열차를 갈아타고 다시 오타루로 향하였다. 


이제 오늘 남은 일정은


전날부터 시작했다는 雪あかり(유키아카리, 눈등 축제) 축제와


' 미스터 초밥왕 ' 이 떠오르는 마사스시에서 스시를 먹는 것이 남았다.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오타루로 가자! :)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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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오타루.. 그리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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