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밥(寿司)을 시작하지
:: 마사스시(政寿司), 미스터 초밥왕의 추억 ::
'미스터초밥왕'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도 안나는 옛 만화지만, 꽤나 즐겁게 보았던 만화로 기억된다.
이 만화의 배경이 되었던 '마사스시'.
2년 전 여름에 왔을때도 바로 들어오지 못할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겨울은 더 많은 인원이 찾는 듯 하다.
그래서 약 한시간 전에 대기이름을 올려두고 왔는데,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를 골라볼까?
북해도의 해산물은 아주 신선하기 때문에 무엇부터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어를 한다고 해도, 아는 생선의 종류는 한정적이고, 즐겨 먹는 것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맥주와 함께 오징어를 시켜보았다.
칼집이 잘 내어져 있는 오징어 한점으로 시작
그리고 생맥주 한 잔
칼집이 잘 내어져 있는 오징어와 맥주는 환상의 궁합이다.
오징어로만 여러개 먹고싶었지만, 아직도 먹을것이 많이 남아있다.
다음은 ,
일본에 오면 즐겨 먹는 칸파치(カンパチ, 잿방어)스시와 이 동네에서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사바(サバ, 고등어)스시를 주문해 보았다.
잿방어와 고등어
메뉴가 다양해지니 이제는 맥주가지고는 성이 안찼다.
그래서 따끈한 아쯔깡(熱燗/あつかん, 덥힌 정종 또는 일본주)을 주문하였다.
벌써부터 최고의 조합으로 보인다.
한 잔 두 잔 들어가는 술잔~
그리고 칸파치(잿방어) 하나를 더 시켰더랬지
겨울의 북해도는 특별했다.
어느 여행지나 그러하듯이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영화의 기억,
누군가에게는 빛의 기억,
누군가에게는 눈의 기억,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한 잔을 마시고, 한 점을 먹으며 이야기한 대화의 기억.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내 앞에는 어느새 새우(海老, 에비)가 와 있었다.
그래서 한 병 더?
주문한 한 점, 한 점의 초밥(스시, 寿司)이 사라지는 동안 술 잔은 몇 잔이 사라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곳이고, 그런 이야기를 하였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아직 돌아갈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나에게 16시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살이 오를대로 오른 전복초밥(アワビ寿司,아와비)
최고였던 성게(ウニ巻き, 우니마끼) #인생우니
우니스시(ウニ寿司)와 아쯔깡(熱燗)
그렇게 이야기하며 정신차리고 보니 추가로 주문한 아쯔깡과 전복 그리고 우니형제가 그렇게 지나가고 사라졌다.
눈과 입 그리고 이야기가 즐거워서 정신을 못차렸던 그런 순간.
참치(マグロ, 마구로)가 빠질 수 없지
いくら巻き(이쿠라마끼, 연어알)
그리고 大トロ(오오토로, 참치대뱃살)을 시켜버렸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술 잔이 몇 잔이나 비워졌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래도 한 잔의 술과 함께할 초밥 친구들은 계속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또 한 점의 오오토로 + 겨자
북해도니깐... 털게(毛ガニ, 케가니)
이렇게 먹부림이 끝이 났...
은 아니고, 고등어초밥(サバ寿司, 사바)를 하나 더!
고등어초밥
자리에 앉고 2시간여가 지났을까 비로서 우리는 이 즐거운 시간을 정리 할 수 있었다.
'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라는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여정의 절반은 먹을 것, 마실 것 ' 이라고 수정하고 싶었던 순간.
따끈한 차로 식사를 정리 하였다.
슬슬 하루를 마무리를 하는 마사스시(政寿司) 내부
잘 먹었습니다! ( 내 얼굴 왜이래? )
둘이서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그런 시간.
중요한 것은 이 날의 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의 숙소인 Emina Backpackers House 의 근처의 편의점까지 이동하고 맥주와 안주를 더 구입하였다.
2박은 참 짧다. Emina Backpackers
2년 전 ( 2015년 여름 )에 왔을 때는 1박이라는 시간 자체도 짧았는데, 이번 2박은 더 짧은 느낌이다.
역시 북해도의 겨울은 즐겁다.
그래서였을까? 다음 해인 2018년 1월에 왔을때도 3박이나 있었지만 더 짧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2박 3일의 두 번째 비행을 끝내보도록 할까?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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もとこさん 한 잔 더 해요!
마사스시 본점(政寿司本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