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CONOS, 2003 / 위치(바로가기, 클릭)

낯선곳의 노숙도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그때만 느낄 수 있던 똘기(?) 또는 자연스러움 이었을지도




 :: 여행은 청춘이다 :: 


2016년 9월로 접어들었다. 

종전글이 2013년에 쓰여졌으니 거의 3년만에 에세이랍시며 쓰는 셈이다.


그리고, 9월은 나에게 언제나 특별한 월이다. 태어난 날이 포함되어 있는 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까? 요즘은 더욱 자신을 돌아보는데 시간을 많이 쏟는 것 같다.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20대에 쏟아부었던 열정과 그 안에서 찾으려 노력했던 여유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지, 

정말 노력은 했었는지, 

 

노력의 흔적이 있었다면 그 흔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할때면 그 기억을 뒤지려하는 것 같다. 

 

' 되돌릴 수 있을까? '  

 

하는 걱정과 함께.


' 나만 그런가? '


라는 불안감과 함께.



단지 앞자리가 하나 바뀌었을 뿐이지만, 브리즈번에서의 서른살의 나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앞으로의 10년이 두려웠다. BRISBANE, 2009 #BNE



20대의 여행은 어디 나오는 흔한 문구처럼 ' 배낭하나만 메고 ' 가면 그만이었다. 

숙소는 전날 묵은 사람들이 나가는 시간인 통상 오전 11~12시쯤에 그냥 찾아가 비면 묵는것이 보통이었으며, 방이 없으면 다른곳을 찾아 가면 그만이었다. 

 

보통 2~3일 이상을 묵었으며, 숙소에서 만난이들과 친해지면 엽서를 나누기 위해 주소와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열차와 야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부시시한 몰골을 하고 새도시를 맞이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종이 지도를 펴고 갈곳을 정하고 방향을 잡았으며, 

걷다 지치면 낯선 공간에서 쉬며 낯익은 공간으로 적응하기 위해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기 위해 대화와 행동을 하였다.  

그렇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으며, Face to Face 로 여행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했으며, 마음이 맞으면 그냥 같은 방향의 버스나 열차를 탔다.

 

그렇다. 무언가 자연스러웠다. 마치 그들과 함께 숨쉬고 있는 것 처럼,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하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만날 곳을 정하여 만나는 것이 아닌, 그냥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 여행 ' 을 공유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위의 여러 조건들을 생각하며 지내는 지금의 일상과는 분명 달랐던 것이다.


' 다를 수 밖에 없는걸까.? '



유럽배낭여행을 마치고 경유지로 여행한 교토

뭐가 그리 좋았던지. Kyoto, 2003 



' 자연스러움. ' 

 

언제부터인가부터 잊고 살았던 마음가짐인듯 하다. 언제부터인가부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 기억이 나지 않는다. '

 

하지만, ' 자연스러움 ' 의 좋은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것은 그 기억의 흔적을 혼자 만든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만들어준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 여행은 청춘이다 ' 



 우연히 알게된 ' 세비야 봄의 축제 ' 의 개막식을 보고 돌아가는 길 

시기가 시기인지라 정말 많은 생각을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Sevilla, 2016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야 할 ' 청춘 ' 이라는 마음가짐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야 할 ' 여행 ' 이라는 마음가짐과 그것을 가능하게 할 현실의 짐 배낭(또는 캐리어).. 

무겁지만, 가벼운 마음을 가지기위해 노력하는 진짜 현실의 일과들

 

그래도 내일을 바라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무언가의 ' 여행 ' 과 지나가면 아쉬운 우리들의 ' 청춘 ' 을 위해서가 아닐까. 



벌써 2년전에 방영이 된 tvN의 ' 꽃보다 청춘 페루편 ' 을 공감하며, 

그들이 웃을땐 웃으며, 눈씨울을 붉힐때는 함께 붉힐 수 밖에 없었던 것... 바로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아차 ' 하고 지나가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그 다짐을 오늘도 돌이켜 보며… 

 

' 여행 그리고 청춘 '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것.

 

The End of Travel Essay No.10 

#humantravel #humanessay #여행 #청춘 #여행에세이 #배낭여행

 


영하 40도의 날씨는 그곳에 도착한 목적에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젊으니깐, 청춘이었으니깐. Buffalo & Niagara Fall, 2007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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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아홉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만남(1)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여유를 찾는 다고 여덟 번째 글을 올린지도 어느덧 반년을 넘어 10개월을 향해 다다르고 있다. 여행 이야기를 꾸준히 정리하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인 가보다. 그래서 가끔 찾아서 보는 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볼 때면 '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구나,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 라며 질책하게 된다.


' 만남 ' 이라는 주제를 정리하기 위해 키보드를 잡고 한참을 고민을 하였다. 그 만큼 나에게는 여행이 주는 ' 만남 ' 이라는 존재는 소중하고 각별한 존재 이다. 


나에게 다양한 ' 배움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소통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자극 ' 의 기회를 준 ' 만남 '

나에게 다양한 ' 추억 ' 을 남긴 ' 만남 '


그 ' 만남 ' 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지 않았을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한 나에게 있어 나를 ' 변화 ' 시켜주는 ' 만남 ' 은 언제나 필수조건이 아닌가 싶다.


그 소중한 ' 만남 ' 의 이야기의 첫 손님,


2003년 그리스 미코노스에서의 ' 만남 ' 노구치를 소개 합니다. :)



2003년 7월, 우리는 그렇게 우연히 만났다. 

Mikonos, Greece


생각 해 보니 이 친구를 본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만났을 때 카토밀리 언덕의 풍차 앞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다가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날은 나의 경우 여행사에 큰 짐을 맡겨두고 해변가에서 노숙을 할 심산이었다. 물론 누울자리도 봐둔 상태였기에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좀 편하게 잘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 친구를 만났던 것은 그 때의 기대 그 이상이었다.


그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해변의 클럽에 갈 심산이었지만, 나나 노구치나 클럽에 대해 잘 알리 만무하고 가보니 클럽은 커녕 그냥 비어샵만 열어 있는 상태였다.

우리는 깜깜한 지중해가 보이는 곳에서 해먹에 누워 맥주를 기울이며 에서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하였고, 처음 만난 사이었지만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당시의 50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일본에서 STOPOVER 를 할 당시 교토쪽으로 이동하여 당시 노구치가 살고 있었던 大津(링크)에 방문하여 여행 중 재회를 할 수 있었다.



2003년 8월 재회 후 다음 날, 노구치의 짧은 琵琶湖 관광이 있었는데, 회전 초밥집은 이 날이 처음으로 기억한다.

Shiga Prefecture, Japan



그렇게 1년을 안부정도의 소식을 주고 받으며 교토로 이사를 갔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일본어를 현지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2004년 여름 한달의 일정을 잡고 양해를 구하고 일명 ' 홈스테이 '를 하게 되었는데...


의학부 학생인 노구치는 공부도 공부지만, 전국 선수권의 상위에 입상할 만큼 댄스 실력도 출중하다. 교토에 체류하는 동안 그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저녁 맥주와 접하며 나는 슬슬 일본어 중에서 ' 칸사이 벤 '(関西弁) 으로 통하는 사투리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것이 실전형 일어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약 한달 간의 일정이었지만, 그의 집에서 요리와 청소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타지에서 지내는 법을 배웠고 타국 언어를 알게 되었으며, 교토라는 도시를 자전거로 활보하며 한적한 도시의 느낌을 만끽하는 한달을 보낼 수 있었다.



2004년 7월, 노구치 집 베란다의 풍경. 그렇다 난 그렇게 교토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Kyoto, Japan


그것이 기회가 되었을까..?


2004년, 2005년 ' 일본 교환학생 ' 에 도전하였고, 2004년은 보기 좋게 낙방...

2005년 도전은 대학 입학으로 따지면 후보군에서 뽑히게 되었는데, 칸사이와 인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神戸 의 甲南大学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05년 일본 배낭여행 당시에도 나고야의 EXPO 에도 함께 갔었던 것 같은데, 만나면 거의 맥주 한잔에 이야기 뿐이었으므로 ^^;;;


생각해보면, 하나의 ' 만남 ' 이 가져다 주는 영향은 상당히 큰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 이랬다면... ' , ' 저랬다면... ' 이라는 질문이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2005년 하반기 2006년 교환학생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나에게도 머리속에 뱅뱅 도는 것을 보면..


교토와 멀지 않은 고베 생활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바쁜 생활 중에서도 한잔을 기울이기 위해 종종 만날 수 있었고,

여행때 못지 않게 둘다 셔터를 터뜨리며 지냈던 것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가장 좋았던 기억은 그의 본가가 있는 나라에 방문 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들이 아닐까..?


여행지에서는 책에서 나온 곳이 아닌 현지 출신에게 듣는 동네 이야기, 그에 따라 함께 하는 시원한 술 한잔...

그것이 언제나 최고의 기억과 추억을 선사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 알고 지내는 친구와의 동네 여행이 오래 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대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상대방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을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06년 9월, 나라를 방문하여 유럽여행에 못지 않은 컷을 찍기 위해 노력한 우리들...

Nara, Japan



여행을 하며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노구치 처럼 연락을 자주하지 않아도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 듯 하다.


사실 그가 교토에 있던 시절 의사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참 ' 열심히 ' 하는 일본인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 나도 한국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지 ' 라는 자극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더욱 존중해야 하고, 더욱 이해해야 하며, 더욱 배울점을 찾는 것이 어쩌면 ' 여행자의 마음가짐 ' 이 아닐까?



2005년 여름 일본 배낭여행 중 나고야 EXPO 에서 재회 했을 때... 

Nagoya, Japan


여행을 나와서 첫 외국 친구가 나라고 이야기 해준 친구,

한잔 하러 갈때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먹고 마시는 그런 친구,

사진기를 붙잡고 있을때면 어떻하던 즐거운 컷을 찍기 위해 협조 해준 그런 친구,


무엇보다도 ' 일본 ' 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는 더욱 가깝게 해준 그런 친구, 그 친구가 노구치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지금은 요코하마의 병원에서 의사를 하고 있는 그이지만, 레지던트가 되기 전부터 공부를 한 모습을 보아왔던 나이기에 앞으로도 즐거운 ' 댄스 ' 와 함께 그 분야의 최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 또한 이유가 어찌되었던 그를 통해 일본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선택들이 지금 내 삶에 일부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마운 친구고, 그래서 오랫만에 만나도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아닌가 싶다.



2012년 여름 도쿄를 떠나기 전날, 응급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도쿄로 올라와 주어 3년만에 飲み放題 로 달릴 수 있었다. 언제든지 맥주 잔을 건내면 옛날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그 친구가 노구치 케이다. Tokyo, Japan


첫 만남이었던 2003년으로부터 10년, 학생에서 사회인 그리고 30대 중반...


' 만남 ' 의 첫 번째 손님을 이 친구로 정한 이유. 그가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 있는 그에 대한 감사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野口へ、

俺らがギリシャから出会って10年、お互いまだシングルだな。10年ぐらいになると誰かは結婚するかと思ったけどな。

でも、それがおかしいとは言わない。どんな風になるとしても今までの10年より楽しい今からの10年が待っているからだ。

社会人になって前みたいに飲み会したりは難しいけど、今後も今まで通りによろしく!

本当にあなたには感謝知っているんでさ。

いつも元気になり、近くのうちにまた会って飲もうぜ。


당신이 하는 여행에도, 서로 감사하는 그런 만남이 있길 바라며...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 ' Travel is Meeting ' = ' 旅行は出会いです '


The end of Travel Essay No.9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2006년 여름, 나라의 한 마을에서... Let's Enjoy again!!!

Nara, Japan (@野口 こことこだったけ?)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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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기다리며 엽서를 쓰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기분이 든다 )

2011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Narita Airport, Japan


여덟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5) -


:: 이동이 주는 기다림의 여유 ::


'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온다 ' - 에디슨


여행에 있어 이동은 이동의 전과 후 그리고 이동 중의 수 많은 기다림을 내포한다. 때문에, 이동은 비단 한 지점에서 한 지점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행기, 버스, 기차, 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다.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처음 했던 2000년 나의 기다림의 친구는 단연 음악이었다. 이승환을 좋아 하는 나는 그의 각종 히트 음악을 모아 일명 ' 이승환 베스트 앨범 ' 를 만들었고 Live 앨범이었던 무적전설의 4개의 테잎을 친구 삼아 여행을 다녔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에 대한 생각과 나의 앞으로의 대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악과 함께 끄적이는 일기와 엽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지고 다니던 워크맨은 씨디 플레이어로, 씨디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 그리고 아이폰으로 변하였고,

여행 중 들고 다니는 노트북은 3kg 가 넘는 Sotec 의 것을 거쳐 2kg 가 넘는 LG 노트북으로 그리고 1kg 가 채 안되는 맥북에어로 변화하게 되었다.


최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바로 이 ' 기다림 ' 에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전자 기기들은 ' 여유 ' 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SNS에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은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시간은 무언가를 쓰고 읽고 했던 시간을 빼앗아 단순히 무언가를 듣고,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찍는 시간을 만들어 내었다.


' 과연 나의 여행에서 기다림이 주는 여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기와 함께 당시 한창 고민하던 단어에 대해 생각하였다. )

2007년 2월 토론토에서 리자이나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Toronto Airport, Canada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며, 그 시간을 여유라는 선물과 함께 보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음에도, 그 찰나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지 못했던 여행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래서 일까? '


여행에서 ' 여유 ' 를 찾는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핑계 ' 가 된 느낌이며, 나의 기다림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가 느낀 ' 기다림 ' 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때의 기분을 잘 되뇌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 기다림 ' 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 폭설에 갖힌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았았던 나... )

2007년 2월 밴프에서 벤쿠버로 가는 길목, 폭설에 길이 막혀 10시간 대기 했던 주유소에서 

Rocky Mountain, Canada


눈을 감으면 지금도 기다림을 즐겼던 순간 순간이 떠오른다.

세상과 세속이 주는 긴급함이 나를 ' 여유 ' 와 ' 휴식 ' 조차 즐길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다짐의 힘을 믿는다.


때문에, 여행에서 겪었던 ' 기다림 ' 의  시간은 지나고 나서도 다시끔 마음의 ' 여유 ' 를 찾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1년여의 휴식기를 가진 나의 여행이야기에 다시끔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를 준건,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나의 여행을 

나의 기다림을

나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나긴 이동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인천에서 리자이나로 이동했던 34시간의 에어캐나다.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던 33시간의 그레이 하운드.

울룰루에서 앨리스 스프링으로 운전 했던 7시간의 렌터카.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림이 주는 ' 여유 ' 를 만끽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여유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여유를 여행에서 느꼈던 소중한 기억과 즐거운 추억과 함께 되 찾고 싶다.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언제나 존재 하기를...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중한 여행에는 언제나 함께 하기를...

그 여유와 함께 여행 후의 변화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나는 비로서 세상을 향해 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

2011년 1월 시애틀의 한 Pier에서.. Seattle, USA


여행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한 것이 작년의 5월 11일이었다. 

당시, 매주 월요일의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바쁜 일상을 쪼개어 생각을 적고 사진을 정리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루즈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속도에 충실한 내 자신을 발견하였으며,

원리, 원칙과 논리에 놀아나는 내 자신을 찾게 되었다.


여행이 주는 장점을 잃어 버린채, 여행이 주는 자극적인 면만 찾은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 여행 ' 이라는 시간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 속도 ' 와 ' 소통 ' 에서 조금은 벗어나,

좀 더 자신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 여유 ' 가 필요하다.


그 여유를 다시 찾기 위해 지난 달 미국여행 때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 할 예정이다.


여행 에세이의 재기도 그 일 부분이며, 이 곳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주시는 분들께 더 즐거운 경험을 나눌 마음의 준비가 이제는 된 것 같다.


Enjoy Our Travel ...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


The End of Travel Essay No.8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다시 찾은 여행의 기다림에서 난 분명 무언가 배웠다... )

2012년 5월 Miami 에서 Philadelphia 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Miami Airport, USA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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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시간 째 달리는 버스는 나를 추운 겨울부터 여름까지의 풍경을 보여 주었다. )
2007년 2월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Grey Hound 안, 미국


일곱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4)

:: 이동 그리고 풍경... ::

불과 한달 전, 대한항공의 A380 첫 취항을 타기 위해 동경을 갔을 때 후지산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신주쿠에서 열차를 타고 후지산 근처의 도시 중 하나인 御殿場(링크, 고텐바)로 향하였다. 小田急(링크, 오다큐) 열차를 타고 1시간여를 가는 동안 눈에 익숙한 풍경은 내 눈을 채워 주지 못했다. 설상 가상으로 일본의 장마가 시작하였으니 비가 내리는 광경만 실컷 봤다고 해야할까..?

무언가 눈으로 담으려는 기대를 많이해서 인지 실망만 가득 담아왔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 무엇을 보고 있니...? )
2011년 6월 고텐바로 향하는 오다큐센 전철안, 일본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우리의 세상, 특히 이륙 중인 항공기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 눈에서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이내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단편을 보여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고개를 뒤로 젖혀야 볼 수 있는 푸른 하늘로 인도해 준다. 탑승객들이 내는 크고 작은 소리와 항공기의 엔진소리를 뒤로 하고 창 밖으로 푸른하늘의 풍경과 움직임을 바라 보는 시간은 휴먼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그 풍경은 출발지에 대한 그리움이자, 도착지에 대한 설레임이다.
그 풍경은 기나긴 비행 중에 떠오르는 수 많은 생각을 정리 해 주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푸른하늘을 만나는 그 시간이 나는 너무 좋다. 그리고 언제나 그 시간을 자주 갖고 싶다.


( 8개월여의 워킹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
2009년 여름 한국으로 돌아오는 콴타스 항공기 안, 일본->한국 상공 )


반면에,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나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때로는 천천히 그리고  때로는 빠르게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 잡는다. 2006년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수도인 프놈펜에서 캄보디아의 북부 도시 스덩스렌(링크, Stung Treng)까지는 택시를 수배해서 이동하였는데 400KM 가 조금 넘는 도로 혹은 흑길을 달리며 그들이 사는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택시 한대에 8명이 탑승 한 모습.
한글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화물차를 수입해 운전하는 사람들.
마치 우리나라의 경부선을 만들 듯 캄보디아의 새로운 도로를 새로 내기 위해 자재들을 길 옆에 세워두고 작업을 하는 모습.
천천히 달려야 했던 작은 도시의 시장길에서 창 밖에서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들.


그리고 ...

어느하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나의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그 때의 기억은 장시간의 이동으로 피곤한 나의 몸과 눈을 다시 깨워주어 내가 몰랐던 풍경을 추억이라는 페이지에 한 컷 한 컷 저장하게 해 주었다.


( 이름모를 작은 마을을 지나며... )
2006년 2월 프놈펜에서 스덩스렌으로 향하는 택시 안, 캄보디아


눈에서 본 창 밖의 광경이 자극이 되어 우리의 머리에

' 이건 놓치면 안되... '
라는 메세지를 전달 해 주는 순간, 우리의 손은 소지하고 있는 카메라로 가며

' 이렇게 찍어 봐야지... '
라는 생각과 함께 이내 곧 셔터를 누르게 된다.

' 에이 더 잘 찍을 수 있었는데 '
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그 순간을 잠시나마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다시 그러한 자극이 오기를 기다리며 창 밖에서 눈을 떼질 못한다.


( 이곳에서 다시 24시간을 남쪽으로 내려가며 보았던 오로라의 기억... 가슴속에 남아 있다. )
2000년 여름 북유럽 최 북단 기차역 Narvik 역 앞, 노르웨이


하지만, 셔터로 남기는 추억보다 가슴속에 남기는 추억이 오래오래 남는 때가 있다.
2000년 여름 북유럽에서 가장 북쪽에 있다는 나르빅(링크, Narvik)역에서 스톡홀름으로 내려오는 야간 열차에서 봤던 밤의 기차 밖 광경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데. 나의 가슴속에서는 그것을 ' 오로라(링크) ' 라는 존재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다.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으나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 때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또렷하게 기억하기 위해 떠올리고 떠올릴 것이기 때문에... ^^


( 기억해 내려하면 할 수록 기억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있다.. )
2005년 2월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기차 안, 스위스


기억을 더듬어 보자. 창 밖의 어느 풍경이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지...
그때가 언제였는지, 어디를 가고 있었는지 같이 더듬어 보자. 그 기억을 통해 알게되는 새로움과 함께 세상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창 밖의 풍경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짧은 시간 스쳐지 나가며 알 수는 없지만 가끔 그것을 향해 물음표(???)를 떠올린다면 그것을 느낌표(!!!)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의 가슴속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추억 할 수 있는 여러분의 이동이 되길 바라며  :)

The End of Travel Essay No.7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내 기억이 맞다면 이 풍경과 멀지 않은 곳에올 초 지진으로 영향 받은 후쿠시마 원전이 있다.
내가 본 푸른 하늘이 원래의 모습을 찾길 바라며... )
2005년 여름 동경에서 아오모리로 향하는 신칸센 안,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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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高志 2011.07.24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저도 아오모리가면서 저 곳을 지났겠군요 ㅎㅎㅎ

    • Fly Human 2011.07.24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칸센 라인을 보니 원전에서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더군.. 지금 제대로 운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네. 일본 내 열차 여행 하고픈 지역중 하나였는데..


( 예정되어 있는 목적지... 예정되어 있지 않은 목적지... 이제 어디로 갈까..? )
2005년 2월 베니스로 향하는 야간열차 안, 이탈리아

여섯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3) - 

:: 어디로 갈까..? ::

여행이라는 계획 아래 세운 여정에서 정확한 루트대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테마 혹은 방향만 가지고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열차여행이 주가 되는 유럽에서는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중간 중간 만난 사람들과 합류하기도 하고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결정 된 목적지에 따라 만남도 그 만남에 따른 이야기도 그리고 다음 목적지의 윤곽도 들어나게 된다.

그래서 매일 저녁 유럽을 거미줄 처럼 잇는 열차는 야간열차라는 이름으로 눈을 감는 도시와 눈을 뜨는 도시의 이름을 바꾸어 준다.

( 파리는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야간열차를 타는 역이 다 달라진다... )
2003년 여름 마드리드 방향의 야간열차를 기다리며 파리 오스텔리츠역(Austerlitz), 프랑스

눈 뜨고 도착하면 보이는 새로운 광경,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간판들...
지난 밤 만났던 어둠은 우리에게 새로운 만남을 선사해 준다.
그 새로운 만남이 있기 까지 우리는 몇 개월 전부터, 몇 주 전부터 혹은 몇 일전부터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이동에 임한다. 

사실 어디로 간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것... 그것을 기대하기에 이동이 더욱 특별할 수 있다.

( 바르셀로나의 오래 된 길을 걸으며 놀란 사실은
이곳이 1992년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레이스를 했던 곳이라는 것이었다. )
2000년 여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서 철이 형과, 스페인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북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말해주는 여행자들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향하는 기차가 알려주는 그길.


여행지는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사전에 책과 인터넷 등에서 알고 가는 사실들은 그냥 '사실' 일뿐 자신이 겪게 되는 여행지에서의 더욱 기억에 남는 기억은 그 '사실'과 또 다른 모습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을... 어디에서 그 기억을 얻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

( 저녁 시간에 에펠탑에 올라갔었던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도... 에세이 사진을 정리 하며 알았다.. )
2005년 가을 에펠탑에서 바라 본 파리 시내, 프랑스

그 기억이 우리의 목적지를 더욱 특별하게 해 줄것이며,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과 함께 우리가 이동하는 시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특별한 가치가 나를 더욱 즐겁게 해 주리라 하는 생각때문에 말이지... ^^

자..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

 ( 야간열차를 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인다. 눈 뜨고 일어나면 펼쳐질 새로운 도시가 있기 때문이다. )
2005년 여름 교토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야간열차를 타기 전, 일본

내가 어디로 향한다라는 것에 대해 '여행'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앞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지난 몇 년간을 별 다른 자극없이 막연하게 살아온 듯하다. 에세이를 쓰면서 반성을 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그리고, 앞으로는 잘 해 보리라.. 라는 내색을 펼쳐 왔다. 나의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꾸준히 정리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 조금 나태해진 내 자신을 다시끔 반성하며 이야기의 맥을 끊지 말아야 겠다고 또 다시 다짐했다.

습관은 참 무섭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몸에 벤 순간 고치기 너무 힘들다. 새로운 이야기가 2주나 늦은것도 갑작이 찾아온 나쁜 습관 때문이었다.. ( 완전 핑계.. )
이동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호하는 지역에 습관적으로 몸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아도, 잘 몰라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자신만 있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을텐데...

우리가 새롭게 여는 오늘 하루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미소 짓고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설레임 가득한 마음과 함께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6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지는 해는 하루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
2011년 2월 LA행 탑승을 기다리며 시애틀 국제공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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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르모 2011.07.12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한참을 구경하다 간다는... 형 블로그 엄청 오래 댔네요 ㅋ 전 하다가 패쇄하고 이제 다시 해볼라고 깨작 거리는중인데 ㅋㅋ

    • Fly Human 2011.07.1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언가 꾸준히 하는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ㅋ
      즐겁게 구경하고 가면 그만이지 뭐.. 미국 생활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