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서 아침으로, 노르웨이에서 독일로 #RX100M3


:: 길었던 베를린에서의 단 하루 ::

새벽 4시.
평소에 일어나는 시간이 아니기에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이 매력적인 도시를 떠날 준비를 마무리했다.

전날 준비한 짐을 다시 살펴보고 로비로 향하였다.



체크아웃하기 좋은(?) 시간 새벽 4시 반 #iphoneX


24시간 열고 있는 데스크에서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어제 부탁했던 샌드위치를 전달해 주었다.
북유럽 분위기를 전해주는 연어나 참치가 가득 들어 있는 조식은 아니었지만, 준비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식사 한끼.

이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스타방에르역으로 향하였다.



FLYBUSSEN 이라고 불리는 공항버스가 도착하였다. #RX100M3


노르웨이의 공항버스는 https://www.flybussen.no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버스에서 직접 낼 경우는 온라인 예약 비용보다 조금 더 비싸다.
(버스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

온라인 예약 비용은 136NOK(크로네)로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못 했기 때문에 버스에서 직접 지불하여 2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탑승하였다.

5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는데도 공항으로 가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더니, 버스가 도착하자 한명 한명씩 탑승하기 시작했다.



탑승하는 사람들, 가자 공항으로!!! #RX100M3


스타방에르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약 15분 정도의 거리.

공항버스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거리지만, 버스&택시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이 나라의 물가를 고려하면 꽤 쾌적하고 저렴한 요금으로 새벽에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기에 괜찮은 가격이라고 느껴졌다.



요즘은 뭐든 Self가 대세다. 스타방에르 공항의 Self service baggage drop! #RX100M3



이런 귀신같은 무게감, Norwegian air의 위탁수하물은 20kg 까지이다. #RX100M3



짐을 부치고 나니 비행기가 떠나기 한 시간 전인 6시가 되었다. #iphoneX


손에 든 짐이 없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
출발 시각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독일 베를린으로 떠나는 쪽의 게이트는 아직 열기 전이었다.

그 막간을 이용하여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앙증맞은 사과 #iphoneX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들고 공항에 와서 짐을 부치고 게이트가 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몸은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먹어 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게이트가 오픈되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 #DY1116 편, 비행기는 보잉 기종의 737-800이었다. 그리고 난 창가에 앉았다 #iphoneX



자리에 앉으니, ‘날 잊지 마’ 라고 하며 비가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iphoneX


Norwegian air shuttle,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북반구의 어느 저비용 항공사보다도 역사가 오래된 항공사로 노르웨이의 공항을 허브로 유럽의 여러 도시 뿐 아니라 Norwegian Long Haul, 노르웨이 롱홀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및 북미까지도 운항하는 항공사이다.

다양한 항공사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스타방에르-베를린 노선을 가지고 있는 Norgwegian air shuttle 의 DY1116을 타고 베를린의 쉐네펠트 공항 ( Berlin-Schönefeld #SXF ) 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예약은 3개월 전 정도에 하였고, 좌석 예맥과 수하물(20kg) 하나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좌석 카테고리인 ‘LowFare’ 예약을 하였다. 가격은 82.20 USD.



아침이라 그런지 비행기 내부는 꽤 조용하였다. #RX100M3



점점 아침 해가 하늘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던 광경 #RX100M3



이제 파란 하늘을 즐길 시간이다. #RX100M3



북해를 지나 이제 독일 상공으로 진입하였고, 여전히 많은 구름이 반겨주었다. #iphoneX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서 독일의 베를린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1시간 반,
이른 아침에 일어났지만 졸릴 틈이 없는 것은 북해 위를 지나는 항공기의 창밖의 다양한 모습들 때문이었다.

이른 아침 솟아오르기 시작한 해는 비행 중간에 지평선을 뚫고 올라왔고, 구름과 함께 하는 파란 하늘은 

‘이제 또 다른 도시로 날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내 곧 베를린에 착륙하였다.



주기 해 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낯익은 얼굴이 도장되어 있었다. #iphoneX


베를린 공항에 착륙하니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였다.

‘오늘은 비가 안 내릴 것 같냐?’라고 놀리는 것 같았다.

내가 타고 온 DY1116 비행기 옆에 주기되어있는 또 다른 Norwegian air의 꼬리 날개에는 이번 유럽 여정의 마지막 도시에서 만날 Queen의 Freddie Mercury(프레디 머큐리)가 도장되어있었다.

의외의 만남(?)에 기분 좋아지는 도착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RED + WHITE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던 Norwegian air의 도장 #RX100M3



또 다른 주기장에서는 떠나는 이들을 기다리는 또 다른 Norwegian air 항공기가 서 있었다. #iphoneX


비행기에서 내리고, 비행기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온 나의 캐리어를 기다렸다.
안전하게 캐리어가 온 것을 확인하고, 베를린에서 일하고 있는 옛 그루폰 동료인 영원이를 기다렸다.

타지에서 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가 타고 온 것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인 ‘Car2Go’가 제공하는 스마트카였다 #iphoneX


그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그가 가지고온 차가 독일의 카세어 서비스여서 놀랐다.

뭔가 최첨단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분이다.

스마트카는 처음 타 보았는데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었다. 큰 나의 수하물이 트렁크에 한 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랫만이야~ lol #iphoneX


우리는 시내로 이동하며,
베를린이 독일에서 키우는 새로운 벤처도시라는 점, 그래서 베를린의 이곳저곳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

하지만 그런데도 수많은 IT 벤처 기업이 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가 타고 온 카세어라는 아이템 하나로 시작된 대화는 대화의 주제를 확장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먼저 내가 묵을 호스텔로 이동하여 체크아웃 전 짐을 맡기고 가볍게 베를린을 둘러보며 그간 쌓인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여정의 첫 방문지는 브란덴부르크문, 공사 중이었지만 아침부터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RX100M3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여행자처럼. #iphoneX


브란덴부르크문은 베를린이 동과 서로 갈릴 때 만든 경계선의 기점이었으며, 베를린 장벽이 생긴 이후도 이곳에는 검문소가 설치되어 동과 서를 가르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고, 그만큼 소매치기와 도둑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경계하며 그 주변을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브란덴부르크문의 뒤편 공사장, 어딘가를 감시하는 듯한 모습의 조형물이 눈에 뜨였다. #RX100M3



걸으며 보았던 장벽의 모습을 보고 남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iphoneX



경비가 삼엄한 국회의사당 주변도 거닐어 보았다. #RX100M3


주변을 거닐다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을 발견하였다. 

그곳의 한국어 명칭은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수 많은 유대인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던 사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기념물로, 독일의 과거 부끄러운 역시에 대한 인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만 9073m2의 부지에 콘크리트 비석 2,711개가 격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두께 0.95m, 너비 2.38m의 블록을 다양한 높이로 세워져 있다. 설계한 것은 미국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먼이다. ‘ ( 내용 출처, 위키피디아 )



다양한 높낮이의 블록의 집합체가 주는 과거의 울림 #RX100M3



깊은 곳은 4m까지 있다고 한다. 이곳을 걸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iphoneX


독일이 만든 ‘과거 범죄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장소가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에 있는 셈이니,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이들도,
과거를 돌아보는 독일인도,
이를 몰랐던 관광객들도,

과거 독일이 했던 진상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는 곳이 아닌가 싶었다.

‘일본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횡단보도의 캐릭터, 암펠만(Ampelmann, 신호등 사람)이라고 한다. #iphoneX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 되어 구글 지도로 적당한 식당을 찾고 가는 길,
신호등의 빨간색, 파란색에 보이는 캐릭터가 내 시선을 빼앗았다.이 캐릭터의 이름은 암펠만, 독일어로 신호등(Ampel)과 사람(Mann)을 합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독일 동독에서만 쓰던 신호등 캐릭터였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통일 이후에도 베를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내 너무 눈에 들어와서였을까?
이번 여정 중에 쓸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때마침 보이는 암펠만 기념품 샵에서 우산을 사고 말았다.



가격에 비해 아주 튼튼하지 않은 우산, 다행히 여정 중에 망가지지는 않았다. #iphoneX


구글 지도를 통해 찾은 식당 Augustiner am Gendarmenmarkt은 독일의 맥주와 음식을 마시고 먹기 위해 찾은 곳이다.
평도 나쁘지 않고, 우리가 걸었던 곳에 가까이 있었던 식당으로 다양한 맥주와 음식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독일 맥주를 즐길 시간!



‘이곳이 독일의 식당이다’의 느낌이랄까 #RX100M3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사람들이 하나둘 앉기 시작하였다. #RX100M3



맥주는 역시 식당의 이름과 동일한 것을 시켜야 제맛 #RX100M3



독일식 족발 학센바우어(Haxnauer) #iphoneX



맥주 하면! 소시지 #iphoneX


아침부터 만나 계속 걸으며 이야기하였기에 둘 다 허기가 진 상태였고, 독일에서 만나는 첫 맥주와 음식은 이 공허함을 채우기에 충분하였다.

여전히 대화 주제는 옛 그루폰 적 시절의 이야기와 베를린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주를 이루었지만, 점점 현재를 살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라는 것도 틈틈이 채우고 있었다.

자신이 일하는 것에 대한 비전과 관심, 남들보다 빠르게 타지 생활을 하며 쌓아온 개척정신까지, 배울 점이 참 많은 동생이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낮술이 최고인 것 같다. #RX100M3


우리는 이 주변에 있는 ‘독일 돔’(Deutscher om)을 둘러보고, 포츠담을 잠깐 다녀오기로 하였다.

원래는 독일 교회로 불렸던 이곳은 ‘독일 민주주의 대한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이날 학생들이 이를 보여주는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독일어가 대부분이었기에 사진 중심으로 독일돔을 둘러보았다.



독일돔 내부에서는 학생들이 각각의 의견을 주고받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RX100M3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어였지만 이들의 발언은 힘이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iphoneX


독일돔을 둘러보고 우리는 바로 포츠담으로 향하였다.

나의 원래 생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포츠담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의 ‘포츠담 선언’을 곱씹고 싶었지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포츠담 궁전 정도만 간단하게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참고로 ‘포츠담 선언’은 1945년 7월 26일 포츠담에서 발표한 선언으로 주된 요지는

‘일본이 항복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이고 완전한 파멸’ 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 한 것이었으며,
이를 무시한 일본은 두 차례의 원자폭탄을 맞고 결국 1945년 8월 10일 선언을 수락하였고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수락하며 세계 제2차 대전은 종전되었다.



포츠담 중앙역,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iphoneX



잠시 방문했던 상수시 궁전 #iphoneX



비가 내리니 궁전의 고즈넉한 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iphoneX


포츠담을 둘러보고 다시 베를린 중앙역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오늘 하루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영원이와는 베를린 중앙역에서 헤어지기로 하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베를린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며 @Potsdam Hbf #iphoneX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니 비는 더 거세게 내렸다.
우선 유스호스텔에 체크인하고 저녁 일정으로 예약해 둔 베를린 필 하모니(Berliner Philharmoniker)을 갈 준비를 하였다.

세계에서도 유명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가기에 한국에서 챙겨온 구두와 셔츠를 챙겨입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는데.
오케스트라를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었다.

베를린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미국 친구 다니엘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는데.
2009년 호주의 케언스에서 만난 뒤로 약 9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다니엘 덕에 캐나다 출신 브래드와 수레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다니엘은 파란 옷 #RX100M3


9년 만에 만났지만, 그간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주고받았기에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가 친구들과 있는 Stone Brewing Tap Room을 방문하였고, 반가운 인사와 동시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모두 맥주와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으니 분위기는 서먹할 새가 없었다.
우연히 브래드의 뮌헨 여행 일정이 나의 여정과 비슷하여 일정이 맞으면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같이 즐기기로 하였다.

‘이것의 여행의 즐거움이랄까’



Stone Brewing Tap Room은 다양한 수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다니엘 친구라 하니 마스터가 추천 맥주를 몇 잔 건네주었다. #iphoneX



수제 맥주 1,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수제 맥주 2, 이 또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iphoneX


건네받은 맥주 모두 맛이 훌륭하였고, 계속 마시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대로는 오케스트라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다니엘과는 짧은 만남에 아쉬운 인사를 하였고, 브래드와 수레스는 이틀 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에서 일정이 맞으면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할게요! :) Stone Brewing Tap Room - Berlin #iphoneX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음악을 감상하러 갈 시간이 되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베를린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그런 시간, 하늘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비를 퍼붓고 있었고 아침에 보았던 흐린 구름의 경고가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었다.



@PHILHARMONIE #iphoneX


멀리 감치 은은한 빛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그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가고 있었고, 그곳이 베를린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공연되는 장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일주일 전에 예약한 티켓을 찾고, 겉옷을 맡긴 뒤에 배정된 내 자리로 가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공연 전, 공연 중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 놔야 했다. #iphoneX


오케스트라 공연과 곡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 배웠던 바이올린 덕에 클래식이 가지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다양한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좋아하는 나는 이날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배정되어있던 음악들을 하나씩 감상하며 지난 며칠 간의 여정과 앞으로 있을 여정을 생각해 보았다.

2018년 초에 베를린 필 하모니의 새해 공연을 메가박스의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현지의 해당 장소에서 보는 느낌은 아무리 좋은 사운드를 가진 영화관이라도 줄 수 없는 울림을 가슴 속 깊이 주는 것 같았다.

모두가 그렇듯이 공연 중간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눈에 뜨이는 악기를 주목하며 공연을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이들의 뒷모습과 때로는 앞모습까지 같이 바라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가 끝난 뒤 #iphoneX



셔츠와 타이를 챙겨가 길 참 잘한 것 같다. #iphoneX



공연이 끝난 뒤 #iphoneX


지휘자와 연주자의 열정적인 공연을 복기하면서 떨어지는 비를 맞고 역으로 향하다 보니 문득 배가 고파졌다.

이것은 마치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가 문득 배가 고파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주변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는 역 근처에서 적당히 먹기로 하였다.



Potsdamer Platz 역 근처에 있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VAPIANO, 원하는 형태의 파스타를 만들어 주었다. #iphoneX



급하게 찾은 곳치고는 소소했던 파스타의 맛, ‘배고팠으니깐’ #iphoneX



Potsdamer Platz Berlin #iphoneX


굉장히 기나긴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새벽 4시에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시작했던 오늘 하루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귀에 남아있는 저녁 늦은 시간에 끝나가고 있었다.

‘변하지 않았던 건 내리는 비뿐?’

단 하루의 일정이었지만, 옛 직장 동료, 오래전에 만난 여행 친구, 그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친구, 역사와 함께하는 장소, 맛있는 맥주와 도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내가 움직이는 만큼 보는 것.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것.
내가 준비한 만큼 즐기는 것.

여러 명이 같이 자는 6인 도미토리방이지만 푹 잠자리에 들것만 같은 밤이다.

‘자 내일은 맥주의 도시 뮌헨으로 간다!’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5
#2019유럽여행 #2019Europe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RX100M3 #iphoneX #베를린 #Berlin #SVG #DY1116 #B737800 #북해 #SXF #그루폰 #브란덴부르크 #독일돔 #포츠담 #맥주 #여행친구 #베를린필하모니 #berlinphilharmonic #오케스트라 #하루



Berlin 의 어느역에서… #ipho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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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스타방에르 ::


스타방에르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도착하고 나서 바로 오랜만에 만난 친구 덕에 온몸에 피로가 풀리는 그런 기분을 맛 보았다.

그래서인지 스타방에르에서의 첫날은 대화에 집중했던 나머지 필름의 기록이 다른 날보다 적은 편이다.
( 어느 날은 많았겠느냐만... )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To Stavanger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노르웨이의 서쪽 작은 도시 스타방에르로 향하였다.


KL1201을 타기 위해 엠브라에르(Embraer) E90 이 주기해 있는 곳 까지 이동해야 했다.
탑승하는 이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나 처럼 비행기가 밀린 탑승객의 표정, 원래 이 비행기를 타는 탑승객의 표정...
하지만 이들의 뒷모습 만큼은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네덜란드에서 노르웨이로, 암스테르담에서 스타방에르로 가는 하늘


창밖을 내다 보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여전히 많은 구름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큰 바람은 불지 않았고, 구름과 파란 하늘은 그 접점에서 절경을 내 눈에 선사해 주었다.
파란 로고와 하얀 날개를 가진 Embraer E90이 비행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Venn / Friend / 친구


마그네는 한국에서 만난 노르웨이 친구이다.
어쩌다 보니 꾸준히 연락하며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 있던 시절은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사용할 때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야구룰을 9회 동안 소개해 주며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물류 쪽 전문가인 이 친구를 이 친구의 동네인 스타방에르에서 다시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와 술 한잔을 같이 하게 되었다.



Restaurant SÖL, 주방


Restaurant SÖL 에는 음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이 둘이 있었고, 그들은 저녁에 방문한 손님을 위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보기에도 북유럽풍의 이들 둘의 음식은 이들의 덩치답지 않게 소박하였지만, 음식은 양이 아닌 정성이라고 이야기하듯이 하나씩 만들며 저녁 코스를 소화하고 있었다.



Restaurant SÖL, 식당 안


몇 명 없었던 식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손님으로 가득 찼다.
낯선 도시의 낯선 식당에서의 식사였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Restaurant SÖL, 화장실


화장실 벽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은 타일로 꾸며져 있었지만, 수건 만큼은
‘그래도 우리는 우리만의 수건 제공 방법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는 듯했다.
북유럽의 느낌이 이런 것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갈하였다.



Venn / Friend / 친구


조니 뎁을 닮은 하바드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나를 대해 주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미소로 그날을 더욱더 편하게 해 주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따뜻한 웃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Bar, Bøker og Børst


어둠은 50mm 필름 카메라에는 적과 같은 것이었다.
맥주를 한 잔, 두 잔 걸치기 시작하니 그래도 이 분위기를 필름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들기 시작하였다.

눈에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아주 즐거웠으며 간간히 보이는 잔의 실루엣이 이곳이 술집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

2018 휴먼의 유럽여행 50mm의 시선 No. 3 
#humantravel #필카꿈나무 #PENTAXP50 #50mm #PHENIX #F1.7 #펜탁스 #KODAK #코닥 #ISO200 #필름사진 #스타방에르 #친구 #레스토랑 #SÖL #BøkerOgBørst #맥주 #주방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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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르웨이 | 스타방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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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떠나는가? ::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총 11회.
생각해 보면 참 다양한 이름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것 같다. 

배낭여행자라는 이름으로,
일이 있어서 방문하는 방문자라는 이름으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인솔자라는 이름으로,
콘퍼런스를 참가하는 참가자라는 이름으로,
휴가로 떠나는 휴가자라는 이름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행을 떠나는 나의 이름은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와 같이 ‘배낭여행자‘라는 타이틀은 얻기 어렵다.



새벽에 미코노스에 도착해서 바로 노숙을 했었다. 2003년 @Mykonos 



12시간에 걸쳐 스위스 쉴튼호른을 등반하고 내려왔다. 2003년 @Schilthorn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어디서 누구와 만나든 두렵지 않았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어디서 자든 두렵지 않았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었다.

배낭여행자 신분으로는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웠다.

그렇게 한 달 넘게 여행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붉은악마 25명을 인솔하며, 월드컵도 함께 했던 2006년 @Leipzig


인솔자 신분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필요했다.
인솔자 신분으로는 사람이 두렵기도 했다.
인솔자 신분으로는 사람이 두려웠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해야 했다.
단순히 패키지 상품을 이끄는 인솔자가 아닌 리더로써 팀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책임져야 했다.

3번의 유럽 패키지여행 인솔자라는 경험을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사람과,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활동가 속에서 ‘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을 했던 2011년 @Warsaw


참가자 신분으로는 내가 참가하는 조직의 목적과 방향성을 더 이해해야 했다.
참가자 신분으로는 그 조직의 목적과 방향성에 맞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참가자라는 고마운 기회를 통해 내가 활동하는 많은 조직의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나를 찾는 휴가자의 시간, 2016년 @Lisbon


휴가자 신분으로는 휴가라는 일정 내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여정을 만들어야 했다.
휴가자 신분으로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활동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휴가자 신분으로는 하루하루 절제된 생활을 해야겠다.

휴가자는 휴가 후, 휴가 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돌아와야 했다.



과거의 어떠한 신분으로 유럽을 갔다 왔다 하더라도, 요즘의 다이내믹한 여행자 만큼은 안되는 것 같다

카세트 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하였던 이들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힘으로 여행을 한다.
엽서를 보내기 위해 주소를 나누었던 이들은 SNS 주소를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하루하루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하여 숙소를 잡았던 이들은 사전에 온라인 예약으로 그들의 동선에 맞는 숙소를 미리 잡아둔다.

미니홈피와 인터넷 카페에서 사진에 의존하던 그들의 여행 정보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된 사진과 영상으로 그들의 발자취를 공유하고 이야기 한다.

이것이 지금의 유럽 여행의 트렌드이자 기본이 되었다. 그런 2019년이다.

그런 트렌드 속에서 다시금 유럽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시작
달리기
맥주
사진
자연
에어버스
친구

이다.

이러한 주제들을 하나씩 겪어보고자 그리고 과거의 유럽 여행을 다시금 복기하며, 앞을 보고 달리고자.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방문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여정은 차근차근 기록해 보고자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기록’이라는 것을 남기고자 하였으나 내면의 깊은 게으름과 핑계로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함을 반성하며 2019년 유럽 이야기를 시작으로 ( 지금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2018년 유럽 여행 이야기와 함께 ) 그간,

'해야지'

라고만 머릿속으로만 되뇌인 많은 기억을 글로 함께 하고자 한다.
과거부터 그렇게 써왔던 흔한 다짐과 함께 말이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

#2019Europe #humantravel #유럽여행 #휴먼의유럽여행 #배낭여행 #시작 #달리기 #맥주 #사진 #자연 #에어버스 #친구 #방문자 #인솔자 #참가자 #휴가자 #배낭여행자 #2019유럽여행



올해도 달리자!!!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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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방에르 공항, 여정의 시작점에 도착하였다 #iphoneX


:: 스타방에르와 친구들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KL1201은 무수히 많은 구름과 그 아래의 북해를 지나고 있었다.
계산되는 마일로 455마일, 약 732km의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고 있는 순간.

구름이 많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것은 꽤 기분이 좋은 일이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구름은 비행기의 속도를 맞추는 것 같고, 속도를 맞추며 그 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L1201은 그런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곧 자기의 임무를 마치고, 나를 노르웨이 서쪽의 도시 스타방에르에 내려주었다.



KL1201은 약 1시간 10분을 날라 아담한 스타방에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SVG #RX100M3



AVINOR STAVANGER LUFTHAVN SOLA #SVG #RX100M3


창밖으로 북유럽 분위기가 나는 비행기 ( SAS, Norwegian )가 보였으며, 낯선 언어로 표기가 되어 있는 공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AVINOR : 노르웨이 민간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유한회사
LUFTHAVN SOLA : LUFTHAVN 은 노르웨이어로 공항이다.

말인즉슨, 여기는 스타방에르 솔라 공항!

그렇게 노르웨이에 도착하였다.

낮은 하늘에 보이는 무수히 많은 구름과 함께 말이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4시간이 늦었다.
서둘러 비행기를 나와 짐을 찾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Magnet을 3년 만에 만났다.



Three Giant Sword ( Sverd i fjell ), 역사적 기념비로 10m 정도 되는 동으로 만든 칼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RX100M3



Magnet 덕분에 이 기념비를 만날 수 있었다는.. #RX100M3


공항에서 만난 친구는 나를 스타방에르 시내 호텔까지 데려다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체크인하고 조금 쉰 다음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숙소 THON Hotel Maritim #iphoneX


여정에서 숙소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보통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 묵는 것을 즐기고 선호하는 나이지만,
언젠가부터 여정의 흐름에 따라 컨디션의 조절을 위해 호텔을 여정의 한 축에 넣기 시작하였고,

보통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을 하였는데 스타방에르에서의 선택은 Thon Hotel이였다.

시내에 있고 깔끔하며 훌륭한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2박에 163 미국 달러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시즌에 따라 1박에 100$도 넘어가기에 꽤 좋은 가격으로 예약한 것 같다.



방의 크기는 생각보다 넓었고, 깔끔하며 따뜻했다. #iphoneX



커튼 뒤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북유럽에 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RX100M3


방에 짐을 풀고, 옷장에 몇몇 옷을 정리하여 걸어 두었다.
친구에게 줄 선물을 꺼내어 한쪽에 두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 뒤 따뜻한 물에 샤워하였다.

따뜻한 물로 온몸을 감쌌던 시차와 피곤함을 덜어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 몇 시간 만에 샤워하는 것일까? ‘

샤워를 마친 후 나머지 피곤함과 시차를 덜어내기 위해 알람을 맞추고 짧은 잠을 청하였다.



피곤함이 어느 정도는 물러난 것 같다. #iphoneX


얼마가 지났을까. 
어느 정도의 시차와 피곤함이 물러난 것 같은 기분이 참 좋다. 

친구가 보내준 식당의 주소를 보니

‘응? 호텔 바로 근처네?‘

레스토랑의 이름은 ‘SÖL‘ 로 우리나라 말로 ‘해’라는 의미이다.
리뷰를 보니 괜찮은 후기들로 가득했고, 나는 지체없이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식사는 음식과 와인을 각각 코스로 주는 것을 시켰다. #iphoneX


식당을 가니 Magnet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한 명의 친구가 더 동석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먹을 식사와 주류는 각각 코스로 가히 북유럽의 물가를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떠한 요리와 와인이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오늘의 이 식당의 저녁 식사 코스요리는 

Bread ( 빵 ), 전식 빵
Grilled Zucchini ( 구운 호박 ), 치즈와 발효 토마토
Kale ( 케일 ), 대구요리
Onion ( 양파 ), 소고기 요리
Rhubarb ( 대황 ), 대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Epleskiver, 디저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뭐지...

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이 구성에 맞는 와인도 함께 코스로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한 두 가지 코스가 나오기 전에 먼저 노르웨이의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iphoneX



7 Fjell Møllaren, 바이젠 맥주로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iphoneX


맥주가 나온 김에 Magnet 와 맥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짜 맥주 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친구가 등장하였다. Kristian은 스타방에르의 대표 맥주인 Lervig 에서 일하는 친구로 맥주에 관해서는 아주 빠삭한 친구였다.

오늘 저녁 식사 멤버가 모이니,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점장(?)인지 매니저인지 모를 가게의 직원은 오늘의 저녁 식사와 와인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었다.



코스에 포함되어있는 와인을 설명해 주고 있는 직원 #iphoneX



Grilled Zucchini, 구운 호박요리가 나왔다. #RX100M3



Kale. 대구요리 #RX100M3


잘 만들어진 노르웨이의 가정식을 먹는 느낌이었으며,
양이 많지 않았지만 정갈한 양에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와 맞는 와인을 고르는 것 또한 저녁 식사의 또 다른 재미였다.



Cueva VI-VIU SYRAH #iphoneX


처음으로 마신 것은 스페인 레드와인으로 내 입에는 텁텁하니 맞지는 않았다.
외국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 한국에서 고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그냥 와인 고르기는 어렵다 ‘



Onion, 소고기 요리 #iphoneX



Underfundig Mjød wine #iphoneX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첫 와인은 별로였다.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이 꿀맛이 살짝 나는 덴마크산의 Underfundig Mjød 와인을 추천받았는데 독특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Rhubarb Ice Cream #iphoneX



Epleskiver, 디저트 #iphoneX


코스요리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Rhubarb Ice Cream ( 루바브/대황 아이스크림 )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Rhubarb/루바브 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 등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언젠가 먹어봤을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거인지 인식은 못 하고 먹었겠지만...



코스요리를 함께 3인 #iphoneX



나중에 함께 한 Havard 까지 4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RX100M3


식사 중에 주로 한 이야기는 ( 내가 영어로 한 이야기 ) 보통 맥주에 관한 이야기였다.
Magnet과 3년 전에 만나서 한국과 일본에서 마신 맥주 이야기,

그 뒤로 좋아한 맥주 그리고 앞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마실 맥주와 옥토버페스트 이야기...

그럴 것도 그런 것이 Kristian이 Lervig 맥주 브랜드에서 일하고 오늘 모인 모두가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낯선 땅의 첫날은 이 지역의 친구 덕분에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노르웨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아주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번화가(????)로 향하였다.

음식과 술값은 개인당 약 13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이 동네에서 코스요리로 이 정도의 식사비는 평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과 상관없이 좋은 음식, 와인을 제공해 주는 좋은 식당에서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이 기회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조차 정갈한 이곳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레스토랑 솔( Restaurant SÖL ) 이 다 #iphoneX


이제 4인은 스타방에르에서 유명한 골목으로 향한다.

아주아주 번화한 곳이다.

50m 정도 뻗어있는 Øvre Holmegate 거리였는데, 이들이 이끌어주는 카페 같은 바 같은 술집인 Bøker og Børst 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날이었지만, 역시 번화가는 번화가였다. #iphoneX


구글 지도에는 커피숍/커피전문점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으며 아침 식사의 여러 후기가 있는 이곳이지만, 
저녁에는 Lervig 의 여러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류를 파는 바로 면모 하는 것 같다.

이들이 가져다주고 추천해 주는 맥주를 한잔 한잔 마시며, 스타방에르가 가진 저녁의 풍경을 눈과 귀 그리고 목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바와 같은 느낌의 Bøker og Børst #RX100M3



무엇을 주문할까나? 신중해진(?) Magnet #iphoneX



이들이 주문한 맥주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RX100M3


그 뒤로 잭 블랙을 닮은 Oscar까지 합류하여, 한 잔 두 잔을 여러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떤 이유로 시작된 팔씨름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어찌 보면 이들의 모임에 함께 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북유럽의 한 도시에서 금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무언가 안심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시간을 함께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3년 전에 만났을 다름없는 친근함으로 함께한 Magnet에게도 말이다.

물론 우리는 내일 또 다른 일정으로 다시 만나지만...



동경의 타카다노바바의 선술집에서 만난 뒤 3년 만이었다. #RX100M3



조니 뎁을 닮은 멋쟁이 Havard,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RX100M3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 용기 ‘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 용기를 기반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은 다른 만남을 만들어 준다.

오늘 만난 이들을 통해 내가 더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비행기 안의 여정을,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걸으며 짧은 여정을,
낯선 도시였지만 이내 곧 친근해진 스타방에르에서 한잔을 할 수 있는 그런 여정을 보내며 기나긴 9월 21일을 정리해 본다.

이 느낌 그대로 남은 여정도 나에게 다가오기를.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3
#배낭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유럽여행 #스타방에르 #톤호텔 #레스토랑솔 #와인 #맥주 #수제맥주 #노르웨이 #Stavanger



다음의 여정을 위해 Cheers #RX100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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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이자와역 / #KARUIZAWA



:: 북으로 그리고 북으로 ::


내가 탄 아사마호는 北陸新幹線(호쿠리쿠신칸센)으로 일본의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하기 전 1997년에 개통된 노선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까지의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달리고 달려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겨울의 보통의 풍경은 터널하나를 지나자 완전 분위기가 뒤 바뀌었다. 눈발이 날리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이쪽 지방을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눈발을 보게 된 것이다.


놀라고 있던 것도 잠시...

아사마 611호는 약 70분 남짓한 시간에 나를 카루이자와역에 내려주었다.


눈발이 날리는 플랫폼은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그들의 모습에서 ' 진짜 여행객 ' 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눈발 날리는 습기가 꽉찬 겨울의 날씨.

이런날씨 일수록 따듯하게 입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냉기가 몸 속으로 침투하여 몸을 조금씩 차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루이자와 역 주변을 거닐다가 역 근처에 예약해둔 APA 호텔로 향하였고, 3시의 체크인을 기다라기는 동안 눈발이 날리고 있는 호텔 밖의 풍경에 시선을 옮겼다.



이 정도의 눈은 예사로.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보았던 눈이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낯선 동네에서의 하얀 눈은 뭔가 반가웠다.


' 아침에 그 고생했던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것이지... '


방은 1층 프런트를 바로 옆으로 하고 있어 시끄러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하였으며, 예약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좁았으나, 하루를 묵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집을 나선 지 약 11시간만에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고,

택시를 찾고,

버스를 타고,

급하게 티켓팅을 하였으며,

비행기를 탔으며,

기차를 탔고,


일어나고 약 9시간만에 여기에 왔다.


아침부터의 일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약 1시간 정도의 꿀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창밖을 보았다.


' 아... 완전 눈 나라네 '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카루이자와의 곳곳을 천천히 걸어볼 마음이 생겼다.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조용했다.

#카루이자와 #KARUIZAWA




이러한 동네 풍경은 기본...

#카루이자와 #KARUIZAWA



건너편 스키장과 아울렛을 제외하고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한적한 겨울의 마을이 선 보이는 풍경은 꽤 훌륭하였다.


걷고 또 걸으며, 음악을 들었고

음악을 듣고 또 들으며, 생각에 잠기었다.


2017년이 시작되고 약 20여일이 지났으며, 그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카루이자와의 메인(?)도로..



여름하고는 너무나 다른 조용한 관광지...


그 속에 있는 타국의 사람들... 한 장면 한 장면을 눈에 담다가, 방문하고자 맘 먹었던 ' 성 파울로 성당 ' 으로 들어갔다.


성 파울로 성당의 전경

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KARUIZAWA


목재로 만든 이성당 안에서 겨울의 스산한 공기와 함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함을 떠올리며, 그것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하였다.


' 나는 무엇이 불안한 걸까? '


이 질문을 자신에게 반복을 해도 똑 부러지는 대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홀로 앉은 성당 내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중얼 거리며, 무엇을 걱정하는지 술술 이야기를 하였다. 결론은 결국 내가 내리겠지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내가 아니다.


'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이다 '


작은 성당이지만, 겨울의 스산한 기운을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의 소리로 잔잔하게 만들 수 있었다.

St. Paul's Catholic Church @KARUIZAWA



20여분 남짓한 성찰(?)과 통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배가 슬슬 고파오는 저녁 시간이다.

카루이자와에서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며 찾았던 소바집 ' そば川上庵 (소바카와카미안)에 들어가니 오늘 저녁시간 첫 손님이라고 하며, 반겨준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메뉴판을 요리조리 보다가, 이 집의 간판인 暖そば(따뜻한 소바/메일) 메뉴인 天ぷらそば와 지역 맥주를 주문하게 되었다.


6.7도의 맥주 맛은 깊은 풍미와 함께 빈속의 식욕을 최고조로 자극하였으며, 따뜻한 소바국물은 그 속을 다시 달래주었다.


빛깔이 예사롭지 않았던 카루이자와 맥주

軽井沢地ビール #humanbeer


소바 전에 먼저 새우튀김은 그 크기를 놀라게 하는 정도였는데 이 집의 튀김은 모두 소금을 찍어 먹게 되어 있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입을 베어 먹어보니,


' 우아 '


라는 감탄사만이 입에 남을 뿐이었다.


소바가 나오기 전 함께 나온 튀김...

소금에 찍어먹은 그 맛 일품이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많은 양이 아닌 조금씩 음식을 음미하며, 맥주를 즐겼다.


오늘, 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느낀 점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메모하였으며, 


' 맛이 괜찮습니까? ' 라고 말을 건네왔던 식당 직원 사사노상과 잠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내 눈은 왜 졸린 눈인가...

겨울의 풍경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당직원인 사사노상과 ( 설마 사장은 아니었겠지... )

#소바카와카미안



한적한 비수기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의 절반이 채워져 있었고, 나의 음식과 맥주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내 속은 마지막으로 속을 든든하게 해 줄 そば湯(소바유)를 한 주전자를 더 달라고 하고 있었다.


소바와 맥주... 주말 여정의 첫 저녁식사로 충분하였다.

#KARUIZAWA



만족할 만한 한끼를, 만족스러운 식당에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저녁 시간의 2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서니, ' 또 먹었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뜨끈한 소바와 겨울... 

어울릴밖에 없는 풍경이다.



그렇게 다시 가루이자와역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맵에서 일본어로 BAR 를 뜻하는 'バー'로 주변을 검색하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Kevin's Bar...

자신을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으로 소개한 케빈은 미국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이곳은 원코인바, 여기서 말하는 원 코인은 ' 500엔 ' 짜리 동전이다.


마실 것(?)이 원코인 500엔인 케빈바...

#KEVINBAR



이곳의 메인 맥주인 에비스 생맥주를 시작으로, 나가노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을 마시며 케빈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앨론 머스크와 한국의 IT산업,

한국과 일본의 정치 차이와 현 대한민국의 국정농단 이야기 등..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작은 바  안은 서서히 채워졌고, 케빈은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케빈바의 대표 맥주는 에비스의 琥珀エビス(코하쿠 에비스)

#KEVINBAR



근처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된 이 가게의 단골들은 각자의 이야기 꽃을 서서 이어나갔다.

서비스업의 특징상 하루종일 서는 일을 해서 피곤할 터인데, 지칠줄을 모른다.


첫 손님이었기에 함께 1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 했던 케빈상(?)과 오리타상.



모두 내가 하는 일본어를 듣고는 ' 어떻게? 이렇게 하고 있냐 ' 라고 물어본다.


나는 그냥

' 何と無く ' ( 어쩌다 보니 ) 라며 이야기를 하니 모두 못 믿는 눈치이다.



그리고 나 마저도 자신에게 자문해 본다.


' 나는 언제부터 타국 언어인 일본어가 자연스러워진 것 일까?? '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다 이내 곧 

1잔을 마실 것을 2잔..

2잔을 마실 것을 3잔...

3잔을 마실 것을 .....

6잔까지 마시게 되었다.


나가노 신슈 위스키 베이스



MARS WHISKY 베이스 하이볼




그러면서 8시를 목표로 했던 귀가(?)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넘어갔고,

바에 있던 사람들과는 어느덧 동네 친구처럼 친해졌다.


케빈의 바를 나서며 또 만나리라 약속을 하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알고 일본에서 정착하여 사는 미국인의 동네에서 정착하여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See you Kevin~!!



KEVIN's BAR @KARUIZAWA



그렇게 낯선 곳에서 알아가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 그리고 우리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호텔로 걸어들어가며, 눈을 밣고 또 밣았다.


이곳은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단지 약 70분...

눈을 거의 못 보았던 동경에서와 달리 이곳에서 펼쳐진 눈 세상을 통해


' 조금만 세상에 눈을 넓히면 ... '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가 질 않는다.



가야할 곳은 이곳? 저곳?



생활도..

일도...

그래야겠다.


머무르지 말자.

정체하지 말자.

멈추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며,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2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NRT #KARUIZ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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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oun21 2017.07.28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에 봐서 그런가 사진들이 시원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