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를 기다리며 엽서를 쓰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기분이 든다 )

2011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Narita Airport, Japan


여덟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5) -


:: 이동이 주는 기다림의 여유 ::


'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온다 ' - 에디슨


여행에 있어 이동은 이동의 전과 후 그리고 이동 중의 수 많은 기다림을 내포한다. 때문에, 이동은 비단 한 지점에서 한 지점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행기, 버스, 기차, 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다.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처음 했던 2000년 나의 기다림의 친구는 단연 음악이었다. 이승환을 좋아 하는 나는 그의 각종 히트 음악을 모아 일명 ' 이승환 베스트 앨범 ' 를 만들었고 Live 앨범이었던 무적전설의 4개의 테잎을 친구 삼아 여행을 다녔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에 대한 생각과 나의 앞으로의 대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악과 함께 끄적이는 일기와 엽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지고 다니던 워크맨은 씨디 플레이어로, 씨디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 그리고 아이폰으로 변하였고,

여행 중 들고 다니는 노트북은 3kg 가 넘는 Sotec 의 것을 거쳐 2kg 가 넘는 LG 노트북으로 그리고 1kg 가 채 안되는 맥북에어로 변화하게 되었다.


최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바로 이 ' 기다림 ' 에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전자 기기들은 ' 여유 ' 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SNS에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은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시간은 무언가를 쓰고 읽고 했던 시간을 빼앗아 단순히 무언가를 듣고,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찍는 시간을 만들어 내었다.


' 과연 나의 여행에서 기다림이 주는 여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기와 함께 당시 한창 고민하던 단어에 대해 생각하였다. )

2007년 2월 토론토에서 리자이나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Toronto Airport, Canada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며, 그 시간을 여유라는 선물과 함께 보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음에도, 그 찰나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지 못했던 여행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래서 일까? '


여행에서 ' 여유 ' 를 찾는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핑계 ' 가 된 느낌이며, 나의 기다림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가 느낀 ' 기다림 ' 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때의 기분을 잘 되뇌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 기다림 ' 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 폭설에 갖힌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았았던 나... )

2007년 2월 밴프에서 벤쿠버로 가는 길목, 폭설에 길이 막혀 10시간 대기 했던 주유소에서 

Rocky Mountain, Canada


눈을 감으면 지금도 기다림을 즐겼던 순간 순간이 떠오른다.

세상과 세속이 주는 긴급함이 나를 ' 여유 ' 와 ' 휴식 ' 조차 즐길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다짐의 힘을 믿는다.


때문에, 여행에서 겪었던 ' 기다림 ' 의  시간은 지나고 나서도 다시끔 마음의 ' 여유 ' 를 찾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1년여의 휴식기를 가진 나의 여행이야기에 다시끔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를 준건,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나의 여행을 

나의 기다림을

나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나긴 이동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인천에서 리자이나로 이동했던 34시간의 에어캐나다.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던 33시간의 그레이 하운드.

울룰루에서 앨리스 스프링으로 운전 했던 7시간의 렌터카.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림이 주는 ' 여유 ' 를 만끽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여유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여유를 여행에서 느꼈던 소중한 기억과 즐거운 추억과 함께 되 찾고 싶다.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언제나 존재 하기를...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중한 여행에는 언제나 함께 하기를...

그 여유와 함께 여행 후의 변화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나는 비로서 세상을 향해 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

2011년 1월 시애틀의 한 Pier에서.. Seattle, USA


여행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한 것이 작년의 5월 11일이었다. 

당시, 매주 월요일의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바쁜 일상을 쪼개어 생각을 적고 사진을 정리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루즈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속도에 충실한 내 자신을 발견하였으며,

원리, 원칙과 논리에 놀아나는 내 자신을 찾게 되었다.


여행이 주는 장점을 잃어 버린채, 여행이 주는 자극적인 면만 찾은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 여행 ' 이라는 시간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 속도 ' 와 ' 소통 ' 에서 조금은 벗어나,

좀 더 자신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 여유 ' 가 필요하다.


그 여유를 다시 찾기 위해 지난 달 미국여행 때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 할 예정이다.


여행 에세이의 재기도 그 일 부분이며, 이 곳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주시는 분들께 더 즐거운 경험을 나눌 마음의 준비가 이제는 된 것 같다.


Enjoy Our Travel ...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


The End of Travel Essay No.8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다시 찾은 여행의 기다림에서 난 분명 무언가 배웠다... )

2012년 5월 Miami 에서 Philadelphia 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Miami Airport, USA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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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되어 있는 목적지... 예정되어 있지 않은 목적지... 이제 어디로 갈까..? )
2005년 2월 베니스로 향하는 야간열차 안, 이탈리아

여섯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3) - 

:: 어디로 갈까..? ::

여행이라는 계획 아래 세운 여정에서 정확한 루트대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테마 혹은 방향만 가지고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열차여행이 주가 되는 유럽에서는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중간 중간 만난 사람들과 합류하기도 하고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결정 된 목적지에 따라 만남도 그 만남에 따른 이야기도 그리고 다음 목적지의 윤곽도 들어나게 된다.

그래서 매일 저녁 유럽을 거미줄 처럼 잇는 열차는 야간열차라는 이름으로 눈을 감는 도시와 눈을 뜨는 도시의 이름을 바꾸어 준다.

( 파리는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야간열차를 타는 역이 다 달라진다... )
2003년 여름 마드리드 방향의 야간열차를 기다리며 파리 오스텔리츠역(Austerlitz), 프랑스

눈 뜨고 도착하면 보이는 새로운 광경,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간판들...
지난 밤 만났던 어둠은 우리에게 새로운 만남을 선사해 준다.
그 새로운 만남이 있기 까지 우리는 몇 개월 전부터, 몇 주 전부터 혹은 몇 일전부터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이동에 임한다. 

사실 어디로 간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것... 그것을 기대하기에 이동이 더욱 특별할 수 있다.

( 바르셀로나의 오래 된 길을 걸으며 놀란 사실은
이곳이 1992년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레이스를 했던 곳이라는 것이었다. )
2000년 여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서 철이 형과, 스페인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북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말해주는 여행자들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향하는 기차가 알려주는 그길.


여행지는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사전에 책과 인터넷 등에서 알고 가는 사실들은 그냥 '사실' 일뿐 자신이 겪게 되는 여행지에서의 더욱 기억에 남는 기억은 그 '사실'과 또 다른 모습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을... 어디에서 그 기억을 얻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

( 저녁 시간에 에펠탑에 올라갔었던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도... 에세이 사진을 정리 하며 알았다.. )
2005년 가을 에펠탑에서 바라 본 파리 시내, 프랑스

그 기억이 우리의 목적지를 더욱 특별하게 해 줄것이며,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과 함께 우리가 이동하는 시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특별한 가치가 나를 더욱 즐겁게 해 주리라 하는 생각때문에 말이지... ^^

자..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

 ( 야간열차를 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인다. 눈 뜨고 일어나면 펼쳐질 새로운 도시가 있기 때문이다. )
2005년 여름 교토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야간열차를 타기 전, 일본

내가 어디로 향한다라는 것에 대해 '여행'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앞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지난 몇 년간을 별 다른 자극없이 막연하게 살아온 듯하다. 에세이를 쓰면서 반성을 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그리고, 앞으로는 잘 해 보리라.. 라는 내색을 펼쳐 왔다. 나의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꾸준히 정리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 조금 나태해진 내 자신을 다시끔 반성하며 이야기의 맥을 끊지 말아야 겠다고 또 다시 다짐했다.

습관은 참 무섭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몸에 벤 순간 고치기 너무 힘들다. 새로운 이야기가 2주나 늦은것도 갑작이 찾아온 나쁜 습관 때문이었다.. ( 완전 핑계.. )
이동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호하는 지역에 습관적으로 몸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아도, 잘 몰라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자신만 있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을텐데...

우리가 새롭게 여는 오늘 하루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미소 짓고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설레임 가득한 마음과 함께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6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지는 해는 하루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
2011년 2월 LA행 탑승을 기다리며 시애틀 국제공항,  미국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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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르모 2011.07.12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한참을 구경하다 간다는... 형 블로그 엄청 오래 댔네요 ㅋ 전 하다가 패쇄하고 이제 다시 해볼라고 깨작 거리는중인데 ㅋㅋ

    • Fly Human 2011.07.1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언가 꾸준히 하는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ㅋ
      즐겁게 구경하고 가면 그만이지 뭐.. 미국 생활도 화이팅!! :)

( 열차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내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었다. )
2003년 여름 인터라켄 -> 라우터부르넨 이동 중, 스위스


네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1) - 


::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부르넨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한 여행자를 만났다. 그 여행자에게 스토키 하우스(링크)라는 숙소를 소개 받았고 그 숙소에서 나는 무려 5일이나 묵었다. 그 숙소에서 본 방명록을 보고 쉴튼호른을 등반하였고, 그 숙소에서 매일 닭 백숙을 만들었고, 매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여행자는 이 후 터키 관련 서적을 냈고, 그 서적에는 내 사진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것이 이동 중 열차 옆자리에 앉았던 여행자에 의해 생긴 일들이다... 그 분은 현재 모 방송국에서 예능 작가를 하고 있다.

혼자 여행 떠나기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이 있는가?

' 내 옆에는 누가 앉을까..? ' 하는...

여행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동 중의 만남은 꼭 사람과의 만남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 밖의 모습 하나하나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으며 카메라로 담는다. 그 만남으로 인해 여행의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 다음은 어디로 갈까...? )
2007년 여름 토야마시(富山市) 전철 안, 일본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이동 수단은 열차인데, 여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의외의 만남이 존재하고 목적지에 정확한 시간에 우리를 옮겨주기 때문이다. 특히, 열차로 하는 여행은 유럽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거미줄처럼 엮인 유럽의 철도 선로는 완행열차이던 고속열차이던 그리고 야간열차이던 우리를 원하는 그곳으로 이동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열차에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를 혼자 이용하기 위해 커텐을 걷고 들어가는 순간은 그 자체가 설레인다.
 

그들은 어디에서 탔고, 어디에서 내릴것이며 어느나라에서 왔으며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 열차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이다. 컴파트먼트 안에서 먼저 이야기의 손을 내미는 것은 '나'의 몫이며 자연스레 잡아주는 건 '당신'의 몫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싶다.


( 열차의 설레임... 나만 가진 것은 아닐테지..? )
2003년 여름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 안, 독일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여행지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일정을 바꿀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짧은 '영어' 실력에 답답해 하지만 이내 곧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된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러한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사이에...
그리고, 뜻하지 않게...

( Irish 계의 캐나다인 벤은 공공장소/버스안 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 법을 알려주었다... ^^; )
2007년 2월 Banff 가는 GreyHound 안, 캐나다


:: 여행과 이동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라는 흔적을 글 곳곳에 남기는 이유는 우리네 인생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여행에서 만남은 정말 소중한 요소이고 그 만남의 기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이동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페이지를 채우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이동 중 만났던 사람들, 풍경들, 이동 수단들 그리고 사건들이 한장 한장 채워질 수 있길 바라며...
그리고 이동 중 들었던 음악들이 울려 퍼질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주도 '여행과 이동'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4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Travelling Blues
The Travelling Blues by sunafterrai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CCL(BY-NC-SA)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이동은 언제입니까?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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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영 2011.06.14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키책에서 오빠이름 봤어 ㅋㅋ 히어로범님께 감사하다고 써있는거보구 신기했는데 ㅋㅋ

  2. 모르세 2011.06.14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세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공항(3) -

:: 언젠가 Bonjour~ 샤를드골공항 #CDG, 프랑스 ::


내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링크, wiki)을 처음 방문하게 된것은 15일간의 1997년 세계청소년 대회(W.Y.D. 1997 파리)를 마친 뒤 출국 할 때 였다. 시내에서 약 27km 떨어져 있으며 파리를 동경하는 수 많은 여행자들이 프랑스를 방문하는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Paris-Charles de Gaulle International Airport, 위치/링크)

내가 처음 이 공항을 들렀을 때는 공항의 규모나 북적임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 15일간의 여정을 안전하게 마쳤다는 것에 안도하였고, 공항안에서 만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에 눈이 팔려 내가 출국하는지 집에 가는지 정신을 못 차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는 이 공항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sba-cdg88
sba-cdg88 by dsearls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D)
샤를드골공항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건 역시 곳곳에 있는 무빙 워크.. #CDG, 프랑스
 

지금까지 총 7번을 갔던 유럽일정 모두에 '파리'가 포함되어 있었고 1997년 출국, 2000년 출국, 2003년 입국, 2004년 입국, 2005년 두 번의 입국 등으로 가장 많이 들렀던 공항이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 곳 이다. 그 이유는 시간에 쫓겨 공항 안 밖을 충분히 못 봤기 때문이다. 공항은 단순히 입국과 출국을 하는 기능적인 면 뿐만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활용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져 짐 찾기에만 바빴던...
2004년 여름, Baggage Reclaim #CDG, 프랑스
 

프랑스의 디자인 및 건축 감각을 높이 샀던 것은 여행 중 한 건축가 형님께 들은 파리 시내의 관광지 이야기를 통해서 이다. La Defense(링크, 위치)에서 바라보는 '개선문' 과 '에펠탑' 의 각도가 정확히 45도라는 것과 샹젤리제 거리부터 La Defense까지 사이의 파리 지하철 1호선 구간이 위성에서 촬영했을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직선이라는 것이 었다.

11년전 들은 이야기지만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분명 파리의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에도 특별한 요소가 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근데 그것이 무엇일까??
 


Terminal E del Aeropuerto Charles de Gaulle - París 2003
Terminal E del Aeropuerto Charles de Gaulle - París 2003 by Lucy Niet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CCL(BY-NC-ND)
분명 이러한 모습에도 건축가의 의도가 숨어 있을꺼야... #CDG, 프랑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라는 놈은 언제가부터 공항을 방문 했을 때 처음에 느꼈던 설레임이나 방가움을 점점 잊으며 입국과 출국 전, 공항 내부에서 보는 활주로 그리고 항공기, 하늘... 그런 모습들만 집중하여 카메라에 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다시 한번 샤를드골공항을 다시 방문하여 천천히 공항 내 외부를 천천히 내 마음과 카메라 렌즈에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분명 처음 만났던 1997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났던 2005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으며 말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마음으로 이곳을 만나야 그 설레임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도착하면 내가 탄 비행기와 방겨운 활주로만 뇌리에 남아서 였을까?
2004년 여름, 에어프랑스에서 내린 뒤... #CDG, 프랑스


만남도 그렇지 않을까?
 
어떠한 만남이 익숙해 지면 그만큼 설레임이나 방가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새로운 만남만을 갈망 할 때가 있다. 거미줄 처럼 엮여있는 지하철 망을 가진 파리에 7번이나 갔다해서 내가 다 아는 듯 열차를 타고 그것에 대해 다 아는듯 이야기하며 설레임이라고 이야기 했던 시간은 잊은 채 즐거운 추억만이 존재 하는양 그곳을 떠올린 적이 있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오만이 가득찬 생각인가...


다음에 방문 할 때에는 꼭 Charles de Gaulle Airport, 당신 부터 꼼꼼히 보고 여행을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파리를 더욱 의미있게 기억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기에..

그떈 진심으로 미소지으며 함께 인사할 수 있겠지... ' BonJour, Madame Monsieur~! ' 라고... :)
 


다시 가고픈 파리.. 더 알고 싶은 샤를 드골 공항으로...
2005년 가을, 두바이(DBX) 경유 파리(CDG)행 EK073편
 

:: 알고보면 먼 그곳... 칸사이국제공항 #KIX, 일본 ::

칸사이국제공항(링크, 위치)는 기존의 오사카공항의 과밀화를 방지하고 소음을 최소화 하고자 인공섬을 만들어 1994년에 개항한 곳이다. 공항을 들어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약 4km 에 이르는 교량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곳에서 보는 항공기의 이착륙은 정말 볼 만하다. 

2004년 일본인 친구 노구치의 집인 교토에서 한 달간 머물며 일본어를 공부하고 출국 할 떄 처음 방문 했던 것 같다. 오직 공항을 위한 인공섬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모양새나 규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 공항과 본토를 잇는 교량이 보인다.
2004년 여름, 한국에 돌아가기 전 GATE앞 #KIX, 일본
 

하지만, 사진을 다시 정리하며 잊어 버렸던 추억을 하나 더 기억하게 되었다. 나는 이미 출국전에 누군가를 마중나가기 위해 이 곳을 들른 적이 있던 것이었다. 기억의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춰보니 그날은 오사카에서 약속이 있어 교토에서 그리로 이동하였고 다시 오사카의 南海線(링크, 난카이센/일본어)을 타고 칸사이공항까지 갔었다. 공항으로 누군가를 마중나간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워 신나는 기분으로 그 머나먼 길을 갔던 것 같다.

기나긴 교량을 지나며 뜨고 내리는 항공기를 봤던 기억이 이 떄의 기억이었다니...

하지만, 여정의 시작점이 되지 못하는 공항에서의 추억은 그렇게 잊혀 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중간 중간 우연히 들르게 되었던 공항에 대해 곰곰히 되 뇌어 보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단순히 공항이 마음에서 멀어서 그런것은 아닐텐데...

왜 그랬을까???
 


그래 이 날 처음 칸사이 공항을 갔었다. 일기장에는 2004년 8월 14일로 적혀있다.
2004년 여름, 칸사이 공항으로 가는 길... #KIX, 일본


그 뒤 2006년 고베에서 교환유학을 하기 위해 다시 찾은 것을 시작으로 수 없이 갔던 이 곳, 확실한 것은 고베가 되었건 교토가 되었건 칸사이 공항은 나에게 너무 멀었다는 것이다. 그 물리적인 거리가 마음의 거리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게 많이 갔지만 확실히 기억에 남는건 공항이 아주 길다는 것과 고베 산노미야로 오는 리무진 버스 요금이 1700엔이라는 것 정도이기 때문이다. 

출국을 위해 칸사이 공항을 들렀을 때는 언제나 남은 코인으로 KIRIN의 一番搾り를 구입하여 마시곤 하였다. 그러면서 지나간 시간 중 잊을 건 잊고 남길 것은 남기며 탑승 시간까지 기다렸다. 떄로는 그 시간이 아주 길기도 하였고 짧기도 하였다. 맥주 한캔을 기울이며 일기도 쓰고 엽서도 쓰며 정리하는 시간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속 시원하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여름 칸사이 공항에서 출국하는 항공기를 기다렸던 시간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은, 당시 유유부단하고 자신감도 없었던 나의 모습을 지울 수 없어서 였다. 한달의 교토 생활이 1년으로 느껴졌던 그 때,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그 기억이 지금 문득 떠오르는 건 아마도 지나간 추억이 나에게 주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그때의 조언이 지금의 나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Kansai Airport
Kansai Airport by Makenosoun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CCL(By-NC-SA)
기나긴 공항 안 Gate 앞에서 오늘도 많은 이들이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KIX, 일본

:: 기다림 #WAIT ::

공항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나는 '기다림' 이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만남과 아쉬운 헤어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공항까지의
공항에서의
공항으로부터의 기다림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다.


그 무게는 출국 시 게이트를 지나 항공기에 탑승하여 이륙할 때... 그리고
입국 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는 길에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방법으로 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 '기다림' 뒤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두려움 그리고 즐거움과 지루함이 공존한다. 우리 각자의 가슴속에 기억되는 '공항'이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즐거운 '기다림' 과 사랑스러운 '만남'을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존재로 남길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이 글타래의 한 부분에 다시 '공항'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

The End of Travel Essay No.3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 과 함께 새로운 '만남'을 찾아 간다.
2010년 여름, 인천공항 주차장 #ICN,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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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군 2011.06.09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한번씩 가본 공항들이네요..

    CDG는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항이었는데..


두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공항(2) -

:: 그 날은 비가 왔다, 나리타 공항 #NRT ::

2000년 여름의 어느날, ANA항공은 일본의 나리타 국제공항(링크)에 나를 내려주었다. 파리로 향하는 연결편은 다음날 오전, 나는 오후에 나리타 시내를 걷고 저녁에는 노숙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본의 나리타 국제공항은 1978년에 개항하였고 도심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 일본의 국내선 수요가 워낙 많아 하네다 공항보다 발착수 및 여객수는 적지만 Japan AirLine (JAL) 과 All Nippon Airline(ANA)의 허브이며, United Airline(UA) 및 North West(NW)의 아시아 허브인 만큼 규모가 꽤 크다. 그리고 여느 공항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공존 하는 곳이다. 

Taking off at Narita
Taking off at Narita by Major Nelson 저작자 표시 CCL(BY)
▶ 나리타 공항에 처음 도착한 그날은 비가 내렸다 #NRT, 일본 ◀
 
큰 짐을 공항 1층에 있던 수화물 보관소에 맡겨두고 비가 내리는 나리타 공항 주변을 걸었다. 당시 쓴 일기를 확인 해 보니 보관료가 무려 500엔이었다.

' 그 돈이면 맥주가 몇 캔이야 ' 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든다.


잠시 JR(링크)을 타고 가까운 나리타 시내를 둘러 보았지만 주적 주적 내리는 비에 별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조그마한 집, 조그마한 차, 거리 곳곳의 자동판매기 그리고 한국과 좌/우가 다른 차량의 흐름 만이 이색적이었을 뿐...
다만, 여고생들의 심하게 짧은 치마가 ' 역시 일본이구나 ' 를 느끼게 해 주었다. 적당히 나리타역 주변을 둘러 본 후 밤을 지새우기 위해 공항에 돌아오니 항공기는 여전히 바쁘게 뜨고 내리고 있었다. 시간이 점점 늦어짐에 따라 공항에 들어오는 이 보다 나가는 이가 많은 시간이 되어 공항은 조금씩 어둠에 깔리게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같이 출발한 친구들과 함께 나리타 공항 한켠에 있던 티비룸에 자리를 잡았다. 자정녘이 되니 일본경찰이 다가와 여권과 다음날 런던행 ANA 항공 티켓을 확인한다. 그리고 어색한 ' 구또나잇또 ' 한마디를 건네고 다른 노숙자를 확인하러 갔다. 그렇게 나의 첫 배낭여행의 첫 날밤은 나리타 국제공항 판 노숙으로 평생 기억되고 있다.
Narita International Airport Terminal 1 NorthWing (NRT/RJAA) by Hyougushi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D)
▶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은 나리타 공항의 하루를 그대로 보여준다 #NRT, 일본 ◀

그로부터 3년 뒤였던 2003년 또 다시 나리타 공항을 찾게 되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은 어두컴컴하였다. 나리타 공항을 다시 찾은 것은 또 다시 경유를 해서 60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서 였다. 이날 밤은 다음날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는 일본인과 함께 노숙을 하게 되었다. 노숙 다음날은 그의 추천으로 300엔 밖에 안하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아주 개운한게 그만이었다. 나리타 공항의 숨은 장소를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공항은 그런 곳이다.
내가 모르는 곳이 숨어 있을 것 같은 공간.
일단 들어가게 되면 세살짜리 아이처럼 변하는 그런 공간.
또 다시 오면 과거를 회상하며 목적지를 상상하곤 했던 그런 공간.
그래서 다시 돌아오면 오늘을 기억할 것 같은 그런 공간.

그래서 난 공항이 좋다. 


당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스캔명은 ' 노숙전의 초췌한 모습 이다.
▶2000년 여름 나리타 국제공항 1 터미널 티비가 있었던 곳... #NRT, 일본

또 다시 간 나리타 공항에서 파리행 ANA 항공을 탔던 순간 나는 흠찟 놀랄 수 밖에 없었다. 3년 전에 탔던 나리타발 런던행 ANA 항공에서 봤던 승무원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나는 기억 할 수 있었다. 첫 배낭여행의 첫 항공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 였을까... 약 3년전에 신참시절 첫 국제노선이 런던행이었냐고 물어보니 어떻게 알았냐고 한다.
' 그래 맞다니깐... ' 이라고 속으로 되내이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항공기는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 진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가격으로 왕복 52만원이었던 ANA 항공 티켓 귀국편은 파리-동경(Stop Over)-김포공항 이었다
▶2000년 여름 항공티켓 #GMP to #NRT to #LHR Operated by ANA


:: 왜 우리나라에 왔는가? 벤쿠버 국제공항 #YVR ::

벤쿠버 국제공항(링크)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캐나다 어학연수를 갔던 리자이나(링크)를 가기 위해 캐나다에 입국한 날 이다. 입국수속을 하기전에 나를 방겨주었던 것은 폭포수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물이었다. 이 구조물을 지나 입국수속을 밣게 되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Air Canada 를 이용해 벤쿠버를 밣았던 날. 곧 캘거리를 지나 리자이나로 떠나긴 했지만...
▶2003년 4월 벤쿠버국제공항 #YVR, 캐나다

그 이유는 입국 담당 직원과 정말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입국했기 때문이다.

" 왜 우리나라에 왔는가? "
" 영어공부하러 왔다 "
" 리자이나는 아주 작은 도시인데 괜찮겠느냐? "
" 나는 한국사람이 많은 지역이 싫어 그곳으로 결정했다. 아주 괜찮다 "

그는 웃으며 입국을 알리는 도장을 찍어주었다. 나는 수화물을 찾는 곳에서 바리바리 짐을 가지고 캘러리를 경유하여 리자이나 까지가는 Transfer 항공편에 짐을 맡기고, 카운터에서 항공 티켓을 건네 받았다. 왜 이렇게 그 날 공항에서의 기억이 짧을 까... 생각해보니 벤쿠버 국제공항과의 첫 만남은 그정도가 다였다. 

벤쿠버가 아닌 지역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지. 벤쿠버 공항의 안쪽만 살짝 봤을 뿐인데 모든 것이 설레이고 두근 되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영어가 생각보다 늘지 않는 자신을 보며 고민하겠지..


' 내가 왜 여기 왔을까? ' 라고... 

YVR HDR
YVR HDR by ecstaticist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CCL(BY-NC-ND)
▶ 메이플의 왕국 캐나다의 관문 벤쿠버 공항 이러한 웅장함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YVR, 캐나다 ◀

이러한 벤쿠버 공항을 올 해 짧은 미국여행 통해 다시 찾을 수 있었다. LA 국제공항(링크, #LAX)에서 탑승했던 Alaska Airline 항공편은 벤쿠버 국제공항에 나를 다시 방문하게 해 주었다. 공항 전 지역에서 WIFI가 무료로 잡히는 것이 인상깊었지만, 그 외에는 미국과 차별 될 만한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다만, 메이플 마크가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이 ' 내가 캐나다에 다시 와 있구나 ' 를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다. 

벤쿠버 국제공항은 1931년에 개항하여 1996년 신 국제선 여객 터미널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도심에서 약 1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연간 이용객이 2000만명이 이르는 국제 공항이다. 지구의 서쪽에서 캐나다를 들르는 사람들에게는 관문과도 같은 곳으로 입국심사가 까다롭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배낭여행, 어학연수 외에도 최근에 수요가 늘어난 워킹홀리데이로도 많이 찾는 이 곳 벤쿠버 국제공항, 이곳에 들르는 방문자 모두가 목적은 달라도 캐나다의 드 넓은 땅에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다짐을 굳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언제나 목적지에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한 단계 한 단계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국어, 일어, 영어... 얼마나 많은 아시아인이 벤쿠버를 찾는지 바로 알 수 있다.
▶ 2011년 1월 벤쿠버 국제공항의 입국 심사대로 가면서... #YVR, 캐나다 ◀

'국제공항 / International Airport'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낯선 방문자에게 관문같은 존재가 된다. 앞으로 소개하는 공항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공항이 가지고 있는 '관문'이라는 뜻과 함께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다음주도 공항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2

본 편에서 휴먼의 사진과 같이 쓰는 Flickr 사진 들은 CCL ( Creative Commons License ) 가 적용된 이미지로써 각각의 설정에 따라 이용범위가 다릅니다. CC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Creative Commons Korea 홈페이지(링크) 의 CC라이선스(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쿠버 도착 그리고 바로 인천으로 향했던 그날. 벤쿠버는 여전히 바빴다.
▶2004년 2월 벤쿠버 국제공항 활주로 #YVR,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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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군 2011.06.01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당시 항공권 가격을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 많이 오른거 같아요..

    • Fly Human 2011.06.01 1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ANA 항공이 한국에 공격적으로 가격을 들고 들어왔던 것 같아여.. 유류할증료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2000년 초반을 생각하면 100만원 이하 저가 항공권도 많았는데 요즘은 유류비 때문에 100만원은 훌쩍 넘어가니...

  2. 지은 2011.06.26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길이어요. 나리타 공항 300엔 샤워실 저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ㅎㅎ:-)

    • Fly Human 2011.06.26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www.narita-airport.jp/kr/guide/service/list/svc_37.html 여기 참조 하시구요.. 지금 찾아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네여. 기본 1000엔이라니... 세월도 물가의 힘은 못 이기나 봅니다.. T.T

  3. 지은 2011.06.27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1000엔은 비싸네요..ㅎㅎ ㅠㅠ 시간제로 요금을 받는다니 둘이서 30분 사용하는것이 가능하다면 이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걍 안씻어야겠어요...

    • Fly Human 2011.06.27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도 가능 한듯 한데 말이죠... 그래도 노숙 뒤의 샤워는 정말 상쾌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