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NTAX P50, 50mm 의 시선, 그곳 잘츠부르크 ::


여권을 잃어버린 역으로 기억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
여권을 찾고, 우연히 다시 만난 일행들과 찾은 잘츠부르크 시내.

그로부터 18년 뒤 다시 그 도시를 찾았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뮌헨은 맥주의 도시이자 축구의 도시이다. @Leuchtenbergring


뮌헨 중앙역을 가기 위해 호텔 근처의 Leuchtenbergring 역의 플랫폼으로 가는 작은 터널.
그 터널은 역 플랫폼과 계단으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터널을 지나가며 눈을 휘어잡았던 문구.

이곳은 축구의 도시가 분명하다.


Ostbahnhof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은 쭉 뚫린 고속도로의 길처럼 곧지는 않다.
‘Ostbahnhof’ 말 그대로 동역, 그리고 East Station이다.

때로는 깊은 뜻 없이 짓는 이러한 역 이름이 부러울 때가 있다.


Ostbahnhof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뮌헨 시내 쪽으로 향하는 S-Bahn 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1호선의 어느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기분.


heading to Salzburg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 안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쾌적하게 1시간 45분여를 이동하는 동안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마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Salzburg Hauptbahnhof


나의 기억에는 플랫폼만이 존재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auptbahnhof).
국경을 건넜고, 다른 도시에 왔지만 들리는 언어가 그렇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럽의 EU 공동체를 여행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인 것 같다.


“Do, Re, Mi” &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많은 이들에게 ‘도레미 송’으로 기억되는 이곳.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이곳을 건반 삼아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과 주인공 마리아.

이 방향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은 건반으로 쓸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뒤의 호엔잘츠부르크성이 함께 보여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미라벨 정원은 이 도시의 시민에게도 좋은 휴식처이다.
가볍게 들러 쉬다 갈 수 있는 재미난 길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그리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분수대까지.

도심지에 이러한 정원이 있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from Makartsteg


마카르트(Makartsteg)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 주는 작은 다리이다.
다리 자체의 감흥은 떨어지나, 이 다리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다리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자물쇠는 여느 도시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를 기억하는 이들이 꼭 거쳐 가는 곳.
Mozarts Geburtshaus 의 앞은 좁았고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그의 음악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도시의 예술가


잘츠부르크를 그림으로 담고, 그림으로 담은 잘츠부르크를 판매하는 도시의 예술가.
그의 예술적 열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그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성에 가는 길에 우뚝 서 있었던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17세기에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졌고, 모차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유럽의 대교구 성당은 그 규모가 압도적이라 들어가는 대로 경건해지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라보다


호엔잘츠부르크에서 남동쪽 방향에는 보기만 해도 탁 트여 보이는 전경과 함께 
‘한 번쯤 올라가고 싶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산들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저 산을 넘어가면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가 있겠지.


Festung Hohen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는 요새이자 성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다스리는 ‘성’으로써는 상상이 되었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에 포구를 겨냥하는 ‘요새’로서의 기능은 상상하기 싫었다.



이름 모를 소성당, Festung Hohensalzburg


누군가에겐 백성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간절함을 기도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잘못을 뉘우치는 시간.

그런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곳.


Festung Hohensalzburg


성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의 시내는 평화로워 보였다.
작은 마을의 모습이었으며, 오손도손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러한 장소 같았다.
이런 큰 성이 존재하는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Austrian flag, Festung Hohensalzburg


나는 빨간색을 좋아한다.
그 빨간색이 적절하게 어울린 디자인은 더 좋아한다.
오스트리아의 국기는 빨강과 하양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심플하면서도 ‘Austria’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Funiculi! Funicular!


푸니쿨라(Funicular)는 고지대 경사면을 케이블로 견인하는 형태의 이동수단으로 이탈리아어로 케이블카를 뜻하는 푸니콜라레(Funicolare)가 어원이며, 나폴리의 등산철도를 홍보하기 위해 부른 ‘Funiculi, Funicular’가 유명해지면서 쓰인 용어라고 한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던 성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순식간에 성을 여행하는 관광객에서 작은 마을 안에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


잘츠부르크에서 유명한 카페로 손꼽히는 카페자허에서 차 한잔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의 웨이팅시간을 다가오는 열차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해준 피아노의 연주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역으로 향했다.


돌아가다


목표로 한 여행지를 다 둘러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돌아가는 그 길.
그 길을 걸었다.

나에게는 모차르트보다 ‘잃어버린 여권’의 기억이 더 강한 이 도시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 이 앞으로는 더 남을 이날의 하루.

역시 왔던 곳을 또 와도 쌓이는 추억은 다양한 것이라고 느낀 그런 하루였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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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뮌헨으로 ::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는 하루가 연이틀 계속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숙소를 떠나는 것이 조금은 피곤했지만, 가을 뮌헨으로 향하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아침 해, 커피, 기차 그리고 맥주까지. 

필름 카메라의 렌즈로 들어오는 광경은 그런 것이었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새벽을 걷다


숙소에서 베를린 중앙역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새벽이 가져다주는 피로감의 무게가 조금은 느껴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 라는 것이 다가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베를린 중앙역 6:57 am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베를린의 해는 참 길었다.
베를린 중앙역 앞에는 여행자같이 보이는 사람은 물론, 동네 사람들,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월요일을 맞이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INSTEIN CAFE 7:05 am


아침은 이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보내고 싶었다.
역 안에서 찾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전날의 기록을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직장인이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BERLIN이 아래 적혀있는 시계도 이 아침이 흘러감을 알게 해 주었다.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by ICE ( Inter City Express )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이 자리겠구나’라고 상상만 하던 좌석에 착석을 하고, 
목적지인 뮌헨으로 향하였다.



뮌헨 시청자 앞 그리고 사람들


뮌헨은 유럽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여러 번 방문했던 도시이기에, 시청 앞 광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 또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행자.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며, ‘내가 이곳에 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꽃가게 @마리엔 광장 


마리엔 광장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중심가이다.
가을을 꽃과 함께하려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형형색색의 꽃들과 만나고 있었다.



Schneider Weisse



Schneider Weisse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았지만, Bräuhaus (Brewery)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들어오는 Schneider Weisse 식당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그곳에는 맥주가 있었고, 안주가 있었으며, 사람이 있었다.

나는 마냥 즐거웠다.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뮌헨의 U-Bahn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U-Bahn 을 타고 몇 정거장 위로 올라가 보았다.

생긴 것과 말이 조금 다를 뿐이지, 내가 수도권에서 이용하는 그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평화로운 영국 정원


어둠이 깔려오기 바로 전의 시간.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곳, 영국 정원을 둘러보았다.
북적한 중심가를 벗어나 공원을 천천히 걸으니 나와 비슷한 걸음을 걷는 오리들까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동네


걷다 보니 그들의 생활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맥주 로고가 있었고, 어디를 가든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식사가 있었다.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는지 동행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어르신도 있었다.



Trumpf oder Kritisch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이들이 가득 모인 이곳.
월요일인지 금요일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

분명한 건 이곳에서 마신 맥주는 맛있었고, 이곳에서 나눈 대화는 즐거웠다는 것.



플랫폼


늦어진 시간만큼이나 줄어든 사람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이 동네의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겠지.
문득 자정이 가까워진 2호선 사당역의 4호선에 내려가는 그 공간이 떠올랐던 그곳.



호프브로이하우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여전히 많은 맥주잔이 눈에 들어왔으며,
여전히 밤을 잊은 이곳.

비단 한잔을 더 하고 가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만들었던 지난날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뮌헨은 배낭여행뿐 아니라 패키지여행으로도 여러 번 방문한 도시로 2006년에 방문한 이래로 다시 온 곳이었다.
방문한 횟수만큼이나 남기고 싶은 기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있는 곳.

그런데도 그날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지나가는 건 좋은 기억이 더 남은 도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여유를 가지고 그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은 이 날의 하루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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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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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으로 가는 ICE #iphoneX


:: 독일 맥주 하면 뮌헨 ::


전날의 기나긴 하루가 지나고 여전히 맥주의 나라 독일에 있다.

오늘은 맥주의 나라에서 가장 맥주로 유명한 도시 뮌헨으로 간다.

아침 이른 시간 잠에서 깨었다. 뮌헨으로 향하는 ICE를 타기 위해서였다.

게스트하우스의 같은 방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준비를 하고, 독일의 첫 여정을 함께 한 호스텔을 나섰다.


베를린 A&O Hostel 독일 전역에 체인을 가지고 있는 호스텔이다 #iphoneX


아침 해가 어스름하게 올라오는 시간 베를린 중앙역으로 향하였다. 

뮌헨으로 향하는 ICE 열차가 기다리는 곳이다.
그곳에서 베를린의 아침을 맞는 이들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베를린 중앙역 #iphoneX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iphoneX


열차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커피 한잔을 마실 시간은 충분하였다.

잠시나마 이들의 틈에서 자연스럽게 독일의 아침을 맞이해 본다.

‘ 어디가 좋을까? ‘ 하고 둘러보던 차에 익숙한 이름의 카페가 있어 들렀는데..
그 이름은 아인슈타인 ‘ EINSTEIN ‘



EINSTEIN Coffee shop에서의 커피 한잔 #iphoneX


베를린 중앙역은 많은 사람과 여행자가 오가는 곳이다.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테이크 아웃을 하고,
자기의 자리를 찾아 앉았으며,

다시금 자신의 갈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으로 발걸음을 돌린 곳은 역 내 슈퍼였다. #iphoneX


REWE city는 구글 지도 안에서 ‘Supermarket’으로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베를린 중앙역에서도 ICE를 타는 플랫폼 바로 위 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슈퍼마켓 REWE 에서 아침으로 먹을 샐러드를 샀고, 당을 채워줄 초코릿까지 사고 다시 플랫폼으로 향하였다.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탑승객들 #iphoneX


탑승 수개월 전에 독일의 철도 앱인 DB(Deutsche Bahn)를 통해 예약하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탑승할지는 몰랐었다.
그럴 것도 그런 것이 이 ICE는 뮌헨까지 가는 열차였고, 그곳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Oktoberfest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비어있던 기차 안은 점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한량을 꽉 채웠다.

사전에 예약을 하여 차량의 한 쪽에 혼자 앉는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독일의 장거리 열차는 미리 예약하면 취소 불가 조건등을 붙여서 상당히 저렴하게 예약을 할수가 있다.



바로 식사를... 샐러드 from REWE city #iphoneX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본능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이 있었다.

‘맥주를 마셔야겠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바로 옆의 식당칸으로 향하였다.



식당칸의 메뉴판 #iphoneX


식당칸으로 옮겨 바로 메뉴판을 집어 들고 맥주 리스트를 보았다. 

‘응? 에딩거 500ml 가 4유로?’

무엇을 마실지도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눈은 메뉴판의 ‘EDINGER’이라는 이름에 가 있었다. 그리고 식당칸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당당히 

‘Please’라고 말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EDINGER @DB&ICE #iphoneX


식당칸에서 바라보는 멋진 가을의 풍경 그리고 아침에 마시는 맥주.
이 모든 것이 ‘여행’이라는 한 단어가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닌가.

뮌헨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고, 내 좌석도 별도로 있었지만, 이 경치와 맥주 맛이 주는 공간을 그냥 벗어날 수는 없었다
두어잔을 더 마시고 나서야 나는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갔다.

'한잔 더' 는 뮌헨에서 하기로 하고 말이다.



왜 맥주를 마시는 이들이 안보이는거지 #RX100M3



Oktoberfest @Munich #iphoneX


그토록 가을에 오고 싶었던 이곳.
왠지 얼굴이 벌건 사람들 밖에 안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더욱 이 도시에 맞는 계절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지우는 순간이다.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뮌헨에 가기’



숙소는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Leuchtenbergring 역 근처로 잡았다. #iphoneX


옥토버페스트 기간의 숙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 이 기간에는 어디를 가도 비싸기 때문에 10만원 가까이하는 중앙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자 하였지만,

여행자는 다 계획이 있는 법.
내가 활용한 방법은 ‘호텔 포인트로 예약하자’ 였다.

호텔 체인 중의 하나인 IHG 의 포인트를 특정한 기간에 구매하여 100% 추가하여 이 기간 1박에 약 30만원 가까이하는 Holiday Inn 호텔을 2박에 약 20만원 정도에 예약하였으니 말이다.

일명 포숙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나는 이 초 성수기에 시설이 꽤나 좋은 호텔에 묵을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가격으로 말이다.



자 이제 나가볼까? #iphoneX


예약한 Holiday Inn Munich - Leuchtenbergring 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보니 호텔 방은 생각보다 넓었고 무려 더블베드를 주어 넓게 잘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뮌헨 시내에는 몇몇 Holiday Inn 호텔이 있었지만, 이곳이 적당한 포인트로 숙박할 수 있었고, 역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꽤 넓은 데다가 근처에 슈퍼까지 있으니 입지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뮌헨 시내로 나가 마리엔 광장을 살짝 보고, 뮌헨 맥주를 마시러 가자!’



나름 자주온 뮌헨이기에 친근한 뮌헨 시청 #iphoneX


시내로 나가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뮌헨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사람이 가득하였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많은 사람 속의 짜증이 아니라, 무언가에 홀린 듯한 즐거움이 묻어났다.

나도 그 속에 함께 있는 것이다.

‘가을의 뮌헨에 있는 것이다’



먹음직한 학센바우어 #RX100M3



그리고 맥주 #iphoneX


시청 근처에 있는 Schneider Weisse 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테이블에 적지 않은 맥주잔을 올려두고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곳 맛있지 않냐?’
‘한잔 더해!’
‘오늘은 몇 시까지 놀래?’
‘내일은 어디 갈까?’

내가 모르는 언어를 맥주 한잔하며 귀 기울이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주위의 분위기도 내 여정에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몇 잔째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RX100M3


1차(?)를 마치고 다시금 뮌헨의 밖의 공기를 마시러 나와 도심의 곳곳을 걸어 보았다.

딱히 어디를 가야 한다는 것 없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을 뿐...
때로는 그런 것이 더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이기에.



한 잔하고 나오니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iphoneX



어딜가도 들어가고 싶은 곳 투성이다 #RX100M3



뮌헨 거리에는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함께 하고픈 가게들이 즐비했다. #iphoneX



해는 뉘엿뉘엿지고 ‘한잔 더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iphoneX


이전에 뮌헨에 왔을 때는 마리엔광장을 중심으로 중앙역을 오가는 곳만 걸어보았지만, 이번 여정은 좀 달랐다.
여행자가 안 갈만한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그냥 축제 기간 이 동네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뮌헨의 곳곳에는 여행 책자에 소개된 곳 이외에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이 보였고, 그중 한곳을 2차(?)의 장소로 결정하였다.



역시 맥주 한잔을 더 시켰다 #iphoneX


우연히 들어간 가게는 Trumpf oder Kritisch 라는 곳으로 직역하면 ‘으뜸 혹은 위기’ 라는 뜻인데.
잘하면 승리? 못하면 위기? 뭐 그런 원초적인 가게 이름이다.

힘이 느껴지는 독일어만 들리는 것 보니 분명 동네의 술집에 온 느낌인데.

맥주 맛까지 강열하게 목을 스쳐지나가니 기나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는 재격인 술집에 들어온 그런 느낌이었다. 
종업원은 이 축제 기간에 옥토버페스트 텐트가 아닌 이 가게에서 한잔하는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이었지만, 이내 곧 분위기를 즐거운 모습에 미소를 보내준다.

생각해보니 이날 마신 맥주의 잔이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마셨다' 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그냥 뮌헨에 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숙소로… 아니 호프브로이하우스로... #RX100M3


새벽에 베를린에서 시작한 일정은 뮌헨의 이름 모를 지역의 동네 술집에서 끝내게 되었다.

솔직히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호프브로이하우스 를 살짝 들러서 분위기를 보긴 했지만, 
그곳까지 즐기기에는 이날 너무나 많은 맥주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버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루가 지나가는게 아쉬운 순간, 호텔로 돌아가는게 아쉬웠던 그 순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을의 뮌헨은 
그냥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분위기에 취해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즐거움에 취해 한잔함에 끝이 없으며,
축제가 주는 기분으로 한잔함에 끝이 없는 그런 곳이다.

버킷리스트의 한 줄을 지우는 가을 뮌헨에서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간다.

내일은 그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그 여정 또한 즐거움에 취한 그러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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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브로이 하우스의 천장이다 #ipho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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