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NTAX P50, 50mm의 시선, 하이델베르크 ::


쉼표와 같았던 하이델베르크에서의 하루.
처음 만났지만 나를 가족으로 대해주는 조카들의 순박함으로 힐링이 되는 그런 날이였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개구쟁이


케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놀이터가 보이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카메라를 들이대니 기다렸다는 듯이 포즈를 취했다.


날 봐요.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사라졌지만, 이내 곧 나를 향해 렌즈를 조준하고 있었다.
나 또한 카메라를 들고 아이를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장난은 밉지 않았고,
아이들의 장난은 사랑스러웠다.

외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난 나에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었다.


미남


한국의 야구 경기가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 오면 야구 경기와 축구 경기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나의 카메라를 들고 이날 찍었던 모든 사진의 원본을 보내주었다.
이날의 짧은 추억이 다음에 만날 때까지 오래오래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수줍음


가장 수줍었지만,
가장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즐겁게 놀자~!!


See you later.


다음에는 한국에서 만나요!!!


오랜만에 찾은 하이델베르크.
일전에 누님 그리고 형님과 만났을 때와 다른 것은 4명의 조카들이 생겼다는 것.
처음 보는 나를 자연스럽게 대해 준 아이들이 고마웠다는 것.

기약 없이 다시 헤어졌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 그런 하루.

나에게 휴식 같았던 선물 같았던 그런 하루였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9
#2018유럽여행 #2018Europe #humantravel #필카꿈나무 #PENTAXP50 #50mm #PHENIX #F1.7 #펜탁스 #KODAK #코닥 #ISO200 #필름사진 #필카 #필름카메라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가족 #조카 #휴식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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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옥토버페스트 ::


맥주, 맥주 그리고 맥주.
뮌헨, 뮌헨 그리고 옥토버페스트.

가을의 뮌헨은 특별했다.
같이 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특별했고,
그들과 함께 마신 맥주가 있어서 특별했으며,
그곳이 뮌헨이었기 때문에 더 특별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옥토버페스트 방문’ 그 특별한 하루의 기록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Eingang / Entrance / 입구


노란 재킷을 입고 있는 이들로 입구는 삼엄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테러의 위험으로 큰 가방을 가지고 못 들어가게 했지만, 이내 곧 보관하는 장소를 안내해 주었다.

이들은 이들의 일을 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
하루 종일, 몇 날 며칠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데도 이들은 이들의 일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다.


맥주 필요하니? need more beer?


빅텐트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맥주를 찾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도 맥주를 찾는 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빙을 담당하는 분은 안테나를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몇 잔을 서빙할까?


PAULANER


MassBier(maß bier), 1리터의 맥주잔은 뮌헨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거 언제 다 마셔?’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없어져 있는 마성의 잔.

이날만큼은 우리나라의 ‘오백’과 다르지 않은 잔이었다.


그분의 시간


깔끔하게 차려입은 어르신이 근처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은 뒤 손을 들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곧 이분의 앞에는 1리터의 맥주가 놓였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고 1/3 정도를 양을 남긴 뒤 이곳을 떠났다.

아직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구역 맥주 대장


우리 구역의 담당 웨이트리스는 시종일관 미소를 우리가 빅텐트에 있는 내내 잃지 않았다.
6잔 이상은 가볍게 들고 와서 ‘훗’ 하는 미소를 지으며 한잔씩 줬던 그녀의 포스.

그래 우리 구역의 맥주 대장은 그녀였다.


이 구역 맥주 대장


대장님은 이곳저곳에서 누군가가 맥주가 필요할 때 나타나 그들의 지갑을 열고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맥주를 주문하고 지갑을 열어 그녀에게 맥주를 부탁하였다.

얼마 뒤 그녀는 5잔의 MasBier(1리터)를 가져와 맥주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해주고 그녀를 부르는 다른 테이블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Prost!


우리에게는 ‘건배’
영어권 이들에게는 ‘Cheers’
이곳을 온 독일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방문객에게는 ‘Prost’로 기억되는 곳.

나는 옥토버페스트의 현장에 있다.


Prost!


디지털로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도 아닌데 ‘엄지 척’을 보여주는 둘.
아직 첫 잔을 마시고 있음에도 분위기에 흠뻑 취한 기분을 보여주는 둘.

사진만 봐도 그때의 신나는 미소가 기억이 나는 그 둘.


눈빛


의식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몰라도 분명 그녀는 맥주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기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몰라도 분명 그녀는 그곳 분위기를 충분히 즐겼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눈빛이 보였다.


찰칵


누군가의 모습을 담아주는 카메라를 든 소녀.
그 모습을 현상한 가격은 공짜는 아니었지만, 그 순간을 간직하려는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구매하였다.


모자 파는 소녀


‘모자 사세요.’
당신의 흠뻑 취한 모습을 한껏 꾸며보세요.
당신의 패션을 레더호젠이 없어도 이 분위기에 맞춰서 꾸며보세요.

그리고, 브래드가 그 모자를 샀다. 그의 벌건 얼굴과 모자는 참 잘 어울렸다.


사랑스러운 커플, 매드와 레아


매트와 레아.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이 둘의 유쾌함에 더 즐거웠던 하루.
함께 이 하루를 즐겼기에 더 고마웠던 그런 하루.


수레스와 브래드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그리고 이날도 이 둘과의 만남과 이야기는 시작하면 끝이 날줄을 몰랐다.

그리고 자연스레 웃음을 공유할 수 있었다.

big smile


웃음 바이러스는 옆으로 옆으로 퍼져나가 모두가 이 자리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었다.
이 바이러스에 치료제는 없었다.


Ein Prosit


밴드가 텐트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수록 사람들의 성량과 팔이 올라간다.
밴드가 건배 곡을 부를 때마다 웨이트리스들이 바빠졌다.

‘Ein Prosit’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는 그 말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PAULANER


텐트를 나오기 전 진한 아쉬움이 등 뒤에 남아 나를 붙잡고 있었다.
흥겨운 이들의 만들어내는 텐트 안의 다양한 소리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옥토버페스트 행사장 안의 수많은 빅텐트 중에 파울러너를 선택한 건 아주 탁월했던 것 같다.


WILLKOMMEN ZUM, OKTOBERFEST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맥주 축제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행사장 안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었다.

각자의 방법으로 옥토버페스트 현장을 즐기러 가는 길
그리고, 각자의 방법으로 옥토버페스트 현장을 즐기고 나오는 길.
그 길을 오가는 이들의 표정은 아주 다양했다.

‘맥주축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옥토버페스트.
말 그대로 10월의 축제인 이곳에서 버킷리스트의 한 줄을 지웠다.
그 한 줄을 좋은 사람들과 지웠다.

오래오래 남을만한 기억을 남긴 그런 하루였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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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그곳 잘츠부르크 ::


여권을 잃어버린 역으로 기억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
여권을 찾고, 우연히 다시 만난 일행들과 찾은 잘츠부르크 시내.

그로부터 18년 뒤 다시 그 도시를 찾았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뮌헨은 맥주의 도시이자 축구의 도시이다. @Leuchtenbergring


뮌헨 중앙역을 가기 위해 호텔 근처의 Leuchtenbergring 역의 플랫폼으로 가는 작은 터널.
그 터널은 역 플랫폼과 계단으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터널을 지나가며 눈을 휘어잡았던 문구.

이곳은 축구의 도시가 분명하다.


Ostbahnhof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은 쭉 뚫린 고속도로의 길처럼 곧지는 않다.
‘Ostbahnhof’ 말 그대로 동역, 그리고 East Station이다.

때로는 깊은 뜻 없이 짓는 이러한 역 이름이 부러울 때가 있다.


Ostbahnhof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뮌헨 시내 쪽으로 향하는 S-Bahn 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1호선의 어느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기분.


heading to Salzburg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 안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쾌적하게 1시간 45분여를 이동하는 동안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마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을 가는 그런 기분이었다.


Salzburg Hauptbahnhof


나의 기억에는 플랫폼만이 존재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auptbahnhof).
국경을 건넜고, 다른 도시에 왔지만 들리는 언어가 그렇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유럽의 EU 공동체를 여행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인 것 같다.


“Do, Re, Mi” &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많은 이들에게 ‘도레미 송’으로 기억되는 이곳.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이곳을 건반 삼아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과 주인공 마리아.

이 방향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은 건반으로 쓸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뒤의 호엔잘츠부르크성이 함께 보여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


미라벨 정원은 이 도시의 시민에게도 좋은 휴식처이다.
가볍게 들러 쉬다 갈 수 있는 재미난 길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그리고 시원함이 느껴지는 분수대까지.

도심지에 이러한 정원이 있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from Makartsteg


마카르트(Makartsteg)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 주는 작은 다리이다.
다리 자체의 감흥은 떨어지나, 이 다리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다리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자물쇠는 여느 도시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ozarts Geburtshaus


모차르트를 기억하는 이들이 꼭 거쳐 가는 곳.
Mozarts Geburtshaus 의 앞은 좁았고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그의 음악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도시의 예술가


잘츠부르크를 그림으로 담고, 그림으로 담은 잘츠부르크를 판매하는 도시의 예술가.
그의 예술적 열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 

그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성에 가는 길에 우뚝 서 있었던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
17세기에 바로크양식으로 지어졌고, 모차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한다.

유럽의 대교구 성당은 그 규모가 압도적이라 들어가는 대로 경건해지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라보다


호엔잘츠부르크에서 남동쪽 방향에는 보기만 해도 탁 트여 보이는 전경과 함께 
‘한 번쯤 올라가고 싶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산들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었다.

‘저 산을 넘어가면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가 있겠지.


Festung Hohen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는 요새이자 성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다스리는 ‘성’으로써는 상상이 되었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에 포구를 겨냥하는 ‘요새’로서의 기능은 상상하기 싫었다.



이름 모를 소성당, Festung Hohensalzburg


누군가에겐 백성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간절함을 기도하는 시간.
누군가에겐 잘못을 뉘우치는 시간.

그런 시간을 보내는 그런 곳.


Festung Hohensalzburg


성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의 시내는 평화로워 보였다.
작은 마을의 모습이었으며, 오손도손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러한 장소 같았다.
이런 큰 성이 존재하는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Austrian flag, Festung Hohensalzburg


나는 빨간색을 좋아한다.
그 빨간색이 적절하게 어울린 디자인은 더 좋아한다.
오스트리아의 국기는 빨강과 하양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심플하면서도 ‘Austria’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Funiculi! Funicular!


푸니쿨라(Funicular)는 고지대 경사면을 케이블로 견인하는 형태의 이동수단으로 이탈리아어로 케이블카를 뜻하는 푸니콜라레(Funicolare)가 어원이며, 나폴리의 등산철도를 홍보하기 위해 부른 ‘Funiculi, Funicular’가 유명해지면서 쓰인 용어라고 한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던 성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 순식간에 성을 여행하는 관광객에서 작은 마을 안에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카페 자허(Café Sacher Salzburg)


잘츠부르크에서 유명한 카페로 손꼽히는 카페자허에서 차 한잔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의 웨이팅시간을 다가오는 열차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해준 피아노의 연주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역으로 향했다.


돌아가다


목표로 한 여행지를 다 둘러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며 돌아가는 그 길.
그 길을 걸었다.

나에게는 모차르트보다 ‘잃어버린 여권’의 기억이 더 강한 이 도시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 이 앞으로는 더 남을 이날의 하루.

역시 왔던 곳을 또 와도 쌓이는 추억은 다양한 것이라고 느낀 그런 하루였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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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뮌헨으로 ::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는 하루가 연이틀 계속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숙소를 떠나는 것이 조금은 피곤했지만, 가을 뮌헨으로 향하는 기분은 아주 좋았다.

아침 해, 커피, 기차 그리고 맥주까지. 

필름 카메라의 렌즈로 들어오는 광경은 그런 것이었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새벽을 걷다


숙소에서 베를린 중앙역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새벽이 가져다주는 피로감의 무게가 조금은 느껴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 라는 것이 다가와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베를린 중앙역 6:57 am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베를린의 해는 참 길었다.
베를린 중앙역 앞에는 여행자같이 보이는 사람은 물론, 동네 사람들,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월요일을 맞이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INSTEIN CAFE 7:05 am


아침은 이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보내고 싶었다.
역 안에서 찾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전날의 기록을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직장인이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BERLIN이 아래 적혀있는 시계도 이 아침이 흘러감을 알게 해 주었다.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by ICE ( Inter City Express )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에 ‘이 자리겠구나’라고 상상만 하던 좌석에 착석을 하고, 
목적지인 뮌헨으로 향하였다.



뮌헨 시청자 앞 그리고 사람들


뮌헨은 유럽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여러 번 방문했던 도시이기에, 시청 앞 광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 또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행자.

카메라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며, ‘내가 이곳에 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꽃가게 @마리엔 광장 


마리엔 광장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면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중심가이다.
가을을 꽃과 함께하려는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형형색색의 꽃들과 만나고 있었다.



Schneider Weisse



Schneider Weisse 


어느 곳이나 사람이 많았지만, Bräuhaus (Brewery)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들어오는 Schneider Weisse 식당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그곳에는 맥주가 있었고, 안주가 있었으며, 사람이 있었다.

나는 마냥 즐거웠다.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뮌헨의 U-Bahn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U-Bahn 을 타고 몇 정거장 위로 올라가 보았다.

생긴 것과 말이 조금 다를 뿐이지, 내가 수도권에서 이용하는 그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평화로운 영국 정원


어둠이 깔려오기 바로 전의 시간.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곳, 영국 정원을 둘러보았다.
북적한 중심가를 벗어나 공원을 천천히 걸으니 나와 비슷한 걸음을 걷는 오리들까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동네


걷다 보니 그들의 생활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맥주 로고가 있었고, 어디를 가든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식사가 있었다.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는지 동행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어르신도 있었다.



Trumpf oder Kritisch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이들이 가득 모인 이곳.
월요일인지 금요일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

분명한 건 이곳에서 마신 맥주는 맛있었고, 이곳에서 나눈 대화는 즐거웠다는 것.



플랫폼


늦어진 시간만큼이나 줄어든 사람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다시 이 동네의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겠지.
문득 자정이 가까워진 2호선 사당역의 4호선에 내려가는 그 공간이 떠올랐던 그곳.



호프브로이하우스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여전히 많은 맥주잔이 눈에 들어왔으며,
여전히 밤을 잊은 이곳.

비단 한잔을 더 하고 가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만들었던 지난날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뮌헨은 배낭여행뿐 아니라 패키지여행으로도 여러 번 방문한 도시로 2006년에 방문한 이래로 다시 온 곳이었다.
방문한 횟수만큼이나 남기고 싶은 기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있는 곳.

그런데도 그날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지나가는 건 좋은 기억이 더 남은 도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여유를 가지고 그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은 이 날의 하루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6
#2018유럽여행 #2018Europe #humantravel #필카꿈나무 #PENTAXP50 #50mm #PHENIX #F1.7 #펜탁스 #KODAK #코닥 #ISO200 #필름사진 #필카 #필름카메라 #베를린 #뮌헨 #Berlin #Munich #ICE #맥주 #Beer #Bier #뜻밖의추억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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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TAX P50, 50mm 의 시선, 베를린 ::

새벽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지만, ‘어떤 타이밍에 필름카메라를 꺼내야 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날은 어둡고, 챙겨야 할 짐이 있었으며,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한 장씩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여유가 있었을 때가 이때였구나!’ 라는 생각은 들게 하였다.

카메라 : Pentax P50
렌즈 : PHENIX F1.7 50mm
필름 : KODAK Color Plus ISO200 36롤



아침 해가 조금씩 올라오는 하늘


아침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잠이 더 필요한 승객을 위해 기내 조명은 어둡게 조절이 되었다.
창밖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아침 해가 나의 유일한 조력자였던 시간.
적당한 붉은 빛과 함께 어울려져 있는 하늘은 ‘아직 이른 아침이야’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Norwegian의 기내서비스, 아침 해가 섞여 있어 붉은빛을 띄었다.


물을 포함한 기내 음료와 간식은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이들이 준비하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 승객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의 졸린 몸을 카페인으로 쫓아내고 베를린에 도착하여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짧은 기내서비스 시간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 그리고 아담한 쉐네펠트 공항 터미널


베를린의 쉐네펠트 공항 ( Berlin-Schönefeld #SXF )에 도착한뒤 캐리어를 찾고 보니,
‘내가 공항에 온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Arrival’, ‘Departure’, ‘Terminal D’라는 문구와 여기저기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인파들이 이곳이 공항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독일의 세어카 CAR2GO


옛 직장 동료가 끌고 온 세어카는 지금껏 내가 알고 있었던 ‘공유 자동차’와는 완전 다른 컨셉이었다.
‘빌리는 편리성’만 강조해온 우리나라의 그것보다는 ‘사용하는 편리성’까지 고려한 그러한 서비스였다.
그리고 작다고만 알고 있던 스마트카는 작은 것 이상의 가치를 주었다.



여행객 / Traveller


아침부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언어가 주위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베를린의 관광 중심지에 왔다고 느껴진 순간이었다.



걷다


전승기념탑까지 호기롭게 걷던 우리는 더 걸을 수 없었다.
동선도 좋지 않고, 배도 고팠기 때문이었다.
길가에 있었던 이름 모를 동상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전승기념탑이 크게 아쉽지는 않은 순간이었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보고 있노라면 생각이 많이드는 장소는 아직 어떻게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적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도심지 내에 ‘역사적 장소’가 있다는 것이 독일에 대한 인상을 많이 바꾸어 준 것 같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그냥 이곳을 걷다 보니,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결과물도 뭔가 흐린 느낌이다.
그래도 이날 그곳에서 느낀 것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Denkmal fü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


이곳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니리라.
낮은 곳은 낮은 곳대로,
높은 곳은 높은 곳대로, 

의미가 있으면 있는 대로,
의미가 없으면 없는 대로,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곳이 다시 가고 싶다.



독일돔 / Deutscher Dom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던 곳이지만,
독일 민주주의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이곳.
내부에서 보았던 학생들의 힘찬 발표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길가에서


도로와 도로 사이,
차가 U턴을 하는 그 자리에 U-Bahn 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역처럼 보이지 않았던 그곳에 U-Bahn 역이 자리 잡고 있었다.



Prost / Cheers / 건배


몇 년 만이었지만,
낯선 것같이 낯설지않은 이곳 베를린에서
익숙한 것 같은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잔을 부딪치고, 대화를 부딪쳐보았던 그 시간.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이들이 감사했던 그런 하루였다.


과거 분단을 겪었던 도시 베를린.
빡빡한 일정과 불청객 비로 필름카메라를 꺼냈던 기회는 적었지만, 다시 들른다면 그것을 하나씩 다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 도시였다.
이번 여정에 못 갔던 ‘분단’이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는 곳을 간다면, ‘더 많은 셔터를 누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해 보며 말이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2018 휴먼의 배낭여행 50mm의 시선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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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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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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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2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idoun 2020.01.2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느낌 Good!
    베를린 가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