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를 기다리며 엽서를 쓰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기분이 든다 )

2011년 6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던 Narita Airport, Japan


여덟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5) -


:: 이동이 주는 기다림의 여유 ::


'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온다 ' - 에디슨


여행에 있어 이동은 이동의 전과 후 그리고 이동 중의 수 많은 기다림을 내포한다. 때문에, 이동은 비단 한 지점에서 한 지점으로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행기, 버스, 기차, 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다.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처음 했던 2000년 나의 기다림의 친구는 단연 음악이었다. 이승환을 좋아 하는 나는 그의 각종 히트 음악을 모아 일명 ' 이승환 베스트 앨범 ' 를 만들었고 Live 앨범이었던 무적전설의 4개의 테잎을 친구 삼아 여행을 다녔다. 

무언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에 대한 생각과 나의 앞으로의 대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음악과 함께 끄적이는 일기와 엽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지고 다니던 워크맨은 씨디 플레이어로, 씨디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 그리고 아이폰으로 변하였고,

여행 중 들고 다니는 노트북은 3kg 가 넘는 Sotec 의 것을 거쳐 2kg 가 넘는 LG 노트북으로 그리고 1kg 가 채 안되는 맥북에어로 변화하게 되었다.


최근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바로 이 ' 기다림 ' 에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전자 기기들은 ' 여유 ' 를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SNS에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은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시간은 무언가를 쓰고 읽고 했던 시간을 빼앗아 단순히 무언가를 듣고,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찍는 시간을 만들어 내었다.


' 과연 나의 여행에서 기다림이 주는 여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 비행기를 기다리며 일기와 함께 당시 한창 고민하던 단어에 대해 생각하였다. )

2007년 2월 토론토에서 리자이나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Toronto Airport, Canada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시간 또한 여행의 일 부분이며, 그 시간을 여유라는 선물과 함께 보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음에도, 그 찰나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지 못했던 여행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래서 일까? '


여행에서 ' 여유 ' 를 찾는다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핑계 ' 가 된 느낌이며, 나의 기다림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가 느낀 ' 기다림 ' 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때의 기분을 잘 되뇌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 기다림 ' 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 폭설에 갖힌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았았던 나... )

2007년 2월 밴프에서 벤쿠버로 가는 길목, 폭설에 길이 막혀 10시간 대기 했던 주유소에서 

Rocky Mountain, Canada


눈을 감으면 지금도 기다림을 즐겼던 순간 순간이 떠오른다.

세상과 세속이 주는 긴급함이 나를 ' 여유 ' 와 ' 휴식 ' 조차 즐길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다짐의 힘을 믿는다.


때문에, 여행에서 겪었던 ' 기다림 ' 의  시간은 지나고 나서도 다시끔 마음의 ' 여유 ' 를 찾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1년여의 휴식기를 가진 나의 여행이야기에 다시끔 숨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를 준건,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나의 여행을 

나의 기다림을

나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나긴 이동과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인천에서 리자이나로 이동했던 34시간의 에어캐나다.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이동했던 33시간의 그레이 하운드.

울룰루에서 앨리스 스프링으로 운전 했던 7시간의 렌터카.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다림이 주는 ' 여유 ' 를 만끽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여유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여유를 여행에서 느꼈던 소중한 기억과 즐거운 추억과 함께 되 찾고 싶다.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언제나 존재 하기를...

그 여유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소중한 여행에는 언제나 함께 하기를...

그 여유와 함께 여행 후의 변화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나는 비로서 세상을 향해 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

2011년 1월 시애틀의 한 Pier에서.. Seattle, USA


여행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한 것이 작년의 5월 11일이었다. 

당시, 매주 월요일의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바쁜 일상을 쪼개어 생각을 적고 사진을 정리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루즈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속도에 충실한 내 자신을 발견하였으며,

원리, 원칙과 논리에 놀아나는 내 자신을 찾게 되었다.


여행이 주는 장점을 잃어 버린채, 여행이 주는 자극적인 면만 찾은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 여행 ' 이라는 시간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요구하는 ' 속도 ' 와 ' 소통 ' 에서 조금은 벗어나,

좀 더 자신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즐길수 있는 ' 여유 ' 가 필요하다.


그 여유를 다시 찾기 위해 지난 달 미국여행 때 다짐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 할 예정이다.


여행 에세이의 재기도 그 일 부분이며, 이 곳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 주시는 분들께 더 즐거운 경험을 나눌 마음의 준비가 이제는 된 것 같다.


Enjoy Our Travel ...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 :)


The End of Travel Essay No.8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다시 찾은 여행의 기다림에서 난 분명 무언가 배웠다... )

2012년 5월 Miami 에서 Philadelphia 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Miami Airport, USA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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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 

2003년 8월 8일 오전
Intelaken Ost 역을 출발한 Lauterburunnen 행 열차 안... 선그라스를 낀 어떤 한국 누님을 알게 되었다. SBS의 모 유명프로그램의 작가였던 그분에게 Lauterburunnen 의 숙소 조언을 얻기로 한다.

' Stocki Haus ' 

인터넷 예약만 받는다는 그곳이었지만, 당시 예약하고 다니는 것과 거리가 먼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짜고짜 그분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만났던 Stocki Haus 의 할머니를 처음 만나뵙게 되었다.

' No '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를 줄 수 없다고 하신다. 처음보는 순간 ' 이곳에 묵어야겠다!! ' 라고 마음먹을 정도로 쏙 마음이 들었던 숙소였기때문에, 이때부터 방을 얻기위해 마냥 애교 모드가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웃겨드리며 방 좀 달라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결국 할머니는 하루 13Sfr 이었던 군대식(?) 방의 자리를 내어주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을 가장한 5일간의 잊지 못할 추억.

여러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동네 슈퍼마켓(Coop)의 맥주를 모조리 털어다 함께 마시고,
보양식을 만든답시고 생닭을 사와서 여행용 삼계탕(?)을 만들어 먹고,
한 여행자가 쓴 방명록에 반하여 Schilthorn Mt. 을 등반하였으며,
소중한 만남을 마음 한켠에 담을 수 있었다.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지난 뒤, 왠지 모를 여운이 내 온 몸을 사로 잡았던 그 때...
마을을 뜬 뒤에도 5일간의 시간을 곱씹고, 또 곱씹었으며...

8년 하고도 몇개월이 지난 지금도 다시끔 되 새길수 있을 정도의 소중한 추억으로 내 마음속에, 내 사진속에, 내 글 속에 남아있다.
 

그렇게, 남아있다.

( 숙소를 나선 그날 2003년 8월 12일,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나를 사로 잡았다. )
2003년 8월 12일, Stocki Haus 앞, Switzerland Lauterburunnen

2년이 지난 2005년 겨울 '인솔자' 라는 이름으로 찾아갔던 Stocki Haus...
인터라켄에 숙소가 있었지만 그날 만큼은 그곳이 너무 가고 싶었다. 주인 할머니도 보고 싶었고, 지난 시간 만들었던 추억 어린 곳을 내 눈으로 다시 보고 싶었다. 남긴 방명록을 다시 보고 싶었으며, 그 때의 기억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눈으로 뒤 덮힌 그곳에서 주인집으로 가서 노크를 하니 할머니가 나오셨다.

' Are you Remember me..?

할머니는 내가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사실일까, 아닐까 긴가민가 하였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할머니께 2년 전 남긴 방명록을 다시 볼 수 없겠느냐며 말씀을 드렸다. 할머니는 주섬주섬 2층으로 올라가셨고 ' August 2003 ' 라고 적힌 노트 하나를 건네 주셨다.

( August 2003 ... 2005년 겨울의 어느날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그곳에서 추억을 꺼내어 보다 )
2005년 2월, Stocki Haus, Switzerland Lauterburunnen

오랫만에 보는 노트를 보며 어떤 내용을 썼었는지 내심 궁금했었다. 긴장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그 순간이었다. 노트를 열어 당시 같이 묵었던 사람들의 글을 천천히 보았고, 2년 전 내글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왠지 모를 무언가가 찾아와 내 눈씨울을 붉히는 그 순간이었다.

그만큼 소중했던 짧지만 긴 여운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눈씨울이 붉어지다니.. 바보 같은...

( 여행 43일째로 시작하여 ... 2003.8.11 ... 2년만에 열어 젖힌 방명록의 글... )
2005년 2월, Stocki Haus, Switzerland Lauterburunnen

당시 글을 썼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당시 글을 썼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당시 글을 썼던 만남을 떠올려 보았다.
당시 글을 썼던 자신을 떠올려 보았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 

그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묻혔던 그 순간. 5일간의 그 시간이 다시끔 머리속에 Replay 되는 그 순간이었다.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그곳을 나섰던 그 추웠던 겨울날.

( 2년 전의 그곳에... 사람들과 함께 했던 그곳에 다시 찾아갔던 그날. )
2005년 2월, Stocki Haus, Switzerland Lauterburunnen

그렇게 Stocki Haus 에서 멀어졌고, 그렇게 Lauterburunnen 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 후로 시간은 또 빠르게 지나가 6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Stocki 할머니는 아직 살아 계실까? 검색 신공을 발휘해본 결과 아직 잘 계신것 같지만 최근에 다녀오신 분의 글을 찾아보고 싶다. 다시 찾아가게 될 그날 까지 건강하셨으면...

나에게 짧지만 긴 여운을 준 그 숙소의 주인 할머니...
나에게 소중한 만남을 가져다 준 그 숙소의 고마운 할머니...


작지만 평생 잊지 못할 그곳 Lauterburunen 의 스토키 하우스..
우연을 가장한 행복한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나의 가슴속에, 그리고 지금도 나를 움직이는 만남을 선사해준 그 곳.

다시 만날때까지 그 모습 그대로 모든 것이 건강하게 남아있길 바라며.
그리고 내가 지금 바라고 있는 것이, 기다리고 있는 대답이 긍정적이길 바라며.
그것이 내 추억 한켠에만 남은 것이 아닌 당신의 추억 한켠에도 남아 있었던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


See You Soon :) Stocki !!! Lauterburunnen !!! & U !!!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건강하게 꼭 다시 만나요~!! :) to Stocki Haus 할머니 )
2005년 2월, Stocki Haus with House Master
 



( Stocki Haus @Lauterburunnen, Switzerland )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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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되어 있는 목적지... 예정되어 있지 않은 목적지... 이제 어디로 갈까..? )
2005년 2월 베니스로 향하는 야간열차 안, 이탈리아

여섯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3) - 

:: 어디로 갈까..? ::

여행이라는 계획 아래 세운 여정에서 정확한 루트대로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테마 혹은 방향만 가지고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열차여행이 주가 되는 유럽에서는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중간 중간 만난 사람들과 합류하기도 하고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이렇게 결정 된 목적지에 따라 만남도 그 만남에 따른 이야기도 그리고 다음 목적지의 윤곽도 들어나게 된다.

그래서 매일 저녁 유럽을 거미줄 처럼 잇는 열차는 야간열차라는 이름으로 눈을 감는 도시와 눈을 뜨는 도시의 이름을 바꾸어 준다.

( 파리는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야간열차를 타는 역이 다 달라진다... )
2003년 여름 마드리드 방향의 야간열차를 기다리며 파리 오스텔리츠역(Austerlitz), 프랑스

눈 뜨고 도착하면 보이는 새로운 광경,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간판들...
지난 밤 만났던 어둠은 우리에게 새로운 만남을 선사해 준다.
그 새로운 만남이 있기 까지 우리는 몇 개월 전부터, 몇 주 전부터 혹은 몇 일전부터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이동에 임한다. 

사실 어디로 간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전혀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전혀 새로운 것... 그것을 기대하기에 이동이 더욱 특별할 수 있다.

( 바르셀로나의 오래 된 길을 걸으며 놀란 사실은
이곳이 1992년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레이스를 했던 곳이라는 것이었다. )
2000년 여름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서 철이 형과, 스페인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북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말해주는 여행자들이 모르는 사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향하는 기차가 알려주는 그길.


여행지는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사전에 책과 인터넷 등에서 알고 가는 사실들은 그냥 '사실' 일뿐 자신이 겪게 되는 여행지에서의 더욱 기억에 남는 기억은 그 '사실'과 또 다른 모습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을... 어디에서 그 기억을 얻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

( 저녁 시간에 에펠탑에 올라갔었던 기억이 있었다는 사실도... 에세이 사진을 정리 하며 알았다.. )
2005년 가을 에펠탑에서 바라 본 파리 시내, 프랑스

그 기억이 우리의 목적지를 더욱 특별하게 해 줄것이며,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 줄것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과 함께 우리가 이동하는 시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특별한 가치가 나를 더욱 즐겁게 해 주리라 하는 생각때문에 말이지... ^^

자..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까..?

 ( 야간열차를 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인다. 눈 뜨고 일어나면 펼쳐질 새로운 도시가 있기 때문이다. )
2005년 여름 교토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야간열차를 타기 전, 일본

내가 어디로 향한다라는 것에 대해 '여행'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앞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지난 몇 년간을 별 다른 자극없이 막연하게 살아온 듯하다. 에세이를 쓰면서 반성을 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그리고, 앞으로는 잘 해 보리라.. 라는 내색을 펼쳐 왔다. 나의 일을 하면서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꾸준히 정리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 조금 나태해진 내 자신을 다시끔 반성하며 이야기의 맥을 끊지 말아야 겠다고 또 다시 다짐했다.

습관은 참 무섭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몸에 벤 순간 고치기 너무 힘들다. 새로운 이야기가 2주나 늦은것도 갑작이 찾아온 나쁜 습관 때문이었다.. ( 완전 핑계.. )
이동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호하는 지역에 습관적으로 몸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아도, 잘 몰라도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자신만 있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을텐데...

우리가 새롭게 여는 오늘 하루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미소 짓고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를 향하든 설레임 가득한 마음과 함께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이야기는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6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지는 해는 하루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
2011년 2월 LA행 탑승을 기다리며 시애틀 국제공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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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르모 2011.07.12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한참을 구경하다 간다는... 형 블로그 엄청 오래 댔네요 ㅋ 전 하다가 패쇄하고 이제 다시 해볼라고 깨작 거리는중인데 ㅋㅋ

    • Fly Human 2011.07.1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언가 꾸준히 하는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라~ ㅋ
      즐겁게 구경하고 가면 그만이지 뭐.. 미국 생활도 화이팅!! :)

' 여정의 막바지.. 지치면 안되는데.. '

호주의 배꼽이라 일컬어지는 ULULU 를 다녀온 뒤 Alice Spring 에서 탄 Tiger Airways(링크)는 나를 멜버른으로 데려다 주었다.  한 손에는 30kg 에 육박하는 캐리어.. 등 뒤에는 20kg 가 넘는 배낭을.. 그게 당시의 공항을 나선 내 모습이었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Youth Hostel 에 힘겹게 이동하여 짐을 풀어 두고 힘을 내기위해 침대 뒤 벽면에는 항상 소지 하고 다니는 태극기를 걸어 두었다. 그 뒤,  어둠이 깔려온 멜버른 시내를 걸으며 드는 수 많은 생각들..
무거운 짐과 다가오는 귀국의 압박 그리고 시간의 압박은 캔버라와 시드니의 일정을 남겨둔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 왔다.

3일의 여정 중 우연찮게 만난 이들과의 즐거운 맥주 한잔은 그런 걱정을 잊기에 충분 하였으나 여전히 내 맘 깊은 곳에 있는 걱정들을 버릴 수는 없었다. 멜버른의 Federation Square(링크) 는 수 많은 멜버른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로 수 많은 멜버른 여행객들의 카메라의 메모리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Flinders Station의 건너편에 있었다. 마침 내가 들렀을 때는 시끌 벅적한 컨서트가 끝난 뒤였고, 문득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빈 자리에 나의 숨기고 싶은 모습을 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새로운 컨셉의 사진을 찍게 되었다.


( 수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 빈 자리... 때로는 나라는 존재를, 나의 이야기를 그곳에 묻어두고 싶은 때가 있기에 )
2009년 6월 Melbourne Federation Square, 호주


요즘 묵혀두었던 추억의 보따리를 끄집어내며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새록새록 떠오를 때가 있다. 사진 한장으로 떠오르는 수 많은 이야기들... 그것은 비단 여행 중이 아니라 지금 우리 생활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가끔 그러한 기억들로 답답한 느낌이 들때는 탁 트인 공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보자.
가끔 그러한 추억들로 울적해질 때면 시원한 음악을 들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보자.

숨기고 싶은 기억의 한 조각은 사진 한 구석에 잘 묻어 버리자.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 하지 말자. 그런 걱정할 시간이 그 모습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자...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을 통해 그 모습을 꼭 그릴 수 있기를 바라며... 나도... 당신도... :)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은 없다. 자신의 모습을 조절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일 뿐.. )
2009년 6월 Flinders Station, 호주 
 



( Federation Square @ Melbourne, Australia )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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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다리 아래서 보았던 맨하탄의 모습은... '

바야흐로 장마시즌이 다가왔다. 저번주 일본에 방문했을 때는 현지가 장마시즌이라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주었고, 한국에 오니 장마시즌이라며 다시끔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준다. 하늘이 나에게 해주는 이러한 환대에 몸둘바 모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가 내리니, 눈 대신 비를 주적 주적 내려주었던 2007년 2월의 뉴욕의 Roosevelt Island(링크)에 있었던 Queensboro Bridge에서 비를 피하며 맨하탄을 바라보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당시 처음으로 여행 중 사진으로 메세지를 남겨 보려는 시도를 하였고, PENTAX K100D의 기본렌즈의 힘으로 맨하탄의 또 다른 모습과 나의 또 다른 모습을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기억이 난다.

 
( 카메라의 타이머의 소리, 다리 주변의 빗소리, 강한 바람소리와 함께 바라 봤던 맨하탄의 또 다른 모습.. )
2007년 2월 뉴욕 맨하탄 동쪽의 Queensboro Bridge 아래, 미국

봄이 지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으레 라디오에서는 비와 관련된 노래가 우리의 귀를 찾아오며 각종 매체에서는 여름이 온다며 부산거리기 시작한다.

그 날이 다가오면 이내 찾아올 더위를 두려워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비가 가져다 주는 시원함을 그리워 할지 모른다.

뉴욕 시내에서의 부산함에서 단 몇백미터 떨어진 그 곳에서 내가 느낀것은 좀 더 세상을 넓게보고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약 2시간가까이 셔터를 누르며 느낀것은 나의 기본렌즈로도 특별함을 담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것이 나의 블로그에서 추억을 적는 B컷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마음속에는 다른 시선을 가져다 주겠지라는 행복한 상상을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자신감이라고 생각된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비 내리는 세상을 바라보며,
장마기간 차칫 눅눅함에 젖어 없어질 수 있는 작은 행복을 꼭! 놓치지 마시길~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 Queensboro Bridge @ Roosevelt Island, United State of America  )
Posted by Fly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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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oun 2011.06.2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뉴욕 느낌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