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방에르 공항, 여정의 시작점에 도착하였다 #iphoneX


:: 스타방에르와 친구들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KL1201은 무수히 많은 구름과 그 아래의 북해를 지나고 있었다.
계산되는 마일로 455마일, 약 732km의 거리를 순식간에 지나고 있는 순간.

구름이 많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것은 꽤 기분이 좋은 일이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구름은 비행기의 속도를 맞추는 것 같고, 속도를 맞추며 그 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L1201은 그런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곧 자기의 임무를 마치고, 나를 노르웨이 서쪽의 도시 스타방에르에 내려주었다.



KL1201은 약 1시간 10분을 날라 아담한 스타방에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SVG #RX100M3



AVINOR STAVANGER LUFTHAVN SOLA #SVG #RX100M3


창밖으로 북유럽 분위기가 나는 비행기 ( SAS, Norwegian )가 보였으며, 낯선 언어로 표기가 되어 있는 공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AVINOR : 노르웨이 민간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유한회사
LUFTHAVN SOLA : LUFTHAVN 은 노르웨이어로 공항이다.

말인즉슨, 여기는 스타방에르 솔라 공항!

그렇게 노르웨이에 도착하였다.

낮은 하늘에 보이는 무수히 많은 구름과 함께 말이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4시간이 늦었다.
서둘러 비행기를 나와 짐을 찾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Magnet을 3년 만에 만났다.



Three Giant Sword ( Sverd i fjell ), 역사적 기념비로 10m 정도 되는 동으로 만든 칼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RX100M3



Magnet 덕분에 이 기념비를 만날 수 있었다는.. #RX100M3


공항에서 만난 친구는 나를 스타방에르 시내 호텔까지 데려다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체크인하고 조금 쉰 다음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스타방에르 숙소 THON Hotel Maritim #iphoneX


여정에서 숙소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보통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 묵는 것을 즐기고 선호하는 나이지만,
언젠가부터 여정의 흐름에 따라 컨디션의 조절을 위해 호텔을 여정의 한 축에 넣기 시작하였고,

보통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을 하였는데 스타방에르에서의 선택은 Thon Hotel이였다.

시내에 있고 깔끔하며 훌륭한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2박에 163 미국 달러에 예약할 수 있었는데 시즌에 따라 1박에 100$도 넘어가기에 꽤 좋은 가격으로 예약한 것 같다.



방의 크기는 생각보다 넓었고, 깔끔하며 따뜻했다. #iphoneX



커튼 뒤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북유럽에 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RX100M3


방에 짐을 풀고, 옷장에 몇몇 옷을 정리하여 걸어 두었다.
친구에게 줄 선물을 꺼내어 한쪽에 두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 뒤 따뜻한 물에 샤워하였다.

따뜻한 물로 온몸을 감쌌던 시차와 피곤함을 덜어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 몇 시간 만에 샤워하는 것일까? ‘

샤워를 마친 후 나머지 피곤함과 시차를 덜어내기 위해 알람을 맞추고 짧은 잠을 청하였다.



피곤함이 어느 정도는 물러난 것 같다. #iphoneX


얼마가 지났을까. 
어느 정도의 시차와 피곤함이 물러난 것 같은 기분이 참 좋다. 

친구가 보내준 식당의 주소를 보니

‘응? 호텔 바로 근처네?‘

레스토랑의 이름은 ‘SÖL‘ 로 우리나라 말로 ‘해’라는 의미이다.
리뷰를 보니 괜찮은 후기들로 가득했고, 나는 지체없이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식사는 음식과 와인을 각각 코스로 주는 것을 시켰다. #iphoneX


식당을 가니 Magnet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한 명의 친구가 더 동석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먹을 식사와 주류는 각각 코스로 가히 북유럽의 물가를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떠한 요리와 와인이 나올지 기대가 되었다.

오늘의 이 식당의 저녁 식사 코스요리는 

Bread ( 빵 ), 전식 빵
Grilled Zucchini ( 구운 호박 ), 치즈와 발효 토마토
Kale ( 케일 ), 대구요리
Onion ( 양파 ), 소고기 요리
Rhubarb ( 대황 ), 대황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Epleskiver, 디저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뭐지...

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이 구성에 맞는 와인도 함께 코스로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 한 두 가지 코스가 나오기 전에 먼저 노르웨이의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iphoneX



7 Fjell Møllaren, 바이젠 맥주로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다. #iphoneX


맥주가 나온 김에 Magnet 와 맥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짜 맥주 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친구가 등장하였다. Kristian은 스타방에르의 대표 맥주인 Lervig 에서 일하는 친구로 맥주에 관해서는 아주 빠삭한 친구였다.

오늘 저녁 식사 멤버가 모이니, 식사를 준비해 주었고 점장(?)인지 매니저인지 모를 가게의 직원은 오늘의 저녁 식사와 와인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었다.



코스에 포함되어있는 와인을 설명해 주고 있는 직원 #iphoneX



Grilled Zucchini, 구운 호박요리가 나왔다. #RX100M3



Kale. 대구요리 #RX100M3


잘 만들어진 노르웨이의 가정식을 먹는 느낌이었으며,
양이 많지 않았지만 정갈한 양에 깔끔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와 맞는 와인을 고르는 것 또한 저녁 식사의 또 다른 재미였다.



Cueva VI-VIU SYRAH #iphoneX


처음으로 마신 것은 스페인 레드와인으로 내 입에는 텁텁하니 맞지는 않았다.
외국에서 와인을 고르는 것은 한국에서 고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그냥 와인 고르기는 어렵다 ‘



Onion, 소고기 요리 #iphoneX



Underfundig Mjød wine #iphoneX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으나, 첫 와인은 별로였다.
그것을 만회하려는 듯이 꿀맛이 살짝 나는 덴마크산의 Underfundig Mjød 와인을 추천받았는데 독특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Rhubarb Ice Cream #iphoneX



Epleskiver, 디저트 #iphoneX


코스요리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Rhubarb Ice Cream ( 루바브/대황 아이스크림 )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Rhubarb/루바브 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 등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언젠가 먹어봤을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거인지 인식은 못 하고 먹었겠지만...



코스요리를 함께 3인 #iphoneX



나중에 함께 한 Havard 까지 4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RX100M3


식사 중에 주로 한 이야기는 ( 내가 영어로 한 이야기 ) 보통 맥주에 관한 이야기였다.
Magnet과 3년 전에 만나서 한국과 일본에서 마신 맥주 이야기,

그 뒤로 좋아한 맥주 그리고 앞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마실 맥주와 옥토버페스트 이야기...

그럴 것도 그런 것이 Kristian이 Lervig 맥주 브랜드에서 일하고 오늘 모인 모두가 맥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낯선 땅의 첫날은 이 지역의 친구 덕분에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노르웨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아주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번화가(????)로 향하였다.

음식과 술값은 개인당 약 13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이 동네에서 코스요리로 이 정도의 식사비는 평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과 상관없이 좋은 음식, 와인을 제공해 주는 좋은 식당에서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이 기회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조차 정갈한 이곳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레스토랑 솔( Restaurant SÖL ) 이 다 #iphoneX


이제 4인은 스타방에르에서 유명한 골목으로 향한다.

아주아주 번화한 곳이다.

50m 정도 뻗어있는 Øvre Holmegate 거리였는데, 이들이 이끌어주는 카페 같은 바 같은 술집인 Bøker og Børst 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날이었지만, 역시 번화가는 번화가였다. #iphoneX


구글 지도에는 커피숍/커피전문점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으며 아침 식사의 여러 후기가 있는 이곳이지만, 
저녁에는 Lervig 의 여러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주류를 파는 바로 면모 하는 것 같다.

이들이 가져다주고 추천해 주는 맥주를 한잔 한잔 마시며, 스타방에르가 가진 저녁의 풍경을 눈과 귀 그리고 목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바와 같은 느낌의 Bøker og Børst #RX100M3



무엇을 주문할까나? 신중해진(?) Magnet #iphoneX



이들이 주문한 맥주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RX100M3


그 뒤로 잭 블랙을 닮은 Oscar까지 합류하여, 한 잔 두 잔을 여러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떤 이유로 시작된 팔씨름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어찌 보면 이들의 모임에 함께 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북유럽의 한 도시에서 금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무언가 안심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시간을 함께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3년 전에 만났을 다름없는 친근함으로 함께한 Magnet에게도 말이다.

물론 우리는 내일 또 다른 일정으로 다시 만나지만...



동경의 타카다노바바의 선술집에서 만난 뒤 3년 만이었다. #RX100M3



조니 뎁을 닮은 멋쟁이 Havard,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RX100M3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 용기 ‘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 용기를 기반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은 다른 만남을 만들어 준다.

오늘 만난 이들을 통해 내가 더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비행기 안의 여정을,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걸으며 짧은 여정을,
낯선 도시였지만 이내 곧 친근해진 스타방에르에서 한잔을 할 수 있는 그런 여정을 보내며 기나긴 9월 21일을 정리해 본다.

이 느낌 그대로 남은 여정도 나에게 다가오기를.


2018년 휴먼의 유럽 여행 No.3
#배낭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유럽여행 #스타방에르 #톤호텔 #레스토랑솔 #와인 #맥주 #수제맥주 #노르웨이 #Stavanger



다음의 여정을 위해 Cheers #RX100M3




조용한 암스테르담 중앙역 유럽에 도착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iphoneX


:: 암스테르담을 걷다 ::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공항을 떠나는 플랫폼은 고요하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 안도 적막하기 그지없다. 금요일 아침이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이들이라도 있을법하지만 기차 안은 조용하다. 어딘가로 이동하는 현지인 한명이 있을 뿐이다.

' 여행의 시작의 느낌은 참 조용하구나 ' 

그런 생각을 하며,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향하는 역 안에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6:28.. 열차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RX100M3

마치 이 시간 여행자는 나 혼자 같은 생각이 든다.
다행인 것은 큰 짐을 최종목적지로 바로 보냈다는 것... 덕분에 작은 배낭과 카메라 가방 하나로 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네덜란드말은 도착지인 ' 암스테르담 중앙역 ' 에 도착하였음을 알려주었다.



역에서 삼삼오오 내리는 사람들, 혼자가 아니었다. #RX100M3

역에 도착하니, 태풍이 지나간 흔적인지 바람이 꽤 쌀쌀하였다. 새벽의 고요함은 덤.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나와 같은 처지의 여행객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의 어둠이 나쁘지는 않다. 

'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지도에서 가깝다고 알려주는 네덜란드 왕궁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애플와치는 훌륭한 리모컨이자 타이머다. #iphoneX


적막함은 혼자 사진 찍는데 아주 도움을 준다. #iphoneX

과거에는 혼자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치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일반 카메라, 삼각대( 또는 삼각대를 대신할 무언가 ), 일반 카메라의 리모콘 등

하지만, 요즘은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다.
이를테면, 셀카봉,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 리모컨 및 타이머 기능까지 해주는 애플와치...

나는 후자를 애용하는 편이다.

언젠가부터 나 자신이 자신의 사진을 남기는 숫자는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었지만 말이다.



아침이 오고 있다. 그리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RX100M3

원래 계획은 천천히 걸으며 암스테르담의 새벽과 아침을 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 I Amsterdam ' 표식까지 간 다음에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인 ' 비 '로 인해 바꿀 수밖에 없었다.

' 나는 아직 돌아갈 생각이 없어! ' 

라고 말하듯이 갑작이 세차게 내리는 비에 어쩔수 없이 오다가 보았던 아주 친근한 그곳 별다방으로 몸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쌀쌀한 아침 공기에 맞는 따뜻한 음료. 어디에나 있는 별다방에 왔다. #iphoneX

커피 한 잔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가격과 별다르지 않다.

' 북유럽의 관문인 이곳도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네? ' 

라는 생각과 함께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카페 안에 있으려니 시간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리를 카페 밖의 테이블로 옮겨 보았다. 



유럽 비는 맞아야 한다고 했던가? 비를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iphoneX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앞으로 펼쳐질 약 12일간의 여정을 예습해 보았다. 

스타방에르, 베를린, 뮌헨, 하이델베르그, 바젤, 인터라켄, 라우터 부르넨, 몽트뢰 그리고 귀국
여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없지만 기대가 되는 여정이다.

대부분의 도시는 이미 방문해본 곳이었다. 
이를테면 오랜만에 가는 곳이었다. 
추억을 곱씹으러 가는 곳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조금씩 비가 잦아든다. 암스테르담의 아침이 밝아온다. 그 아침이 다시 나가서 걸으라고 유혹한다.



다시 한번 걷기 시작하였다. 조금은 밝아진 분위기에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았다. #iphoneX

시간은 좀 허비하였지만, 다시금 원래 계획대로 걸어가고자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은 다음에 씩씩하게 걸어보았다.

하지만, 다시 매서운 비가 나에게 들이닥쳤다.

' 이번에는 피할 곳이 없을걸? ' 

이라고 말하는 듯이 들이닥쳤다.

비를 피할 곳을 찾은 뒤, 내 운동화는 이미 비에 침범을 당한 터였다.
차가운 물기가 양말과 함께 어울리고 그 물기가 운동화와 어울리고 있기에 마음을 비우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아 배고파 '



비가 다시 그치고 난 뒤 왠지 모를 즐거움이 내 얼굴을 감쌌다. #iphoneX

비와 사투를 벌이다 보니 공항으로 돌아갈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멀리까지 걷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식사할 곳은 그 이름도 암스테르담 같은 ' Pancakes Amsterdam ' 을 가기로 결정!

' 이제 열차 시간 + 식사 시간을 남겨두고 다시 걸으면 된다 '



도시 곳곳에는 ' 우리는 자전거 도시야 ' 라고 이야기 하는 듯한 공간이 괘나 많이 보였다. #RX100M3



' 자전거 빌리세요 ' #RX100M3



가게 이름은 뉴욕 같고, 폰트는 파리 같았던 암스테르담의 식당 #RX100M3

과거 암스테르담에 여행을 왔을 때는 그렇게 천천히 걷지 못하였다. 
배낭여행 시절에는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을 가서 맥주를 신나게 마셨으며, 소위 이곳의 관광지라고 하는 ' 홍등가 걷기 ' 정도만 한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낭여행 인솔자로 왔을 때도,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정도만 기억나는 것 보니 

' 참 안 걸었었구나 '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많이 걸었지만 대충 다녔을 수도 있고...



비가 그치니 걷는 길도 즐거운 암스테르담 시내가 되었다. #iphoneX



운하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은 운하 크루즈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RX100M3

' 허기가 지는 군 '

천천히 걸으며, 역 근처까지 오니 가고자 했던 식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웨이팅은 각오해야 하는 곳. 유럽을 그렇게 여행을 왔지만 Pancake 을 먹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유명할까?



이 동네(?)의 맛집인 Pancakes Amsterdam. #RX100M3

동네 맛집의 소문을 듣고 온 여행객, 현지인과 섞이고 있노라니 진짜 동네 맛집에 온 기분이었다. 사방에서 영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등등이 들리는 것은 덤이랄까?

메뉴판을 펼쳐보니 세상의 Pancake 은 모두 모아둔 느낌이었다. 

' 그래서 가게 이름에 Pancakes 라고 붙여진 것일까? '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우리는 카드를 사랑해요. 근데 현금 팁도 사랑해요. ' #RX100M3 #pancakesamsterdam



식사 전에 정갈한 포크와 나이프 ( 포크와 칼 ) 의 배치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준다. #RX100M3



Goat Cheese Spinach Pancake, Dutch Pancakes #RX100M3

팬케이크 메뉴는 Dutch 와 American 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Dutch 쪽 메뉴를 훑어 보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관심이 가는 메뉴 이름이 하나 있어 주문하게 되었는데 그 이름 ' Spinach Pancake ' 

Goat Cheese를 얹어주는 고급(?) 팬케이크 느낌이 물씬 풍겼지만, 현실은 우리나라 ' 빈대떡 ' 의 느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치즈와 함께 팬케이크를 쩍 갈라, 꿀과 함께 찍어 먹으니 한국의 빈대떡 느낌과 이탈리아 고르곤졸라 피자의 느낌 그리고 이름에서 풍겨오는 네덜란드의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 시작부터 전해지는 진한 유러피언 느낌 '

나쁘지 않다.

허기가 진 배를 빈대떡 아니 Dutch Pancake 하나를 뚝딱 먹으며 채웠다. 이제 다음 도시로 이동할 에너지가 충전된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랑하는 신용카드로 방긋 웃으며 결제를 하고 역으로 향하였다.



좀 더 아침이 되었다. #iphoneX



좀 더 중앙역 같은 느낌이 났다. #iphoneX



암스테르담 다시 만나요~ #RX100M3

유럽의 기차역 플랫폼, 새벽의 깜깜하고 우울하고 우중충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알던 그 유럽의 중앙역의 느낌으로 바뀌어 있었다. 

' 그렇지 유럽의 기차역은 이래야지 '



어딘가로 떠나는 열차들 #iphoneX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오가는 고속열차 THALYS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색이 다 #RX100M3

공항행 열차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여, 각각의 목적지로 향하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시 출발하였다. 


' 자 이제 경유 편 비행기를 타러 가 볼까? '



공항에서의 비행기 엔진은 어색하지 않다. 그냥 반갑다. #iphoneX

다시금 최종목적지인 스타방에르로 향하기 위해 공항에서 주어진 절차를 거쳤다.

티켓을 확인하고, 보안 검사를 했다. 나에게 주어진 게이트를 찾고, 그 방향으로 전진하였다.

스타방에르로 향하는 KL1201의 게이트는 보안검사대로부터 가깝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걸어야 했다. 



정갈한 Check-in 키오스크 #iphoneX



' 다음에 또 만나요. 물건도 많이 사고, 목적지로 날라가세요~ ' #RX100M3



#KL1201 Embraer E90은 출발할 준비를 마친 것 같다 #iphoneX

게이트에는 이미 많은 탑승객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원래 이 비행기를 타려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와 어찌 되었든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준비는 이제 끝난 것 같다.



KLM Cityhopper 는 네덜란드의 지역항공사이다. #RX100M3



KLM의 파란 느낌은 언제나 친근하다 #RX100M3

자리에 앉아 이제 스타방에르로 떠날 준비를 객실 승무원과 함께 해 본다. 태풍이 지나간 아침의 풍경은 아주 좋다.

' 적당한 구름.
적당한 햇살.
적당한 맑음. '

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스타방에르(Stavanger #SVG ) 로 떠날 준비가 완료되었다 #iphoneX

비행기는 가벼운 굉음과 함께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과 작별을 하였다. 새벽에 도착했을 때 건넨 인사는 기억 저 멀리에서 사라지고 없어진 지 오래다.


이제 진짜 이번 여정의 시작인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로 가는 것이다.



푹신한 느낌의 구름 위는 내 마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RX100M3



그 구름 위에서 맛보는 간식은 내 위안의 기분 좋게 해 준다. #RX100M3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일정은 어색하지 않다.
그랬기 때문에 또 다른 나라,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몇 시간을 걸었던 암스테르담.

짧았지만, ' 하이네켄 맥주 공장 ' 만이 내 기억에 남았던 암스테르담에 좋은 기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이제 스타방에르로 가자!

2018 휴먼의 유럽여행 No.2

#배낭여행 #휴먼의유럽여행 #humantravel #유럽여행 #암스테르담 #스타벅스 #걷기 #PancakesAmsterdam #아침 #네덜란드항공 #KLM #KL1201 #AMS #SVG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의 형형색색의 여정이 펼쳐지기를 #RX100M3

카루이자와역 / #KARUIZAWA



:: 북으로 그리고 북으로 ::


내가 탄 아사마호는 北陸新幹線(호쿠리쿠신칸센)으로 일본의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하기 전 1997년에 개통된 노선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까지의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달리고 달려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겨울의 보통의 풍경은 터널하나를 지나자 완전 분위기가 뒤 바뀌었다. 눈발이 날리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이쪽 지방을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눈발을 보게 된 것이다.


놀라고 있던 것도 잠시...

아사마 611호는 약 70분 남짓한 시간에 나를 카루이자와역에 내려주었다.


눈발이 날리는 플랫폼은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연신 셔터를 누르는 그들의 모습에서 ' 진짜 여행객 ' 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눈발 날리는 습기가 꽉찬 겨울의 날씨.

이런날씨 일수록 따듯하게 입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한 냉기가 몸 속으로 침투하여 몸을 조금씩 차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루이자와 역 주변을 거닐다가 역 근처에 예약해둔 APA 호텔로 향하였고, 3시의 체크인을 기다라기는 동안 눈발이 날리고 있는 호텔 밖의 풍경에 시선을 옮겼다.



이 정도의 눈은 예사로.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보았던 눈이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낯선 동네에서의 하얀 눈은 뭔가 반가웠다.


' 아침에 그 고생했던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것이지... '


방은 1층 프런트를 바로 옆으로 하고 있어 시끄러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조용하였으며, 예약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좁았으나, 하루를 묵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짐을 풀고 집을 나선 지 약 11시간만에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고,

택시를 찾고,

버스를 타고,

급하게 티켓팅을 하였으며,

비행기를 탔으며,

기차를 탔고,


일어나고 약 9시간만에 여기에 왔다.


아침부터의 일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약 1시간 정도의 꿀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창밖을 보았다.


' 아... 완전 눈 나라네 ' 


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카루이자와의 곳곳을 천천히 걸어볼 마음이 생겼다.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조용했다.

#카루이자와 #KARUIZAWA




이러한 동네 풍경은 기본...

#카루이자와 #KARUIZAWA



건너편 스키장과 아울렛을 제외하고 비수기인 카루이자와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한적한 겨울의 마을이 선 보이는 풍경은 꽤 훌륭하였다.


걷고 또 걸으며, 음악을 들었고

음악을 듣고 또 들으며, 생각에 잠기었다.


2017년이 시작되고 약 20여일이 지났으며, 그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카루이자와의 메인(?)도로..



여름하고는 너무나 다른 조용한 관광지...


그 속에 있는 타국의 사람들... 한 장면 한 장면을 눈에 담다가, 방문하고자 맘 먹었던 ' 성 파울로 성당 ' 으로 들어갔다.


성 파울로 성당의 전경

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KARUIZAWA


목재로 만든 이성당 안에서 겨울의 스산한 공기와 함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함을 떠올리며, 그것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하였다.


' 나는 무엇이 불안한 걸까? '


이 질문을 자신에게 반복을 해도 똑 부러지는 대답을 내어주지 않는다.


홀로 앉은 성당 내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중얼 거리며, 무엇을 걱정하는지 술술 이야기를 하였다. 결론은 결국 내가 내리겠지만,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내가 아니다.


'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이다 '


작은 성당이지만, 겨울의 스산한 기운을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의 소리로 잔잔하게 만들 수 있었다.

St. Paul's Catholic Church @KARUIZAWA



20여분 남짓한 성찰(?)과 통회(?)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배가 슬슬 고파오는 저녁 시간이다.

카루이자와에서 어딘가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며 찾았던 소바집 ' そば川上庵 (소바카와카미안)에 들어가니 오늘 저녁시간 첫 손님이라고 하며, 반겨준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메뉴판을 요리조리 보다가, 이 집의 간판인 暖そば(따뜻한 소바/메일) 메뉴인 天ぷらそば와 지역 맥주를 주문하게 되었다.


6.7도의 맥주 맛은 깊은 풍미와 함께 빈속의 식욕을 최고조로 자극하였으며, 따뜻한 소바국물은 그 속을 다시 달래주었다.


빛깔이 예사롭지 않았던 카루이자와 맥주

軽井沢地ビール #humanbeer


소바 전에 먼저 새우튀김은 그 크기를 놀라게 하는 정도였는데 이 집의 튀김은 모두 소금을 찍어 먹게 되어 있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입을 베어 먹어보니,


' 우아 '


라는 감탄사만이 입에 남을 뿐이었다.


소바가 나오기 전 함께 나온 튀김...

소금에 찍어먹은 그 맛 일품이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많은 양이 아닌 조금씩 음식을 음미하며, 맥주를 즐겼다.


오늘, 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느낀 점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메모하였으며, 


' 맛이 괜찮습니까? ' 라고 말을 건네왔던 식당 직원 사사노상과 잠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내 눈은 왜 졸린 눈인가...

겨울의 풍경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식당직원인 사사노상과 ( 설마 사장은 아니었겠지... )

#소바카와카미안



한적한 비수기라고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의 절반이 채워져 있었고, 나의 음식과 맥주는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내 속은 마지막으로 속을 든든하게 해 줄 そば湯(소바유)를 한 주전자를 더 달라고 하고 있었다.


소바와 맥주... 주말 여정의 첫 저녁식사로 충분하였다.

#KARUIZAWA



만족할 만한 한끼를, 만족스러운 식당에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니 이미 저녁 시간의 2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서니, ' 또 먹었으면 좋겠다 '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뜨끈한 소바와 겨울... 

어울릴밖에 없는 풍경이다.



그렇게 다시 가루이자와역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글맵에서 일본어로 BAR 를 뜻하는 'バー'로 주변을 검색하였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Kevin's Bar...

자신을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했던 사람으로 소개한 케빈은 미국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이곳은 원코인바, 여기서 말하는 원 코인은 ' 500엔 ' 짜리 동전이다.


마실 것(?)이 원코인 500엔인 케빈바...

#KEVINBAR



이곳의 메인 맥주인 에비스 생맥주를 시작으로, 나가노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을 마시며 케빈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였다. 


앨론 머스크와 한국의 IT산업,

한국과 일본의 정치 차이와 현 대한민국의 국정농단 이야기 등..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동안 작은 바  안은 서서히 채워졌고, 케빈은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케빈바의 대표 맥주는 에비스의 琥珀エビス(코하쿠 에비스)

#KEVINBAR



근처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심이된 이 가게의 단골들은 각자의 이야기 꽃을 서서 이어나갔다.

서비스업의 특징상 하루종일 서는 일을 해서 피곤할 터인데, 지칠줄을 모른다.


첫 손님이었기에 함께 1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 했던 케빈상(?)과 오리타상.



모두 내가 하는 일본어를 듣고는 ' 어떻게? 이렇게 하고 있냐 ' 라고 물어본다.


나는 그냥

' 何と無く ' ( 어쩌다 보니 ) 라며 이야기를 하니 모두 못 믿는 눈치이다.



그리고 나 마저도 자신에게 자문해 본다.


' 나는 언제부터 타국 언어인 일본어가 자연스러워진 것 일까?? '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다 이내 곧 

1잔을 마실 것을 2잔..

2잔을 마실 것을 3잔...

3잔을 마실 것을 .....

6잔까지 마시게 되었다.


나가노 신슈 위스키 베이스



MARS WHISKY 베이스 하이볼




그러면서 8시를 목표로 했던 귀가(?) 시간은 어느덧 11시가 넘어갔고,

바에 있던 사람들과는 어느덧 동네 친구처럼 친해졌다.


케빈의 바를 나서며 또 만나리라 약속을 하였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알고 일본에서 정착하여 사는 미국인의 동네에서 정착하여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See you Kevin~!!



KEVIN's BAR @KARUIZAWA



그렇게 낯선 곳에서 알아가는 것이다.

나와 상대방과 그리고 우리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호텔로 걸어들어가며, 눈을 밣고 또 밣았다.


이곳은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단지 약 70분...

눈을 거의 못 보았던 동경에서와 달리 이곳에서 펼쳐진 눈 세상을 통해


' 조금만 세상에 눈을 넓히면 ... '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가 질 않는다.



가야할 곳은 이곳? 저곳?



생활도..

일도...

그래야겠다.


머무르지 말자.

정체하지 말자.

멈추지 말자...


그런 생각을 하며, 첫날을 마무리하였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2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NRT #KARUIZAWA




그날은 눈이 참 많이 왔다.

#LJ201, ICN to NRT



:: 이른 항공권 구매로 시작 된 2017년의 여정 ::


작년 7월 5일, 진에어의 진마켓의 행사를 통해 3개의 항공권을 샀었다. 

1월은 동경, 2월은 삿포로, 3월은 다시 동경...


동경은 158,000원짜리의 왕복 티켓...


그렇게 2017년의 비행이 시작되었다.

언제부터 다른 것의 허리띠를 졸라메고 타고 다니기 시작한 ' 비행기 ' 를 통한 여행...

휴가가 충분히 있지 않기 때문에, 주말 or 금요일 하루정도만 붙여서 2박 3일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새로움을 경험하고 오는 여행을...


반년여가 지났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2017년 2월 3일 새벽 4시..

전날 불안해서 맞추어둔 알람은 빨리 인천공항을향하라고 울린다.


그럴것도 그런것이 2017년 처음 타는 비행기는 오전 7시 35분에 떠나는 진에어의 LJ 201편이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함께하는 FLY BAG

여권, 항공권 그리고 현금/카드 


시간이 충분하게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랫만에 날리는 눈발은

' 공항가는 길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 라고 반문하 듯 공항 리무진 정거장까지 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서울택시를 겨우 잡아타고 기사님께 길을 안내하며(?) 겨우 도달한 범계역 리무진 버스정거장에는 이미 많은 인파의 사람들이 지연된 버스를 기다리느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차 두대를 보내어 겨우 탄 리무진 버스는 눈 보라를 뚫고 달렸고, 비행기 출발을 한 시간 남겨두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오전시간대를 가득 채운 비행기 현황판

출발 & Departures


되도록 앞쪽 창가를 달라고 했지만 자리는 32K,

처음에는 맨 뒤자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28열 부터 시작하는 비행기 순서로 꽤나 앞쪽에 앉을 수 있었다.


눈이 왔기 때문에 디 아이싱 작업을 하고 출발하느라 약 50분정도 지연이 되었고, 작업을 마친 후 LJ201 편은 활주로에서 준비를 하고 이내 곧 출발을 하였다.



눈이 많이 내린 인천공항과 달랐던 하늘...



옆 자리에 앉은 부부는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동경여행을 한다고 한다.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는 그들에게 호텔까지의 방향을 알려주고, 몇몇 괜찮은 바를 추천 해 주었다. 


그리고 진에어의 나리타 노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나왔는데, 그것은 기내(간)식.

이른 시간의 출발로 허기가 졌던 속을 채워 주었다.

비행기가 뜨기전에,


' 기내식 있어요? '

라고 물어보았던 옆 부부에


' 이 노선은 물 밖에 안줘요 '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진에어가 제공한 기내(간)식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비행기는 늦은 시간을 만회 하려는지 빠른속도로 동경 나리타 공항을 향했고, 2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나 무난히 활주로에 착륙하여 진에어가 사용하는 제 1 터미널의 게이트에 기체가 도착하였다.

( 참고로, 이스타 항공&티웨이 항공은 제 2 터미널, 제주항공은 제 3 터미널을 사용 중에 있다. )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던 나리타 공항

#LJ201 at #NRT


시내를 들어가는 부부의 나리타익스프레스(Narita Express, NEX)의 외국인 전용 왕복 특가의 구매를 도와드리며, 나 또한 3일간 쓸 JR 도쿄 와이드 패스를 구매 한뒤 여정에 이용할 구간 예약을 모두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떠나는 NEX 에 몸을 싣었다.


1) NEX 는 현재 외국인을 위한 왕복특가를 판매 중에 있다. ( 편도 통상가 3,020엔 / 특별가 왕복 4,000엔 LINK )

2) JR 도쿄 와이드 패스는 3일간 일정의 구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 3일간 10,000엔 LINK )  



NEX는 나리타 공항을 출발하여, 동경역에서 분리되어 각각의 목적지로 떠난다.



오랫만에 탄 NEX 에서 3일 간의 여정을 준비 해 보았다.

동경에 있을라고 하다가 근교로 방향을 바꾸니 준비 할 것이 많다. NEX로 동경까지 약 60~70분...


동경역에서 나가노로 향하는 신칸센을 탈 예정이었기 때문에 신주쿠로 향하는 두 부부와는 인사를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야에스 출구로 나와 밥집을 물색하였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 금요일 ' 그리고 시간은 점심...

일본의 직장인들이 바쁘게(?) 점심을 먹고 다니는 그런 시간이었다.


550엔의 돈으로 자판기가 내어 놓았던 티켓은 약 10분뒤에 ' 점심밥 ' 으로 돌아왔다.

바쁘게 티켓을 받아 주문을 넣고, 

음식을 만들고, 

자리를 일어난 손님의 흔적을 지우는 손길...


한국의 ' 빨리빨리 ' 는 저리 가라고 하는 듯한 풍경이었다.



일본인들도 밥때는 바쁘다..



550엔의 점심식사... 

그들속에 섞이어 점심식사를 해결 하였다.



점심을 해결하고, 13시 4분에 떠나는 신칸센 ASAMA 를 타기위해 다시 동경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동경역, 나가노/니가타쪽은 물론 훗카이도까지 향하는 신칸센이 출발하는 이곳은 기차를 통해 연결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최근에 연결된 훗카이도의 신칸센도 이 동경역에서 출발한다.


' 그 먼 훗카이도까지 신칸센 이라니... ' 


예전 여행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여정이 이제는 가능하다.


훗카이도로 향하는 신칸센과 나가노로 향하는 신칸센...



플랫폼에 올라가니 ASAMA 611 이 와 있었다.

이 열차를타고 오카자키(岡崎)까지 올라가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카루이자와(かるいざわ) 까지 가는 일정이 오늘 이동 계획이다.


출발을 기다리는 ASAMA 611



새벽 4시에 일어나 이제 9시간 째...

카루이자와(かるいざわ)의 날씨를 보니 ' 눈 ' 이 내리는 모양이다.


스산한 동경역의 날씨를 뒤로하고, 이제는 눈발이 날리는 카루이자와(かるいざわ)로 출발한다.


그렇게 2017년의 첫 번째 비행과 동경 근교의 짧은 여정은 시작되었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1

#humantravel #weekendtravel #flyhuman #NRT #KARUIZAWA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그리고, 여정이 주는 책을 읽을 여유...


( 열차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내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었다. )
2003년 여름 인터라켄 -> 라우터부르넨 이동 중, 스위스


네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1) - 


::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부르넨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한 여행자를 만났다. 그 여행자에게 스토키 하우스(링크)라는 숙소를 소개 받았고 그 숙소에서 나는 무려 5일이나 묵었다. 그 숙소에서 본 방명록을 보고 쉴튼호른을 등반하였고, 그 숙소에서 매일 닭 백숙을 만들었고, 매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여행자는 이 후 터키 관련 서적을 냈고, 그 서적에는 내 사진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것이 이동 중 열차 옆자리에 앉았던 여행자에 의해 생긴 일들이다... 그 분은 현재 모 방송국에서 예능 작가를 하고 있다.

혼자 여행 떠나기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이 있는가?

' 내 옆에는 누가 앉을까..? ' 하는...

여행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동 중의 만남은 꼭 사람과의 만남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 밖의 모습 하나하나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으며 카메라로 담는다. 그 만남으로 인해 여행의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 다음은 어디로 갈까...? )
2007년 여름 토야마시(富山市) 전철 안, 일본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이동 수단은 열차인데, 여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의외의 만남이 존재하고 목적지에 정확한 시간에 우리를 옮겨주기 때문이다. 특히, 열차로 하는 여행은 유럽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거미줄처럼 엮인 유럽의 철도 선로는 완행열차이던 고속열차이던 그리고 야간열차이던 우리를 원하는 그곳으로 이동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열차에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를 혼자 이용하기 위해 커텐을 걷고 들어가는 순간은 그 자체가 설레인다.
 

그들은 어디에서 탔고, 어디에서 내릴것이며 어느나라에서 왔으며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 열차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이다. 컴파트먼트 안에서 먼저 이야기의 손을 내미는 것은 '나'의 몫이며 자연스레 잡아주는 건 '당신'의 몫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싶다.


( 열차의 설레임... 나만 가진 것은 아닐테지..? )
2003년 여름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 안, 독일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여행지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일정을 바꿀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짧은 '영어' 실력에 답답해 하지만 이내 곧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된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러한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사이에...
그리고, 뜻하지 않게...

( Irish 계의 캐나다인 벤은 공공장소/버스안 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 법을 알려주었다... ^^; )
2007년 2월 Banff 가는 GreyHound 안, 캐나다


:: 여행과 이동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라는 흔적을 글 곳곳에 남기는 이유는 우리네 인생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여행에서 만남은 정말 소중한 요소이고 그 만남의 기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이동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페이지를 채우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이동 중 만났던 사람들, 풍경들, 이동 수단들 그리고 사건들이 한장 한장 채워질 수 있길 바라며...
그리고 이동 중 들었던 음악들이 울려 퍼질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주도 '여행과 이동'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

The End of Travel Essay No.4

by human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Travelling Blues
The Travelling Blues by sunafter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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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이동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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